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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아들의 정체성과 실재-인식-행위의 궁극적 일관성

 

본문: 131-20 (12:44-50 연결)

 

 

지금까지 우리는 요한복음 12장까지 오면서 몇 가지 중요한 이해에 도달하게 되었고 그것은 바로 1244-50절에 요약되어 있음을 본다. 이에 대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구원론적 사명:“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다. 그러므로 나를 믿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46). 어둠, , 집없음, 종살이의 세상에 대해 신의 궁극목적은 구원론적인 것이다. 그것은 빛(로고스,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은 같은 의미어이다)을 통해 어둠속에서 더 이상 살지 않고 그리스도의 벗, 신의 아들로서 자유, 영광됨, 진리와 은총이 풍성한 삶을 사는 것이다. 이를 요한은 양들로 하여금 생명을 얻되 더욱 풍성히 얻고자 함”(10:10)이라 말한다.

둘째, 아버지와의 일치로서 정체성:“나를 믿는 사람은 나뿐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까지 믿는 것이고 나는 무엇이나 아버지께서 나에게 일러 주신 대로 말하는 것뿐이다”: 로고스, 그리스도, 신의 아들의 정체성이다. 이는 궁극 실재로서 하느님, 그리고 그분의 아버지됨과 연결되어 있다. 하늘의 영역에서 보면 로고스와 그리스도 이 땅에서 보면 하느님의 아들로 표현되는 '말씀의 수육(incarnation)'으로서 하느님의 아들’(이 말은 성정체성과는 상관없는 신적실재와의 존재적 연결성을 나타낸다)은 자기 정체성이 하느님으로부터 왔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가며” “보내신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양식”(4:34)이며 그분이 하는 말과 행동은 아버지께서 일러주신 대로 하는 것에 있다. 아들이란 아버지(진리와 은총을 주시는 분)와 정체성과 할 일에 있어 연결되어 있고, 그분을 의식하며 통로로써 역할을 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일관성을 지닌다.

셋째, 제자도의 실천과 그 가능성: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도 보는 것이고..나를 믿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45-46). 제자도는 자기 안에서 (하느님의 아들)”을 수육하고 그를 믿고 보는 사람이며, 그럴 때 그는 신의 아들(혹은 신의 딸, 자녀)로서 궁극 실재와 연결되어 그분의 일을 하는 능력을 받아 빛의 사역을 할 수 있게 된다. 아들이란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의 일과 능력인 부성(父性)을 부여받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영원한 생명이라는 결과를 얻는다. 이는 인생의 최종 결과가 무나 어둠이 아니라 궁극실재의 영원한 생명과 빛()에 머물게 된다.

단죄는 신의 노여움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이치에 대한 무지(깨어있지 못하고 영혼이 잠자고 있음)로 주어지는 자연적인 단절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는 세상끝날”(48)이 아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의 문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그들이 신뢰하던 것의 궁극이 어둠과 무라는 점에서 그간에 의지하던 세상의 끝날을 필연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이다.

요한복음은 12장까지가 기적의 징표에 따른 보이는 현실의식으로부터 보이지 않은 실재의식의 전환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고별담화를 통해 제자들을 자신이 보여준 하느님의 아들의 신분으로 끌어올리는 <존재변환작업>을 하고 있다. 전자가 이 세상에서 습관화된 자아에 대한 <탈학습(unlearning)>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하느님자녀로써의 제자됨에 대한 <재학습(re-learning)>에 대한 것이다. 그것을 과월절을 하루 앞두고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더욱 극진히 사랑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몸소 보여주신다. 이제부터는 이제부터 무리를 위한 레슨이 아니다. 죽음의 사탄을 벗어나는 과월절 전날이라는 시간속에서 이루어지는 사랑하시던 제자들에게 베푸는 하느님의 일을 하는 창조와 죄로부터 벗어나는 구원의 통합으로서 레슨/수업/커리큘럼을 진행한다. 12절까지 영혼에 장애가 되는 것들을 정화시키는 작업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영혼을 드러내고 강화하는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 레슨/커리큘럼을 위해 지난 기적의 징표에서는 말과 가장 힘들게 한 것이 손으로 눈에 진흙을 바르는 행위였지만, 이제는 말보다 존재행위로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후>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고 수건으로 닦아> 주신다. 온 존재의 행위를 통해 에고의 <씻음>을 통해 영혼의 상태로 전환시킨다.

여기서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바로 이것이다.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14). 이것은 실재의식으로서 영혼의 내면성인 아들의 아버지와의 일치에로의 열망은 형제자매의식 곧 신의 아들과 딸로서의 동료들에 대한 수평적 실재의식과 연결됨으로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나의 <아들됨>은 주변의 <아들들>와의 직접적인 일치와 섬김을 통해서 간접적인 방식으로서 아버지와의 일치가 일어난다는 파격적인 전환이 전개된다. 이것이 바로 구약의 십계명 순서를 뒤집어 놓는 것이다. 먼저 신에 대한 경외(1~4계명)후 이웃에 대한 존중(5~10계명)이 뒤따라 왔다. 그러나 여기서는 거꾸로 형제자매들에 대한 섬김의 우선성이 주어진다.

그들을 통해 나를 알고 나를 통해 아버지를 안다는 공식/레슨/수업/커리큘럼이 요한복음에서 무언가 전달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 핵심을 말할 때 쓰는 말인 정말 잘 들어두어라.”가 제자들에게 주어진다.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 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 들이고 또 나를 받아 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 들인다.”(20) 여기서 신의 아들은 나만 아니라 형제자매에게도 해당되며, 따라서 그들은 <내가 보내는 사람>으로 설정된다. <내가 보내는 사람>인 그들을 받아들이고 섬기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되고 이는 또한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 들이는셈이 되다. 이렇게 해서 에고와 현실의식에서 실재의식 그리고 영혼(참자아/신의 아들)로의 전환은 이 땅에서 구체적인 실천/수행의 영역을 지니게 되었다.

제자들의 발을 씻고 나서 겉옷을 다시 입고 다시 식탁에 돌아와 앉으신 다음”(13:12)의 행위를 따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먼저 동료들의 발을 씻는 섬김의 행위를 한다. 그렇게 되면 실재에서 존재라는 영혼의 겉옷을 입게 된다. 그리고 다시 영광과 풍성함이라는 <영원한 생명>의 식탁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내 영혼의 정화로서 형제자매를 섬기기의 행위가 먼저 있고나서 영혼의 옷을 입음이라는 아들됨의 자기정체성이 습득되고 이는 호스트로서 삶에서 식탁의 베품이 온전히 가능해진다. 정화, 영혼의 실현, 생명과 영의 베품이라는 커리큘럼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죽음의 사탄을 벗어나는 과월절을 이룬다.

 

본문에 대한 나눔 질문

 

1. 오늘의 본문을 다시 읽는다. 마음을 열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수용하면서 성서가 내 삶을 읽도록 허락한다. 지난 주 송구영신에서 한 계약을 떠올리고 오늘 신년주일에 이를 묵상하며 최종적인 당신의 신년 계약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라. 나의 영혼, 신앙공동체, 그리고 이웃/세상에 대한 것이 각각 하나씩 확인한다.

 

2. 과월절을 하루 앞두고() 신적 실재가 식탁(공간)에서 그대에게 다가와 당신의 사랑을 표현한다고 상상하라. 당신의 지금의 어떤 때에, 어떤 모습의 신적실재(상상하기)가 어떤 삶의 공간 혹은 영혼의 공간에서 당신에게 지극히 사랑한다는 표시를 어떻게 하는지 묵상으로 그리며 받아들인다.

 

3. 베드로의 안됩니다. 제발만은 결코 씻지 못하십니다.”와 예수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이제 나와 아무 상관도 없게 된다.”의 말을 깊이 묵상하고 자기에게 적용한다. 어느 것을 씻기를 거부하고 있고, 예수의 말에 어떤 응답을 하고자 하는가? 마지막까지 노출하기를 거부하는 당신의 씻기를 거부하는 그 부분을 자각하고 신적실재의 말에 대해 어떤 응답을 다시 할 것인지를 묵상하며 그 결과를 알아차리며 수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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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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