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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다님에서 섬기는 자로의 변화

 

(본문:고전12:1-31)

 

아오슈비츠 생존자이자 로고테라피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에 따르면 인간이 경험하는 보편적인 실존적 궁지는 죽음, 고통 그리고 죄의 경험이다. 이는 성서가 말하는 어둠세상의 지배질서의 모습이다. 예수로부터 시작된 그리스도교는 신앙이란 단순히 신에 대한 예배의 영혼의 비즈니스 영역이 아니라 영혼과 개인의 삶 그리고 커뮤니티와 사회에 있어서 자유, 기쁨, 평화, 영광에 대한 전인격적인 길에 대한 개시(開示)와 연결한다. 그러한 길을 가는 데 있어 은총의 선물이 우리의 무력감과 불안을 극복해준다. 그리고 그러한 은총의 선물은 새로운 안내자이자 협조자인 성령을 통해 온다고 증언한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오순절의 성령체험은 매우 독특한 특징들을 보여준다. 예수라는 지도자 한 개인의 카리스마에 집중되었던 초점이 이제는 움츠려있던 모든 제자들을 일어서게 하는 능력화의 경험으로 번지게 된다. 각각이 삶의 궁극 의미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소명에 대한 일어섬이 불길처럼 번지게 되었다.

 

그리고 둘째는 비로소 친밀함을 넘어 같은 소명에 대한 헌신의 커뮤니티로 서게 되었다. 오순절의 성령체험은 에고에서 줌/기여/나눔으로 그리고 마음의 일치라는 함께 사역하기라는 공통의 거룩한 중심을 통해 퍼져나간다. 평등, 관계, 협력, 헌신이 이들 소명커뮤니티를 통해 일어난다.

 

이러한 경험에 기초하여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우들에게 신앙인으로써 우리가 가져야 하는 두 가지 근본 신념을 말한다. 첫째는 스스로가 자신에게 위임하는 사도성으로써 누구에게도 매여 있지 않은 자유인이면서 동시에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됨”(고전9:19)이라는 내면성이다. 둘째는 오늘 본문에서 보는 것처럼 외적인 현실로써 성령을 통한 안내와 그를 통한 은총의 경험이다. 은총은 선물이며 이는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이렇게 내면적 태도로써 자신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3:17)이며, 외적으로 주어진 현실로써 성령의 은총은 하느님의 일꾼이라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동시에 함께 간다.

 

사도바울은 본문을 통해 성령의 은총에 대해 좀더 강조하고자 하는 삶의 원리가 있다.

- “헛된 우상에 매여서 우상이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님이 아니라 이제는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으로 특징지워진다.(12:2-3) 매여 종속함과 끌려다님으로부터 풀려나서 거룩함의 길을 매임없이 활달하게 걸을 수 있게 된다.

- 은총은 선물이며 이는 섬기는 일을 위해 주어진다.(12:4-5) 섬김과 은총은 동전의 양면이며 기적은 우리가 섬김을 위해 능력을 받아 행사한다는 점이다.

- 은총의 선물은 각자의 독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그러한 각각의 다른 은총의 선물이 모두에게 적합하게 주어지되, 이는 공동이익을 최대화시킨다.(12:7-11). 각자의 다른 은총의 선물들은 공동이익을 풍성하게 한다.

- 다양한 은총의 선물들은 한 몸과 여러 지체로써 기능한다. 각각의 지체들은 모여 그리스도라는 한 몸을 이루며 그리스도가 자신(지체)를 통해 행사하기 위함이다.(12:12-21) 지체는 이 동시성, 곧 개별성과 한 몸에 속한 통합성에 대한 이중인식을 통해 자신의 기능을 잘 수행하게 된다.

- 한 몸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 것은 약하다 여겨지는 부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의 요청이다. 변변치 못한 부분에 대한 민감성과 그 취약성과의 조화로움은 한몸됨의 중요한 특성이다.

- 약하고 보기 흉한 부분을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특히 모든 지체가 서로 도와 나가도록 하시려는 것”(12:25)과 관련이 있다. 서로 도와 함께 나가는 것은 샬롬에 있어서 핵심이며 이는 더 큰 은총의 선물인 사랑(고전13)의 실재가 작동하는 핵심원리이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성령의 역사를 통해 하느님의 일꾼은 삶의 내면적인 측면 나는 하느님의 성전이다-과 외면적인 공동성-나는 한 몸의 지체이다-에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열고 그 역설을 품는다. 이제는 갈급해 하는 자에서 섬기는 자에로 나가며 이것이 성령이 주시는 삶의 기적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을 주고자 하는 열정이 솟구친다. 자신의 문제에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고 당신의 뜻대로 각각 다른 기능을’(12:18)하는 것에 신경이 써진다. 가장 큰 기뿜의 하나는 어느 한 지체가 영광스럽게 될 때 찾아오는 함께 기뻐함’(12:26)이다.왜냐하면 다른 지체이나 한 몸과 연결되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거룩한 텍스트 묵상과 성찰 질문

 

1. 성서 텍스트를 천천히 읽으며 단어가 풍기는 정서적 힘과 에너지 그리고 이미지를 받아들인다. 이를 위해 천천히 읽어가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단어나 문장을 받아들여서 말하도록 자신의 가슴에 빈 공간을 허락한다.

 

2. 당신이 헛된 우상에게 매여서 우상이 하자는 대로 끌려 다녔던”(12:2) 때를 생각해보고, 그렇게 매이고 끌려다녀야 했던 불가피한 그리고 타당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었다고 생각되는가?

 

3.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은 각자의 본바탕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부여된다. 당신은 자신의 재능, 기질, 성격에서 어떤 긍정적인 세상에 기여할 잠재적 가능성을 발견하는가? 세상에 기여할 잠재적 가능성으로써 어떤 긍정적인 기질, 재능, 성격이 있는지 숙고해보라. 그리고 이를 성령의 선물과 연결하자면 어떤 은총의 선물을 부여받고 있거나 부여받았으면 하는가?

 

4. 당신의 재능, 기질, 성격에서 약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무엇인가? 그 부분이 영광스럽게 되기 위해 어떤 관심이나 도움이 필요한가? 어떻게 그건 지원을 얻을 수 있는가?

 

5. 성령의 인도를 받기 위한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그 성령의 인도가 어디로 당신을 데리고 갔으면 하는지 마음을 모아 그 목표지점에서 그대의 모습과 활동을 그려본다. 그때의 열정, 모습, 관심을 느껴보고 성령의 안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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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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