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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77

수용과 열림의 기적

 

오늘의 본문: 9:1-41

 

요한복음은 영혼의 변화에 대한 기록이고 이는 일상적 의식의 자아가 신적생명(예수라는 청년안에 있는 로고스로서 그리스도로 상징)으로 연결되는 변화의 문제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눈에는 가장 명확하게 보이는 현실은 결핍과 두려움의 실상들인데 반해, 이러한 신적생명은 눈에 보이지 않아 세상의 사람들은 길을 잃는 반면, 몇몇 사람들은 예수로부터 느껴지는 신적생명의 에너지를 통해 새로운 현실 곧 은총과 진리, 그리고 풍성함의 영광된 실재의 모습을 보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요한 신앙공동체의 새로운 자각과 메시지였다. 그들은 이것이 저항이 아니라 받아들임을 통해 -“그분을 맞아 들이고 미든 사람들에게(1: 12)- 일어난다는 아주 간단하고도 손쉬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믿기에는 너무 어려운 선택의 방식을 증언하고 있다.

 

로고스라는 빛을 알아보고”-요한복음은 알아본다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신앙은 알아봄이다- 그 빛을 통해 우리의 영혼의 내면적 진실성이라는 참자아가 눈을 뜰 때 그것을 생명이라 부르며, 이러한 외적인 빛과 내면의 생명이 공명을 일으킬 때, ‘영원한 생명’ ‘영광이라는 삶의 향연(풍성함, 기쁨, 무제약적인 자유)을 만끽하게 된다고 요한은 서술하고 있다.

 

본문은 이세상의 가장 강력한 작동방식인 결핍과 두려움외에 가장 힘든 상황인 불행을 다루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소경’(9:1)의 사례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신앙, 영혼의 자세 그리고 삶의 방향에 대한 궁극적인 이해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는 영혼의 갈증(4장 야곱우물과 사마리아 여인), 결핍(6장 오천명을 먹이심)과 두려움(6장 물위를 걷기) 그리고 변화의 에너지의 가장 낮은 단계인 수치심(8장 간음한 여인)의 문제를 넘어 가장 도전적인 인생의 문제이기도 하다.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소경은 완벽히 신의 은총이 작동안된다는 가장 중요한 사례이기 때문이기에 죽음이외에 가장 중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의식수준의 인간들은 불행을 통해 그것의 잘못에 대한 책임, 원인을 따진다. 그러나 신적생명의 단계에 있는 영혼의 의식은 일관된 의식으로 향해 있다. “다만 저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9:3) 그리고 불행의 분석과 책임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나누고 기여할 것인가가 의식의 초점이 된다. “우리는 해가 있는 동안에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해야 한다”(4)

 

일반적인 세상의 의식은 불행과 기적에 대해 옳고 그름의 논쟁에 집중된다. 그러나 신적 생명에로 향하는 의식은 눈을 뜨고 알아봄에로 향해 있다. 그것은 바로 얼굴을 씻고 눈이 밝아져서 돌아와”(7) 이제는 보는 사람과 못보는 사람을 가려”(39)내는 일에 동참하게 한다.

 

태어나면서 소경인자의 변화는 단순히 눈을 떠 보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눈이 밝아져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보는 자와 오히려 그것을 가려 못보게 만드는 자에 대한 분명한 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그는 불행에 무릎을 꿇어 사람들의 적선에 구걸하지 않고 오히려 신적생명앞에 무릎을 꿇고 그 로고스의 부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전환시켰다. 이것이 진정한 기적이고 불행의 치유이며 삶의 궁극 목표로써 영광이다.

 

 

거룩한 텍스트 묵상과 성찰 질문

 

1. 성서 텍스트를 천천히 읽으며 단어가 풍기는 정서적 힘과 에너지 그리고 이미지를 받아들인다. 이를 위해 천천히 읽어가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단어나 문장을 받아들여서 말하도록 자신의 가슴에 빈 공간을 허락한다.

 

2. 당신에게 일어난 불행어린 사건들을 살펴보라. 당시에 당신에게 궁지가 된 것은 무엇이고, 무엇이 그 불행의 이해에 대한 논리였는가? 불행에 대해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그것을 소중히(?)’ 품고 있는 타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3. 태어나면서 소경인 자의 여러 국면들을 상상력을 발휘하며 따라 가보라. 당신의 치유된 한 불행의 사건을 여기에 대비하며 각각의 국면들을 예수와의 만남. 치유, 지인들의 응답, 논쟁을 만남, 갈등 그리고 신적 생명앞에서 무릎꿇기와 수용 등- 상상력으로 따라가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본다.

 

4. 예수의 불행에 대한 태도와 자신의 신앙을 대조해 본다. 무엇을 배울 수 있거나 혹은 저항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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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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