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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임과 심판의 영역을 넘어서기

본문 요12

 

요한복음 전체 21장은 12장까지의 기적의 징표이야기와 13장부터 이어지는 고별담화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12장은 기적의 징표에 대한 마무리와 더불어 13장의 새로운 분위기로 넘어가는 전환과 준비의 연결장으로 기능을 한다. 그래서 앞의 것을 정리하고 무엇이 중요하며, 향후 펼쳐질 것에 대한 예고를 가져온다.

 

앞서 인간은 혈육·육정·욕망(1:13)으로 남에서 하느님에게서 남의 문제에 관련하여 그러한 간극을 기적을 통해 잇는 것을 보아왔다. 혈육과 육정으로 인한 현실의식과 안전이라는 율법의식이 어떻게 로고스라는 실재의식에로 가는 것을 막거나 거부하거나 심지어 살인모의까지 가는 지를 이해하며 온 셈이다.

 

요한복음 8장에 있는 것처럼 우리는 인생의 실존적인 장벽으로서 빅 쓰리를 경험한다. 그것은 자기 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죽게 됨(21), 이 세상에 속해 있음’(23), 자기가 있는 집에서 끝내 살 수 없는노예상태(35)이다. 각각은 자기 정체성으로서 신의 아들/됨에 대한 인식의 결여, 외적인 구조적 지배에 의한 종속, 그리고 삶의 본원적인 토대에서 분리된 삶의 고통에 대한 인간 삶의 궁지에 대해 말한다. 그것이 바로 그동안 보여준 기적의 이야기를 통해 이런 한계상황을 넘어서는 새로운 의식에로의 초대가 바로 기적의 징표였다.

 

징표는 그러한 한계상황을 넘어서는 문에로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눈뜸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확인시켜 준다. 나면서 눈먼자의 기적이야기는 그러한 눈뜸에로의 초대이며, 눈뜸은 또한 소속과 일치라는 양우리, 목자라는 이야기를 통해 보완되어지고 있다. 실재의식은 이러한 눈뜸과 영혼의 공간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진술은 현실의식을 지닌 자에게는 이런 말이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는 낯설음으로 인한 등돌림으로 그리고 도덕적 규범의 율법의식에게는 비난과 분노로 반응하게 만드는 가르침이 된다.

 

그렇다면, 실재의식에로 향하는 두 방해요소인 현실의식과 율법의식의 막강한 힘과 그 지배적 현실성을 떨쳐내는 방법은 도대체 무엇이 가능할까? 나자로의 기적이야기는 바로 부활과 생명으로서의 실재의식의 새로운 삶의 차원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적의 표징은 현실의식과 율법의식에 위협이 된다. 그래서 실재의식을 죽이려는 모의가 일어남을 우리는 보고 있다.

 

12장은 그 출발이 심상치 않다. 그것은 바로 과월절을 엿새 앞둔시점에서 그 장소가 베다니아라는 죽은 자들 가운데 살아난 나사로의 공간에서 일어난다(1). 과월절은 바로 이 지상의 폭군의 지배에서 하느님의 법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출애굽하기 위해 결정적인 기적인 죽음의 천사가 장자들을 죽이는 하느님의 징벌을 문설주에 피를 발라 죽음을 넘기는-과월하는- 사건을 축하하는 절기이다.

 

현실의식을 지닌 자의 가장 중요한 속성은 현실적인 이득이고 이것이 예수의 말에 등을 돌릴 수 있는 근거였다. 바로 가롯유다는 내부인으로서 이러한 현실의식을 대표하는 사람이고 향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라는 현실적인 이득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한 것은 바로 그러한 현실적인 이득이나 도와줌의 최상의 선과 가치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모든 것들이 죽음이라는 패러다임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들의 최선의 가치가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아이러니, 자신의 종국이 죽음의 천사를 돌려놓지 못한다는 깨달음이 아직은 결여되어 있다.

 

반면에 실재의식의 사람은 이 죽음을 다르게 이해한다. “잘 들어두어라라는 강조를 통해 밀알 하나가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을 통해 목숨을 아끼면 잃고 자기 목숨을 미워하면 영원히 살게 된다는 죽음을 넘어서는 예수의 신비로운 비유가 출현한다. 또한 율법의식의 사람에게는 가장 궁극적인 것이 바로 하느님의 심판에 대한 것이다. 사실상 그러한 심판을 피하고자 한 도덕적 규범이 자신의 덫이 되어 듣고 지키지 않음으로 단죄를 받는 셈이 되었다(47-48) 자신들이 피하고자 한 것이 모순적이게도 자신의 덫이 되어 세상 끝날에 그를 단죄할”(48) 구실이 되고, 어둠속에서 살게 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의 삶이 현실의식에게 있어서는 탄생-죽음의 최종사이클로 그리고 율법의식에 있어서는 탄생-하느님의 심판의 최종사이클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해는 실재의식의 소유자에게는 진실이 아니다. 오히려 실재의식에게는 탄생-영광의 최종사이클이 오히려 진실이며 신의 뜻이기도 하다. 이것이 나사로를 사람들이 죽었다 했을 때 예수가 잠들었다고 표현한 이유이다. 실재의식은 의식의 잠들음이 죽음과 심판보다 더 심각하고 본질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가 죽음을 가볍게 본 것이 아니라 죽음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 바로 의식의 잠듬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예수는 그들의 눈을 피하여 몸을 숨기셨다”(36)고 요한기자는 진술하고 있다. 덧붙여서 이사야서의 예언을 인용하여 눈이 멀고 마음이 둔하여 온전히 고쳐지지 않는 상황을 심각하게 예고한다(40). 이를 한마디로 예수는 말한다: “어둠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35)

 

실재의식의 사람은 <[에고 뒤의 참자아로서 하느님의 아들/딸됨]를 믿음><나를 보내신 분을 믿음>이 서로 배타적이지 않고 서로 꿰뚫려 상통하고 있다. 그래서 <어둠속에서 살지 않기;46><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을 더 사랑하기;43>에 대해 자발성과 기쁨을 얻는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알게 된다. 하느님의 영광과 영원한 생명이 인생의 궁극 목표임을.

 

이렇게 예수에게 다가오는 무리와 율법학자들이 찾고 있는 <기적의 징포>와 예수의 말을 새겨 듣고자 하는 이들이 얻을 수 있는 <기적의 징표>의 의미는 서로 다르다. 실재의식의 존재는 고난과 죽음을 다르게 맞이한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아들이 큰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23)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한 고난과 죽음은 실제로는 내 에고안의 진정한 실재인 <하느님의 아들/딸됨: 하느님으로부터 와서 그분에게 돌아감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 그분의 일을 행함의 자기의식을 지님>이 드러나고 영광을 받는 새로운 인식을 받는다.


그러한 실재의식에 들어간 자는 궁극적으로 안다: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쫒겨나게 되었다.”(31) 그리고 실재의식의 존재는 높이 들리게 된”(32) 때를 조만간 맞이하게 될 것임을 알게 된다. 이러한 실재의식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이다: “그러니 빛이 있는 동안에 빛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어라.”(36) 이것이 삶의 실존적 한계상황을 치유하는 구원의 길이다. 또한 원래 있었던 신의 창조에 동참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렇게 빛이 있고(실재), 빛을 믿고(인식) 빛의 자녀가 됨(행동)으로 실재-의식-행동이 일관되게 빛으로 통합되어 산다.

 

본문을 각자 읽어가며 성서(text)가 어디에서 내 삶(context)에 말을 걸어오는 부분에서 묵상하며 가슴을 열어놓는다. 무엇이 오늘 내 존재를 움직이게 하고 있는가?

 

2. 12:1-2절을 자기 영혼의 공간으로 가져온다. 지금 당신의 삶은 어떤 때(; 과월절 엿새 앞), 어떤 곳(; 예수환대만찬회장소), 무엇을 주목하고 있다(; 나자로와 마라다의 시중을 보고있음)고 생각하는가? 요즘, 어떤 시기적 상황과 어떤 내면의 주목상황이 펼쳐지고 있는가?

 

3. “유다인들이 떼를 지어 몰려 들고”(9) “군중이 예수를 맞으러 나간 것도 예수께서 이렇게 기적을 보여 주셨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18)이라면 당신이 예수를 맞으러 오는 동기는 어떤 것이고, 무엇이 차이가 있는 것인가?

 

4. 다음을 묵상한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 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35절상). 이 말씀이 무엇을 안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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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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