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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적은 기쁨과 풍성함으로의 초대이다

 

본문: 2:1-12

갈릴래아 가나에서 일어난 첫 번째 기적이라고 기록된 사건은 요한기자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신적실재와 현실의 연결성에 대한 핵심 사건이다. 그것은 선재하는 말씀(신적실재로서 로고스)이 빛과 생명의 차원을 열게 하였고, 그것을 수용하고 믿는 자는 은총과 진리의 충만성이라는 삶의 실재적 능력을 얻는다는 것과 샬롬의 제자직은 오직 그러한 신적실재의 역사적 표현인 예수 그리스도와의 동행을 통해 그 확실한 증거를 받는다는 이해를 실제의 자기 현실인 갈릴리 가나마을이라는 이세상성(this-world-ness)에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증거하는 도입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신적본성인 로고스가 수용되고 믿게 될”(1:12) 때 실제로 무엇이 일어날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의 사건의 성격을 가나의 기적사건이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일어난 빛과 생명, 은총과 진리의 성육신적인(혹은 이지상적인 this-worldly) 사건의 핵심은 무엇일까?

 

첫째는 신의 의지와 그분의 창조 그리고 그분의 인도하심의 궁극 목적은 기쁨과 친교의 풍성함이라는 사실의 확언이다. 이것은 로마제국의 검의 지배에 의한 억압와 두려움이라는 지배체제의 일상화속에서 신의 의지가 두려움과 힘, 결핍과 무능력이 아니라 풍성함(abundance)에로 초대로서 우리를 삶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이것은 몇 가지 제도권의 기독교 신앙(당시는 유대전통과 로마제국)에 대한 몇 가지 갱신의 통찰을 준다. 신앙의 대상인 신은 인간을 영적으로도 두려움과 결핍, 그리고 강제적인 수고와 노력의 삶으로서 경배 이데올로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삶은 강제가 아닌 초대이며, 초대의 목적은 잔치·향연(feast)에 함께 하기이며 거기서는 의무라는 시중하기가 아니라 기쁨, 친교, 풍성함을 누리기 위해 있다는 점이다.또한 신적인 생명(로고스)에 대한 수용과 믿음이 현실의 결핍(술의 떨어짐과 기쁨의 상실)에 어떤 효용성을 갖는가에 있어서 신앙의 신실성과 삶의 효능성이 함께 간다는 통전적인 인식이 그것이다. 이는 신앙의 헌신이 세상의 금욕을 불러오거나 세상을 만끽하기 위해 신을 망각하는 두 극단주의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오히려 그것은 신적 실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믿지 못함의 증거가 된다.

 

둘째는 신의 은총과 진정성을 보는 데는 원인과 결과의 직선적인 인과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통찰이다. 원인과 결과의 인과성을 따르면 인간의 공로와 노력, 행동이라는 원인에 있어서 실패, 무지, 탐욕 등이 술이 떨어짐과 잔치가 파국을 맞는 결과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신의 개입은 그러한 인과관계를 뚫고 파국에 개입하여 초대된 자리의 즐거움, 사귐, 풍요로움을 지속한다. 아니 오히려 더 맛좋은 포도주의 경험으로 데리고 간다. 이것은 전적으로 신의 무제약적인 사랑의 자발적인 제공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지, 인간의 탄원과 노력에 의해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그분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시며, 당사자인 인간의 자격, 노력, 재능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것은 값없이 주어지는 그리고 먼저 행동하시는 그분의 선제적인 은총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셋째로 신의 무상의 은총은 그 어떤 사전적 조건 충족에 의해서가 아닌 전적인 자신의 의지에 의하지만, 이는 인간의 맞아들이고 믿는최소한도의 행동이 그것을 더욱 가시화하고 충만하게 한다. 그것은 우리 가운데 신적 본성이 있다는 자각, 본문에서는 초대된 예수께 다가가 말하기가 그 은총의 발휘를 가시화한다. 감리교 창시자의 요한 웨슬리에 따르면 은총과 인간의 선행이 50%:50%이 아니라 각각 100%:100%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이것은 보편적이고 잠재적인 은총의 가능성을 나의 자각이나 행동을 통해 나에게실현되는 것이다.

 

셋째, 당시 유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거룩한 백성이 되는 데 있어서 가장 효험이 있는 방식으로서 정결예식의 위치의 교정이다. 정결예식- 본문에서는 물동이-은 그 자체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밖에서 거룩함이란 방(home)으로 들어갈 때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거룩한 공간이란 방에 들어간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남이 아니다. 방에 들어감의 목적은 실제로는 기쁨, 휴식,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애와 사랑의 나눔과 친교, 삶의 이야기와 가진 음식을 함께 나누고 먹는 풍성함이 목적인 것이다. 정결예식이란 수단에 눈이 가있으면서 실제로 거룩함이란 방의 공간에로의 초대에서 무엇이 일어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기존의 종교와 영성의 한계를 간파한 것이다. 거기에는 지킴의 수고나 신적 존재가 함께 있다는 이해 정도가 아니라 그를 통해 일어나는 누림의 차원(효능성)이 실질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넷째로 풍성함으로의 초대를 목격하고 나서는 그대는 이 지상적 삶에서는 쉽게 머물 수 있지 않는다. “이 일이 있고 난 뒤에...거기에 여러 날 머물러 계시지는 않았다.”(2:12). 성 어거스틴이 고백록에서 말한 대로 하나님 안에서 쉴 때까지는 내가 그 어느 장소에서도 머무는 것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과거의 당신이 머물렀던 장소(예배, 신앙의 스타일 등)는 이제 더 이상 머물 장소가 되지 못하는 불편함이 일어나게 된다.

 

본문을 통한 거룩한 임재와의 대화질문들

 

1. 본문의 글중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오는 단어, 문장, 정서적 감각, 이미지에 집중한다. 나의 영혼을 흔드는 말걸어옴을 숙고한다. 말씀이 불꽃처럼 혹은 샘물처럼 촉촉이 오는 것을 주목한다. 나에게 무엇을 말 걸어오는 것인가?

 

2. 조용한 가운데 묵상하며 상상해보라. 당신은 어떤 삶의 자리로 초대되었다고 상상하고 있는가? 당신의 면전에서 어떤 삶의 모습을 보고 싶은가? 가장 만족하고 보람있다고 여겨지는 삶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라. 거기서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하고 있는가? 주변의 모습, 움직임, 에너지, 느낌, 몸의 감각을 느껴보라.

 

3. “포도주가 떨어짐이 당신의 삶에서는 무엇으로 다가오는가? 어떤 조치나 마음가짐이 일어났었는가? 이 본문을 통해 무엇을 다시 해보고 싶은가? 그것이 왜 중요한가? 어떤 이유나 어떤 방법을 다시 선택하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가?

4. 당신이 어떤 공간에 초대되었다고 자각하는가 그리고 어떤 장소를 선택하는가는 당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이 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거기에 더 결정적인 것은 그 공간에 초대된 자아의 수많은 역할중에서 초대된 한 신적본성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언제 어떤 공간에서 이 신적본성을 어떻게 만날지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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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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