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글 수 177

                                     끝에서 하는 시작

 

(2015.12.6. 대림절2주 말씀나눔자료)

 

오늘의 본문: 1:5-17;6:54; 2:17; 21:6;4:35;14:20 외 본문들

 

겨울 시작의 언저리에 무서리가 간밤에 내리면 그토록 찬연하던 나무들과 풀들은 순식간에 비틀어져 생명력을 잃고만다. 농부들은 서리가 내리기 전에 가을걷이를 위해 바쁜 일손질을 한다. 생생하던 초목이 휭그라니 탈색되어 초라한 몰골로 변해버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 위력이 섬뜩할 정도이다. ‘마지막 순간을 맞이 한 것이다. 초목의 을 보는 경험은 뭔가 깊은 내면의 파문을 던진다. 때로는 가슴 아리도록 눈물나며 굿바이를 배우게 한다. 그리고 나의 인생의 끝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든다.


성서에서 거룩한 영혼의 탄생/시작은 그렇게 마지막에서 고지된다. 즈가리야와 엘리사벳이라는 인생의 끝과 마지막에 선 사람들로부터 뭔가 예측하지 못한 것이 일어난다. 자신의 인생의 세월에서 만은 아니다. 자신의 후손이 없다는 -당시 문화로는 자기 죽음보다 더 큰 문제이다- ‘마지막에 대한 실존적 경험이 존재한다.


이 개인의 삶의 이야기(narrative)는 더 큰 이야기(Narrative)그날/마지막과 연결되어 있다. 개인의 일상이야기속에 침투되어 있는 신의 구원의 시작이야기이다. ‘그날그리고 우리가 생각한 마지막이 새로운 변형으로 그 어떤 개시를 알린다. 나의 끝장남이 궁극 실재의 시작을 알린다

 

텍스트는 우리 삶에 있다. 그것이 바로 컨텍스트(con-text)로서 우리 삶이다. 우리의 삶의 여러 복잡한 엮임속에 나의 삶의 개인적인 날줄속에 텍스트(진리)라는 씨줄이 엮여 리얼리티를 이룬다.


오늘 본문을 우리가 역사적인 것-‘과거 그 때’-을 넘어 개인안에 일어나는 종말론적인 그날에 있어서 일어나는 거룩한 영혼의 탄생의 이야기로 본다면 우리가 탄생과 시작을 위해 무엇을 마지막으로 혹은 끝장을 내야 하는 것인가. 이에 대해 위대한 사물의 은총으로서 무서리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날그리고 마지막은 그렇게 우리를 삶의 현상을 넘어 본질적인 영역으로, 궁극적인 내면의 영역으로 지금 이 순간침투해 들어와 말을 건다: 자신에게 마지막을 내어오지 않으면 마시고 살아나는 그날의 출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 오늘의 본문을 다시 읽는다. 마음을 열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수용하면서 성서가 내 삶을 읽도록 허락한다.

1.본문의 글중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오는 단어, 문장에 집중한다. 나에게 무엇을 말 걸어 오는 것인가

 

2. 자신의 삶에서 마지막혹은 끝장남이라고 생각했던 경험이 있었는가? 그 경험 자체는 어떠했는가? 그 마지막/끝으로 인해 무엇이 자기 생에 남거나, 생이 변화되었는가?


3. 성서 본문은 삶의 복잡성이 서로 날줄씨줄로 엮여있음을 보여준다. 폭력과 지배체제로서 정치사회적 상황(“헤로데가 유다의 왕이었을 때”), 개인적 끝장의 상황(“아이가 없었다...이제는 내외가 다 나이가 많았다.”), 그리고 거룩한 봉사에로의 소명(“성소에 분향할 일을 맡기”)등이 그것이다. 이 긴장된 날(time)속에 그날’(카이로스; timing)의 고지가 들린다. 탄생 곧 새로운 시작의 소식이 그것이다. ‘그날’ ‘마지막은 우리에게 목마름을 준다. 그리고 그 목마름으로 뭔가가 일어난다(마지막 날에 내가 살릴 것이다. ...꿈을 꾸리라, ..생명의 샘물을 거져마시게 하겠다...) 당신도 당신의 복잡한 일상의 시간이 그날, 혹은 마지막에서 신의 시작이 되는 날이 되기 위해 영혼에 무슨 공간(space)을 마련할 수 있겠는가

 

4. “나는 알파와 오메가, 곧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다.”(22:13), “그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4:35). 끝은 신의 존재와 연결된다. 끝은 건너감을 준다는 이 암시가 당신의 영혼에 무엇을 가져오는가?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설교

 

나는 여러분의 여러분 됨으로 하여금 하느님의 하느님 되심속으로 가라앉게 하고 흘러들게 하라고 충고하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여러분 됨과 하느님의 하느님 되심이 완전히 하나가 되어 나 됨이 될 것이고, 여러분은 그분과 함께 그분의 변함없는 존재와 그분의 이름 없는 무를 영원히 알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존재이시고, 모든 존재는 그분으로부터 직접 유래했습니다. 그분만이 사물의 본질 속으로 가라앉으십니다. 존재 자체가 되지 못하고 바깥에서 있는 것은 모두 사물의 본질과 거리가 멀고 낯섭니다. 더욱이, 존재는 사물 자체의 본질 속으로 들어가기보다는 각 사무의 안으로 들어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직접적으로 하느님을 알려면, 내가 하느님이 되고 하느님이 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느님이 내가 되고, 내가 하느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과 내가 완전히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분과 이 가 하나의 존재’is를 공유하고, 존재’isness 안에서 영원토록 한 가지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분과 이 ’, 곧 하느님과 영혼은 영원토록 한 가지 일을 함으로써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영혼이 자신의 모든 이미지를 여의고, 단일한 하나 the single One를 볼 때, 영혼의 존재가 순수한 하나의 단일성 외에 아무 것도 품지 않을 때, 영혼의 순수한 존재는 자기 속에서 쉬면서 순수하고 형상이 없는 하느님의 단일성을 수동적으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종교개혁 500주년 기독교 평화사역 세미나로의 초대 10월 24일 평화세상 2017-10-13 983
공지 평화서클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신앙 세미나 예고-2017.10.24. 평화세상 2017-09-13 1746
공지 2017 평화서클교회여름피정-"마크네포와 요한기자에 따른 내면작업 워크숍" 2017.7.30(일)-8.1(화) file 평화세상 2017-07-08 3530
공지 「평화성서학세미나」에로의 초대/3월 7일(화)-10일(금) 저녁7시-9시반 (연속 4회) 평화세상 2017-02-12 6492
공지 2016년여름피정-혼란과 상처로부터 정신적·정서적 웰빙을 위한 '돌봄과 회복의 서클' 워크숍 평가와 사진 file 평화세상 2016-08-18 7688
공지 2016년여름피정-혼란과 상처로부터 정신적·정서적 웰빙을 위한 '돌봄과 회복의 서클' 워크숍 평화세상 2016-07-03 7776
공지 서클에서 공간의 마술적인 힘 평화세상 2016-03-21 7686
공지 2016 평화서클교회 여름피정 일정 공지(8/11-8/14) 평화세상 2016-02-29 8007
공지 대림절4주: 징조의 출현/마이스터에크하르트 '존재는 하느님의 가장 독특한 현존이다' 평화세상 2015-12-20 8527
» 대림절2주: 끝에서 하는 시작/마이스터에크하르트 설교 평화세상 2015-12-06 8032
공지 새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외 마크네코 "신에게로 돌아가는 길" 평화세상 2015-01-04 9962
공지 대림절 제 4주 예언과 환희 그리고 복 평화세상 2014-12-21 9795
공지 대림절묵상자료: 평화를 꿈꾸기와 잉태하기 평화세상 2014-12-14 11762
공지 대림절 두번째 묵상자료: 주목하기, 길떠남 & 경배하기 평화세상 2014-12-14 9868
공지 대림첫주일 묵상자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평화세상 2014-11-30 10055
공지 11/16 성서본문나눔과 성찰: "결국 드러나는 것은?" 평화세상 2014-11-30 10064
공지 움직이기와 접촉하기 -말씀나눔 자료 평화세상 2014-09-21 10736
공지 분단의 비참함과 장벽의 강고함속에서 원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평화세상 2014-08-10 11200
공지 흉측함을통한 신탁 그리고 창조적 변용의 삶 평화세상 2014-07-20 11471
공지 말씀묵상자료: 정체성과 행위, 마크네포-원숭이와 강물 평화세상 2014-07-13 11805
공지 위험을 통한 본질로 들어가기 평화세상 2014-06-15 12941
공지 하나님 나라 및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묵상글 평화세상 2014-06-08 13653
공지 일상에서 무제약적인 갱생의 현현 평화세상 2014-06-01 13595
공지 잔치로서 일상과 그 깊이를 맛보기 평화세상 2014-05-25 13626
공지 부활에 대한 성서묵상질문 & 사랑의 눈으로 본다는 것 -마크 네포 평화세상 2014-05-11 14242
공지 의지를 여의기 무를 통해 인성의 고귀함 경험하기 &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기 평화세상 2014-05-04 14694
공지 죽음-신앙-부활, 토마스머튼 글 하나 평화세상 2014-04-27 14288
공지 존재로서 하느님, 영혼, 그리고 복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평화세상 2014-04-03 14405
공지 두번째 평화영성일일피정-신앙의 내적탐구와 온전한 삶으로 나아가기 평화세상 2014-03-27 14364
공지 평화영성- 밤을 통한 연금술, 메리올리버 "괜찮아" 평화세상 2014-03-23 14794
174 추수감사주일-평화서클교회의 추수감사 평화세상 2017-11-19 20
173 성령강림후 23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 6-흉측하고 황폐한 것들에 대한 기독자의 태도 평화세상 2017-11-19 17
172 성령강림후 22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 5(엡 5장) - 공동체와 일상에서 평화제자의 삶 평화세상 2017-11-19 17
171 성령강림후 20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 4 (엡 4장) - 공동체와 일상에서 평화제자의 삶 평화세상 2017-11-19 15
170 성령강림후 19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 3 (엡 3장) - 기독교 평화 사역자의 본성과 비전 평화세상 2017-11-19 16
169 성령강림후 17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2 (엡2장)-평화의 토대와 전망 평화세상 2017-10-01 178
168 성령강림후 16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 1 (엡 1장)-시각의 토대 평화세상 2017-10-01 178
167 성령강림 15주: 치유와 갱생 그리고 회복: 네 번째 이야기 평화세상 2017-09-13 257
166 성령강림 14주: 치유와 갱생 그리고 회복: 세 번째 이야기 평화세상 2017-09-10 258
165 성령강림 제 13주: 치유와 갱생 그리고 회복: 두 번째 이야기 평화세상 2017-09-03 357
164 성령강림 12주: 치유와 갱생 그리고 회복: 첫 번째 이야기 평화세상 2017-08-27 366
163 성령강림후10주: 두 갈증의 만남과 승화 평화세상 2017-08-13 421
162 성령강림후 9주: 수용과 열림의 기적 평화세상 2017-08-06 454
161 성령강림후 7주: 일상적이지 않는 것의 표증을 맛보기 평화세상 2017-08-06 449
160 성령강림후6주: 두 가지의 근원적 행위-넘어짐과 일어섬 평화세상 2017-07-16 541
159 성령강림후5주: 삶의 모호함속에서 안내에 대한 징조 평화세상 2017-07-16 536
158 성령강림후 3주: 끌려다님에서 섬기는 자로의 변화 평화세상 2017-06-25 713
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