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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살이가 아닌 벗됨의 장(;field)에로 들어가기

 

본문: 15:1-17

 

요한기자는 우리의 의식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실재로의 진입에로 들어가는 숨겨진 거룩한 학습과정(the hidden, holy curriculum)'을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할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사랑하는 제자들(내부의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요한복음은 신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신적 실재에 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훈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실존적이고, 실제적이며, 실천적인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것은 내 일반 의식을 넘어 실재의식안으로, 분리된 에고를 넘어 통합과 일치의 깊이에서 일어나는 영혼의 연금술에 대한 것이다. 새로운 의식, 새로운 실재, 새로운 생명에로의 변화에 대한 초대와 그에 대한 실마리를 보여준다.

우리의 일상사는 어둠, 두려움, , 수치감, 분리, 그래서 에 머물지 못하는 세상 종살이를 하고 있다. 요한의 증거에 따르면 우리는 자기 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죽음’(8:21,24)을 맞이하며, ‘죄의 노예상태에서 자기가 있는 집에서 끝내 살 수 없는’(8:34-35) 상황속에 있다고 한다. 우리의 목적은 그러한 죄의 노예와 죽음이 아니라 자유, 평화, 기쁨이라는 영광이라는 매우 오래된(신의 창조부터 시작된) 그러나 새로운(전적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이해하거나 열망하지 못하기에 그동안 꿈꾸지 못해온) 존재로의 삶에 대한 것이다.

그러한 내적인 가르침(inner teaching)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으로는 반박, 의심이 없는 신뢰의 관계속으로(믿고 따르는 제자됨의 영역) 들어가야 한다. 내적으로는 신적인 사랑과 신의 평화라는 에너지와 존재 차원을 내면에서 경험할 필요가 있다.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결핍에서 본래 상실과 희생이 없는 평화의 상태로 들어갈 때 가능해진다. 그럴 때 우리는 자유, 평화의 궁극상태가 존재와 일에서 가능해진다. 두 가지 새로운 능력의 상태가 출현하게 된다(이것이 하느님의 아들됨의 본래 의미이다). 그것은 바로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께서 분부하신 대로 실천한다”(14:31)는 것이다. 본질에서 아버지를 사랑하는 존재로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아버지께서 분부하신 대로 실천하는 능력이 발산이 된다. 이것이 인간의 운명의 최고의 단계이다. 거룩한 휴머니티가 되는 것이다.

15장은 14장에서 제시한 나를 사랑하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 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14:23)에 대한 가슴에 되새김의 문장이다. ‘거룩한 현존이라는 단계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영적 원리의 설명부분이다. 나의 일반의식이 15장에서 말한 이미지를 새겨 이것에 동조되고 조율이 되어질 때 우리는 쉽게 세상의 종살이라는 덫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게 요한 기자와 그의 공동체의 믿음이다. 이것은 유대신비주의(카발라)로부터 신약성서로 이어지는 공통된 내적인 전수의 핵심이다.

15장의 이미지에서 예수는 실재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고 하였다. (그리스도, 로고스)는 참 포도나무, 아버지는 농부 그리고 우리는 잘 가꾸어진 가지이다. 그러한 실재의 상호 연결(mutual connection)과 상호속함(mutual belong-ness)이 있으면 우리 각자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노력과 줄기의 매개로 인해 저절로 우리는 열매를 맺는다. 종은 쉼없이 고역(힘들여 애씀이라는 노력)을 하지만 아들(자녀)은 아버지의 것을 상속받고, 소유하며, 즐긴다. 그것이 아들의 신분이다. 그는 안에 거주하며 휴식을 자신의 권리로 사용할 수 있다. 그것을 위한 준비와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고 한 가지만이어서 쉬운 방법이다. 그것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그와 함께 있으면 너희는 많은 열매를 얻는다’(15:5)는 것이다.

삶의 자유, 평화, 기쁨이라는 최종의 열매는 인간 에고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신적 생명과의 접붙여 있음의 결과이다. 그 붙여있음/떠나지 않음으로 자연적인 운명이 결정된다. 떠난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밖에 버려져 말라 버리며궁극적으로는 삶의 공격을 받아 소멸된다. , ‘사람들이 이런 가지들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6) 이와는 반대로 붙어있음/떠나지 않은 자는 구하는 대로 이루어지고궁극적으로는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신다.’(7) 이것이 다른 복음서 기자가 말한 가진 자는 더 갖고 없는 자는 있는 것마저 빼앗긴다는 영적 공식의 뜻이다.

이것은 신의 심판이 아니라 실재의 자연스러운 자기 귀결적인 운명을 표한 것이다. 삶의 본성과 이치가 그렇게 구성되어 있으므로 그로부터의 벗어남은 돌봄과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함으로 스스로 그런 어둠, 소득없음, 무의 상태로 전락하게 마련이다. 핵심 메시지는 신의 심판의 가혹함이 아니다. 오히려 농부이신 아버지, 참포도나무인 그리스도(신적생명)가 이미 부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삶은 이미 무제약적인 사랑의 실재가 내게 주어짐과, 함께 있음에 대한 은총의 실재가 선물로 주어져 있다는 전제가 있는 것이다. 나의 할 일은 단지 접붙임이라는 의식의 일치, 알아차림과 집중이라는 결단만 요청된다.

그러한 결단은 두 가지 삶의 진실에 대한 아멘(, 진실로 그러합니다)’의 수용이 자기 의식에서 일어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인식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이러한 인식의 수용으로 내 행동이 하나로 정렬되어 진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9) 그 나에게 주어진 신적 생명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도 무거운 의무로 느끼게 된다면 이것을 두 번째로 의식속에 염두에 두는 기억의 상기이다: ‘내 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11) 최종 목적이 그대의 영혼안에 일어나는 순수한 기쁨의 맛봄(창세기에 처음 말한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의 경험)을 위한 것이다. 이것이 존재에게 말씀을 걸어온(존재를 향한 가라사대 사건) 이유인 것이다.

그대가 세상의 파도로부터 걱정하고 불안해야 할 수많은 사건, 정당한 이유, 도전들, 상황들이 넘치게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 대한 주의를 돌려서 하나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치유가 된다 그것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12)이다. 신적인 사랑에 집중해서 서로 사랑하기에 전렴하면 네 안에 투명한 렌즈가 형성되고 그곳으로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밀실에 있던 수많은 바퀴벌레, 냄새, 박테리아라는 두려움, 고민, 불안, 고통, 심지어 질병(하트매스연구소에 의하면 모든 질병은 스트레스에 의한 뇌파동조의 결과이다)까지도 저절로 사라지면서 사랑이 사랑을 더하고, 영혼은 신적인 평화의 공간에 머물며, 저절로 열매가 열리고 순수한 희열이 솟는다. 그래서 너희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신의 벗이 된다. 진실로 기적이 열리는 데, 그것은 썩지 않는 열매에 대한 실재 감각과 아버지께서 구하는 것은 다 들어주신다는 오롯이 선물로서의 생을 맛보게 된다는 점이다

 

거룩한 메시지와 연결하기

 

1.본문을 읽어가며 성서(text) 본분중 어딘가 내 삶(context)에 말을 걸어오는 부분이 있다면 거기에 머물러 이를 묵상하며 가슴을 열어놓는다. 무엇이 들려지는가?

2. 다음 텍스트에 의식,에너지를 집중한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깊이 성찰하며 이에 연결하고 묵상하고 있는다.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 혹시 이것이 다가오지 못한다면 무엇이 그 연결을 방해하고 있는가를 성찰한다.

3. 당신의 기쁨은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 살핀다. 어떤 일들, 사건, 현상들에 내가 기뻐하고 있는가? 그런 데서 오는 기쁨의 근원은 무엇인가? 그리고 다음과 대조하라:“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4. 지금까지 제대로 요한복음을 읽으며 우리가 따라왔다면, 요한기자는 우리의 실존 단계를 종, 제자, 벗으로 표현하고 있다. 각각 어떻게 다가오는가? 세상, 신적실재, 인생의 길에 관련하여 무엇이 이 세 실존단계의 경계를 구분짓는가? 그 차이가 내게 무엇을 자각시켜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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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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