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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항으로부터 대안의 실현에로 나아가기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 데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 (1:1-14)

 

활동가이지지만 실상은 신학도이자 목회자이기도 했던 내가 내 삶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새로운 각성과 헌신을, 즉 이른바 내 인생에 있어서는 두 번째 메타노이아라고 부르는 각성을 새롭게 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회복적 서클을 통해 갈등상황에 개입하는 경험을 한지 좀 지난 시기였으니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첫 번째는 은행 생활하던 20대초기에 앓은 폐결핵으로 인한 삶의 전환이 있었다면, 두 번째는 참으로 내 인생에서 뒤 늦은 나이인 50대 후반에 와서야 그리고 그것도 갈등상황에서 비폭력 실천과 회복적 실천이라는 삶의 실제적 상황 속에서 일어난 경험이었다.

 

물론 개념이나 정신적 사고에 있어서야 청소년이후 신앙생활과 30년 넘는 신학적 성찰(토착화신학, 해방/민중신학 등) 속에서 뭔가 얻어진 것이 없지야 않았지만 뭔가 살아있는 거룩의 현존이 내 영혼안에서 불꽃이 일으키고 온 세포가 이를 향한 그리움열망의 에너지로 채워지기 시작한 것은 솔직히 말해 얼마 되지 않았다. 다시 재생되는 기운과 정신차림이 일어난 것은 바로 갈등현장에서 -주로 학교폭력의 건이나 찾아온 개인의 고뇌를 경청하고 일으키는 경험을 통해서- 한편으로는 분노와 증오 그리고 비난 또 다른 한편에서는 어둠과 무력감 그리고 고통의 적대적인 혼란 속에서 갈등전환을 위한 작업을 해온 경험에서였다. 지금까지 지난 3~4년간 약 30여 차례 심각한 갈등대응 서클을 진행하면서 새롭게 출현한 그 어떤 영적 각성과 초월의 경험 - 의외로 수직으로의 초월이기 보다는 타자에게로 초월이었다 - 속에서 저절로 출현된 선물이었다.

 

나는 개인, 단체, 그리고 그룹간의 갈등상황에 개입하면서 그 속에서 만나지는 복잡한 얽힘, 상처, 분리의 고통, 증오심과 파괴적 경향성이라는 깊은 혼돈(chaos)에 있어서 새로운 질적인 질서(logos)를 찾을 수 있는 공통된 근거가 무엇인지, 어떻게 이들이 대화에 성공하여 길을 찾는지 아니면 대화에 실패하여 길을 잃는지에 관해 궁금해 왔다. 무엇이 길을 열고 나가게 하는가? 무엇이 작동가능하게 하는 원리인가에 대한 사색을 하면서 다가온 것은 바로 성육신(incarnation)에 대한 아하!’의 경험이었고, 위축되었던 내 영혼이 밝아지면서 열리고 빛을 경험하는 일련의 점차적인 승화의 경험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은총과 진리의 실재성, 곧 은총과 진리는 삶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는 삶을 보는 핵심 렌즈가 되고 삶을 제대로 본다는 것은 이를 통하지 아니하고는 삶을 인식할 수 없다는 영혼의 각성이 생긴 것이다. 이를 갈등상황의 경험으로 풀어보자면, 여러 갈등 당사자들의 배타적인 관점들에 의해 복잡하게 뭉쳐있고, 적대적인 갈등 상황이 전환되고 풀려서 해결이 되어 미래를 다시 선택하는 데는 진정함(authenticity)과 자비로운 기여/(compassionate giving)만이 유일한 작동원리였다는 통찰을 통해서 얻은 뜻밖의 환희였다.

 

그동안 추상적이고 하늘에 혹은 내면의 어느 한쪽 구석에 잠재되어 있던 그 이해가 갑자기 살아있는 몸(em-body-ment)이 되고 삶으로 펼쳐지는 실재가 되어 내 앞에 펼쳐지는 것을 목도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두려움이 삶을 지배(rule)한다는 지금까지의 이 세상의 경험이 샬롬의 통치(the rule of shalom)의 실제적인 가능성을 이해하게 되면서 메타노이아(metanoia; 마음의 개종)의 근본적인 전환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되고 열정을 품게 되고 삶의 위험 지대속으로 점차 들어가는 용기도 저절로 솟구치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갈등상황에 개입한 나의 경험을 통해 점차적으로 알아가는 깨달음은 이것이다:

 

진리(진정함)과 은총(자비로운 줌)은 허상이나 힘이 없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살아있는 실재(reality)이다.

그것은 이 현상적인 세상이 소유하지 못한

유일한 참된 실재(생명과 빛의 실재)’의 세계를 열어주며,

우리는 그것을 또한 충만히경험할 수 있다.

진리와 은총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지혜와 힘을 가지며

그리고 이 진리와 은총을 통해서만 허상을 넘는 실---인 것(what-is-real)을 볼 수 있고

그것을 목격하고 몸으로 내재화하고 이를 증거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다.

진리와 은총을 이 현실속에서 하는 인간적인 작업이 거룩한 현존(Holy Presence)와 이어주고

거기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넘는 한 처음을 경험하고

그 어떤 혼돈과 어둠에서도 잃지 않는 끈인 로고스에 대한 영혼의 감각 속에서

생명과 빛이 저절로 작동된다.

그 생명과 빛으로 인해 허상은 스러지고 실재는 드러난다.

이것이 변화의 원리이다. 이것만이 유일하게 작동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참이고 힘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일어난 이러한 보편적 성육신 곧 진리와 은총의 화육(化肉; incarnate)과 실재화에로의 인식과 삶의 방향의 전환은 손상과 갈등의 당사자들을 인간화하고 서로를 존중하게 하며 앞으로 나가는 길을 승승의 방식으로 선택하게 하여 소속 공동체를 다시 구축하는 회복적 서클의 만남을 통해 이제는 흔들리지 않은 실재로 자리잡게 되었다. “(진리와 은총의 화육)를 통하지 않고 그리스도 및 실재를 볼 수 없다.” 나는 이런 메타노이아를 통해 그리스도를 신앙의 대상으로 기리며 나와 그 실재를 분리하거나, 영혼안의 비즈니스로 기도와 찬양 혹은 교회의 안전한 영역에로 좁히거나, 저 세상/하늘에로의 추상화하거나 하는 방식이 아닌 이 세상의 허상을 뚫고 들어오는 실재(reality) - 무엇이 진정으로 이 삶을 구성하고 있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로서 그리고 실---인 수련 (realistic practice)으로서 신앙, 실재로서 거룩한 현존(Holy Presence)과의 일치, 내 전존재의 온전한 통합의 구심점을 찾게 된 것이다. “이것은 내면, 혹은 저 하늘을 향한 초월도 아닌 실재적인 수련 -참으로 있고, 진정한 것이며 심지어 거룩하기까지 한- 이다. 그리고 이 실재적인 것만 우리에게 구원, 곧 생명과 빛을 가져온다.” 이렇게 하여 나는 안과 밖이 열리고 연결되면서 두려움, 실패, 죄에 대한 무거움을 벗어나게 되었다.

 

마침 오늘은 간디의 비폭력 실천을 기념하는 세계비폭력의 날’(102)이기에 이에 대한 나의 지난 작업과 내 내면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성찰하는 계기를 갖는다. 간디는 산상수훈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으면서 신은 진리이다에서 진리가 신이다라는 놀라운 명제의 역전을 통해 개념과 (도그마적인) 서술에서 삶에서 실천과 행동 역량으로 신앙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그는 수동적 저항을 넘어 어떤 악이나 불의에 대해 자신을 방어하는 것을 넘어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상대방에 대한 정중한 경의와 그의 견해에 대한 존중과 동시에 선의와 신의를 가지고 상대가 선을 행하도록 행동하는 능동적인 저항곧 사티아그라하(진리파지)를 영혼안에서만 아니라 공공영역과 정치영역에서도 작동함을 보여주었다.

 

사티아그라하는 철저한 수련이 요구되는 데 이는 폭력의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잔학행위, 착취 그리고 압제와 조우하여 분노, 증오, 복수, 공포와 같은 강한 감정이 개인과 그 행동 그룹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의 힘의 논리의 에 걸리고 불법을 행한 자로 낙인이 되어 변화대신에 체제를 견고히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자신들도 적을 미워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결국은 적을 닮아가는 영혼이 되는 희생자가 되고 만다.

 

평화조직신학자인 월터 윙크(Walter Wink)는 간디와 예수의 비폭력 실천을 숙고하면서 특히 성서의 오해된 문구인 악에게 저항하지 말라’(Resist not evil; antistἐnai)란 원래 뜻이 악에 대해 똑같은 방식으로 맞받아 치지 말라라는 뜻이며 이는 도피와 싸움을 넘어서는 제 3의 길로서 능동적 저항을 뜻한다고 말하였다. 즉 예수는 악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서 수동적인 태도나 폭력 모두를 싫어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른뺨을 치면 왼쪽뺨을 대라는 것은 왼손으로 쳐야 오른뺨을 때리는 것인데 이는 상대방에 대한 경멸을 표현하는 것으로 그럴 때 왼쪽뺨을 대는 것은 수동적인 태도나 폭력이 아닌 제 3의 능동적 저항이라고 하였다. 누가 고소하여 겉옷을 가지려 하면 속옷까지 주라는 것은 가난한 자에게 유일한 옷이 겉옷인데 속옷까지 준다는 것은 달라는 자를 공개적으로 그가 얼마나 수전노인지 폭로하는 것이며, 로마 군인이 5리를 억지로 가자고 하자면 -법적으로 5리는 로마법에 의해 식민지인들에게 강제노역이 허락되어있었다- 10리를 가겠다고 우겨서 강제노역을 시킨 자를 허락된 법의 경계를 넘어서 비난받게 만드는 궁지에 몰아넣는 싸움도피가 아닌 제 3의 능동적 저항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내가 개인과 공동체안에서 경험한 진리와 은총의 실재성과 변화의 작동원리로서 그 효능성에 대해 경험을 축적하면서 있는 동안에 월터 윙크는 예수의 비폭력 저항은 공공영역과 정치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그래서 왼쪽뺨맞기, 속옷내던지기, 10리를 가주기에서 나온 저항을 통해 싸움’(무장봉기, 폭력적 반란, 즉각 보복, 복수)이나 도피’(굴복, 수동적 태도, 물러남, 항복)이 아닌 다음의 제 3의 길에 대한 원리들을 예수가 제시했다고 주장한다.

 

- 도덕적 주도권을 장악한다.

- 폭력에 대한 창조적 대안을 찾는다.

- 인간으로서 당신 자신의 인격과 존엄성을 주장한다.

- 무력에 대해 조롱이나 해악으로 맞선다.

- 치욕의 순환고리를 끊는다.

- 복종을 거부하고 열등한 위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 힘의 역학을 통제한다.

- 압제자에게 수치를 안겨 그가 회개하도록 만든다.

-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는다.

- 권세로 하여금 준비되지 않은 선택을 하도록 만든다.

- 당신 자신의 힘을 인정한다.

- 보복하기보다는 기꺼이 고통을 감수한다.

- 압제자로 하여금 당신을 새롭게 보도록 유도한다.

- 무력을 사용하는 것이 소용이 없도록 상황을 만든다.

- 불법을 위반한 것에 대한 처벌을 기꺼이 감수한다.

- 옛 질서와 그 규칙들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난다.

 

월터 윙크는 예수의 이러한 비폭력 실천의 원리가 공동체조직활동가인 솔 알린스키(Saul Alinsky)가 개발한 규칙들에 적용되어 우리 시대의 투쟁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으며 이와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1. 힘은 당신이 갖고 있는 것일 뿐 아니라, 당신의 적들도 당신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2. 당신의 대중들의 경험을 결코 벗어나지 말라.

3. 가능한 한, 적이 경험한 것을 벗어나라.

4. 당신의 적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규칙에 따라 살도록 만들라.

5. 조롱은 당신이 지닌 가장 유력한 무기이다.

6. 좋은 전술은 당신의 대중이 즐기는 전술이다.

7. 너무 오래 끄는 전술은 방해물이 된다.

8. 계속 압박하라.

9. 위협 자체가 보통 그 위협의 실체보다 더욱 겁나게 만든다.

10. 전술의 중요 전제는 상대방에게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는 작전을 개발하는 것이다.

11. 만일 당신이 부정적인 측면을 충분히 세계 또한 깊이 누르면 그 옆구리가 터지게 된다.

12. 성공적인 공격의 댓가는 건설적인 대안이다.

13. 표적을 선택하여, 꼼짝 못하게 만들고, 의인화하여, 양쪽으로 분열시켜라.

 

힘없는 자에게 대한 단순히 힘을 불어넣어 주기를 넘어 간디와 예수가 말한 단순히 원수를 이기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그 원수조차 정의로운 사람이 될 가능성을 끝까지 열어놓은 채 대항하는 영혼의 전략, 즉 갈등에 관련된 쌍방 모두의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창조적 투쟁을 권세들에게 맞서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 나에게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부분이다. 이제까지 나는 겨우 개인과 단체, 혹은 20~40여명의 집단에서 진리와 은총의 효험성을 실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나에게는 현실적인 권세의 폭력에 대항하는 정치적·사회적 투쟁에 있어 주도하기 보다는 옆에서 목도하고 있던 자로서 진리와 은총이 정치·사회적 영역에서도 효능성이 있는 그리고 그것이 실재라는 것을 어떻게 실험하고 증거할 수 있을까가 큰 과제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나는 월터 윙크가 제기한 예수의 제 3의 길의 원리 그리고 1975년에 퀘이커에서 시작되고 2007년에 한국에 도입된 AVP/HIPP 평화훈련모델의 변혁시키는 힘의 원리들 (예를 들면, 나와 상대방의 공통된 것을 주목한다. 상대방안에 있는 선과 연결한다. 유머를 사용한다. 피할 수 없으면 창조적인, 기대하지 않은 것으로 대응한다. 나의 입장을 진리에 놓는다. 정직, 존중 그리고 돌봄의 공동체를 이룬다...)이 나의 피와 살이 되는 제 2차 과정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이에 대한 수련과 실천에 들어가고 싶다.

 

내가 서서히 하고 있는 것은 세월호 사건 이후 1년이 지나 안산의 활동가들과 처음 시작하여 지리산, 화성 등지에서 공유하고 있는 스터디 서클의 방식에 의한 근원적 민주주의 실험의 훈련이다. 이는 마일스 호튼이 이끄는 하이랜더 센터(흑인인권운동가이자 버스안 앞자리에 앉은 사건으로 민권운동에 불을 붙인 로자 팍스가 혹인 백인이 서로 존중하는 공간에 대해 경이롭게 여긴 서클 경험을 그녀는 여기서 했다), 미국의 에브리데이 데모크라시단체 그리고 스터디서클의 민주주의 국가로 불린 스웨덴(이 모델은 주변의 핀란드 및 네덜란드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을 사회복지국가로 태동시킨 모델이기도 하다. 즉 서클이 단순히 원주민들과 종교적 평화공동체를 넘어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가지며 실제로 국가적 차원에서 -예로서,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역사가 실증해 주었다.

 

스터디 서클은 간디가 했던 비폭력 직접행동(Direct Action)을 직접서비스(Direct Service)로 전환시켜 소수의 인원들이 자신의 문제를 학습의 과정으로 끌어들여 강한 팀구축과 더불어 자발적으로 문제해결을 해 나가는 참여형 학습방식이다. 국가가 못하는 것을 시민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 과제 수행을 하며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다. , 관심을 지닌 사회적 이슈나 개인이나 사회 혹은 지역의 문제에 대한 관점에 있어 다양한 의견과 적대자의 의견을 끌여들여 최선의 것을 선택하여 행동집단(T/F Teams)을 만들어 목표 수행을 이루는 방식인 셈이다. 그리고 이는 논쟁(Debate)이 아닌 대화(Dialogue)가 혁명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 그 사례가 번역된 책인 세실 앤드류스의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이다- 개인이나 단체, 혹은 기업을 넘어 지역과 국가단위에서 이루어내고 있다. 스웨덴은 35,000개의 스터디 서클이 그리고 미국에는 50개 도시에서와 2개의 주에서 실천되고 있다.

 

정치·사회적 변화를 위한 투쟁에 있어 나의 아직까지의 생각과 전략은 이렇다.

 

- 내 영혼의 정치학은 진실과 은총이 실재이며 유일한 효험성 있는 작동원리로 체화시킨다. 비통한 현실에서 파커 파머가 말하는 부서져 파편화되는 것이 아니라 비통함으로 부서져 열리는 마음이 이 진실과 은총을 통해 일어남을 믿고 이를 삶으로 성육화한다.

- 스터디 서클을 통해 자극과 반응의 시스템속에 성장과 자유의 공간을 마련한다. 이는 대화와 성찰의 힘을 지닌 스터디 서클을 통해 배움과실천 커뮤니티/팀을 구축하여 홀로 그리고 더불어를 목표와 과제에 대해 접근한다. 이를 통해 살아있는 근원적 민주주의에 대한 실습을 하는 소그룹들을 전국적으로 조직한다. 이를 처음 시작하고 뜻을 모으고 있는 광명, 안산, 화성, 평택, 지리산 이다. 여기서의 실험을 점차 확산시키고 연대하여 경험을 통찰하고, 다시 점화시킨다.

- 영혼의 정치학과 스터디 서클 등의 서클방식에 의한 존중과 공공성이 실험이 되고 그 진행과정(훈련 커리큘럼)이 정리가 되면 2017년 하반기부터 이를 위한 시민사회와 공공영역에서 새로운 리더십과정을 만든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마음의 씨앗(‘신뢰의 서클’)과 비폭력평화물결(‘서클 프로세스’)이 서울시 영역에서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의 대표와 실무자를 위한 영혼과 커뮤니티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 훈련과정의 협력적인 프로그램 구축작업이다. 나는 향후 이 리더십 워크숍과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셉 자보르스키, 피터 셍게, 그리고 오토 샤머가 꿈꾸는 지속가능한 지구적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공공봉사를 향한 리더십에 관한 비전을 서클의 진행방식으로 재구조화하여 공공성에 깊이 개입하여 근원적 민주주의를 단체, 지역, 기업, 공공부문에서 실험하는 장기적인 기획을 진행하고 이것을 퍼뜨린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것이 요즈음 내가 꿈꾸는 진리와 은총의 정치학에 대한 비전이자 전략이다. 저항에서 더 나아가 대안을 직접 실현하기 위한 핵심역량들을 세우는 것, ‘행동(Action)’에서 봉사(Service)’로 국가가 못한다면 -무력하다면- 원하는 미래를 시민이 실제로 구축하는 데로 나아가 시민에게로 힘을 가져오게 만드는 이슈에 대한 자각-성찰과 대화의 프로세스-함께 작업하기-변화를 가져오기라는 과정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다.

 

일상의 물흐름을 그냥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물레방아를 설치하여 그 흐름을 낙차시키면 다른 흐름인 빛과 전류를 만든다. 이러한 연금술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것이 작동되기위해서는 우리의 일상적 도전들이 존중과 환대, 존중어린 경청과 정직하게 말하기, 공동지성의 출현에 따른 의사결정과 공유가치를 실현하는 미래를 선택하여 나아가기, 축하와 긍정 피드백 등의 서클의 핵심요소를 삶의 과정과 훈련에 녹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이러한 서클 작업이 진리와 은총의 정치학을 실현하는 중요한 실천 공간과 상상력의 모체가 되고 있다.

 

나는 공권력이라고 지칭되는 안기부, 검찰청, 경찰청, 교도소 등이 국가권력의 종이 되어 자신이 섬겨야 할 백성을 침탈하고 직접적인 죽음으로 몰아가고, 간첩으로 조작하고, 정당한 자기표현을 막아내며, 심지어 구조하지 않고, 증거를 숨기거나 파기하고, ‘의 이름으로 시민권을 무력화하는 과거와 현재의 권력의 횡포에 대해 점점 더 힘들어지고 비참한 생각이 든다. 내가 다시금 생각해 보는 진지한 고민은 어떻게 원주민들이나 다른 평화나 생태 공동체들, 페미니스트 공동체들은 군대, 검찰, 경찰, 교도소없이 수백년 아니 수천년의 기간을 평화롭고 만족하며 생존해 왔는가 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서클의 힘이 매우 중요하게 일조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정말 내가 상상을 못했던 것은 왜 군대, 검찰, 경찰, 교도소가 꼭 필요하다고 굳게 믿어왔었나 하는 것이다? 온갖 지저분하고 비참한 일들이 거기서 일어나고 있는데도 왜 그런 신념을 추호의 의심없이 가져 온 것일까? 가장 고비용을 들이면서 가장 저효율인 시스템이 굴러가고 있는데도... 이 땅에서 내게 남은 생존의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이제는 고민을 넘어 대안을 향한 참여에로 내 에너지와 시간을 집중하기로 다시금 마음을 모은다. 이 현실의 고통과 비참함이 영혼의 불꽃으로 재 점화되기를 빌며... (2016.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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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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