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글 수 79

 회복적 대화에 의한 자기 치유와 화해 이야기

                                         나는 더 이상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아요                           

                                                     
                                                                                                                                   박성용


상황관찰

A40대 후반의 싱글여성이다. 서너 차례 강연회 등에서 만난 적이 있는 그녀를 우연히 전철 갈아타다 마주쳐 인사를 나누다가 사는 게 힘들어 봄의 계절 감각을 못느끼며 죽음을 많이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는 말에 마음에 동요가 되어 공감동료로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고 약속을 토요일로 잡았다.

 생태공원이 있는 한 북카페에서 약속시간보다 훨씬 지나 다시 만난 그녀의 이야기는 어째서 살아갈 힘이 없이 무표정하게 최근 1년 이상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의 삶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몇 가지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좋은 교육계열 대학을 나왔어도 학생 가르치는 것이 자신이 없어 교사직을 미리 포기하고 살아왔는데 그러한 좌절감, 실패감이 계속 자신을 뒤따라 왔다.

2. 어렸을 때 부모간의 갈등을 장녀로서 말리며 아버지의 분노를 대신 당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고, 특히 자신에 대한 사주가 나쁘게 나와서 종종 부모 양쪽으로부터 너의 미래는 힘들 것이다는 몇 가지 반복적인 이야기에 저항하며 살아왔었다. 이에 대한 반항이 부모와의 관계나 자신의 삶의 미래 기획에 있어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장애물로 작동해왔었다.

3. 1년 전 결정적으로 보이스 피싱의 희생자가 되어 카드를 쓰게 된 후에 자책감으로 인해 자신에 대해 그 어떤 위로나 동정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실망스럽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동창이나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비교되면서 잘못 살아왔구나하는 후회감이 깊이 배어왔다. 다르게, 소통없이 살아온 자신의 모습에서 그 어떤 안정적인 기반이나 내놓을만한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게 된 것이 정말 사는 의미를 상실하게 만들어서 죽고싶은 마음 뿐이지만 용기도 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 줄 것같아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4. 최근에 새로운 교육관련 직장에서 업무처리의 미숙함이 자주 노출되어 직장 동료나 상사에게 업무능력이 없다는 것이 알려질까 봐 조심스럽다. 그래서 더욱 사는 게 자신이 없어지고 있다.

이런 사정들이 결합하여 누군가와 이야기해도 자기 내면의 모습이나 자기의 업무능력이 탄로가 날까봐 두려움과 긴장을 느끼고 있으며 연결이 안되는 공허한 자신을 본다는 것이다. 특히 선택을 잘못해 왔다’ ‘잘못 살아왔다는 자기 성찰을 통해 우울증에 깊이 빠지고 먹는 것도 오랫동안 거부하면서 자신을 괴롭히거나 서러움으로 침참 될 때가 있고 이런 자기 저주의 상황에서 부모에게도 심한 응답을 할 때가 있다고 한다.

 

대화를 통한 클리닉

비폭력대화나 조정중재과정이외에는 상담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나는 조언이나 가르침 혹은 진단이나 설명에 대한 방식을 피하고 오직 공감듣기를 통해 6시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하였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온전히 듣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함께 따라가고 있다는 것과 그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듣는다는 것을 몸으로 함께 하면서 두 번째로 한 것은 제대로 말하면서 표현하지 못한 의미, 느낌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욕구, 가치, 영향, 필요)을 알아차리고 반영해주는 것이었다. “잠깐만 제가 지금까지 들은 것을 명료하게 하고 싶은 데요, 그러니까...(의미, 느낌) 말씀이군요.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은 ~을 원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에너지의 흐름은 무엇을 당신이 잘못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상대방은 자신이 뭔가를 잘못하고 있었다는 데 매우 강한 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런 선택과 행동의 기저에는 알려지지 않은 어떤 감정들이 있었고, 어떤 하고 싶은 진정한 원함/가치/욕구/필요가 있었는지를 재차 그리고 천천히 그리고 명료하게 확인하며 스스로가 맞는지를 확인해 나가는 작업을 하게 하였다. 이것은 회복적 서클,” “명료화모임”, “비폭력대화중재그리고 작업(네가지 질문)”의 기본적인 철학과 그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며 적절히 통합하여 쓰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도하기(leading)이 아니라 상대방을 따라가기(following)를 기반으로 하여, 자신의 내적인 지혜를 끌어올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의 작동방식을 보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였다. 처음 3시간 넘게는 상황설명을 들으면서 주요 자극 사건들을 파악하게 되었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경청이었다. 대화의 안전한 심리적 공간이 확보되면서 상대방은 자신의 이야기를 진술하는 데 몰입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적극적 경청을 통해 자신의 혼란을 노출시키고 그 혼란을 피하지 않고 대면하면서 그 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과정을 밟으면서 그 다음 단계로는 자신의 판단과 생각이 어떻게 작동되는 지를 보는 것이었다. 수많은 판단쇼를 직접 알아차리고, 스스로 실재화하고 있는 스토리 메이킹의 과정들을 다시 보면서 혼란속 을 같이 걸어가고 (walking-with) 있었다. 나의 역할은 당신과 그 무엇이든 판단과 평가없이 온전히 함께 하고 있다는 것 (to be fully present with you), 이에 관한 나의 태도와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뿐이다.

이렇게 두어 시간을 더 깊이 들어가니까 판단과 생각에서 나오는 해야만 했는 데혹은 안했어야만 했는 데의 근본사고들이 상황에 어떻게 결합되어 자신에게 고통주기로 작동하는 지를 스스로 알게 되어 그것을 나에게 말하기 시작하였다. 거의 5시간이 넘은 시간에 일어나기 시작한 변화였다. 이 시간에 내가 도움을 주는 것은 각각의 상황에 얼마나 자신이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도의 아름다움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1. “, 당신은 정말 그런 교육시스템에 대해 두려워하였군요. 학생과의 인격적인 만남에 대한 준비가 필요했고, 그냥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능력과 덕성이 있어서 학생들앞에 서는 것이 당당하고 그것이 책임있는 행동이라는 신념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런 소중한 가치들로 인해 안된 것이 두렵고 주저하게 되었다는 것이란 말씀이군요.”

2. “아버지의 폭력에 대해 그리고 사주의 운명에 대해 당신은 자율적인 선택, 자유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것을 지키기 위해 고투하셨다는 거군요. 그리고 일반적인 삶의 길로 대충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며 자기 길을 걷는 게 다른 사람들의 결혼의 방식이나 일반 직장의 방식보다 더 소중히 생각했었다고 제가 이해했는데 어떠신가요? 자신의 의도가 그런 것이었나요?”

3. “보이스 피싱에 의해 자책감이 드는 것은 자신이 전화받는 순간에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싶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당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전의 여러 부정적인 심리적 상황들이 이미 그로기 상태로 자신을 힘들게 만들어서, 납득할 수 없는 그런 선택에 대한 어떤 이해나 자기 수용이 필요한 데 그것을 못찾아서 답답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심정이었나요?”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들으면 얼마나 챙피할까라고 생각이 들만큼 자신에 대한 위로와 자기 연결이 필요했다는 것이지요?”

4. “업무능력이 그렇게 잘못한다고 자신을 생각하면서도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자신이 새로운 직업의 기회를 통해 새로운 출발의 동기로 삼고 싶고, 또 이제는 현실로 내려와 자기 생계에 대한 책임과 생활 안정을 바라며, 은행으로부터의 카드빚에 대한 자기 책임을 다하는 것을 그나마 힘들어도 의미 있게 여기신다는 것인가요? 그래서 지금은 당장 앞길을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모르는 혼란 속에 있지만 이를 통해 자신을 추스르고 내면에 긍정적인 변화가 올 때 무슨 선택을 해야 할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동료들과 상사들에게 자신의 혼란이 그들에게 또 다른 혼란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자신에 대한 존중을 기대한다는 말씀이군요.”

자신의 진정한 의도를 다시 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고 처음에는 부정적인 판단의 감정이 너무 세어서 나의 응답에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가면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열정의 흐름에서 잠시 멈춰서 자기 이야기의 내적인 의미를 다시 성찰하는 데로 순간순간 머무르는 것을 통해 약간의 내적인 공간들이 확보하게 되었다. 이것이 자극과 반응의 방식에서 이제는 자극과 반응의 그 가운데에서 틈을 벌리고 거기서 자기의 진정한 의도에 귀를 기울이며 치유와 화해가 일어나는 순간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판단과 생각들이 어떤 결과로 몰아가고 있는지를 다시 그 패턴을 살펴보게 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물어왔다. 거의 5시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한 후에 나오는 질문이었다. 다시 그녀에게 그런 선택들 그런 판단들 속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를 되물었다. 그러나 이제 판단들이 어떻게 자신을 힘들게 하는 지 그 작동방식을 이해하였지만 그 대안으로서 앞으로 나아가는 자기 선택은 모호한 상황이었다.

 거의 6시간이 흘러서 밤 10시경에 헤어져야 하는 순간에 그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처음의 그 경직되고 무표정한 얼굴에서 점차 부드러운 기색으로 바뀌다가 마지막 10여분 남은 상황에서 처음으로 웃기를 시작했다. “상황은 바뀐 게 아니지만 생각이 어떻게 나를 힘들게 하는 지 알고서는 웃음이 나오네요. 뭐가 나를 힘들게 했는 지 이제야 이해가 가요.” 이것은 내가 비폭력 대화방식과 더불어 바이런 케이티의 작업이 지닌 자기 판단이 정말 진실인지 다시 묻는 한 두 질문과정을 거치고 나서였다. “당신의 그 구체적인 상황 X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정말 진실인가요? 그 증거 목록이 무엇이 있나요? 그 증거 목록이 결과적으로는 어떻게 작동되나요?” 그리고 이 단순한 질문은 자기 상황에 대한 깊이 들어가 혼란을 뚫고 내면의 진심 혹은 진실로 원하는 것을 보게 만들었다.

내가 궁극적으로 말한 것은 대충 이런 내용이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잘못했는지 계속 생각하는 데 시간을 보내지 마십시오. 그것은 모두 갈등에 투표하기를 작동시킵니다. 자신이 그 선택을 통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지금 앞으로 무엇이 일어나기를 진정으로 원하시는 지에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초등학교이후 거의 30년 동안 자신을 따라다닌 운명의 아픈 사건들이 계속 자신을 뒤따라 다니면서 그리고 자신을 힘들게 하는 가족의 상황들과 일 년 여 전에 당한 보이스 피싱등으로 인한 자책감과 삶의 의미의 해체 등으로 거의 죽은 심장으로 살아왔던 그녀는 처음으로 실소(?)와 같은 웃음을 지으면서 자신을 돌보게 되었다. 마치 진지한 꿈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현실로 생각하고 살아왔다가 깨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비교로 오는 고통과 불안정의 두려움에서 아직 잃어버린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 그리고 외부의 원인이 되는 사건들에 너무 집중하여서 자신의 선택을 잃으며 살아왔다는 확연한 깨달음, 그리고 자신이 이제야 비로소 그런 자책감과 아픔도 자신을 사랑하는 하나의 몸부림이었다는 다행스러운(?) 이해를 통해 갑작스럽게 모호해진 앞길에 하나의 희망의 전조를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적용한 대화의 주요 기술들

공감하기: 종종 중요한 대목에서 침묵을 허락하기, 의미 반영, 느낌과 욕구를 재표현 해 주기, 중간중간에 들은 주요 내용과 의미를 정리하고 명료화하기

자기 연결: 자극을 통한 판단쇼들에 대해 자기 중심으로 들어가기

판단과 시비논리를 통해 진실을 다시 캐기: ‘작업의 일부를 적용하여 수많은 부정적 평가와 판단들 속으로 들어가 진실을 확인하기

추적하기와 귀 잡아당기기: 수많은 스토리 메이킹의 나열 속에서 의도와 의미의 맥락을 읽어가며 다시 원래의 흐름으로 뒤따라가기 그리고 중심 에너지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중심 에너지의 본래 순수성을 조명하는 방식으로 현존해 있기

감정적 노예로부터 탈출하도록 산파역하기: 외부 자극과 나의 불행사이의 원인-결과의 공리를 해체시키고 자기-저주의 자기충족의 예언의 사이클을 해체하기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진실의 조각들을 서로 이어서 전체적 의미 맥락하에 통합시키기

자기 책임영역으로 들어가기: 진정으로 그런 실수/잘못을 하게 된 그 선택의 순간에 진정한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재확인하며 이를 깨닫게 하기

대화 후 남은 여운

상담자가 아닌 공감동료로서 나는 처음 만났을 때 무엇을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였다. 상황맥락을 모르고 있는데다가 내가 그동안 실습해 온 것들을 충분히 적용해본 경험도 없어서 막연함과 긴장이 되기도 하였다. 더욱이 처음 만나기로 한 시간이 훨씬 지나 한 시간 반이나 늦춰져서 만나는 상황이 불안하기도 하였다.

만나서 북카페에 일단 앉아 이야기가 진행되는 처음 한 시간여 동안은 내가 하는 일은 오직 공감을 통한 연결하기에 초점을 두는 것 뿐이었다. 내 모든 에너지를 온전히 지금 그리고 여기라는 온전히 현존하기에 두고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야기의 흐름 맥락을 따라 어떤 큰 스토리들이 얽혀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대 여섯 개의 주요 삶의 고통스런 사건들이 노출되고 각각에 주목하고 의미, 느낌, 욕구/가치를 반영해주면서 의식하지 못한 숨겨져 있던 진실들에 대한 이해와 자기책임 영역을 확보하면서 안전한 공간들이 희미하게 설정되어지는 것을 점차 느끼게 되었다.

이런 느낌을 통해 불안감이 사라지고 심리적 실재 속에 함께 걷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또다른 자아로서 역할을 하는 공감동료로서 과거여행으로부터 현재로 오는 긴 여정을 5시간정도 하고 나니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약간의 심적 공간이 확보되게 되었다. 그것의 전환은 뭐라 그럴까 긴 터널을 통과하면서 어디가 끝인지 모르는 혼돈과 어둠을 그냥 함께 걷는 기분이었고 그러다가 그 혼돈과 어둠들이 갑작스럽게 정리가 되면서 오는 시야의 개운함과 같은 것들이 상대방에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여기서 중요하게 했던 것은 모든 잘못들에 대한 수많은 비난의 화살들에 대해 일일이 방어하거나 제거하려 노력하지 않고, 그 화살을 보기 보다는 그 화살을 쏘고 있는 주인공의 정체에 대한 주목이었다. 그 화살이 얼마나 아픈지 그 화살이 주는 이야기들의 흐름보다는 그 화살을 날리고 있는 시위를 당기고 있는 자의 그 순간의 의도와 방향 그리고 목표에 대한 확인을 하면서 상대방은 과녁을 적중하지 못한 슬픔보다는, 화살 날리기가 자신에 대한 돌봄과 자신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점차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서너 시간이 지나면서 공감동료로서 나는 긴장감이 없어지고 이제는 이야기속에서 관찰자로 남을 수 있게 되었고 평가없는 관찰자로 내가 보는 것을 반영해 주면서 나는 깊은 애련과 통증을 같이 맛보면서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혼란 정리되어가는 확신을 점차 받으면서 이해한 것을 다시 정리하고 반추하며 남아있던 판단의 찌꺼기들을 다시 확인하고 이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남은 시간에 하였던 일이었다.

헤어지는 순간에 처음으로 웃음이 나온다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감사한 마음이 오히려 나에게서 솟구쳐 나왔다. 돕는 자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에 나를 초대해 준 것에 대한 그리고 내가 배운 것에 대한 감사였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그대로 하나의 사소한 것이 아니라 고구마 줄기처럼 깊이 보편적인 인간 실존의 문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한 개인의 이야기는 사소한 것이 아니라 우주의 무게를 담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해 주었다.

토요일 늦게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월요일 아침에 뜻밖의 문자를 당사자로부터 받았다: “감사합니다. 무거운 걸음으로 시작했지만 감사함과 희망을 품어가지고 출근합니다.” 내가 오히려 감사한 것은 이 방식이 작동이 되는구나하는 실천가로서 격려와 확신이었다. 내 고통의 문제를 넘어 이제는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유와 화해의 도구들에 대한 명료한 지도(map)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 4)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비참함에서 풍성함에로 향하는 의식과 실재의 통합프로세스 워크숍 [1] 평화세상 2017-05-11 1415
78 서클 지혜를 트라우마에 적용하기 평화세상 2016-09-04 1176
77 갈등이 있는 곳에서 경청이 어려운 이유 평화세상 2016-01-10 1615
76 듣기와 말하기 태도를 변화시킬 대화태도 10가지 방법 평화세상 2014-05-06 3222
75 교사를 위한 비폭력실천 클리닉: 철수어머님, 뭔가 오해를 하신 것같은데, 사실은~~한 것이어요 메인즈 2013-09-20 2643
74 비폭력의 힘: 강제하는 힘 vs. 관계하는 힘 메인즈 2013-09-06 2445
73 적대적 상황에서 경청의 기적 메인즈 2013-07-07 3276
72 비폭력 대화와 마음의 가난 및 온유함 메인즈 2013-06-18 2447
71 비폭력 대화에서 들음의 세 경지 메인즈 2013-05-05 2541
70 비폭력 대화/ 두 질문의 힘: “뭐가 잘못된 것이니?” vs.“뭘 원하는 거니?” 메인즈 2013-04-10 2943
69 두 종류(강제 vs 관계)의 힘에 대한 사례-비폭력대화 혹은 회복적 정의에 관해 상상력 갖기 메인즈 2013-04-06 2458
68 진정성있고 의미있는 대화 원리에 대한 고찰 file 관리자 2012-10-27 2750
67 영성수련으로서 비폭력대화: 관찰과 환대하기 메인즈 2012-07-18 2297
66 목회자를 위한 비폭력 대화 워크숍(2012. 6/26-28, 서울 가회동 노틀담 교육관) 메인즈 2012-05-25 2375
65 서클 프로세스를 통한 가정에서 회복적 대화 모임 메인즈 2012-05-13 2492
» 회복적 대화에 의한 자기 치유와 화해이야기 -"나는 더 이상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아요" 메인즈 2012-05-13 2396
63 술 취한 사람과의 비폭력 대화 메인즈 2012-03-05 2395
62 영성수련으로서 비폭력 대화 ③-'감정적 노예상태'로부터의 해방 메인즈 2011-10-25 2424
61 영성수련으로서 비폭력 대화(2): 상호이해와 선택을 위한 비폭력대화의 공헌 메인즈 2011-10-10 2594
60 영성훈련으로서 비폭력 대화(NVC) 메인즈 2011-09-29 3178
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