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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평화교실

글 수 10

학교폭력관련 평화교육 관점에서 문제의식과 그 대안적 시도

-갈등예방·평화교육단체들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박성용 박사

비폭력평화물결 대표

청소년 폭력예바대책 수워니역 지원단체 공동 심포지엄: "2012 희망을 말한다"
일시/장소: 2012.5.23./수워시청소년문화센터 은하수홀
주최: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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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

- 학교폭력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

- 교과부의 학교폭력대책정책에 대한 평가와 그 대안들

- 갈등(예방)해결·평화훈련영역에서 학교폭력 대책 프로그램들

- 나오며: 학교폭력의 대안에 있어서 평화교육 그 과제와 전망


교과부의 학교폭력대책정책에 대한 평가와 그 대안들

 

교과부가 발표한 학교폭력근절 7대 실천정책이 신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월에 발표되고 이에 대한 몇 가지 조처들이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선언적 성격을 넘어서 실천을 위해 최근에는 1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서 도덕교과에서 먼저 학교폭력을 교실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매뉴얼도 개발하여 곧 6월 이후에는 전국으로 강사들이 진행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몇 가지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 분위기는 그리 달라져 있지 않다. 학교폭력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어렸을 때 전단지나 선전구호에서 보았던 다시보자, 불조심간첩신고 112’를 연상하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가 없다. 그 예로 각 학교의 교실이나 복도에 붙여진 리플렛 형식의 교과부의 학교폭력 소개를 보면 다음과 같은 학교폭력의 이해문구가 나온다:

 

하나, 사소한 장난, 정서적 괴롭힘도 학교폭력입니다.

, 학교폭력은 피해학생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 학교폭력은 아이들이 진급하면서 조직화되고 있습니다.

, 학교폭력, 신고가 치선의 예방입니다.

 

이 문구는 교과부와 그와 관련된 학교폭력예방 전문집단들과 준공무원급의 청소년기관들이 상의하여 발표한 학교폭력대책에 대한 관점이 어떠한지 잘 드러나 있다.침뱉기, 눈 흘리기, 머리를 툭툭 건드리는 것..모두 학교폭력입니다...손쉽게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괴롭힘도 피해학생이 우울, 분노, 불안 등의 감정을 느낀다면 폭력입니다....학교폭력의 발생을 교사, 부모, 학교, 경찰 등에 즉각적으로 알릴 때, 비로소 가해학생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신고는...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학생은 누구든지 이 문장들로부터 폭력의 그 광범위함에 우선 기겁을 하게 되고, 피해학생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진급하면서 더욱 흉폭화, 집단화되는 자기성장의 논리가 주입되며, 최선의 방식은 의심스러운 문제아에 대한 신고하라는 메시지가 그 내용이다.

 

이것은 교육기관의 교육자의 말이기 보다는 치안담당기관에서 범인들에 대한 경고성 어투로 더 잘 이해될만한 문장이다. , ‘문제 학생들에 대한 전쟁 선포선언서와 같은 이미지가 배여 있다. 이 메시지를 통해 독자는 두려움의 문화를 전수받는다. 뭔가 위험한 것이 주변에 존재하며, 자칫 가볍게 보다가는 결과가 심각해서 손쓸 수가 없을 정도가 되니까 두 눈을 잘 살펴서 두리번 거려보고, 상대방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되는 자기 조직화의 눈덩이처럼 커지는 존재들이어서 알게 되는 즉시 어른이 개입해서 문제를 처리하여서 상대방을 근절시켜야 한다는 논리로 해석될 만큼 강한 메시지이다.

 

평화활동가들에게는 익히 잘 회자화 되고 있는 하나의 격언이 있다: “망치를 든 자에게 보이는 것은 두드려 박을 못들뿐이다.” 좋게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경종의 뜻이겠지만, 실제로는 청소년들의 학습 공동체에 공포의 문화를 파급시킨다. 피해학생은 더욱 무력한 희생자로 그리고 소위 가해학생은 집단폭력의 잠재적 가능성을 지닌 자로 위험한 존재로서 대상화한다. 그리고 이 두 극단사이에 우리가 해야 할 최선의 방법은 신고라는 유일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여기에는 공감과 연민, 평화로운 소통, 단호한 자기표현, 동료와의 승승의 문제해결(, 침 뱉기, 눈 흘리기, 머리를 툭툭 건드리는 일이나 피해학생이 우울, 분노, 불안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의 그 어느 긍정적인 방법도 예시되어 있지 않다.

 

학교폭력에 대한 이해가 무엇이 폭력인지 상세히 설명한 것이 뜻밖에도, 그것에 대한 내적인 힘과 동기유발이 없을 때는 오히려 폭력에 투표하는 즉, 폭력에 대한 에너지를 강화하고 인지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프레임을 제공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인지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가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책에서 아무리 반대해도 상대의 언어와 프레임속에 있다면 자기 가치와는 반대로 그 언어와 프레임속에서 선택한다는 것이다. 폭력에 대한 언어와 프레임을 쓰면 설사 그것에 반대를 해도 자기 의도와 가치가 달라도 그것에 따라간다는 역설이 여기에 있다.

 

학교폭력근절 7대 실천정책은 당연히 위와 같은 논리와 시각에 따라 구체화 된다. 이를 계속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학교장과 교사의 권한이 강화됩니다.

 

여기에서 설명하는 학교의 권한은 관계 맺고 소통시키는 권한이 아니라 가해학생 즉시 출석정지 조치” “징계사항을 학교생활 기록부에 기재하는 강제력으로서 권한이다. 이런 문제학생의 사전파악과 그 대응을 위해 복수 담임제가 도입된다. 담임이 한 명 더 는다고 해서 갈등해결이나 학교안의 평화의 문화 조성을 위한 훈련과 그 매뉴얼이 제공되는 것도 아니다. 단지 피해자 보호와 가해학생의 엄밀한 조사를 위한 것이다. 상급학교로 진학시 자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를 태만할 때 이에 대한 교사의 책임문책도 가해진다. 즉 은폐를 하는 교사에게는 4대 비위(금품수수, 성적조작, 성폭력범죄, 신체적 폭력) 수준에서 징계한다는 것이다.

 

학교장과 교사의 권한이 강화되어야 할 것은 공감과 평화의 소통 능력이다. 문제학생을 골라내는 권한이 아니라 교육자로서 학생의 상처난 영혼을 돌보는 실제적인 능력을 부여할 수 있는 훈련과 사회적감정적 도구의 제공이 필요하다. 1번 문항으로 인해 지금의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폭력발생의 가능성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거의 패닉상태를 맞이하고 있다. 학생을 만나는 게 자신이 없고 언제 발생할지 모를 사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다.

2. 학교폭력에 신속하게 대처 예방하겠습니다.

 

겉으로 이 문구만 보면 학교가 학교폭력에 대해 얼마나 인간적 차원에서 예방대처하는 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속 내용은 다르다: “폭력 신고 전화 117 24시간 운영, 1회 전국적인 폭력전수조사(4~3까지), 가해학생의 엄정한 조치 및 보복폭력의 징계 강화, 피해학생 심리상담 그리고 가해학생 부모에게 구상권 행사등이 소개된다. 이 문장만 보면 학교가 아니라 경찰서 내부 문건같고, 글귀가 교사의 역할에 대한 이미지가 아니라 경찰관의 역할로 변신했다고 착각할 정도이다.

 

학교폭력 예방이 24시간 문제아 골라내기로 진행되고 구상권을 행사하는 데로 그 문화가 정착된다면 거기에는 아무런 신뢰에 대한 배움도 작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방은 상호협력과 친밀성에 의한 안전망 구축에 의해 작동된다. 문제 해결에 대한 당사자간의 동의 과정과 상호 책임의 자발적인 승인과 기여의 문화를 통해 학교폭력의 예방은 더욱 효과가 있게 된다.

3. 건전한 또래문화를 만들어갑니다.

 

건전한 또래문화란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한다면 여러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으로 상상 할 수 있다. 절친한 친구맺기, 협동학습에 참여하기, 공감동료되어주기, 힘들 때 도움주기, 갈등에 대해 분노하지 않고 평화로운 소통을 하기, 고운말 쓰기, 놀이할 때 한 사람도 배제하지 않기...

 

그런데 놀랍게도 이 항목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내용으로 있다: “학생들에게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임을 체계적으로 교육, 모든 학생들에게 선별검사 실시하여 학교폭력 징후 조기 발견후 생활지도, 사이버 상담 활성화등이다. 여기서 긍정적인 한 가지 사항은 “2012년에 시범기간을 거쳐 2013년에는 모든 학교에서 학생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는 상담, 종재, 조정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계획이다. 이는 학생들간에 갈등을 대화와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학생의 갈등현장에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은 동료또래인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전문 상담사들의 지원만이 아니라 갈등현장에 목격자인 또래에 의해 중재조정이 일어나는 것은 자신들에게 일어난 문제 해결에 대해 바람직한 일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학생들 간에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사와 학생간 특히 교사에 의한 학생에 대한 언어폭력도 만만치가 않다. 교사에 의한 학생에 대한 언어폭력(혹은 그 반대도)의 태도전환이 없이는 즉, 학교에서 교사의 문화가 함께 바뀌어지지 않는 한, 심각한 가치분열적인 현상이 또래조정자들에게 발생하게 된다. 왜냐하면 학생들에게 먹히는 대화와 소통의 문화가 교사들과의 관계에서 먹히지 않을 때 중재에 대한 회의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4. 학부모 여러분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6. 가정의 교육기능 회복을 위해 사회가 함께 합니다.

 

이번에 강화된 긍정적인 부분은 학부모의 주체적 역할에 대한 강화이다. 교사, 학부모, 학생의 세 주체에서 소외되었던 학부모들이 일부가 아닌 전체 학부모의 참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동반자로서의 관점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학부모교육의 확대, 학부모와 교사간의 상담실시, 가해학생 학부모의 특별교육이수 의무화, 가정에서 밥상머리교육실천, ‘가족 캠프’ ‘가족봉사프로그램의 권장 등은 긍정적인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다.

 

또한 학부모 자원 봉사만이 아니라 학생생활지도교육에 있어서 시민사회의 적극참여에 대한 기회가 열려있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다. 학교가 외부강사나 단체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매우 꺼리는 현재의 분위기에 있어서, 시민사회와의 협력적인 파트너십을 갖고 학생들의 문제에 공동의 협력적인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전문영역의 시민사회가 현장을 얻을 수 있고, 학교는 전문영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지닐 수 있다.

 

외형적으로 학부모교육, 학부모와 교사간의 상담, 밥상머리교육, 가족캠프 등의 프로그램들의 핵심은 어떤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되는가이다. ‘문제아에 대해 조심해주세요’ ‘당신의 자녀의 ~한 잘못된 행동과 폭력의 징후들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너는 앞으로 위험한 친구와 놀지말아라’ ‘너는 ~한 것을 고쳐야 돼라는 메시지들이 학부모 교육이나 학부모 교사간의 대화 그리고 밥상머리나 가족캠프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면 당사자들이 행복해하고 관계가 친밀해질 수 있을까? 과연 상상해보건대, 만남이 소중해지고 상대방의 선의가 전달되며, 스스로 자존감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에 있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필자가 아는 교육심리학 이론과 평화교육론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의 대화가 두려움이나 부끄러움 없는 안전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고 느낄 때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관심을 나눌 수 있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5. 아이들의 건강한 인성을 키웁니다.

 

입시경쟁교육이 주는 학교내 공동체성의 파괴라는 심각성과 이에 대한 근본적인 수정방침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조금은 긍정적인 보완이 되는 것이 바로 인성교육의 강화이다. 사실상 현재 학교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집중이수제의 폐혜에 대한 중대한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대해 예술과 체육시간의 활동의 확대가 과연 어떻게 집중이수제와 어울릴 수 있는 지 궁금한 사항이기도 하지만 예술과 체육이 인성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해가 갈만한 것이다.

 

평화교육이 학교의 수업과 연관될 수 있는 접합점은 바로 이 인성교육분야에 있다. 지식에서 실천중심, 체험중심으로 그리고 질서, 나눔, 배려, 협력, 존중, 갈등해결, 경로효친등의 가치들과 공감 능력, 소통능력, 갈등해결 능력, 관용, 정의등의 능력부여에 대한 강조에 있어서 평화교육이 서로 연결되는 접촉점은 많이 있다. 이런 것들은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들과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의 근본 대책으로서 끊임없이 주장해 온 것들로 일정부분 수용된 요소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나눔, 배려, 협력, 존중, 갈등해결, 공감, 소통, 관용, 정의 등은 하나의 개념이나 아이디어로서 전달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존재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경험의 세계이자 거기에 헌신하는 태도에서 유발되는 가치들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교사들의 태도인 1번의 가해학생 색출과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2번의 학교폭력의 신속한 신고와 엄정한 조치, 3번의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이라는 인지교육과 선별검사를 통한 징후조기발견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대치되는 실천 개념들이다. 1,2,3번의 실천 정책이 주류가 될 때 5번의 아이 인성교육에는 실제로 들어갈 심리적 공간, 관계적 공간이 존재하지 못한다. 아니면 교과부 학교폭력대책관련 전문가들은 교실에서 색출, 신고, 엄중 조치의 시간과 공간은 배려, 협력, 존중, 공감, 소통의 시간과 공간에 대해 따로따로 겸하여 시간과 공간에서 공존할 수 있다는 뜻인가?

 

7. 게임·인터넷 중독 등 유해요인을 차단합니다.

 

이 조치는 저항할 수 없고 의문의 여지가 없는 조항처럼 들린다. 우리는 명확하게그리고 객관적으로게임과 인터넷 중독이 정말로 유해하다는 수많은 언론보도와 신념적 확신을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셧다운제’(인터넷 접속차단), 비교육적 게임물의 심의강화, 그리고 학교의 게임 및 인터넷 중독 예방 생활지도 강화라는 조치에 대해 환영과 기대를 보낸다. 이를 염려하는 많은 학부모는 기대할 것이다, 제발 그렇게 해달라고. 그리고 게임이나 인터넷중독 증후군이 있는 아이들의 실망이나 짜증에 대해 이렇게 훈계하며 말할 것이다; “다 너를 위한 일이라고~.” 우리는 너를 위한 일이야라는 명분으로 인해 무엇이든지 교사나 학부모로서 아이에게 구원하는 폭력을 휘두른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속으로 자신에게 설득한다. “어른으로서 나는 아직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기 어려운 나이에 있는 너에 대해 책임이 있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책임을 유기한 것이 돼.”

 

이러한 신념의 세계에서 나와서 현실로 돌아와 두 가지 선택을 상상해보자. 우선 아이들은 게임과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매우 즐기고 이에 대해 누가 개입하는 것에 매우 민감하다는 현실을 전제하자. 첫 번째 선택은 게임과 인터넷의 유해요인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아이에게 그런 잘못된행동들을 모니터링하고 그것을 하지마하는 방식으로 아이와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다른 선택은 평화교육자로서 제안은 아이의 게임과 인터넷 몰두에 대해 잘못된행위에 주목하고 에너지를 집중하기 보다는 아이가 그것을 통해 어떤 욕구를 실현하고자 하는 지 공감해주고, 그가 몰두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대화를 하면서 교정하기(correction)보다는 연결하기(connection)에 집중하면서 아이의 경험세계와 함께 있으면서 나의 느낌과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를 나메시지(I-message)로 전달하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필자가 비폭력대화워크숍에서 만난 수많은 부모들이 자기 자녀의 게임과 인터넷 몰두에 대해 그만해, 차단할 거야라는 습관적인 방식으로 했을 때 그 결과는 한 번도 만족하지 못한 상황으로 갔었다는 보고를 수없이 받았다. 전쟁이 아이와 일어나고 부모의 내면에서도 전쟁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못해 알았어요. 그만 할게요라는 말을 한 아이의 경우에는 자발적으로 이해해서가 아니라 두려움이나 도덕적인 강제, 혹은 보상과 처벌의 반대급부 때문에 그만두게 된다. 이런 아이는 착하고 말 잘 듣는다고 부모는 생각하겠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일찍 정치를- 어떻게 자신보다 힘센 상대를 대할 것인지- 배우게 된다: ‘상대방 기쁘게 하기.’

 

아이에게 전쟁을 선포하라는 이 메시지는 우리가 어디선가 많이 들은 것을 일상화한 것이다. ‘테러리즘과의 전쟁’- 바로 그것이다. 잘못된 행위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그것을 못하도록 강제를 가한다. 이것의 교육적 관점은 언제나 분명하다. 고통을 주면 상대방은 변화될 수 있다는 가정이 그것이다. 우리는 이 오래된 전쟁의 교육적 신화에 대해 정말로 제대로 작동이 실제 생활에서는 안 되면서도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이 신화를 계속 신봉해 오고 있다.

 

내가 아는 한 아이가 뭔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 진정한 변화를 바란다면 한가지만 하지말라는 교훈을 갖고 있다. 한 가지 금기는 하지만, 하지마 (but, you should not ~)”이다. 몰두하고 있을 때는 점령자로서 침범하지 않고 동료로서 그 실재속으로 들어가 같이 있으면서 호기심으로 그 경험을 나눈다. “그러니까, 너는 ~이 좋고 소중하다는 것이지그리고 그것의 영향이 자기에게 자기가 관계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될지를 심문하거나 가르쳐들지 않고, 열린질문으로 다가간다. “궁금한 데, 너의 그 선택으로 너에게 무엇이 있을 것 같애?” 그리고 상대방의 심리적 공간을 침범하지 않고 나메시지로 나의 느낌과 그로부터의 영향이나 욕구를 표현한다. “나는 좀 답답해. 나는 네가 스스로 자기 일에 책임을 지고, 합리적인 시간일정을 짜서 너에게 의미있는 일을 경험하는 것을 보는 것, 그래서 내가 걱정없이 안심이 되었으면 해. 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아이와의 강제라는 전쟁선포는 기대만큼 전리품이 많지 않다. 그리고 당신 자신도 심리적으로 다치지 않고 행복한 상태로 생존하기가 어렵다. 애가 말을 안들을 때 애에게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화가 나고 무력감을 얻게 된다. ‘난 자격이 없는 부모/교사인가봐.’ ‘내 안에 나도 모르는 괴물이 들어있네!’ 이런 전쟁선포의 방식은 실제 생활에서는 기대하는 결과로 제대로 작동이 안되면서도 끊임없이 습관적으로 우리는 이 신화에 집착하여 반복한다. 왜냐고? 그 이유는 단 한가지다: 내 스스로 위로를 받기 위해서이다, “그래도 뭔가 부모로서 혹은 교사로서 애를 위해 뭔가를 나는 하고 있잖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어?”

 

부모나 교사로서 나의 진정한 의도와 상관없이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 내가 침범할 때, 아이는 나에게 감사하지 않고 으로 보게 된다. 강력한 적 앞에 그가 하는 전략은 한가지다. “앞으로 조심해야지. 내가 하는 것이 안보이도록 해야겠어.” 평화훈련가로서 내가 갖는 한 가지 확신은 무슨 선한 의도이든 간에 그 결과가 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료로서 느껴질 때, 즉 연결된다고 느낄 때 뜻밖에도 변화는 일어난다. 자발적으로 그리고 우호적으로, 더욱이 확률적으로도 더 큰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

 

여러 학교 현장으로부터 특히 학생부장 선생님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들 중 많은 것이 학교폭력을 다루는 학교폭력예방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한 것들이다. 일명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고통을 부과하고 교정하기 방식의 결정이 양쪽의 부모들(혹은 최소 한쪽)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강제로 내린 조치가 더욱 심각한 상태로 ?대게 불만족하는 학부모가 학교에 공개적으로 불평을 내는 경우로 ? 발전하여 골머리를 썩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가 2월초에 발표한 학교폭력근절 7대 실천정책으로 인해 학폭위의 활동권한과 책임이 강화되었지만 실제로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처벌과 고통부과에 있기 때문에 어느 쪽 하나가 최소한 형편성의 원칙이나 비교육적 방법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 가장 심리적 고통을 당하는 쪽은 담임과 학생부장 선생님이다. 담임교사는 결정참여에로부터의 소외로부터 오는 책임감과 미안함 그리고 악역을 자처한 학생부장의 심리적 고통과 상대방 부모의 부정적인 전화에 대한 시달림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의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학폭위에 특히 사건처리반장처럼 인식되는 학생부장 선생님의 인간적 고뇌와 어깨의 무거움은 심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교과부의 대책이 나오기 직전에 몇 몇의 갈등예방·평화훈련단체들은 다른 대안의 정책과 조치가 필요함을 제안하였다. 한 두 개의 제안은 교과부가 수용한 것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 조치 방향과 교육적 관점은 사뭇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학교폭력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 다시 물어야 한다....학교의 최우선 가치는 입시를 위한 학력향상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생김새와 취향이 같거나 다르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잘하지 못하거나, 유명메이커 운동화를 신었거나 그렇지 않거나 서로 존중하며 함께 어울려 놀고 공부하는 것, 다른 사람과 의견이 다르거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각 당사자들이 대화를 통해 협력적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나가는 것, 돕고 배려하며 상호의존적 사회관계를 배워나가는 것이 이루어지는 곳이 학교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학교의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일상적인 학교의 폭력 문화를 평화 문화로 바꾸기 위해서는 단선적 징계와 처벌 중심의 대책이 아니라 치유와 공동체 복원이라는 좀 더 장기적이면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고 돕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 대책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다음의 원칙을 견지해야한다. 첫째,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학교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폭력을 예방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힘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원칙을 충족시키는 몇 가지 정책을 제안한다.

 

제안 1. 당사자 중심의 학교 갈등예방과 해결 시스템을 구축하자.

현재의 교육체계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의 통합적?회복적 접근을 위해서는 세 가지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해야한다.

 

첫째, 상호 존중과 관계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날 때, 의견의 충돌이 생겼을 때 자기의 감정과 요구를 어떻게 표현할 줄을 몰라서 폭력적인 언어, 짜증, 또는 실제적 폭력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갈등해결교육?평화교육?인권교?비폭력대화교육 등은 또래 간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서로 존중하며 대화로 풀어갈 수 있도록 하는 소통 기술, 노조절방법 등을 배움으로써 폭력 예방교육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러한 교육으로 학교 공동체 성원 사이의 갈등과 차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존중감을 높이고,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존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한다.

 

둘째, 중립적 3자로서 조정자 훈련을 받은 친구 또는 선배가 당사자들이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래조정자(중조자)는 일정한 갈등해결과 조정기술 훈련을 통해 조정자 역할을 습득하고, 학생들 간 갈등이 있을 때 당사자 스스로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일상적 갈등이 큰 폭력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많고 또래가 1차 목격자이기 때문에 일상 갈등 상황에서 당사자들이 대화로 문제 상황을 해결 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또래동료가 활동하는 것은 학교 폭력과 징계 문제를 감소시킬 수 있고, 학교 분위기를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분쟁을 대화로 해결하는 경험, 문화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행위에 책임을 지고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대화모임을 정착시켜야 한다.

학교에서 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규칙을 어긴 것이 문제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와 고통을 준 것이 문제 행동이라는 것을 배우고, 문제 행동으로 인해 생긴 손실,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행위자가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학교 공동체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문제행동을 한 행위자를 낙인찍고 배제하는 것으로는 상처받고 손실을 입은 사람의 고통과 상처가 회복되기도 어렵고 안전한 학교 복귀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교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을 당사자간 대화를 통해 행위에 책임을 지고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대화모임을 정착시켜야 한다.

 

제안 2.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 시스템 구축의 지원체계를 마련하자.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학교의 주체에 대한 관련 교육을 통해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또 한편으로는 학교 밖 시민사회단체 및 협력기관의 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그를 위한 지원, 인적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게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

 

- 교사 및 관리자의 적극적 참여를 위한 방안

신규 임용교사 대상 갈등예방과 해결 시스템관련 필수 교육

교육청 등에서 생활지도부장 대상의 관련 주제로 다양한 연수 기획, 진행 등

) ‘회복적 학생 지도의 원칙과 방법연수(30시간)

) ‘또래조정반 운영 및 훈련을 위한 교사 연수’(30시간)

) 학교 내 갈등 조정 교사-교사, 교사-관리자 간 갈등해결

) 평화로운 학급운영을 위한 의사소통 교육- 교사를 위한 비폭력대화 연수 (30시간)

) 비폭력대화에 기반 한 조정 훈련을 위한 교사 연수 (30시간)

- 민간 관련단체 협력기관, 지원기관으로 MOU 체결 및 지원

갈등해결교육, 평화교육, 인권교육 진행자 훈련 지원

회복적 정의에 기초한 대화모임조정자 훈련 지원

갈등해결교육, 평화교육, 인권교육 매뉴얼 개발 등 연구 지원 등

- 학교 공동체 성원으로서 학부모의 참여를 위한 방안

학부모 대상 갈등해결교육, 평화교육, 인권교육진행자 훈련

학부모 대상 회복적 정의에 기초한 대화모임조정자 훈련

학부모 대상 상담자 훈련 등

 

-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이 참여하는 갈등예방과 해결 시스템에 대한 교육

 

제안 3. 위 제안을 현실화시키고 정착시키기 위해

위 제안을 정책당국이 책임지고 시행하되, 학교 구성원 각 주체가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이루어지길 바라며,

우선 시범실시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자.

제안한 학교 갈등해결시스템 구축은 한꺼번에 전국 모든 초중고에서 실시하기는 어려워도, 최소한 접근을 권장하고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에 필요한 최소 20억원이면 100개 학교에서 갈등예방과 해결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학교 폭력이 하루 아침에 이렇게 불거지고 문제가 된 것이 아닌 만큼 해결 또한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시범실시로 시작하되 학교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문제해결의 힘을 기르고, 관계회복적인 문제해결 시스템이 정착될 때까지 차근 차근 멈추지 않고 시행해 나가야 한다.

- 학교 갈등예방과 해결 시스템 구축 시범실시: 한 학교당 2천만원(1학년 전교생 대상 1학기 최소 20시간 이상의 갈등해결교육, 평화교육, 인권교육 실시, 또래조정반 운영, 회복적 정의에 기초한 당사자간 대화모임’ 5건 이상)

- 한국형 모델 개발 및 실험연구: 전국 확대를 위한 실증적 연구

 

학교평가의 기준을 바꾸자.

- 학교와 교육청이 학교폭력을 은폐하려는 이유는 각종 평가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교장경영능력 평가, 교원성과급평가, 시도교육청 평가에는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반영된다. 학교폭력 발생 건수의 많고 적음이 평가의 기준이 아니라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해나가는가가 학교 또는 교장, 교사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학교, 교사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살피고, 폭력 문제에 적극적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드러나야 해결할 수 있다.

 

각 교육청 산하에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자.

- 학교가 해결하기 어려운 분쟁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고 그에 응할 수 있도록 조정전문가들로 구성된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정부 당국이 학교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자로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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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무총리실의 보도자료 배포에 따르면 이 대책안에 참여한 당사자들은
대통령?국무총리?교과부 장관, 관련 전문가?학생?교사와 간담회(30여 회),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학교폭력근절자문위원회 개최(3)”등으로 되어있다.

2. 구원하는 폭력이란 유명한 평화신학자 월터 윙크(Walter Wink)가 그의 Power관련 연구 시리즈의 출판물에서 한 말로서 상대방을 잘 되게 하기 위해 선을 위하여 상대방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폭력을 통해 악을 무찌르고 선을 구한다는 역-폭력(counter-violence)의 개념을 말한다. 인간관계에서 문제해결이나 국가간의 문제해결에 있어서 선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적을 무찌르기 위해 적을 닮아가는 이런 구원하는 폭력은 가장 무섭고 저항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런 역-폭력에는 정당성과 확고한 신념이 전제되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성찰을 하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3. 평화교육 일부단체들에서는 가해자/피해자라는 딱지를 잘 쓰지 않는다. 학교의 갈등상황에서 많은 예가 가해자-피해자의 구분이 모호하고 가해자 역시 피해자였던 경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딱지는 앞으로 어떤 조치를 내려야 할지를 예정된 궤도로 가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상대방의 인간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행위자(actor)’당사자(receiver)’로 좋은 용어가 더 생각날 때까지 바꿔 부른다.

4. 다음의 여러 단체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방향을 토의하고 공동의 명의로 130교과부 학교지원국에 정책제안서를 냈다: 실련 갈등해소센터, 광명교육연대, 비폭력평화물결, 서울 YMCA 시민중계실, 청년평화센터 푸름, 평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한국갈등해결센터, 한국비폭력대화센터,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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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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