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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커 파머 신뢰의 서클 2017Global Gathering 사전워크숍 성찰



지금 현재 나는 잠시 미국 미에나폴리스의 한 작은 피정장소에 와서 Center for Courage & Renewal(설립자 파커 파머)“2017 Global Gathering” 참석하고 있다. 한국에서 신뢰의 서클(Trust of Circle)’ 진행자 동료들과 함께 거의 2년마다 열리는 진행자들 모임에 함께 하게 된 것이다.

 

사전-워크숍(Pre-workshop)으로 내가 선택하여 2일동안 들어간 주제는 바닥과 에지(주변)으로부터 목소리(Voices from the Bottom and the Edges: Native Elders Bringing Vision to the Circle)”으로 다코다 지역에서 원주민 원로들의 지혜를 통해 거대한 자본주의 문명에 대항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키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워크숍은 지배체제의 주류담론에 대해 자신의 삶의 스토리를 통해 정체성과 문화를 지키는 이른바 WoLakota(: 균형과 함께하기; www.wolakota.org)원주민 교육과 훈련운동의 본질과 그 실천전략을 소개받은 것은 큰 도전과 동시에 중요한 통찰을 얻게 되었다.

 

리차드 로어(Richard Rohr)의 실천적 명제의 한 문장이 사전 워크숍 전체 맥락을 꿰뚫으며 친-원주민 활동가로써 외부인들인 우리로 하여금 어떻게 정체성과 사회변혁에 대한 실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Practical truth is more likely found at the bottom and the edges than at the top or the center...”

“The edge is a holy place or, as the Celts calls it, ”a thin place” and you have to be taught how to live there.”

 

누가 역사를 쓰는가에 대한 권력의 문제, 구전 역사(oral history) 및 주류 이야기와 개인적인 이야기(혹은 공동체의 이야기와 사적 이야기)의 힘, 그리고 비전과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잊고 있었던 몇 가지 통찰들이 올라왔다.

 

주류 문화에 있어서 바닥이나 가장자리에 있는 민초들의 삶과 이야기는 언제나 변혁적이고 혁명적인 영감을 준다. 그것은 그 사회가 어떤 것을 놓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인식론적이고 실천적인 렌즈를 주게 된다.

나이 많아진다는 것은 지혜의 창고를 갖는 것이고, 전체 문화의 흐름에 대한 성찰과 방향에 있어서 중요한 자원이다. 미래는 새로운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시대를 오래 살은 비판적이고 정직한원로들의 눈을 통하여 올 수 있다. 나이가 들게 된다는 것은 사용기간이 지난 지위에 있거나, 새 시대에 적용할 대상이 아니라, 그 시대의 근본문제를 통찰할 수 있는 어디로 우리가 가는가? - 통찰을 줄 수 있다.

개인적인 삶의 스토리는 구조화되고 제도화된 경직된 사회체제에 대한 변혁담론을 가져올 수 있는 보편적인 이치를 담지할 수 있다. 원로들 중에서 Irene Eagle Thunder-SkunkSydney Bird, 혹은 Kevin Locke 등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넘어 미국의 주류뮨화에 대한 저항과 대안의 담론에 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근원적인 힘을 주는 이야기는 따라서 그 어떤 지성의 논리보다 더 심층적인 개인의 직관적인 삶의 이야기에 뿌리박아 있고, 그러한 스토리텔링의 힘에 대해 감정과 내면이 사라진 객관적이고 추상적인 진술서에 대해 새로운 반성이 요구된다.

이 워크숍은 일반 워크숍과는 매우 다른 두드러진 분위기가 존재한다. 그것은 전체 참가자들 사이에 흐르는 환대의 분위기, 먼저 다가와 관심어린 눈빛으로 연결하려는 모습, 자연스러운 겸양과 상대방의 말에 기꺼이 듣고자 하는 자연스런 몸짓들, 사방에서 쏟아지는 끊임없는 폭소와 미소가 그것이다. 이는 신뢰의 서클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가 그대로 참가자들 전체에서 느껴질 정도로 편안한다. 그래서 영어를 잘 못해도 낯설거나 위축이 되지 않는다.

때마침 사전 워크숍을 마치고 본 워크숍에 들어가기 전 식사시간에 파커 파머가 한국 진행자들과 함께 하고자 일부러 다가와 함께 하였다. 함께 한 목회자, 존 페너로부터 신뢰의 서클이 2012년부터 이른바 목회자들과 종교지도자들에게 퍼져서 미국 전역에 약 5천명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과 다양한 워크숍과 전화모임을 통해 지지하는 모임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에 교사나 일반인만 아닌 영적수련으로서 신뢰의 서클 워크숍 프로그램에 큰 흥미를 갖게 되었다.

저녁에 첫 모임을 끝내고 우연히 내가 워크숍에서 많이 사용하던 시, “(fire)”의 저자인 주디 브라운을 처음으로 로비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그녀는 퀘이커이며, 학교를 넘어서 일반시민사회에서 교육훈련을 하고 있는 활동가이기도 하다.

 

불이 타오르게 하는 것은

장작 사이의 공간,

숨 쉬는 공간이다.

좋은 것이 지나치게 많은 것,

장작을 바짝 붙여 쌓는 것이

오히려 불꽃을 꺼뜨린다.

한 바가지 물이

불을 꺼버리는 것처럼.

 

그래서 불을 피우는 것은

나무뿐 아니라

나무 사이의 공간을 염두에 두는

나름의 방식을 필요로 한다.

불이 붙고, 자라고, 숨쉬고,

추위를 견디기 위해 우리에게 그토록 절실한

불의 에너지와 열기를 쌓아갈 수 있도록.

나무를 쌓는 법을 배우듯

명확히 배울 필요가 있다.

빈 공간을 만드는 법.

땔감이 있는 것, 그리고 없는 것이

함께 불이 일어나게 한다.

불길이 일어나는 방식으로

나무를 쌓아

불이 일어나게 하라.

 

그때 보게 될 것이다. 불이 펄럭이며 뛰고, 놀고,

주저앉았다, 다시 불붙는, 알 수 없는 방식으로 타오르는 것을.

그때 할 것은 단지, 때때로 나무를 하나씩 올려놓는 것뿐이다.

그때 불은 제 나름의 생명을 갖고 있다.

나무가 쌓여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

빈 공간이 불꽃을 초대하여

타오르며, 스스로의 황홀한 방식을 만들어내는

불의 생명,

그 아름다움은

빈 공간이 거기에 있을 때 가능하다.

스스로 어떻게

타오를지를 아는 불꽃이

제 길을 찾아가는 열린 공간.

새로 나온 시묶음에서 작은 시 하나:

 

주디 브라운

That the white flower

Has managed

To find light and life,

Making its way

Between the heavy

Patio stones
Seems such

A miracle

To me,

And even more,

It blooms there,

Planted in such

Seeming solid stone

It blooms.

힌 꽃이

무거운
안뜰 돌틈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빛과 생명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나에겐

참으로 하나의
기적처럼 보인다.
그것도 심지어는
그토록 단단한 돌속에 심겨져
그렇게 피어있다는 것이,

꽃이 피어있네.

2017.5.5. Chaska, MN


리차드 로어.JPG


비전.JPG


사전 워크숍일.JPG


인디언 교육커리큘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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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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