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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 새로운 의식, 새로운 실재에로의 걸림돌

 

본문: 14

 

요한복음은 대중 기독교가(Popular Christianity)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숨은(혹은 잊혀진) 기독교의 핵심을 드러낸다. 그것은 하느님 말씀(로고스)의 성육화라는 방식이고 하느님의 거룩한 실재를 이 땅의 삶에서 가능하게 하는 방식에 대한 것이다. 이는 비유를 통해 드러난다. 그 예로서 생명의 빵에 대한 것으로 아들의 살과 피를 먹어 영원한 생명을 얻고 마지막 날에 살아날 것임(6:54)과 이로써 그렇게 하느님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는 사람은 내 안에 살고 나고 그 안에 살게 된다”(6:56). 또 하나는 양우리와 문의 비유이다. 문을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뿐더러 마음대로 드나들며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10:9) 게다가 그 목자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10:10)

 

요한이 가리키고 있는 것은 신, 그리스도를 대상화하여 믿는 것, 판단의 규범으로 거룩의 울타리를 치는 것, 그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생명, 새로운 의식, 새로운 실재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 사는 것, 그렇게 해서 자유, 일치, 평화라는 온전한 생명이라는 인간의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환상이나 거짓이 아닌 실재를 사는 것, 생명을 누리는 것에 대한 실재의식으로의 전환을 말한다. 휴매니티의 정체성과 인간의 실존의 가능성으로서 이러한 목표는 -요한복음에서는 영원한 생명, 평화, 영광으로 묘사됨 - 어둠에 익숙한 에고(ego)의식과 도덕적 규범과 안전의 장치로 여긴 율법의식에게는 낯설은 것이고 도전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박해라는 자동 반응을 가져오게 되었다.

 

그런데 가롯유다의 경우처럼 요한 공동체 내부에서의 배반과 이탈의 현상은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진정한 두려움은 위협, 생존에 안전하지 않음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 아들로 표현되는 신적인 생명, 곧 인간의 잠재적 가능성으로서 무한성과 신적 실재와의 일치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다시 말해서 빛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실제로 우리의 의식안에서 일어나는 모습이다. 우리는 어둠에 대해 두려움도 느끼지만 실상 빛이 오면 빛에 대해 더 두려워 피한다는 아이러니가 여기에 있다.

 

요한 기자가 제기하는 자아의 충만한 가능성으로서 영원한 생명과 영광이라는 실재의 차원에로 들어가고, 빛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식은 단순하며 강력한 것이다. 바로 신의 아가페에 따른 서로 사랑하기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13:34). 그 신적 생명에 의한 사랑을 주기는 첫째, 에고가 갖고 있는 두려움에 대한 치유와 교정이 된다. 둘째, 그 사랑에 의해 에고를 벗어나 하느님의 아들로 표현되는 참자아(잠재적 가능성을 넘어 실제로 신적생명의 내주함)라는 영혼의 힘을 행사하는 능력을 통해 누리는 차원으로 나가게 된다.

 

그러한 환상과 거짓됨, 무와 죽음에로의 방향설정에 대한 치유와 교정으로써 영혼의 길은 베드로의 장담이 실패할 것이라는 예수의 예고처럼 그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변형과 신적실재에로의 참여를 통해 가능해진다. 그것을 드러내기 위해 세 명의 예제자들이 무대에 올라와 예수의 고별담화속에서 질문을 한다. 이 세명의 질문은 우리의 양심과 의지 그리고 이성이 지닌 한계를 드러내며, 그 한계의 장막을 걷어내기 위해서 무엇이 진실로 필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등장인물은 토마이다. 그는 묻는다.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14:5) 예수의 응답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고 이 미 뵈었다.’(6-7) 제자직(그리고 숨은 기독교의 정수)은 믿는 것이 아니라 길(the way)에 대한 것이고 이것은 드러난 것이 아니라 내면의 것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는이란 말처럼 실재의식으로의 변화없이는 그 길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실재의식에 들어간 사람은 이미 아들이 되어 아버지를 알고 그분은 볼 수 있다. 이것은 이성의 이해로 다가가는 영역이 아니라 생명이 되고야 비로소 아는 영역이다. 내면에서 처럼 방향감각을 주고, 진리처럼 심장이 머물러 있고, 생명처럼 자기 전 존재가 참여함으로써 얻어지는 새로운 실재의 차원이다.

 

둘째는 필립보의 등장이다. 그는 묻는다.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8) 예수는 응답한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과 내 하는 일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10-11) 신앙의 가장 궁극형태인 신적 실재에 대한 인식은 어떤 실재를 눈앞에 모셔서 인식되는 것이 아니다. 거룩한 교제(communion)와 관계를 통해 일어나는 것이다. 신적 실재는 대상적 인식이 아니라 그러한 거룩한 교제와 관계를 통해 알게 되고, 또한 그러한 관계를 통해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12)된다. 그러한 거룩한 커뮤니온은 단순히 교제만 아니라 능력도 부여받는다. 그래서 그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창조력을 부여받는다. 그래서 아버지는 영광을 받으신다. 거룩한 커뮤니온이 일어나면 협조자(counselor)이자 진리의 영(성령)이 우리의 지각을 씻어서 영안(vision)을 주시어 아버지와의 결합과 함께 거하심을 도울 것이다.

 

셋째는 가리옷 사람이 아닌 다른 유다의 등장이다. 그는 묻는다. “주님, 주님께서 왜 세상에는 나타내 보이지 않으시고 저희에게만 나타내 보이시려고 하십니까?”(22). 예수는 응답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고,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 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23) 드러내고 보여주는 것보다 그대의 의식의 초점을 사랑의 관계속에 머물고 아버지와 그리스도가 내 의식에서 함께 사는 것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을 변화시키려하기 보다는 그대 자신을 변화시키라. 그대의 의식이 변화되면 세상도 변하게 된다. 이것이 붓다, 예수, 간디, 마더 데레사 등에게 보여지는 예이다.

 

음식의 맛에 대한 수많은 설명은 갈증을 풀지 못한다. 오직 입으로 그 음식을 넣어 그 맛을 스스로 체험하여야 알게 된다. 이성의 추론은 실재의 인식에 무력하다. 오직 교제와 관계를 통해 그 신적 생명을 알게된다. 이를 위해 친절하게도 에고의 지각(perception)을 넘어 진리의 영이 그대와 함께 한다. 그를 통해 비전이 열리고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상기시켜 줄 것이다(26). 그렇게 되면 비로소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신의 평화를 선물로 받는다. 안전, 확실성, 기쁨, 교제, 생명, 풍성함이 거기서 꽃피워진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실, 소망, 사랑, 기쁨이 가능해진다. 이것을 위해 내가 그대에게 온 이유이다. 더 이상 잠자며 누워있지 말고 함께 자 일어나 가자.’ 저 길, 진리, 생명의 실재속으로. 거룩한 교제(커뮤니온)의 실재속으로.

 

거룩한 독서 방식에 의한 메시지 탐구하기

 

본문을 각자 읽어가며 성서(text) 본분중 어딘가 내 삶(context)에 말을 걸어오는 부분이 있다면 거기에 머물러 이를 묵상하며 가슴을 열어놓는다. 무엇이 오늘 내 존재를 움직이게 하고 있는가?



2. 다음 텍스트에 의식, 에너지를 집중한다. “너희는 걱정하지 말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14:1-2) 어떤 마음의 연결이나 도전이 있는가?


3. 다음 텍스트에 의식, 에너지를 집중한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면 다른 협조자를 보내 주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곧 진리의 성령이시다.”(14:15-17) 어떤 연결, 감동, 도전, 일치나 거부가 일어나는가

 

4. 다음 텍스트에 의식, 에너지를 집중한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펴오하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14:27) 자기 영혼의 깊이에서 무엇이 다가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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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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