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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과 부르심의 몸-성전화에로

 

본문: 고전6:12-20:7:17-24 (2017.12.31.)

 

올 해 한해도 오늘로 저물어간다. 해는 똑같이 떠올라지고 전도서 기자의 말처럼 헛되고 헛된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한해를 보낼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개인사로서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많은 기대하지 못한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새 정권의 들어섬과 적폐청산, 지진, 북미 핵대결의 초긴장, 그리고 인공지능에 따른 제4산업혁명사회의 예고 등 기억나는 것만 해도 간단한 일들이 아니었다. 분명히 사회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그 속도는 빠르며 어지러울 정도이다.

 

이러한 거대한 사회의 변화와 그 흐름속에서 신앙의 힘은 무력한 것 같고 삶의 안정에 대한 무언가 보이는 토대가 구축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초조함도 올라온다. 양육, 소유, 일에 있어서 확실한 무언가가 주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올라온다. 우리는 그러한 경향성앞에서 1년을 정리하는 한 해의 마지막 자락에 서서 무엇이 자신의 시야를 붙잡고 있는가? 내 삶과 영혼에 유익함을 주는 것에 대해 어떤 증거를 찾고자 하는가?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무슨 일이든 해서 다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12)라고 말한다. 나의 삶에 유익함을 주는 평가에 있어서 무엇이 기준이 되는 것인지를 살펴보라.

 

바울은 이런 제안을 하고 있다. 첫째 자유를 추구하되 나는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을 것입니다.”(12) 둘째, 이것은 자기 몸, 삶에 대한 지극한 이해로 이어진다. 이 세상의 삶에 있어서 몸(의식과 행동)이 주님을 섬기고 하느님으로부터 온 성전(sanctuary)라는 자각이다. 자신의 몸(의식, 의지, 행동 등)이 그러한 동일시에로의 배움이 우리에게 순간적인 삶을 영원이 되게 한다.


셋째로 부르심(calling)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 기획을 넘어서 무언가 근원적인 영혼에서 자세이다. ‘주님의 자유인이자 그리스도의 노예’(7:22)라는 역설적인 이중성을 통해 일어나는 존재의 상태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이 세상의 허무함 속에서 어떤 중심성을 세울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세상에서의 일의 관점이 아니라 사도바울이 말한 자유로의 삶, 몸의 성전화, 그리고 소명 안에서 헌신이 시간의 허무와 운명을 넘어서게 만든다는 것에 동의한다.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 가십시오’(24)은 당신의 변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처음 부르심을 시작으로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그분에 대한 이중적인 인식만을 요구한다. 당신자신의 내면의 눈과 하느님의 눈, 이것이 바로 양심(conscience=함께 con +보다 science[see])의 원래 의미이다. 일상에서 그러한 함께 걸어감에 대한 자각이 이 세상풍조의 헛됨을 넘어 우리에게 삶의 격랑에서 중심을 세워준다. 왜냐하면 성 어거스틴의 말대로 그분은 모든 것이고 피조물은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 영원의 시야에서 우리는 새로움, 곧 은총의 삶을 살 수 있다.

 

1.본문의 글중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오는 단어, 문장, 정서적 감각, 이미지에 집중한다. 나의 영혼을 흔드는 말걸어옴을 숙고한다. 말씀이 불꽃처럼 혹은 샘물처럼 촉촉이 오는 것을 주목한다. 나에게 무엇을 말 걸어오는 것인가?

 

2. 당신이 금년에 한 일중에 유익했던 일들은 무엇이었는지 성찰해 보라.

 

3. 사도 바울은 창녀의 몸의 지체’ vs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비유를 사용한다. 당신은 자기 몸 이 세상에서의 나의 현존감각으로서 생각, 정서, 감각, 의지의 통일체-을 어떻게 이 두 경향성으로부터 자극과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4. 바울의 다음 문장을 깊이 묵상하라. “여러분은 자기 몸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6:20) “여러분은 각각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 가십시오.”(7:24) 무엇이 지속되어야 하고 무엇이 더 추가되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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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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