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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조의 출현

 

등산을 하는 여정을 하다보면 수많은 갈래들이 나타나 길을 머뭇거리게 만든다. 여기서는 어느 길일지 찾기 위해 뭔가 신호(sign)가 될 수 있는 것을 주목하게 된다. ‘주목함은 그냥 바라봄과는 다르다. 등산가의 영혼의 의지와 내적인 경향성이 몰입해 있는 상태가 주목하기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방향감각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

 

인생의 여정을 가는 경우에 내가 가는 길이 모호하고 혼란스러우며 때로는 길을 잃거나 막혔다고 생각이 될 때, 추락의 경험이나 상실의 고통에 머물러 있을 때, 혹은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고 있을 때, 우리는 뭔가에 대한 간절함으로 징조를 구한다. 여기에는 영혼의 메마름과 갈증이 고조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럴 때 현시/출현이나 돌파(breakthrough;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순간이 있게 된다.

 

그 현시/출현은 모세의 떨기나무불꽃처럼 물리적 공간에서, 혹은 엘리야의 세미한 음성의 들음처럼 내면에 울림으로 혹은 야곱의 하늘사닥다리나 예레미야의 환상(솥가마의 뜨거운 기름)처럼 혹은 오늘의 본문처럼 뭔가 공간의 변형으로 하늘이 열림을 통해 일어난다. 그 현시/출현은 부드럽고 미세한 것부터 두렵고 떨림까지 다양하지만 그 현시/출현의 결과로 그의 인생은 바뀌게 된다. 능동적 자아로 일어나서 가는자로 바뀌는 것이다. 뭔가 명료함을 얻으며 -‘두루 비쳐짐의 경험을 통해- 마음이 열려 나아감의 용기가 일어난다.

 

그리고 그것이 뭔지 모르지만 그 행동이 적절한 것임을 스스로 알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을 넘어선 그 무언가에 의해 -천사의 고지- '안내되고 있음(being led by)'을 경험한다. 우주가 자신을 지원하고 있고 전체성이 자신을 안내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은 통합하기이다. 영혼의 구유 -아기와 말먹이통, 소중한 것과 추한 것의 역설적인 일치 -가 신성함이 품어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천함과 거룩함이 서로를 끌어당기며 온전함(wholeness)'이라는 공간 감각이 영혼에 주어지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영혼의 안전한 공간에 대한 목격자의 경험으로 변형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목격자는 현상[구유통]이 존재[신성함의 아기]을 품고 있다/낳는다는 것을 본다

              

그러한 징조의 목격자로서의 확인은 삶의 이야기를 달라지게 한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로 신기해하며...,’ 그리고 자신이 듣고 보고 한 실재의 경험이 이제는 천사라는 거룩한 실재와의 연결성안에서 보거나 듣게 되고 찬양하는 영혼의 기쁨이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하늘나라는 성령을 통해 누리는 평화, 정의 그리고 기쁨입니다’(14:17)이고, 이곳으로 자기 생이 돌아가게 된다. 구유(말먹이통)에서 먹히움생존의 논리를 넘어 새 생명으로서 거룩한 영혼의 탄생이 고지된다. 사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제는 관계의 사랑스러움, 하늘의 영광, 땅에 평화의 공간이 펼쳐진다. 항상은 아닐지라도 이제는 그 가능성에 대한 품음이 있다.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힘을 내게 한다.

 

오늘의 본문: 2:8-20

 

* 오늘의 본문을 다시 읽는다. 마음을 열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수용하면서 성서가 내 삶을 읽도록 허락한다.

 

1.본문의 글중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오는 단어, 문장, 정서적 감각, 이미지에 집중한다. 나의 영혼을 흔드는 말걸어옴을 숙고한다. 말씀이 불꽃처럼 혹은 샘물처럼 촉촉이 오는 것을 주목한다. 나에게 무엇을 말 걸어 오는 것인가?

 

2. 자신의 삶에서 징조의 출현에 대한 경험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가? 그것이 일어나기 까지 자신의 이전 상태-삶의 조건, 내적 상태, 관계, 방향 의식 등-는 어떠한 상태였는가? 그 징조의 출현으로 무엇이 자기 생에 변화되었는가?

 

3. 성서의 다음 구절들을 따라가며 묵상하라: ‘밤을 새워가며...’ ‘양떼들을 지키고 있었다’ ‘두루 비치면서 빛이 나타났다’ ‘곧 달려가 보았더니’ ‘과연 아기는 구유에 누워 있었다’ ‘신기하게 생각하였다’ ‘마음 속 깊이 새겨 간직하였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이 천사들에게 들은 바와 같았다’ ‘영광을 찬양하며 돌아갔다.’

 

4. 당신은 현재 아직 어떤 영혼/생의 징조에 대해 기다리고 있는가? 이 징조가 나타나기 위해 당신은 다음 3조건이 당신에게 무엇인지 숙고하라: 당신의 삶의 들판, 영혼의 어둠(지새우는 밤) 그리고 당신이 지키고 있는(돌보고 있는) 그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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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설교

- ‘존재는 하느님의 가장 독특한 현존이다’-

 

만물은 하느님 안에서 순수하고 고귀합니다. ...만물은 스스로를 낳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본성을 낳습니다. 피조물은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존재를 끔찍이 사랑합니다. 설령 어떤 사람이 지옥의 고통을 영혼에게 가할지라도, 영혼은 여전히 존재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처럼 피조물은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자신의 존재를 끔찍이 사랑합니다.”


하느님의 존재가 나의 생명입니다. 나의 생명이 하느님의 존재라면, 하느님의 존재는 나의 존재일 것이고, 하느님의 방법은 나의 방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지혜서에서 우리는 이런 구절을 읽습니다. ‘의로운 자들은 영원히 살 것이다. 그들이 받을 상은 하느님 안에 있다.’”


반면에 하늘의 길은 영원합니다. 그것은 시간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습니다. 이것은 영혼이 순수한 형식의 존재 안에 붙박여 있어야 함을 가리킵니다. 우리를 거스르는 또 다른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자체적으로 대립되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립이란 무엇입니까? 사랑과 슬픔, 흰색과 검은 색...이러한 것들이 서로 대립 관계에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존재 안에서 대립은 영원하지 않습니다....영혼은 일치된 생명에 의해 정화됨으로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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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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