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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마음의 성전을 허물라 그리고 다시 세우라

 

본문: 2:13-25

 

2장에서는 1장의 로고스의 체험을 어디서 하는 지 그리고 그 효능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위(傳位;trans-position)로 우리는 청자로서 안내받고 있다. 그것은 삶의 궁극성의 경험인 혼인잔치(만찬, 향연 feast)의 메타포에서 즐거움과 풍족함의 경험의 경지를 말한다. 이는 두려움과 결핍이 가장 최소화된 공간이며 삶의 고역에서 삶의 누림에 대한 가능성을 통찰하는 공간이었다.

 

우리가 신적실재의 성육화(두려움과 결핍의 장막을 뚫은 생명과 빛의 투과됨과 이를 수용하여 믿는 자에 대한 은총과 진리의 실재성과 그 충만함의 실제적 경험)라는 요한기자의 증언을 따라갈 때, 이제 만나게 되는 것은 삶의 얻고 잃음, 좌절과 무력의 일상성에서 질서화라는정결예식이 있는 물동아리 장소를 넘어 속죄예식이 베풀어지는 성전이라는 일상성의 깊이와 중심의 공간에로 이동으로 본분은 나아가고 있다.

 

그 곳은 바야흐로 가 일상적인 떠들고 웃고 우는 때가 아니라 출애굽(억압의 통치)의 효시가 된 죽음의 사자가 문설주의 피를 보고 넘어 생명이 보존된 것을 기념하는 과월절(말 그대로 죽음의 사자가 문턱을 넘어감이란 뜻)이었다. 그리고 장소는 평화의 장소(예루살렘의 본뜻)’에로 이동하여 하느님께 번제, 속건제 등의 율법이 정하는 신으로부터 죄를 속량받고 갱신의 삶을 부여받는 제의장소이자 가장 우주의 중심인 성전에로 들어선다.

 

오늘의 본문이 들려주는 2가지 핵심은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꾸짖고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와 성전을 다시 짓겠다는 말이 그 하나다. 다른 하나는 여러 기적행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예수께서는 자기를 믿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는데 이는 사람들의 마음속까지 꿰뚫어 보시는 분이셨기 때문이라는 알송달송하여 쉽게 이해가 안가는 이야기가 삽입되어 전개된다.



만일 우리가 요한복음서를 단순히 스토리의 그때 그곳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교훈적으로 읽지 않고 비폭력실천가로서 평화능력을 얻되 본질적인 삶에 대한 통찰과 영혼이라는 참자아를 향한 내면작업의 표면화(unveiled manifestation)의 실마리·열쇠로 읽는다면 우리는 갈릴래아-가나-예루살렘(성전)을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 일상의식으로서 에고(갈릴래야)의 단계를 내려놓고 뒤따라가서 에고의 상태에서 신적실재에로의 요청과 기다림의 단계(가나)로 그리고 영혼의 본성인 참자아라는 영역에 근접하기(성전의 뜰)라는 의식의 전환 단계로 이해할 수 있다.

 

영혼이라는 지성소에는 아직 들어가지 못한 성전 뜰에서 신적생명은 우리에게 양과 소를 모두 쫓아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며 그 상을 둘러 엎으시는”(2:15) 행위를 예상치 못하게 직면하도록 초대한다. 그리고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강력하게 요청한다. 그리고 수정과 보완이 아니라 아예 이 선전을 허물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대범한 공언을 직면하도록 하게 한다.(여기서 요한기자는 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2:21)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것을 상기한 것은 부활하신 이후에야 알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신적생명의 성육화라는 영혼의 참본성에 다가가는 내면의 여정에서 어떤 소음과 행위들이 영혼(하느님 형상으로서 참자아)의 존재와 그 능력을 가로막고 있는지에 대한 경종을 청자들에게 주고 있는 셈이다.

 

거기 예루살렘에서 신적생명으로서 예수가 펼치는 여러 가지 기적들을 행하면서 아이러니한 것은 무리들이 예수를 믿고 따를 때 예수는 그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셨다’(2:24)는 진술이다. 일반적으로 리더가 보여주는 치유와 기적의 행동은 뒤따르는 자를 공명시키고, 리더로서의 권위와 참됨 그리고 강력한 커뮤니티의 핵심 에너지가 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일반적인 방향에 대해 예수는 마음을 주지 않으셨다는 놀라운 증언이 여기서 펼쳐지고 있다. 진술의 이유는 이렇다: “그것은 사람들을 너무나 잘 아실뿐만 아니라 누구에 대해서도 사람의 말은 들어 보실 필요가 없으셨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사람의 마음속까지 꿰뚫어 보시는 분이었다.”(24-25)

 

신적생명으로부터 나오는 행위는 때때로 일상성을 넘어가는 기적행위의 형태로 출현하는 것으로 인해 결핍에 목마른 에고들은 당연히 매력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도 무리지어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일상적 의식들의 쏠림현상에도 불구하고 신적생명이 연결을 원하는 것은 마음의 깊이인 영혼과의 연결이다. 왜냐하면 믿음은 보는 현상이 아니라 심장(heart)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의 마음과 인간의 영혼이 연결되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성전(sanctuary)’을 신적본성에 따라 세울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이 바로 요한기자가 말한 혈육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욕망으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하느님의 자녀가의 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부활한 몸으로서 성전에 대한 이해이다. 이렇게 두려움과 결핍을 넘어선 새로운 존재로서 성전을 전적으로 새로 세우는 것에 대한 요청 앞에 우리가 서 있다.

 

 

본문을 통한 거룩한 임재와의 대화질문들


1. 본문의 글중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오는 단어, 문장, 정서적 감각, 이미지에 집중한다. 나의 영혼을 흔드는 말걸어옴을 숙고한다. 말씀이 불꽃처럼 혹은 샘물처럼 촉촉이 오는 것을 주목한다. 나에게 무엇을 말 걸어오는 것인가?

 

2. 당신의 영혼이라는 성전 주변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리고 이것들을 거두어 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는 말을 당신의 내면에 적용한다면 무엇이 다가오는가?

 

3. 당신이 신앙인으로서 보고자 하는 것에 대해 다음 질문을 자신에게 적용해보라. “도대체 무슨 기적을 보여 주겠소?”(18) (어떤 기적을 요구하는가라는 내면의 질문이 무엇을 삶의 결실로 가지고 갈 것이고, 어떤 데 자기 의식을 두는 지 결정한다.)

 

4. 자신에게 일어났던 기적들을 살펴보라. 그 기적들이 어떻게 일어났고 어떤 경험이 있었는가? 다시 말하자면, 그 기적으로 어떤 마음들이 일어났는지 살펴보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셨다...예수께서는 사람의 마음 속까지 꿰뚫어 보시는 분이었다.”는 사실이 그 기적들과 관련하여 자기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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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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