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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수감사2: 추수를 넘어서


  본문: 하박꾹 3:14-19;누가12:13-33

 

교회력에 따르면 오늘은 마지막 주일로서 성령강림후 마지막주일이며 왕국주일이라고도 하고, 다음 주부터는 대림절이 시작되면서 교회력이 새롭게 시작된다. 통상 추수감사주일이 지나 마지막에 있어서 자기 인생 여정과 신앙공동체의 여정이 어떠했는지를 성찰하게 된다. 마지막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무엇이 남았는지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결국은 모든 시작은 그러한 마지막을 예고하며 마지막은 어떤 시작과 어떤 과정이었었는지를 확인하게 만든다.

 

본문의 예언자하박국은 거의 예언이 폐하는 시기에 오직 3장의 짧은 예언을 한 국가적 혼란과 백성의 고통을 보며 산 예언자이다. 그의 예언은 2장을 보면 화있을진저로 반복되는 감사할 것이 없는 불의로 오는 혼란과 좌절의 모습을 눈에 보고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마지막 3:17-24절이 예언자의 심장속에서 분출해 나온다. 누가기자도 그 시작이 끝장난 자들에 대한 이야기-즉 아기낳지 못해 대가 끊긴 즈가리야와 엘리사벳 노인부부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마태의 산상설교는 똑같은 내용이 누가의 평지설교로 바뀌면서 단순히 복되도다만 아니라 불행할진저가 반복해서 나온다. 그만큼 누가가 본 세상은 온갖 불행과 위선의 일들이 차고 넘쳤고 이에 대한 예수의 대안적인 행동도 그만큼 심각하고 적극적이었으며 따라서 행위의 열매맺음이 누가복음에서는 매우 강조된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약은 청지기, 부자와 라자로, 삭개오이야기 등의 누가에게만 있는 비유를 보면 그 특성을 알 수 있다.

 

마지막은 수확을 검토하는 시기이다. 본문의 하박국과 누가12:13-34절은 수확에 있어서 몇 가지 근본적인 고려를 확인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1. 수확은 어떤 씨를 뿌리고 어떤 노력을 그동안 기울였는지를 반성하게 한다. 무엇을 심었는가에 따라 그리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에 따라 자연히 그 소출이 무엇이고 얼마만큼인지 알게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우리는 이것을 인과관계의 이치라 볼 수 있고 세상의 이치이다.

 

2. 그런데 여기서 예수는 이 인과관계의 소출에 대한 다른 접근방법을 제시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수화한 것에 대해 어떤 사용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공유관계의 이치이다. 그 소출로 인해 주변의 누군가가 보이고 또한 그 소출로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쌓아두고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김”(12:19)의 정당성이 수용되지 않는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이게 쉽게 이해된다고 생각하지 말라. 우리는 이 정당성의 논리에 감염되어 있다.)

 

3. 누가의 문제는 소출에 있어서 인과관계논리가 아닌 공유관계의 논리로 단순히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더 하나 남아있는 예수의 권고는 그리고 하박꾹도 이에 함께 하는-소출에 의한 이득의 자기만족이나 소출없는 상실의 비극을 넘어선 근본문제로서 쌓아 둔 것누구의 차지”(12:20)에 대한 것과 다르게 하느님 나라를 찾음”(12:31)축나지 않은 재물 창고를 하늘에 마련함”(12:33)에 대한 근본 문제로서 소출이다. 전자인 그것과 관계의 논리를 넘어 존재의 논리에 대한 것이다.

 

예언자 하박꾹과 누가를 통한 예수의 근본 관점은 동일선상에 있다. 소출과 걱정하는 마음의 삶의 방식에 대해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 통찰이다. 소출에서 영혼으로의 돌파에 대한 것이다.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12:34)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러한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것을 현대 심리학은 에고라 표현한다-을 넘어설 수 있는 목숨(생명)’영혼에 대한 감각을 우리는 어떻게 유지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이것을 수확이후의 수확이라 말하고 혹은 마지막 이전에 이미 마지막을 살기라 이해한다.

 

소출을 보는 순간 그것은 자신에게 마지막의 전환점이다.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12:20)은 다른 사람에게 소출이 넘어간다는 심판의 말 이전에 이미 그에게 일어난 내면의 마지막을 말한다. 밤의 경험 그리고 영혼이 느끼지 않음의 시간으로 그는 이미 들어섰다는 자연적인 상태에 대한 확인의 말씀인 것이다. 소출이 재물뿐이라면 그의 영혼은 얼마나 춥고 어둡겠는가? 그것은 그에게 시작을 다시 할 수 없는 마지막을 말하고 있다. 소출은 우리에게 마지막 순간을 눈앞에 보여준다. 그때 보이는 것이 재물과 사람뿐이라면 그는 얼마나 자신의 어리석음에 좌절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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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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