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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위한 비폭력실천 클리닉:

철수어머님, 뭔가 오해를 하신 것같은데, 사실은~~한 것이어요.”

 

자신의 자녀의 문제로 한 학생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왔다. 그 학부모는 초등학교에서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명랑했던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다른 애들과의 문제도 종종 발생하는 데 교사가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못하고 있다고 불만이었다. 특히 다른 학생들이 자기 자녀에게 대해 지나친 장난이나 욕설 혹은 무시하기 등으로 자기 자녀가 제대로 학교생활을 못하고 있어서 담임선생의 무관심에 대해 불만이었다.

처음에 담임선생님은 자신의 자녀문제로 상담을 하러 오신 줄 알았지만 점차 이야기를 들어보니 교사에 대한 제대로 학생들을 돌보고 있지 못하다는 비난과 불만이 차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당황하게 되었다. 그래서 담임선생으로서 중학생으로서 질풍노도와 같은 태도변화와 같은 일반적인 변화의 추세와 학교 나름대로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였지만 그게 먹히지 않았다. 즉 그 학부모는 계속해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불만어린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대화가 쉽지 않는 분위기로 계속되어 결국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마무리로 서로의 주장을 확인한 정도로 끝나고 말았다. 그 후유증으로 그 학부모가 얼마나 대응하기 힘든 분인지에 대한 기억으로 남아 그 후에 학부모모임 등에서 만나면 어색하면서 불편하고, 뭔가 또 트집을 잡지 않을까 두려움도 지속되었다.

 

클리닉:

1. 어째서 학부모와 교사간에 대화가 소통이 안되고 경직되어가는가?

위의 사례와 같이 학교에 불만이 있어 온 학부모를 대하는 담임교사나 학생부장교사 대부분은 상대방의 불만에 대해 들을 때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은 상대방의 오해에 대한 설명하기이다. “어머님, 뭔가 오해가 있으신데요. 사실은요~”라는 태도에 의해서 상대방이 생각못하거나 오해하거나 혹은 학교나 교사측에서 해 온 것에 대한 설명하기로 대응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설명이 무엇이든 간에 이런 대응이 찾아온 학부모와의 대화에 있어서 중요 내용을 학교현장에서 차지하고 있고, 그 결과는 십중팔구 자신의 기대보다 만족하지 못하게 끝이난다. 이건 어째서 그러할까?

여기서 교사가 오히려 오해하고 있는 점은 자신이 관련되어 있는 일에 대해 불만에 차있는 상대방을-학부모이든 동료교사이든 혹은 학생이든 간에- 대할 때, 일의 선후가 무엇이었고, 무엇을 보지 못하고 있는 지 자세히 설명해주면 상대방은 자신의 오해를 풀 것이라는 견해이다. 뜻밖에도 자신은 성실하게 상대방에게 다가가서 사건의 경위나 해 온 것을 진심을 다해 말했다고 생각했는 데 돌아오는 것은 더 짜증내고 불만어린 목소리로 상대방이 반응하는 것을 본 경험이 있는가?

두 가지 응답을 여기서 피해야 한다. 첫 번째는 모르시는 것이 있으신데요, 일이 어떻게 되었는가 하면은~~”이라고 설명해 들어가는 순간에 상대방과 논쟁하는 데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방이 속으로 이 선생님은 날 가르치려 하는군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두 번째는 문제가 무엇이지요?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요? 라는 잘못된 질문이다. 그런 질문을 던지는 순간 이른바 갈등에 투표하기라는 작동방식이 출현하게 된다. 말하는 내용과 에너지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에 되어 일을 더 커지게 만들게 되어 갈등투표함에 내용을 더욱 쌓아 넣게 된다.

학교 현장에서 갈등이나 폭력을 다루는 데 있어 교사들이 오해하는 것은 마치 이것을 다루는 데 있어 교사는 참아야 하거나 고매한 인덕이 있어서 품성에서 나오는 힘에 의해 갈등이나 학교폭력을 다룰 능력이 있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데 있다. 그게 아니라 갈등을 다루는 데 있어서는 갈등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폭력 실천은 고매한 존재로 올려서 그 힘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이 사례에 있어서 갈등의 작동원리는 불만이 있는 사람의 심리적 공간을 침해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은 더욱 불편해하고 더 강하게 대응해 온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모르거나 오해한 점을 가르치기의 방식으로 접근해 들어갈 때 일은 커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다른 작동원리는 뭐가 문제인지에 대해 의식의 에너지를 쏟게 되면 결국 문제의 영역만 커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자신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의 본질과 내용이 무엇인지 알면 더 잘 해결될 것이란 생각에서 문제를 물고 들어갔지만 오히려 그걸 통해 얻는 것은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고 그것을 못하는 교사는 무능력자로 비쳐지는 비난을 더욱 받게 되어서 불편한 상황이 더 커지게 된다.

그래서 사실을 설명하면 할수록 상대방은 자신이 잘못 오해하고 생각이 모자랐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어, 자기 편에서 옳은 것을 계속 더 강하게 주장하게 된다. 그러면 교사 자신은 이에 대한 반응으로 상대방이 얼마나 완고한지, 말해줘도 듣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생기게 되고 결국은 자신도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교사가 이해못한 것은 상대방이 얼마나 경직되고 힘든 성격의 소유자인가가 아니라 자신의 대응하는 방식이 그런 경직되고 힘든 상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대화의 구조(프레임)이 그런 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다는 점이다. 나의 대응하는 방식이 대화의 내용과 방향 그리고 에너지를 그렇게 흐르도록 자기충족 예언의 법칙’ - 이미 결과를 잉태하고 있는 대화과정-을 작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2. 갈등전환을 위한 팁들: “어머니, 제가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요무엇을 원하시나요?”

상대방이 불만을 말하며 나에게 다가오는 경우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산소마스크를 상대방에게 주는 것이다. 교사로서 내가 아무리 정당하고 잘 했다는 확신이 있을 지라도 먼저 불만의 가스로 가득 차있는 상대방에게 해 주어야 할 것은 산소를 공급하는 일이다. 산소 공급은 경청하기와 공감을 통해 일어난다. 그래서 상대방안에 숨쉴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나의 이야기가 들어갈 공간이 없는 가스가 꽉 찬 상태에 내가 말을 하게 될 때 내 말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면 더욱 그 가스를 활성화하는 자극주는 일로 전환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청과 공감은 다음과 같다. 상대방이 말하는 것에 대해 정성을 다해 듣는 태도를 갖는다. 이것은 상대방의 말이 내게 동의되든 안되든 혹은 나는 다른 의견이 있다 할지라도 경청은 일단 상대방의 말이 듣는 내게 진실로 전달되고 있다는 표시이다. 그래서 중간에 나는 내가 제대로 듣고 있는 지 반복하여 말해줌으로서 확인한다. “학부모님의 말씀은 그러니까 ~한 내용의 말씀이시고 그래서 당황스럽고 힘드시다는 이야기이시군요. 제가 제대로 들었나요?” 맞는다고 한다면 더 말씀하실 것이 있으시면 계속하시겠어요?”라고 말을 이어간다. 아니라면 다시 듣고 반복해준다. 그리고서 더 말을 잇도록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가 충분히 들려졌다고 느껴지는 것은 점점 그의 감정이 누그러짐을 느낄 때이다. 어느 정도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을 때 그 핵심을 정리하여 다시 확인한다. “지금까지 학부모님으로부터 들은 것은 ~한 내용이었고 그래서 느낌이 ~하단 말씀이셨습니다. 제가 제대로 전달받았는지요?” 이야기 내용이 심각할 때 이 방식을 택하며 자신의 말을 전달하기 전에 그렇게 충분히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말을 꺼낼 차례이다. 여기서는 문제가 되는 상황에 대해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한다. “이제는 제가 말씀을 드려도 괜찮으세요? 이 일로 우선 제가 들은 느낌은 ~입니다. 제가 이 일에 대해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나의 가치- ~ 것들이었요. 그래서 ~한 조치들을 취했는 데, 실제로 그 결과가 ~해서 저도 당황스럽고 어찌할지 모르겠어요(느낌을 다시 이야기 하기). 제 말씀을 듣고 어떠신가요?” 이렇게 자신의 말을 꺼낼 때는 너 메시지가 아닌 나 진술어로 내가 뭘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그래서 어떤 조치가 취해졌으며 이에 대해 나의 느낌이 어떤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상대방의 응답을 기다린다.

어느 정도 상황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면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이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원하세요?” 열린 질문은 이야기의 방향, 내용 그리고 에너지의 잠재성을 현실화한다.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은 과거에로 회귀시켜서 무엇이 그리고 누가 나쁘고 문제인지에 머무르게 하지만 이 질문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통찰과 해결방법을 열게 된다. 그러나 원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질문은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두고 누구(who)보다는 욕구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 질문에 의해 제안된 것들이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구체화하고 이에 대한 실천을 확인하게 된다.

 

3. 자극 상황을 다루는 데는 태도와 더불어 이를 진행하는 과정 혹은 틀(frame)이 중요하다.

교사 자신을 포함하는 불만족스러운 상황-자극 상황-이 발생할 때,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는 것은 그 발생한 것이 골치아픈 문제(a problem)가 아니라 쌍방의 관점을 더 잘 이해하고 배움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a possibility)로 환영하기이다. 이것은 과거의 갈등경험이 기억을 통해서는 쉽지않은 자세이긴 하지만 피하고 싶은 상황으로서가 아니라 호기심과 따사로운 시선으로 환영하고 같이 탐구해 들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기서 호기심과 따사로운 시선으로 환영한다함은 위에서 말한 경청과 공감의 방식으로 상대방의 가슴과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상대방에게 최소 두 번 먼저 경청과 공감으로 상대방의 말을 반영해주고 자신의 진실을 나 진술어로 전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아갈 때 파커 파머가 말하는 진리가 소통되는 안전한 공간이 확보되게 된다. 그럴 때 두려움이나 수치심이 없는 안전한 분위기에서 일어난 상황에 대한 공동탐구가 가능해 진다. 서로의 다른 차이와 의견이 도전이 아닌 실재의 전체를 여는 문으로 기여하게 되면서 쌍방이 가졌던 서로에 대한 선입견이나 상대의 성격에 붙인 부정적인 딱지가 떨어져 그 사람의 인간성을 노출시키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쌍방이 서로에 대한 이해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파악되고 진정성이 느껴지게 되면서 저절로 문제 해결에 대한 국면이 출현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그런 경우에 이제 우리가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원하나요?”라는 질문에로 들어가면서 각자는 논쟁자가 아니라 기여자로 바뀌게 되고, 그 대화로 인한 결말은 두려움에서 새로운 기대와 평화로움으로, 상대방에 대한 고마움과 새로운 친밀성으로 전환이 일어나게 된다. 무엇보다 귀중하게 경험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싹트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201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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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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