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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터전에서 무제약적 근거를 세우기

 

본문: 6:16-33 (참고 막6:30-44)

 

요한기자의 2장부터 전개되는 표징(signs)’으로써 기적은 단순히 예수에 대한 주목과 그에 대한 믿음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예수의 말과 삶에 주목하게 만드는 것은 그분의 말과 행동 그 자체가 표징이며, 그 표징은 삶의 궁극성로서 실재 그리고 이에 관련한 인간 실존의 의미에 대한 암호로서 그 암호를 이해하고 그 암호를 풀고 문을 열어 새로운 세계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초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음성에 대해 듣거나 그의 행위를 본 사람은 이해하고 들어오는가 아니면 이해못해서 밖에 머물러 있는가라는 실존적선택의 기로에 있다. 그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역설적인 의미에서) 심판이기도 하다.

 

요한복음의 표징들은 서서히 그 변모를 드러내며 더 중요한 실존적 깊이에로 들어간다. 이것이 예수의 어머니가 첫 기적에서 예수(신적생명, 다바르/로고스를 수육한 표징자)로부터 아직 내 때가 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이유이다. 그 표징들은 점차적으로 청자인 우리를 경계선(the edge)으로 내몬다. 어떤 위치에 있을 것인지 흔들고 있다. 표징의 스토리들은 인간의 일상성이 가장 원하는 기쁨의 조건인 결혼을 시작으로 실존적 안전에 대한 니고데모의 질문, 그리고 생존의 목마름이라는 사마리아여인과 허기짐이라는 오천 명의 기적에서 점차로 상승한다. 오천 명의 기적은 바로 개인이 아닌 대중다수의 생존의 욕구에 대한 허기짐의 문제를 우리의 면전에 갖다 댄다. 표징들(signs)은 그러한 현상적인 초자연성-여기서는 기적-을 넘어 다른 실재에 대한 손가락의 표현들이다. 그 표징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더 본질적인 실재에로 들어가라는 표징들일 뿐이다. 현상적인 이상증세는 본질적인 실재로의 초대에 대한 암시/실마리이다.

 

오늘의 본문은 더 깊은 실존적 충격에 대한 표징에 관해 이야기 한다. 그것은 육지라는 내가 발로 딛고 서있는 안전함의 공간을 버리고 갈릴리호수를 건너 그리고 이방땅-미지의 공간이자 적대적인 공간-인 가버나움으로 가는 여정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여정은 어둠이 이미 짙어진상황에서 더군다나 거센 바람이 불고 바다 물결은 사나와진’(17-18)상태에서 시작된다.(유대인에게 물은 혼돈과 적대성을 상징한다.) 지금까지 표징들이 일어난 사건에 비한다면 이번에 생각할 표징 사건은 그 자체가 우리의 가장 강력한 욕구인 안전(security)’절대적으로 위협을 받는 상태에서 시작된다. 거기에 자신들이 의지하는 예수는 그들에게 돌아오지 않으셨다.”(17) 엎친데 겹친 격으로 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예측하고 우려한 대로 역풍을 만나 배를 젓느라고 몹시 애를 쓰고”(마가6:48)있는 상황도 있었다.

 

요한의 증언은 어쨌든 제자들이 어떻게든 배를 저어 십여 리를 갔을 때 예수께서 물위로 걸어 배있는 쪽으로 다가 오는 것을 보고 그들은 겁에 질렸다는 것이다. (혼돈)위로, 거친 파도(적대성)를 뚫고 오는 예수에 대한 안심과 안전에 대한 고백이 아니라 두려움을 표현하였다는 요한과 다른 복음서의 일치된 증언이 여기에 공통적으로 있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때(“내 때에 대한 가나의 예수의 말을 상기하라)에 그것이 상징하는 표징을 이해 못한 것이다(이것은 결국 유대인들이나 제자들이나 마찬가지였다).

 

요한기자가 그의 공동체구성원들과 이 텍스트의 청자인 오늘날의 우리와 공유하고자 하는 의미는 매우 심오하다. 그것은 안전함을 해치는 어둔 밤과 거친 파도에 대한 두려움보다 오히려 그것을 헤치고 물위와 거친 파도를 건너는 실재에 대해 우리는 더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어둠과 거친 삶의 악조건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깊이 생명과 빛의 길을 내는 실재에 대해 우리는 더 두려워한다.

 

인간의 삶의 제약이자 우리의 에고의 핵심인 결핍(오천명의배부름의 기적)과 두려움(어둔밤 거친파도)은 바로 우리 에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요한이 1장에서 말한 혈육/육정/욕망으로 난 자의 실상이자 실존적 한계이다. 그리고 하느님으로부터 난 자가 되지 않으면 빛과 생명의 실재에 대한 감각을 얻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이중적인 두려움의 상황속에서 외적인 어둔 밤과 거친 파도와 내적인 빛과 생명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리적 두려움- 신적생명의 본질이 드러난다. “내 때가 펼쳐진다. 그것은 바로 그러한 두려움에서 나다. 두려워할 것 없다라는 선언이 출현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출애굽에서 모세가 받은 신의 정체성 나는 곧 나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다라고 잘못 번역한 영어의 I am (that I am)이라는 신적생명의 정체성-나다(I-am; 헬라어 ergo eimi)”라는 숨어진 실재의 차원이 열려진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말라는 신적생명의 정체성이 지닌, 극복으로서의 두려움없는 실재에 대한 감각이 찾아오게 되었다.

 

나다(I am)’로서 신적생명의 본성은 두려움이 있는 배안으로는 모시기가 어렵다. 그리고 그러한 나다의 경험이 일어나면 기이하게도 모두는 어느 새 목적지에 닿는”(21) 현실을 목격한다. 이러한 궁극의미로서의 표징을 읽지 못하는 대중은 다시 호수 건너편에 남아있다가 그들도 오병이어의 기적이 있던 굶주림을 채워주던 곳으로 갔지만 예수를 찾을 수 없어 다시 배를 타고 예수를 찾아 가버나움으로 떠났다.’ 그리고 묻는다. “언제 이쪽으로 오셨습니까?” 우리는 이 질문을 우리가 지금도 심각하게 받는다. 첫째, 언제 내 때라는 신적생명의 때에 접촉할 것인가? 둘째, 저편에서 어떻게 신적생명의 본성이 있는 나다라는 체험의 이쪽으로 방향을 가질 것인가? 그리고 셋째, 바라봄만 아니라 이쪽에로 어둔 밤과 거친 파도를 뚫고 도달하는 건너감(passing over;오심)을 이룰 수 있는 것인가?

 

생존의 안정성-결핍과 두려움에서 배부름과 안전함-에서 나와 기적의 뜻을 깨닫는’ ‘영원히 살게 하는 없어지지 않는 양식을 얻도록 힘쓰라에 대한 권고에 대해 예수는 이렇게 말한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26; 참고 5.24=“정말 잘 들어두어라.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때의 군중이나 제자들과 달리 정말 우리는 이제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우리는 생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보이는 성소(출애굽의 장막이나 솔로몬이 돌로쌓은 성전)나 거룩함을 지켜주는 율법(객관적 보장의 규칙들)이 아니라 이러한 영원한 생명의 내재화로서 성소의 경험을 하는 것을 예수의 다가옴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두려워하지 않고 기뻐하며 삶에서 그러한 새로운 실재의 차원을 모셔 들일 수 있을까?

 

 

1. 본문중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오는 단어, 문장, 정서적 감각, 이미지에 집중한다. 말씀이 불꽃처럼 혹은 샘물처럼 다가온다면 가슴을 열어 받아들인다. 텍스트가 당신의 인생을 읽게 하라.

 

2. 당신의 삶에 예수를 자신의 삶이라는 배에 모셔 들이려고 하였으나 결국은 그렇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는 목적지에 닿았던 경험이 있다면 어떤 경험이었는가? 무엇이 깨달아지는가? 어떤 건너감의 차원이 있었는가?

 

3. 군중의 하나로써 예수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다닌 장소들을 생각해보라. 그리고 군중의 하나로 선생님, 언제 이쪽으로 오셨습니까?”의 질문을 그분에게 한다면 그 네 단어가 (호칭, 언제, 이쪽, ) 각각 어떤 의미를 띄고 그리스도께 물어보는 것인가? 무슨 대답을 듣기를 기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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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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