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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수난 예고와 새 제자직의 비전<

본문: 10:13-52

 

마가복음의 수난사화는 그의 수난예고를 중심으로- 그 특이성에 있어서 우리의 세속적 기준과 종교적 경향성을 전복시키는 매우 특이하고도 변혁적인 특성이 함축되어 있다. 세속적 기준에 있어서 전복이라 함은 영향력/지위/권력/성취에 관련한 삶의 흐름과 반대의 것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종교적 경향성과 관련하여서는 종교적 기득권, 즉 신앙을 통해 안전과 지위를 지는 원로들,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의 박해를 받는다는 점에서 신앙의 가치를 다른 곳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예수의 수난이 단순히 자신의 적대자들인 정치가와 종교적기득권자들에 의한 것만 아니라 제자들의 몰이해와 무능력이 예수의 수난의 원인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 예수는 솔선해서 길을 열고또한 길을 가시는반면에 제자들은 길위에서다투고, 예수의 말에 놀라거나 두려워 침묵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다가 제자들의 위치도 전복(trans-position)이 되다. 첫수난예고에서는 베드로가 욕을 먹고(8:33), 두 번째수난예고에서는 요한(9:38)이 그리고 셋째수난예고에서는 야고보와 요한이 욕을 먹으면서 가장 중요한 세 제자들의 무지와 불충실이 드러난다(10:41). 오히려 눈을 뜬 여리고의 소경이 믿음을 갖고 예수를 따라 나서”(10:52)는 제자가 된다.


예수의 수난이야기는 단순히 희생-보상의 논리로서 십자가-부활의 이야기가 아니다. 예수의 수난예고는 표면적인 상실, 고난과 죽음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세 번째 수난예고에서 드러나듯이 영원한 생명’-“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10:17)의 질문에 대한 후렴곡처럼 보인다. 겉으로는 사람의 아들은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의 손에 넘어 가 사형선고를 받고 다시 이방인의 손에 넘어 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을 조롱하고 침뱉고 채찍질하고 마침내 죽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33-34) 겉으로 보이는 비참한 현상과 죽일 수 없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기쁨의 본질에 대한 사전 준비를 거듭 거듭 세 번씩이나 할 정도로 제자들은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

 

영원한 생명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차원의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의 본질을 다루기 전에 제자들은 어떤 실재에 대한 상황인식에 있었는가? 그들은 악령이 판을 치는 현장을 목격한다. 그리고 오천 명과 사천 명의 굶주림의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부의 편중과 권력의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내부에서는 누가 높은가에 대한 자리다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무력감과 두려움을 목격하고 있다.

 

영원한 생명은 그 본질이 무엇이든 간에 삶에 있어서 드러나는 관찰은 권력과 재물의 소유(부자청년의 이야기;17-27)나 높은 자리(35-45)에 대한 전복의 삶이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그런 것으로는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25). 이방인통치자들은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또 높은 사람들은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사람은 남을 섬기고 종이 되어야 한다.(42-45). 도대체 무엇이 현실에서 이러한 불가능성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 스토리를 듣는 독자나 청자에겐 아마도 두 가지의 사례를 통해 암시를 받을 수 있다. 첫째는 소명에 대한 헌신이다. 마가복음서 첫장 시작에서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1:3) 하는 부르심에 대한 자기 결단과 이를 실천하는 의식으로써 받은 세례를 통해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자녀), 내 마음에 드는 아들(자녀)이다라는 내면의 확증이다. 신의 사랑받는 아들/딸됨에 대한 의식과 그 소명이 현실의 불가능성을 가능성으로 만든다.


두 번째는 하느님의 자비에 따른 눈뜨임, 의식의 각성이다. 여리고의 바르티매오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길을 가고 있는 예수에게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는 외침을 통해 눈을 뜨고 예수를 따라 나서는 방법이다. 제자직의 소명은 길을 열고 길을 가는 예수의 뒤따름과 관련이 있고, 이는 수난예고의 첫 번째 장면 시작인 베싸이다 소경의 눈뜨임으로 시작해서 세 번째 수난예고후이 여리고에서 바르티매오의 눈뜨임으로 마무리된다. 그만큼 의식의 각성은 뒤따름에 핵심이 된다. 이는 권능보다 더 중요한 근본문제이며 마가가 전한 12 제자들의 실패의 핵심원인이다. 그리고 눈뜨임은 바로 자신의 성취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마가는 영원한 생명을 이렇게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고 이를 통해 눈떠서 하느님 나라의 길을 가는 것과 관련된 의식-행동의 변화 차원으로 본다. 이를 통해 권력/악령/소유의 힘이 거세된 섬김의 충실성이 영원한 생명의 본질로 보는 것이다. 참혹한 현실이 더 이상 지배하지 못하며, 신의 자녀로서 자기 길을 가는 영혼의 자각상태를 말한다. 예수는 죽음이란 이미 존재하는 영원한 생명의 본질을 노출시키는 행위로 수용하고, 이를 통해 제자들의 두려움과 움츠러듬에 대한 영혼의 각성의 계기가 되기를 수난예고를 통해 알아듣지 못하는 그들의 눈을 뜨도록 준비시켰다. 악령을 치유하는 것보다 제자들을 치유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는 마가의 증언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2018.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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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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