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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13.평화서클교회 말씀 나눔 자료


<성찰 안내>

정체성과 행위는 서로 연관되어 있다. , 내가 누구인가는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혹은 할 수 있는가 또는 하고 싶은가)와 연관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는 내가 어디로부터/누구로부터/무엇으로부터 오고 어디로/누구에게로/무엇으로 가는 지와 연관되어 있다. 인생의 여정에서 그러므로 태어나고 죽음이 아닌 오고 돌아감이란 인식의 패러다임은 우리에게 낯설지만 생각해 볼 도전을 준다.

이 오고(돌아)감속 가운데 증언이 존재한다. 삶이 그 무엇/누구에게 증언하는 것이라는 말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증언의 힘은 빛과 진리의 경험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본문에서 우리는 인생의 여정의 시원과 목적, 길을 가는 데 있어서 무엇을 우리가 하는 것인지, 길을 가는 데 있어 중요한 빛과 자유의 의미를 성찰한다.

 

 

<<말씀 묵상: 8:12-18,21-26;31-34>>

 

1. 가슴을 열고 본문이 나의 영혼에 말을 거는 것에 대해 주목한다. 조용히 그리고 잔잔히 가슴을 흔드는 텍스트가 있다면 주목하고 경청한다. 무엇을 나에게 말하고 있는가?

 

2. 예수는 삶에 대한 인식의 패러다임(렌즈)으로 ‘00로부터 왔다가 00에게로 간다는 것으로 삶을 이해한다. 이는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가? 그리고 이것이 자신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는가? 나는 인생을 어떤 인식의 패러다임으로 보고 있는가?

 

3. 퀘이커들은 내면의 신성한 그 무엇삶으로 증언하기("let your life speak")’를 중요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삼는다. 비판자의 입으로 당신이 당신 자신을 증언하고 있다는 말을 유념하면서 당신은 삶에서 무엇을 증언하고 있는가? (증언은 보통 재판장과 청중을 향해 무언가 목격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 상상을 적용하여 증인석에서 나는 삶에서 무엇을 증언하고 있는지(혹은 증언하고자 하는지) 성찰한다)

4. 예수께서는 자신의 정체성과 하는 일에 대해 어둠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고”(12) “진리를 알고 그래서 자유롭게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뒤따르는 자들(제자)이 염두에 둘 것을 말씀하신다. 어떻게 이해되고, 나의 신앙의 태도에 비추어 볼 때 이는 어떤 도전, 걸림돌, 창문 혹은 선물이 되는가? 빛 아래 자유롭게 살기 위해 무엇이 요구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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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와 강물

- 마크 네포

 

어느 위대한 선승이 제자에게 물의 가르침이 모두 들릴 때까지

물가에 앉아 있으라고 했다. 제자가 며칠 동안 물가에서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작은 원숭이 한 마리가 기쁨에 겨운 듯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장구를 쳐댔다.

제자가 눈물을 흘리며 스승에게 돌아가자, 스승이 부드럽게 제자를 나무랐다.

원숭이는 들리는 대로 들었지만, 너는 그저 이해하기 위해서 들었다.”

 

 

선의를 갖고도 거짓된 경력을 쌓는 경우가 흔하다.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강물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위대한 철학을 곱씹으면서도 진리를 말하지 않고, 자신의 고통을 분석만 할 뿐 느낄 줄 모르며, 신성한 장소들을 연구하면서도 자신이 사는 자리는 신성하게 만들지 못한다. 물가에 성당을 세우고 깨끗이 유지하는 데만 모든 시간을 쏟아 붓는 것이다. 혹은 돈만 세면서 한 푼도 쓰지 않고, 기도하면서도 정작 신의 현존은 느끼지 못한다. 노련하게 연주하면서도 음악을 느끼지 못하고, 사랑을 하면서도 열정을 못 느낀다.

제자가 눈물을 터뜨린 이유는 간단하다. 시끄럽게 찍찍대면서 물장구를 치던 원숭이는 기쁨의 순간을 맞이한 반면, 그는 온갖 숭배와 명상, 헌신에도 불구하고 원숭이가 느낀 기쁨의 순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물은 이어지는 삶의 순간들을 나타낸다. 우리를 삶 속에 깃들게 하는 것은 강물의 흐름이다. 그러나 강물에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도 강물에 가까이 머무른 덕에 민감한 가슴으로 아무리 많은 것을 얻어도 강물 속으로 들어가야만 기쁨을 느낄 수 있다.

20년 동안 여름마다 찾아가던 호수에서 있었던 일이다. 친구와 나는 칸막이가 있는 현관에서 지난 수년간 무수히 그랬던 것처럼 비가 내리는 풍경을 구경했다. 그런데 갑자기 단순하고 아름다운 원숭이처럼 친구가 벌떡 일어나 스크린 도어를 열어젖히더니 발자국을 남기듯 옷을 벗어놓고 빗물 가득한 호수 속으로 뛰어들었다. 나도 그 제자처럼 언제나 건조하게 살아가는 자의 고통을 느끼면서 구경하다가 옷을 벗고 호수 속으로 뛰어들었다.

우리는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다. 빗물이 우리의 입과 눈, 호수 속으로 세차게 들이치면서 우리는 삶과 하나가 됐다. 그 순간 나는 들었다. 머리 위로, 호수 속으로 빗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들려오는 소리. 기쁨, 기쁨, 기쁨의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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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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