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서클교회나눔자료(2014.6.8)
하나님나라는 기독교신앙의 심장이다. 이는 영토의 개념이 아닌 하나님의 통치력이 발휘되는 차원을 말한다. 그래서 누가는 여기 혹은 저기가 아닌 “너희 가운데”(눅17:210)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신앙은 궁극적인 것 -진정으로 소중한 것, 가치있는 것, 선한 것; 보물, 진주, 그물)에 대한 분별과 이에 대한 전적인 헌신을 요구한다. 지성과 에고를 넘어 영혼의 불꽃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신앙의 본질에 다가가기 어렵다. 여기에는 보는 것과 행동하는 것에 조금의 틈도 없다. 예수의 비유는 그렇기 때문에 불편하고 달지가 않다. 왜냐하면 매우 혁명적인 영혼의 지진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는 우리에게 "걸림돌(키에르케고르)"이 된다. 이 걸림돌이 누군가는 도약을 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통과할 수 없는 장애로 다가온다.
본문: 마태 13:44-52
1. 가슴을 열고 본문이 나의 영혼에 말을 거는 것에 대해 주목한다. 조용히 그리고 잔잔히 가슴을 흔드는 텍스트가 있다면 주목하고 경청한다. 무엇을 나에게 말하고 있는가?
2. 당신에게는 하늘나라(하나님 나라, 마태공동체는 하나님이란 말을 함부로 쓰지 못했다)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마태기자는 하늘나라의 본성에 대해 어떤 암시를 하고 있는가?
3. 여기서 예수님의 하늘나라의 비유는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 은폐와 발견, 소중한 것/궁극적인 것과 무가치한 것, 신앙의 의미로서 알아차림과 헌신(투신), 소유와 존재의 상관성, 종극적인 얻음과 상실의 의미, 분별과 행위... 등등에 대한 것들이다. 이들 주제들에 대해 당신의 삶을 움직이는 바로미터로서 다가오는 것을 깊게 성찰하라.
4.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낡은 것도 꺼내는 집주인’이 신앙인의 자유를 의미한다면 당신의 삶에서는 각각 자기 곳간, 집주인, 새건, 낡은 것, 꺼내는 행위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엇이 그런 자유로움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삶의 도구(혹은 신앙의 도구)는 무엇일까? 무엇이 당신에게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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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다 한가지라는 것을 명심하게. 또한 표지가 말하는 것을 잊지 말게. 특히 자네 자아의 신화의 끝까지 멈추지 말고 가야해. 자네가 길을 떠나기 전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네.
어떤 상인이 행복의 비밀을 배워오라며 자기 아들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현자에게 보냈다네. 그 젊은이는 사십 일 동안 사막을 걸어 산꼭대기에 있는 아름다운 성에 이르렀지. 그곳 저택에는 젊은이가 찾는 현자가 살고 있었어. 그런데 현자의 저택, 큼직한 거실에서는 아주 정신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어. 장사꾼들이 들락거리고, 한쪽 구석에서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누고, 식탁에는 산해진미가 그득 차려져 있더란 말일세.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까지 있었어. 젊은이는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 마침내 젊은이의 차례가 되었어.
현자는 젊은이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주긴 했지만, 지금 당장은 행복의 비밀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 없다고 했어. 우선 자신의 저택을 구경하고 두 시간 후에 다시 오라고 했지. 그리고 덧붙였어.
“그런데 그전에 지켜야 할 일이 있소.”
현자는 이렇게 말하더니 기름 두 방울이 담긴 찻숟가락을 건넸다네.
“이곳에서 걸어다는 동안 이 찻숟갈의 기름을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되오.”
젊은이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찻숟가락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 두 시간 후에 그는 다시 현자 앞으로 돌아왔지.
“자, 어서...”
현자는 젊은이에게 물었다네.
“그대는 내 집 식당에 있는 정교한 페르시아 양탄자를 보았소? 정원사가 십 년 걸려 가꿔놓은 아름다운 정원은? 서재에 꽃혀 있는 양피지로 된 훌륭한 책들도 좀 살펴보았소?”
젊은이는 당황했어.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노라고 고백했네. 당연한 일이었지. 그의 관심은 오로지 기름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 것이었으니 말이야.
“그렇다면 다시 가서 내 집의 아름다운 것들을 좀 살펴보고 오시오.”
그리고 현자는 이렇게 덧붙였지.
“살고 있는 집에 대해 모르면서 사람을 신용할 수는 없는 법이라오.”
이제 젊은이는 편안해진 마음으로 찻숟가락을 들고 다시 저택을 구경했지. 이번에는 저택의 천정과 벽에 걸린 모든 예술품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어. 정원과 주변의 산들, 화려한 꽃들 저마다 제자지에 꼭 맞게 놓여 있는 예술품들의 고요한 조화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네. 다시 현자를 찾은 젊은이는 자기가 본 것들을 자세히 설명했지.
“그런데 내가 그대에게 맡긴 기름 두 방울은 어디로 갔소?”
현자가 물었네. 그제서야 숟가락을 살핀 젊은이는 기름이 흘러 없어진 것을 알아차렸다네.
“내가 그대에게 줄 가르침은 이것뿐이요.”
현자중의 현자는 말했지.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