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글 수 177


(2014.9.21. 말씀나눔 자료)


신앙은 하나의 움직임이다. 신앙이 여정과 같은 것이라면 여기에는 떠남과 다가감, 무리지음과 홀로됨, 분리와 접촉 등은 이런 신앙의 움직임에 대해 일종의 메타포가 된다. 자신의 인생이 온전함이라는 목표를 향한 여정을 간다고 할 때 특히 생각해보는 것이 외적인 방해물만큼이나 힘든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인 출혈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치유하고 온전해져서 안심하고 길을 가는 것 혹은 진정한 것을 뒤따르는 것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변화가 신앙을 통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우리의 신앙은 그런 질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인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한가? 무엇이 요구되어지는 것인가? 특별히 신경써야 하는 것이 바로 그들, 거기서 일어난 것을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일어나게 하는실존적인 경험이다. 우리는 그것을 접촉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접촉을 통해 움직임은 상승과 깊이에로의 방향을 갖는다. 이 접촉은 '향하여'만 아니라 '다가옴'의 두 움직임이 만나는 지점이다. 움직임속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성서본문: 마가5:243-4; 마태 20:29-34

 

1. 가슴을 열고 본문이 나의 영혼에 말을 거는 것에 대해 주목한다. 조용히 그리고 잔잔히 내용에 대한 장면을 떠올리며 그 장면들을 구체적으로 상상한다. 움직임, 장면, 주변상황을 그리고 목격자로 있는 것처럼 일어나고 있는 것을 주목한다. 어떤 느낌, 어떤 변화,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2. 나의 삶의 생명력을 소진시키는(혹은 신앙의 활력/에너지를 소진시키는) 깊은 무능력증(‘하혈증’)의 증상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3. 당신의 온전한 삶/신앙의 여정에서 무리와 있음’, ‘예수를 둘러쌈’, ‘따라감’, ‘접촉’, ‘치유’ ‘안심하고 살기(다시 뒤따르기)’에 관련한 각각 이미지들을 묵상하라. 각 단계는 무엇과 같은가, 무엇이 다음 단계로의 전환을 주는가?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4. 다음 비교문장중 하나를 깊이 성찰한다. 어떻게 다른가. 어떻게 다가오는가?

- 밀어대기 vs 접촉하기

- 소문을 듣기 vs 스스로 알기

- 군중속에 끼어 따르기 vs 눈을 뜨고 따르기

- 걷기 vs 멈추기 vs 묻기 vs (‘사실대로’/‘바라는 것’) 말하기 vs ‘(재차)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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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접촉

 

접촉은 가슴에서 압박감을 풀어준다.

 

 

우리가 접촉을 원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가장 분명하고도 심오한 이유는 접촉이 우리를 치유해주기 때문이다. 손을 대면 한 방울의 물도 퍼져나가듯, 지지받고 위로받으면 우리가 안고 있던 고통도 가벼워진다. 홀로 감당하다가 얻은 응어리도 진실한 사랑의 접촉에 풀어진다.

접촉은 모든 언어의 밑에 있는 공통의 몸짓이자 에너지다. 이 에너지는 우리 내면의 모든 것을 바깥의 모든 것과 연결해준다. 우리는 물론 저마다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가톨릭교도나 회교도나 유대교도일 수도 있다. 보수주의자나 자유주의자일 수도 있다. 회사에 다닐 수도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낸 단단한 벽들도 연민의 부드러운 손길에 무너져 내린다.

누구나 타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겁낸다. 상처받을까 봐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접촉이 주는 위안을 경험하고 나면, 혼자서 치유할 수밖에 없는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이 위안을 구하기도 한다. 나도 둘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하지만 정말로 고민해야 할 문제는 언제 어떻게 접촉을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 숨을 쉬려는 욕구에 아무런 문제가 없듯 접촉의 욕구에는 정말로 문제가 없다.

아흔넷의 할머니가 죽음을 맞이하고 있을 때, 나는 가슴이 먹먹했다. 할머니가 다시 어린 시절에 쓰던 러시아어로 말을 해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친구가 나를 옆으로 잡아끌더니 이렇게 말했다.

접촉은 둘 다 이해할 수 있어.”

이 말에 할머니의 얼굴과 팔을 말없이 어루만지자 할머니는 나의 팔목을 쓰다듬어 주었다. 할머니가 더는 눈도 못 뜨고 말도 못하게 된 후에도 이 위로의 언어는 계속되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우리는 이렇게 위로를 주고받았다.

때로는 무언의 몸짓이 마음을 가장 잘 전달한다. 상처받거나 거부당하거나 이용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걱정 밑에, 무수한 핑계와 변명 밑에 깊고도 단순한 맥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서로 이 맥박을 확인해야만 온전해질 수 있다.

 

 

 

 

마크 네포,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소식나눔>>

- 변재규님이 교육복지관련 단체를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에 기여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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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예배 일정: 야외예배 일정이 한주 연기되어 10월 첫 주에 있습니다.

- ‘청소년평화지킴이(HIPP) 입문과정 워크숍(성인용)101-3( 영보수녀원

피정의 집/용인 처인구 이동면)에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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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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