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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찰과 환대하기

                                                             (영성수련으로서 비폭력대화)

2012.6. 

비폭력대화 중재 1년 과정 마지막 코스 기간동안 이른 아침마다 계곡에 와서 앉아 침묵을 즐기고 있다. 각각의 사물을 응시하며 그 개별 존재의 총체성을 응시하고 있다.

 

새의 지저귐, 소나무 및 각종 활엽수의 정적인 홀로 섬,

각종 크고 작은 그리고 모나고 동그란 돌과 바위의 거기 있음,

계곡물의 거침없이 수많은 파문을 일으키며 갖가지로 변화를 일으키며 흘러가기.

왜가리 한 마리가 잠시 소나무 가지에 기대앉았다가 느릿한 날개짓으로 허공을 타고 날아간다.

물고기는 한가롭게 물속을 헤집으며 목적없이 사방을 기웃거리며 헤어졌다 모이고 줄지어 가다가는 바위속으로 숨기도 하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간 때로는 순식간에 수면 위 가까이 다가온 하루살이를 날쌔게 튀어올라 잡아채서 황급히 물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계곡옆 소나무 숲에 나리꽃이 연분홍 자태를 드러내고 수줍게 침묵속에서 서 있다.

 

사물과 자연존재들은 그 크기와 모양, 정지함과 움직임, 가벼움과 무거움이 각각 다르지만

어긋나 있지 않다. ‘잘못이 없다. 각각의 타자성이 서로를 드러낼 뿐, 아무런 어긋남이 없다.

심지어 큰 것과 작은 것, 강한 것과 여린 것, 흘러 가는 것과 정지한 것이 교차하고 부딪치고, 존재하고 사라질지라도.

 

 

 

즉자성으로 현존하기.

단순히 조화로운 것만이 아니다.

크고 작은 것이, 여리고 강한 것들이,

흘러가고 정지한 것들이 서로를 향해 전적으로 열려있다.

맞아들이고 환대하기, 그것이 이들의 존재의 비밀이다.

 

침묵공감실습을 통해 내가 알아차린 것은,

사물이나 사건이나 행위에 평가없는 관찰로 주목하면

모든 존재는 이유없이거기 있고

이유없이거기 있기에 서로를 환대하며

어긋남없이 충만하게 여기 지금에서 현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알지못한다,

단지 서로 환대하는 막힘없는 공간을 바라볼 뿐.

나는 대답을 갖고 있지 않다.

알 수 있는 것도 없다.

무엇이, 누가 삶을 주장하는 지도 알 수가 없다.

알지 않고 보고 있을 뿐이다.

있음의 신비를, 환대의 신비를 즐기고 있다는 것,

이것이 내가 지금 알아차리고 있는 바이다.

 

고통, 실패, 의무, 염려, 위험, 좌절 그리고 아쉬움...

이유없이대문을 열고 환대하고 환대하라.

그리고 판단없이 관찰로 그 속에서 머물라.

그것들이 비록 나를 추락의 낭떠러지로 내몰지라도

판단없이 그것을 통해그 것 에서 머물라.

 

그 어떤 경우에도 환대하고 수용하기.

오직 놓치 않는 하나의 주목은,

내가 호흡하고 있다는 것,

내가 지금 존재하고 있다는 것

거기에 머물러 있는다.

 

환대함의 열린 공간이

각 개별성을 충만하게 한다.

환대의 텅빈 공간이

각 개별자를 삶의 영역안으로

초대를 한다.

삶을 선물로 받기 그리고

초대받은 자로 살기.

 

관찰이 환대의 실재를 드러낸다.

환대받고 환대하기.

모든 존재의 행위는

그렇게 상대방에 의한 환대받기

그리고 나의 상대에 대한 환대하기의

몸짓이다.

그렇지 않은 것은 오해였을 뿐.

 

존재 자체가 환대이다.

환대자로서 바위, 나무, 시냇물...

환대자로서 고통, 상처, 아쉬움...

 

그렇게 내 존재가 환대일 수는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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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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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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