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글 수 202
                                                         >비아 돌로사(십자가의 길)<

 

본문: 12:28-37;14:12-26

 

하나의 메타포로서 즉, 일상의 눈에 보이는 실재를 통해 보이지 않는 궁극적인 실재를 드러내는 예수의 예루살렘 문으로의 행진과 환호(11:1-19)는 우리의 일상 의식과 습관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전복(trans-position)에 대한 것이었다. 십자가는 그러한 의식과 삶의 태도를 전복시키는 상징이다. 검과 힘의 지배체제의 개선문에서 말과 전리품을 들어오는 Pax Romana(로마의 평화)에 대한 어린 나귀를 통한 비폭력의 힘에 대한 것이 그 첫 번째 전복이며, 전통적인 유대 묵시사상의 힘의 메시야인 다윗의 왕국에 대한 전복이다. Pax Christi(그리스도의 평화)는 이렇게 정치적이며 종교적인 힘의 소유에 대한 위대한 greatest’(9:34) 자부터 지극히 작은(‘어린아이’)에 대한 따스한 주목과 무조건적인 성실성에 기반한다. 그것이 사람의 일이 아닌 하느님의 일’(8:33)로 보는 마가 공동체의 통찰이다.

 

힘의 중심인 예루살렘 입성을 통해 예수가 행한 것은 성전의 청소와 무화과나무의 저주를 통해 보여준 성소의 의미에 대한 재-정위(re-position)였다. 그것은 여리고 소경에서 출발한 하느님의 자비에 근거한 믿음에 대한 눈뜸으로 시작해서 두 가지 영역에서 성소의 의미를 되찾는다.

 

첫 번째 그것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바로 철저한 사랑’(Radical Love)이라는 영혼의 공간에 성소가 놓여진다. 마음·목숨·생각·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기와 이웃을 몸처럼 사랑하기가 그것이다. 이것은 자기 영혼의 내적인 상태를 무엇으로 조율할 것인가에 대한 핵심이다. 11:27-28절을 상기해보라. 하느님의 장소인 성전 뜰을 거닐고 계실 때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물었던 질문을 기억하는가?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합니까?” 그들의 권한은 결국 신적인 생명에 대한 부인과 살인에 대한 모의(11:18)였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한 일로 인해 이들이 자신의 권한을 쓰는 방식과 본성이 무엇인지 노출이 된다. 즉 권한으로 결국은 두려움을 전파하고 죽이는 것을 행할 뿐이었다. 영혼의 공간에 성전을 세우는 것 이것이 예수가 죽고서 사흘 만에 새로운 성전을 짓겠다는 것의 의미이다-이 신의 자비를 얻고 눈뜬 자의 마땅한 응답이다. 무제약적으로 온 몸·마음·정신·영을 다해 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의 내면의 운동이 기존의 질서를 대치시키고 하느님 나라를 삶속에 침투시킨다

 

두 번째는 영혼의 내적 운동만 아니라 세상에 있어서 동료와 더불어 하는 공동의 실천으로서 거룩한 친교(holy communion)’에 대한 것이다. 최후의 만찬(14:22-25)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신의 자비에 대한 눈뜬 자들이 서로에게 한 신의 실재를 떼어 나누며’ ‘받아 먹고’ ‘돌려가며 마심을 더불어 행하는 것이다. 이는 공동체가 과월절 음식’(14:12)을 일상에서 나누는 것을 지칭한다. 즉 피의 죽임과 응보의 사탄의 힘을 벗어난 해방의 음식을 우리가 일상에서 함께 나누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 이러한 향연(feast)은 죽음, 죄책감, 지배력, 소외감, 배제들을 제거한다. 만찬은 받아들임, 나눔, 기여, 공동체성의 감각, 기쁨, 잉여, 섬김, 자유, 선택의 공간이다. 만찬/향연은 지극히 작은 자들이 거룩한 친교라는 행위를 통해 아닌 일상의 것에 있어서 신적인 것을 부여받는다. 즉 관계가 거룩한 성소를 세운다는 것이다

 

이렇게 십자가는 영혼과 관계에 대한 막힌 거대한 산을 들어내는’((11:23) (비아 돌로사)을내면서 인간의 보편적인 죄(하마르티아, 곧 분리를 뜻함)의 경향성인 에고와 그것의 물리적 형태인 지배체제의 힘을 거세시킨다. 예수의 십자가의 길가기는 이렇게 정치적 권력과 종교적 권력에 의해 부여된 두려움, 죄책감, 무력성의 지배를 해체시키며 두 가지의 변화된 새로운 삶의 가능성으로 우리의 눈을 뜨게 만든다. 하나는 신의 풍요로움과 그의 축복이 우리에게 항상 충분히 그리고 신실하게 주어진다는 것이다(“예수께서...축복하시고..그들에게 떼어 나눠 주시며”(14:22). 신의 풍요로움과 축복이 나의 노력과 자질과 상관없이 주어진다는 인간실존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 우리의 삶속으로 침투해 들어온다. 두 번째는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일어나서 소명을 받는 삶이라는 길을 가는 존재로의 탈바꿈이다(“그들은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올리브산으로 올라갔다”(14:26) 신의 블레싱과 풍족함을 눈으로 보고 그리고 찬미의 노래를 가슴에 품는 것이 바로 실존적인 부활이다. 눈과 심장이 새로운 실재로 충만하는 것이 바로 부활인 것이다.

 

우리는 다시금 그러한 실존적 부활의 존재의 예표인 예수에게 한 질문이 우리에게 다시금 묻는 것에 함께 머물러 있자. 그리고 그 질문이 가슴을 관통하게 만들자: “당신은 무슨 권한(authority)으로 이런 일들을 합니까? 누가 권한을 주어서 이런 일들을 합니까?”(11:28) 이것은 우리에게 가장 심각한 질문이다. 신의 블레싱과 찬미의 노래라는 이런 하느님의 일들에 대해 당신은 무엇(what)’누구(who)’의 권한을 부여받았는가? 무엇과 누구에 의해 당신은 그러한 스스로 하는 authori-zing 힘이 생겼는가? 십자가는 그러한 변혁의 길에 대한 초대이다. 다시금 사랑할 줄 알고 풍족한 축복을 느끼고 심장에서 터져 나오는 노래를 배우는 것이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종교개혁 500주년 기독교 평화사역 세미나로의 초대 10월 24일 평화세상 2017-10-13 7458
공지 평화서클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신앙 세미나 예고-2017.10.24. 평화세상 2017-09-13 8218
공지 2017 평화서클교회여름피정-"마크네포와 요한기자에 따른 내면작업 워크숍" 2017.7.30(일)-8.1(화) file 평화세상 2017-07-08 9896
공지 「평화성서학세미나」에로의 초대/3월 7일(화)-10일(금) 저녁7시-9시반 (연속 4회) 평화세상 2017-02-12 13224
공지 2016년여름피정-혼란과 상처로부터 정신적·정서적 웰빙을 위한 '돌봄과 회복의 서클' 워크숍 평가와 사진 file 평화세상 2016-08-18 14690
공지 2016년여름피정-혼란과 상처로부터 정신적·정서적 웰빙을 위한 '돌봄과 회복의 서클' 워크숍 평화세상 2016-07-03 14478
공지 서클에서 공간의 마술적인 힘 평화세상 2016-03-21 14602
공지 2016 평화서클교회 여름피정 일정 공지(8/11-8/14) 평화세상 2016-02-29 14805
공지 대림절4주: 징조의 출현/마이스터에크하르트 '존재는 하느님의 가장 독특한 현존이다' 평화세상 2015-12-20 15352
공지 대림절2주: 끝에서 하는 시작/마이스터에크하르트 설교 평화세상 2015-12-06 14976
공지 새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외 마크네코 "신에게로 돌아가는 길" 평화세상 2015-01-04 16760
공지 대림절 제 4주 예언과 환희 그리고 복 평화세상 2014-12-21 16354
공지 대림절묵상자료: 평화를 꿈꾸기와 잉태하기 평화세상 2014-12-14 18570
공지 대림절 두번째 묵상자료: 주목하기, 길떠남 & 경배하기 평화세상 2014-12-14 16452
공지 대림첫주일 묵상자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평화세상 2014-11-30 16969
공지 11/16 성서본문나눔과 성찰: "결국 드러나는 것은?" 평화세상 2014-11-30 16782
공지 움직이기와 접촉하기 -말씀나눔 자료 평화세상 2014-09-21 17366
공지 분단의 비참함과 장벽의 강고함속에서 원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평화세상 2014-08-10 17885
공지 흉측함을통한 신탁 그리고 창조적 변용의 삶 평화세상 2014-07-20 18138
공지 말씀묵상자료: 정체성과 행위, 마크네포-원숭이와 강물 평화세상 2014-07-13 18437
공지 위험을 통한 본질로 들어가기 평화세상 2014-06-15 19574
공지 하나님 나라 및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묵상글 평화세상 2014-06-08 20352
공지 일상에서 무제약적인 갱생의 현현 평화세상 2014-06-01 20203
공지 잔치로서 일상과 그 깊이를 맛보기 평화세상 2014-05-25 20309
공지 부활에 대한 성서묵상질문 & 사랑의 눈으로 본다는 것 -마크 네포 평화세상 2014-05-11 21086
공지 의지를 여의기 무를 통해 인성의 고귀함 경험하기 &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기 평화세상 2014-05-04 21400
공지 죽음-신앙-부활, 토마스머튼 글 하나 평화세상 2014-04-27 20917
공지 존재로서 하느님, 영혼, 그리고 복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평화세상 2014-04-03 21034
공지 두번째 평화영성일일피정-신앙의 내적탐구와 온전한 삶으로 나아가기 평화세상 2014-03-27 20956
공지 평화영성- 밤을 통한 연금술, 메리올리버 "괜찮아" 평화세상 2014-03-23 21407
202 의식의 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 6:1-21: 결핍을 넘어서 실재의 풍성함으로 들어가기 평화세상 2018-07-15 1
201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5:19-47 진리를 증언하는 삶(let the truth speak to your life) 평화세상 2018-07-08 32
200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 5:1-18-누음에서 일어나 걸어가기 평화세상 2018-07-01 63
199 의식변형을 위한 요한복음 묵상 4:1-42: 자신의 삶의 갈증으로 영적인 것에 들어가기 평화세상 2018-06-24 82
198 의식변형을 위한 요한복음 묵상 3:22-36: 앎을 넘기 위한 방편으로 스승과 그 증언을 의지해 나가라 평화세상 2018-06-17 102
197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3:1-21 실존의 궁지를 넘어서: 죄인의 판결을 넘어 빛으로 나아가기 평화세상 2018-06-10 149
196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 2:1-12: 삶의 목적은 기쁨과 풍성함으로의 초대이다 평화세상 2018-06-10 151
195 의식변형실습으로서 요한복음읽기 2:13-25: 너의 마음의 성전을 허물라 그리고 다시 세우라 평화세상 2018-06-03 199
194 요한복음1:1-18 & 도덕경 1장 평화세상 2018-05-06 265
193 부활주일->부활의 의미: 에케 호모(이 사람을 보라)-영혼들이 일어서다< 평화세상 2018-04-01 377
» 고난주간: 비아 돌로사(십자가의 길) 평화세상 2018-03-25 388
191 사순절 5주: 산더러 번쩍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라 평화세상 2018-03-18 413
190 사순절 4주: 세 번째 수난예고와 새 제자직의 비전 평화세상 2018-03-11 457
189 사순절 3주: 두번째 수난 예고와 영혼의 길 평화세상 2018-03-04 516
188 수난주간 2주: 첫번째 수난 예고와 그 도전 평화세상 2018-02-23 522
187 주현절 6주: 드디어 나타났구나 평화세상 2018-02-23 546
186 주현절 5주: 시작과 끝이 지시하는 것 평화세상 2018-02-01 600
185 주현절 4주: 안전한 공간을 넘어 성스러운 공간으로 평화세상 2018-02-01 605
184 주현절 3주: 빛 안에서 사랑의 에너지로 살기 평화세상 2018-01-21 639
183 주현절2주: 날로 튼튼하게 자라서 지혜가 풍성해지고 평화세상 2018-01-21 640
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