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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모임에서 정치적 이슈 다루기>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적 유대이다...

사회적 유대가 우리를 끌어 당기는 까닭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때

사회적 유대는 우리의 소명이 된다.

 

- 세실 앤드류스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 이 말은 내가 70년대 상고를 다닐 때 가장 많이 들었던 경제상식의 한 문장이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 외교, 사회, 문화, 교육에 있어서도 그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점점 독선적이고 상식이하의 말과 행동들이 특수 계층에 있는 엘리트들로부터 이전과는 달리 노골적이고 정상처럼 흘러나온다. 물대포의 죽음에 부검으로, 국방부국감에 연예인이, 교육문화 국감에 MS 오피스가 주인공으로 등장까지 한다. 수많은 악화의 파노라마 공연이 요즘처럼 끊이지 않고 시리즈로 펼쳐지는 때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을 보는 많은 시민들은 불쾌하고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다. 마치 문제는 악화의 무리는 별 문제로 보지 않고 정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지내지만 양화의 무리는 자신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니면서도 그 결과에 대한 고민과 아픔은 등에 지고 산다는 데 있다. 원인제공자가 아니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현상에 대한 아픔은 오히려 이들이 지고 가게 되는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특히 세월호 비극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박근혜 정부 지지에 있어서 붙박이 35% 지지율의 보수화 현상속에서 무슨 변화의 바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인가? 최소한 가슴앓이 하는 이들에게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자기-표현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나 위안이 될 통로중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정치학습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서클 방식의 대화 모임은 어떨까 하는 제안이다.

 

서클 대화모임은 일반 모임의 논쟁방식에서 일어나는 비난과 공격보다 존중과 이해에 관해 안전한 소통의 공간을 허락하기 때문에 정치 이슈로 가슴과 머리에 불이 붙는 사람들이 창조적인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한다. 서클의 초대자로서 당신은 공통의 관심있는 정치 이슈에 관련하여 꼭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이 아닐 지라도 다양한 시각의 사람들이 자신의 차이를 드러내 놓고 거기서 출현하고 주목하게 되는 이슈에 대한 근원적인 뿌리에 대한 분별(discernment)과 더불어 잘만하면 뜻밖에도 공통의 관심과 가치에 일부 합의가 되어 진영의 경계선을 무너뜨려 뭔가 입장보다 보편적 인간성으로 만나는 신뢰를 얻을 수도 있게 된다. 최소한 정치 이슈의 주장 뒤의 좀더 근본적인 터전에 대한 이해라는 분별의 공간을 확보할 수 는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서클형 대화모임의 준비단계로서 모임의 호스트로서 그리고 진행자로서 당신의 주된 목적은 자신의 정치 신념을 주장하거나 설득하고자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에게 주목과 열정을 불러내는 정치 이슈를 주제로 서로의 관심을 들을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 그 공간을 유지하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당신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도록 연결시키고, 이슈의 현상 뒤에 더 근원적인 측면들에 대한 이해에로 탐구해 들어가도록 격려함으로써 공동의 지혜가 발산되도록 돕는 것이다. 공통으로 관심을 갖는 정치 이슈와 함께 이야기 나눌 다양한 입장의 참여자들이 초대되었으면 -거실에서든, 아니면 모임공간에서든- 다음과 같은 서클형 모임을 2시간~2시간 반의 시간 안에 진행하도록 한다.

 

1 단계: 환영과 소개하기 (20~30)

호스트로서 약간의 간식과 공간세팅을 하고, 참여자들(6~15명이 적당하지만 그 이하나 그 이상도 가능)을 환대하며, 모임의 의도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기대를 표현한다. 그리고 참여자들도 편안히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한다.

 

2 단계: 모임에 대한 약속과 모임 목표 명료화하기

모임이 의미있는 질적인 시간이 되기 위해 모든 참여자들로터 동의를 다음의 예처럼 받는다.

* 내 견해를 정직하게 나 전달법으로 표현하기

* 판단이전에 상대방의 견해를 이해하는 것을 추구하기

* 타인의 말을 중도에 개입하거나 충고·조언하지 않기

* 대화에 안전한 공간이 되기 위한 여러 추가적인 약속들을 하기

(, 사적인 이야기 보호해주기, 두 번 이야기 했으면 다른 참가자들의 말을 듣고 말하기)

그리고 과정에 대한 목표도 정한다.

* 서로의 관점에 대해 더 잘 경청하고 더 잘 이해하기.

* 정직한 대화를 추구하고 참여자들간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 공통의 근거와 진리의 더 큰 견해를 발견하기

* 만일 공동의 행동 목적이 이루어지면 함께 작업하는 방식을 탐구해보기

 

3단계: 다양한 관점의 스펙트럼 펼치기

위 대화약속에 근거하여, 탐구할 정치 이슈에 대해 양쪽 극단의 견해를 약술하고 참여자들로 하여금 그 스펙트럼에 따라 한 쪽을 선택하도록 -강한 입장이든 약한 입장이든- 요청한다. 예를 들면, 사회복지에 관하여 정부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고자 한다면, 두 극단의 입장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나는 사회복지에 대해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나는 정부는 제한된 역할을 가질 뿐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양 극단의 입장의 스펙트럼속에 자신의 위치를 정한 후에, 8명 이상이 되면 4~5명씩의 소 그룹으로 나누어 위에서 기술한 스펙트럼에 참여를 할 수 있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를 스펙트럼 위에 정렬을 하면 어째서 그 위치에 있는지 명료화와 이해를 위한 질문의 시간을 아래 순서에 따라 갖는다. (45~50)

 

4. 각자는 토론하는 이슈에 대해 자신의 삶에 얽힌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다.

당신은 어째서 이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었었는가? 그 이슈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개입하였었는가?

 

5 단계: 이 이슈에 대한 당신의 신념은 무엇인가? 당신은 무엇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은가, 그것은 어째서인가? 이 견해에 대한 당신의 가치는 무엇인가?

 

6 단계: 이 정치이슈에 대해 당신이 고민하고 있는 그 어떤 불확실함, 딜레마, 모호함이나 가치에 대한 갈등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

 

7 단계: 당신은 다른 견해를 가진 상대방()이 당신에 대해 무엇을 알기를 원하고, 무엇을 믿기를 원하는가?

 

* 전체로 모여 다음 질문들에 따라 성찰하기 (40-45)

모든 참여자들을 다시 큰 전체 원으로 불러서, 간단한 그룹 보고를 한 후에 아래 질문들을 전체와 공유한다.

 

8 단계: 각 입장들 이면에 놓여있는 가치/관심사는 무엇인가?

 

9 단계: 어떤 가치/관심들을 우리는 공통으로 공유하고 있는가?

 

10 단계: 공통의 가치/관심이 주어지면, 함께 작업하고 증진시킬 정책 원리들이 있는가? 브레인스토밍을 한다.

 

11 단계. 전체 보고하고 나누기: 당신은 이 실습에서 무엇을 경험하였는가?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었는가? 무엇이 개선되었으면 하는가?

 

마지막으로 서클을 닫기 전에, 전체 서클모임의 내용과 그 진행에 관련하여 감사나 축하를 나눈다. 이는 특히 호스트가 마무리를 하면서 얻은 성과에 대한 언급과 축하를 하고, 시간을 내어주고 이슈를 다루는 데 기여를 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하고 필요하다면 다음 모임 약속과 이슈를 정하고, 간단한 마무리 의식으로 마친다.

 

스터디 서클의 경우처럼 서클로 하는 대화모임에서 진행자의 역할은 소통의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고 이를 유지하며, 다루고자 하는 이슈의 다양한 관점이 드러나고, 각 모순된 관점들의 그 내적 진정성과 의미의 탐구를 격려하며, 그로 인해 출현하게 되는 공통된 관심이나 목적들에 대해서는 협력하여 작업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중립적인 촉진자의 역할이다. 그래서 다양한 견해들이 서로에 대해 벽()이 아니라 창()이 되도록 하여서 중요한 통찰이 떠오르는 것을 돕고,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풍성해지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장이 아니라 성찰의 힘이 작동하게 된다.

 

정치적 이슈는 가장 첨예한 분리의 경험인 우리대 그들이라는 적대적 관계로 우리를 쉽게 몰고 간다. 그렇게 되면 지배체제 시스템이 잘 사용하는 분리와 통제 divide and control’이 작동하게 된다. 여기서는 숫적 약세로 있는 진보진영의 저항을 찻잔속의 태풍에로 만들면서 체제의 현상유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만든다.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분리의 경계선을 치는 것은 보수의 힘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오히려 분리의 경계선을 흐릿하게 하는 것, 더 정확히 말해서 대화에 끌어들여 선을 행하도록하게 하거나 최소한 입장을 이해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은 비폭력 직접행동의 중요한 실천영역이다.

 

연설이나 주장은 지루하면서도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높여 더욱이나 기분을 우울하게 만든다. 그러한 우울한 기분은 사랑하는 동료나 가족에게까지 전파한다. 모임을 갖고 기분을 풀며 진지하되 유쾌함을 잊지 않으며 자신을 표현하고 듣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저항에 있지 않다. 오히려 올바른 정보를 가진 시민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런 목적을 실행하는 대화의 방법은 오히려 혁명적인 시야와 에너지를 꾸준히 공급하고, 사회의 분위기를 바꾼다. 이것이 스웨덴을 비롯한 덴마크, 핀란드가 일구어낸 스터디 서클 모임의 결과이다. 이들 국가를 바꾼 것은 깃발보다 현상 뒤의 근본적인 것을 보는 안목을 길러낸 대화모임들이었다. 그 주인공들은 전문가들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인 일반 시민들이었다. 그들로 인해 상식이 살아나고 양심이 흐르게 된다. 물론 위의 대화 방식은 스터디 서클의 다양한 방법들 중 한 예시에 불과하다.

(201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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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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