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글 수 238

내가 세상을 이겼다

본문: 16

 

요한복음은 외부(세상)으로부터의 박해가 점점 더 최종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순간에 -, 예수께서 잡히시기 직전의 순간에- 더욱 명확하고 강렬한 내적인 교훈을 제자들에게 전한다. 최종적인 메시지를 향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무엇이 궁극적이고 중요한 지를 설파하고 있다는 뜻이다. <너희를 회당에서 쫓아 낼 것>이고 <너희를 죽이는 사람들이 그런 짓이 오히려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라 생각하는 때가 올 것>(2)이고 <내가 아버지께로 돌아가 너희가 슬픔에 잠겨>(16:6) 있는 상황은 12장까지의 여러 기적징표의 일반적인 인간의 실존적 상황의 정점이라 볼 수 있는 박해와 고난의 이 고별담화의 순간에 겹치면서 자기 자신의 문제로 이제는 다가온다.

우리가 여기서 예수의 십자가 처형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한 전개과정이라는 명시적인 프레임을 내려놓고 인간의 존재의 위상에 대한 실존적 가능성에 대한 의미영역의 암호로 본다면 <세상-아버지>라는 두 대극점의 차원으로 표현된 에고의 삶과 영혼의 삶에 대한 가장 최종적인 차원에 들어섬을 알게 될 것이다. 세상의 <, 정의, 심판의 그릇된 생각>(16:8)이라는 에고의 세계는 두려움, 희생, 보복(공격)의 힘과 그것들이 존재함에 대한 신념으로 형성된다. 그러나 아버지에로 향하는 영혼의 길은 <, 진리, 생명>을 통한 자유, 영광, 기쁨의 영역이며, 그것들이 실재(reality)이다. 당연히 여기에는 죄로 인한 상실, 희생 그로 말미암은 최종적인 실재인 죽음이 인생의 종착지가 아니다.

혈육·육정·욕망(1:13)이라는 몸과 에고의 눈으로는 예수가 제시한 최종적인 삶의 차원인 사랑·평화·기쁨의 차원을 이해하거나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은 박해와 슬픔의 순간이 올 때 <기억>하라고 미리 말하는 것(16:14)이고 알아들을 수 없지만, 이것을 진실로 깨달을 순간이 오는 데 그것은 바로 진리의 영이자 협조자인 성령께서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13) 성령은 들은 것과 앞으로 다가 올 일들도 알려주고, 근심이 여인의 해산의 고통처럼 와도 결국은 <너희의 마음이 기쁨에 넘칠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할 것>(22)이다. 덧붙여 그 날이 오면 물을 것이 하나도 없이”(23) 명확하게 거울처럼 볼 것이며, 비유가 아니라 명백히 일러 줄 때가 올 것”(25)이고 아버지께 구하는 것이며 무엇이든 주실 것”(23)이다.

그 날이 오면 너희는 직접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할 것(26)이니 바로 너희가 하느님의 아들의 역할을 하는 에고가 아닌 영혼으로 살 것이기 때문이다. 실재의식으로 살게 된 그대들은 직접적으로 아버지께 구하게 될 터인데 그것은 바로 너희의 영혼안에 막힘이 없는 열린 상태로 결합이 다음과 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너희는 이미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친히 너희를 사랑하시는 것이다.”(27) 이 최종적인 아버지와의 사랑의 교제 관계와 실재의 근원에 대한 자각을 통해 친히 아버지와의 사랑의 능력 회복으로 인해 무제약적인 은총과 진리의 장(:field)에 내 영혼이 바다속에 들어가는 물방울처럼 될 때, 그 때가 오게 된다. “아니 그 때는 이미 왔다”(32).

우리의 실존은 시간적인 현상들의 일직선상에서 있는 원인-결과의 수평적인 프레임/덫에 있지 않다. 그것은 에고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오히려 영혼의 차원은 수직적인 차원에서 <그 날이 오면>이란 아직 아니의 차원과 이미 왔다는 차원이 무시간적인 중첩으로 되어 있어서 의식의 전환에 따라 두 차원에서 도약과 추락을 경험한다. 그것은 바로 물방울이 바다에 속하는가 아니면 떨어져 있는가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켜 내 사랑안에 머물러 있게 되면(15:10) 실재의식이 내 영혼이 되는 순간이 되어 에고(일반의식, 도덕의식)가 의식(마음)속에서 벗겨져 떨어져 나가게 된다.

바다(무제약적인 사랑의 실재)에 물방울이 들어왔을 때 물방울의 독소들은 바다에 의해 용해되고 희석화되어 순수한 물(영혼; 하느님의 아들)이 된다. 그렇게 됨으로 세상의 힘은 사라지고 바다의 존재와 그 힘에 의해 있게 된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니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32) 이것이 궁극의 평화이다. 그렇게 해서 세상의 힘은 거세 된다. 궁극적으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33)라고.

16장은 세상의 박해와 이별의 고통이라는 암울한 내적인 상황속에서 한 가지에 목적이 있다. 그것은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것은 너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1)이다. 그 믿음의 흔들림은 보는 것과 보지 못함의 차이로 일어난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16). 예수의 십자가처형이라는 잔혹함의 현실 앞에서 그의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은 보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 지를 알려준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이 아버지께로 돌아간다는 확실한 인식(vision)이 있고, 진리의 성령이 주어지기 때문에 기쁨은 상실되지 않는다는 자각이 있었다. 삶의 최종적인 선()에 대한 확고함으로 인해 우리의 근심과 고통은 해산할 여인의 진통(21)로 보고 그것의 결과는 기쁨을 위한 수단과 기회로 보았다.

신이 참되고 선하다면 그가 만든 세상도 그의 창조영역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상실, 희생, 죽음, 고통은 실재가 아니라 에고가 만든 환영(illusion)이다. 그것들이 심각하게 보여질 지라도 진정으로 보는 것을 놓친 결과물들일 뿐이다. 그는 한 가지를 놓치지 않는다: 아버지께로부터 나는 기원되었고 아버지께로 돌아간다. 내 생의 목적은 아버지의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버지께 구한다. 이 단순하고 무제약적인 신뢰로 인해 그는 최종적인 박해 속에서도 증언할 수 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 여기에 에고와 죽음의 덫인 세상의 덫을 뚫고 나온 존재가 있다. 이것이 휴머니티의 최종 가능성이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이제 이런 확신으로 성서를 따라 17장부터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다루고 우리는 금년에는 다음주부터 고난주간을 맞게 된다. 성서의 시기와 우리의 실존의 시기인 교회력이 같이 가는 이 나날들 속에서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고대하자.

 

거룩한 독서 방식에 의한 메시지 탐구하기

 

1.본문을 읽어가며 성서(text) 본분중 어딘가 내 삶(context)에 말을 걸어오는 부분이 있다면 거기에 머물러 이를 묵상하며 가슴을 열어놓는다. 무엇이 들려지는가?

 

2. “그날이 오면이 시간적인 현상에 있어서 사건이 아니라면 즉 수평적 사건이 아니라 수직적 사건을 뜻한다면, 우리 내면에서 무엇이 일어나야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 나는 어떤 날을 지내고 있는 것이고 어떤 날/순간이 간절히 필요한 것인가?

 

3. 15:26-27에 따르면 벗/아들이라는 새로운 신분은 두 증언적 삶에 기초해 있다. 하나는 진리의 성령이 나(신적생명)을 증언하는 것이고 너희도 나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이 증인의 삶이 당신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기회, 도전)?

 

4. 다음을 묵상한다: “너희는(에고속에서 신적실재를 추구하는 제자들)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신적생명; 하느님의 아들; 영혼)가 세상을 이겼다.” 세상에 속해 있기, 세상에서 고난당하기, 세상을 이기기는 어떤 실존의 상태일까? 세 단계에서 무엇이 전자의 상태를 극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5.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해 본 적이 없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너희는 기쁨에 넘칠 것이다.”(24)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해 본 적이 없다는 무슨 뜻일까? 왜 우리는 받지 못하거나 기쁨이 없는 것인가?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19년 평화서클교회여름피정 예고>존재의 내면작업과 사랑의 몸작업을 연결한 실재의식훈련 워크숍 평화세상 2019-04-27 1058
공지 서클에서 공간의 마술적인 힘 평화세상 2016-03-21 24985
공지 대림절4주: 징조의 출현/마이스터에크하르트 '존재는 하느님의 가장 독특한 현존이다' 평화세상 2015-12-20 26024
공지 대림절2주: 끝에서 하는 시작/마이스터에크하르트 설교 평화세상 2015-12-06 25661
공지 새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외 마크네코 "신에게로 돌아가는 길" 평화세상 2015-01-04 27231
공지 대림절 제 4주 예언과 환희 그리고 복 평화세상 2014-12-21 26778
공지 대림절묵상자료: 평화를 꿈꾸기와 잉태하기 평화세상 2014-12-14 29509
공지 대림절 두번째 묵상자료: 주목하기, 길떠남 & 경배하기 평화세상 2014-12-14 26766
공지 대림첫주일 묵상자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평화세상 2014-11-30 27652
공지 11/16 성서본문나눔과 성찰: "결국 드러나는 것은?" 평화세상 2014-11-30 27296
공지 움직이기와 접촉하기 -말씀나눔 자료 평화세상 2014-09-21 27836
공지 분단의 비참함과 장벽의 강고함속에서 원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평화세상 2014-08-10 28411
공지 흉측함을통한 신탁 그리고 창조적 변용의 삶 평화세상 2014-07-20 28624
공지 말씀묵상자료: 정체성과 행위, 마크네포-원숭이와 강물 평화세상 2014-07-13 28897
공지 위험을 통한 본질로 들어가기 평화세상 2014-06-15 29921
공지 하나님 나라 및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묵상글 평화세상 2014-06-08 30971
공지 일상에서 무제약적인 갱생의 현현 평화세상 2014-06-01 30638
공지 잔치로서 일상과 그 깊이를 맛보기 평화세상 2014-05-25 30720
공지 부활에 대한 성서묵상질문 & 사랑의 눈으로 본다는 것 -마크 네포 평화세상 2014-05-11 31947
공지 의지를 여의기 무를 통해 인성의 고귀함 경험하기 &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기 평화세상 2014-05-04 31763
공지 죽음-신앙-부활, 토마스머튼 글 하나 평화세상 2014-04-27 31268
공지 존재로서 하느님, 영혼, 그리고 복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평화세상 2014-04-03 31632
공지 두번째 평화영성일일피정-신앙의 내적탐구와 온전한 삶으로 나아가기 평화세상 2014-03-27 31305
공지 평화영성- 밤을 통한 연금술, 메리올리버 "괜찮아" 평화세상 2014-03-23 31890
237 요한복음이 전하는 부활의 의미 file 평화세상 2019-04-21 174
236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 마음의 묵상 19-20장: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에 일어난 두렵고 떨림의 경험 평화세상 2019-04-15 247
235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 마음의 묵상 19-20장: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에 일어난 두렵고 떨림의 경험, 영광에로의 길을 열기 평화세상 2019-04-15 244
234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 마음의 묵상 21장: 무제약적 사랑에 의한 새로운 시작 평화세상 2019-04-07 281
233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 마음의 묵상 20장: 부활과 일어나는 영혼들 평화세상 2019-04-07 293
232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 마음의 묵상 19장: 십자가에 올리워짐, 영광에로의 길을 열기 평화세상 2019-04-07 286
231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 마음의 묵상 18장: 시련은 진리의 참됨을 증명한다 평화세상 2019-04-07 289
230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 17장: 신적 생명의 궁극적 관심 평화세상 2019-04-07 289
» 의식변형을 위한 요한복음 묵상 요16장:내가 세상을 이겼다 평화세상 2019-04-07 290
228 갈등작업에 있어서 납치(kidnapping)됨의 비극 평화세상 2019-03-21 344
227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 읽기: 요15:18-16:1-15-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협조자 평화세상 2019-02-28 445
226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 읽기: 요15:18-16:1-15-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협조자 평화세상 2019-02-28 428
225 의식의 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 15:1-17: 종살이가 아닌 벗됨의 장(場;field)에로 들어가기 평화세상 2019-02-14 522
224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 읽기: 요14장-새로운 생명, 새로운 의식, 새로운 실재에로의 걸림돌 평화세상 2019-02-10 545
223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 요14:15-31: 생에 있어서 궁극의 실현인 평화 평화세상 2019-01-24 685
222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 요13:31-14:26: 실재로 인도하는 안내자 성령 평화세상 2019-01-20 639
221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 요13:21-38: 실재를 여는 새로운 길 평화세상 2019-01-13 654
220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 요13:1-20: 하느님 아들의 정체성과 그 실천 커리큘럼 평화세상 2019-01-06 751
219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 요12장: 죽임과 심판의 영역을 넘어서기 평화세상 2018-12-16 853
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