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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로서 일상과 그 깊이를 맛보기


  (평화서클교회 나눔자료/5/25)

 

본문의 <혼인 잔치>의 상징본문은 우리에게 있어서 삶의 본성, 과제 그리고 그 의미 뿐만 아니라 좌절과 끊어짐, 더 나아가 그것의 초극으로 일상의 변용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초대와 명령, 의문과 따름 등에 대한 실존적인 대화도 존재한다. 재미있는 것은 첫 번째 기적사건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예수에 대한 신앙이 아니다. 혼인잔치에서의 질적인 경험-기쁨의 지속-에 대한 것이다. 또한 효소작용으로서 예수가 한 일은 결국 그곳에 모인 모두의 즐거움의 경험 -함께 축하하기, 함께 나누기, 함께 목도하기, 그 공간과 시간에 있음 그 자체에 대한 감사하기-에 초점이 있다.

 

본문: 2:1-11

 

1. 가슴을 열고 본문이 나의 영혼에 말을 거는 것에 대해 주목한다. 조용히 그리고 잔잔히 가슴을 흔드는 텍스트가 있다면 주목하고 경청한다. 무엇을 나에게 말하고 있는가?

 

 

2. 자신이 가나라는 세상에 초대되어 나왔을 때 당신의 삶에 주어진 초대장에는 무엇이 써져있다고 생각하는가? , 당신의 삶의 목적, 목격할 것, 누구와 함께 동반할지에 대해 성찰한다.

 

 

3. 잔치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진 것처럼, 기쁨, 즐거움 혹은 삶의 에너지가 다 떨어졌을 때 당신은 어떤 식으로 반응하였는가? 무엇에 대해, 누구에 대해, 무슨 목적으로 그런 반응을 하는지 몇 가지 사례들을 자신의 경험에서 찾아본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돌항아리가 무엇일까? 이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가?)



4. 손실, 에너지원이 다 떨어짐, 예상외의 좌절, 기대할 것이 없음의 상황이 전환된는 때를 생각해 보고 그런 전환은 어떻게 다가오는지 성찰한다. 물의 인생이 포도주라는 인생으로 바뀌는 데에는 어떤 원리나 실재의 본성이 있을 수 있는가? 아니면 어떤 인식의 변화나 행동이 필요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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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게임

마크 네포

계속 춤추는 것 말고

이제 할 일이 없다

 

 

   인간의 본성이 원래 그래서인지 지상에서의 삶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 전에는 결코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면의 무언가가 위기의 순간에 수완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전을 받으면 내면에서 헤밍웨이가 말한 압력을 받을 때 발휘되는 힘이 샘솟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가 고난의 시기와 고통이 경험을 합리화하거나 비극을 참아내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비극과 축복에 대한 이야기들과 상관없이, 나는 하루하루 살아내는 삶이 우리를 열어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스스로 관여하든 안 하든 시간이 흐르면서 누구나 자기 존재의 깊은 부분을 새로 돋아난 피부처럼 받아들이게 된다고 믿는다.

  외부 세계에 부대껴서든 내부로부터 껍질을 벗어던져서든, 우리는 결국 더욱 진실한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우리를 열어준 위기가 지나고 나면, 그때는 진정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렇게 진실한 삶을 계속 살아갈까?

   암이 격렬하게 내 몸을 관통하면서 나는 열린 삶을 살게 됐다. 이것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 이후로 나는 열린 삶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위기가 나를 절벽 아래로 밀어뜨리지 않았어도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 영혼의 도약을 경험하고 몇 년이 지난 지금 내가 고민하는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언제나 호시탐탐 노리는 위기에 떠밀리지 않고도 욕망을 계속 초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내가 과거와의 단절과 탈피를 경험한 가장 위대한 순간은 갈비뼈를 제거하기 위해 수술실로 실려 갈 때일 것이다. 나는 데메롤 주사로 어지럽고 감각이 없는 상태에서도 스쳐가는 병원 천장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며 들것 위에서 되뇌었다.

  “죽음이 나를 가장자리로 밀어냈어. 물러설 곳이 아무데도 없어. 나는 두려움을 조롱하듯 죽음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신나게 춤췄어. 한 번도 이토록 자유롭게 춤춰본 적이 없어. 그러자 죽음이 뒷걸음질 쳤어. 죽음이 뒷걸음질 치자 갑자기 불꽃이 일면서 어두운 길이 사라졌어. 이제는 계속 춤추는 것 말고 할 일이 없어. 세 배는 더 용감하게 태어났어도 난 똑같이 했을 거야.”

   이따금 원치 않는 경험 속으로 깊숙이 떠밀려 들어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지 못한 특별한 도약을 통해 활기찬 삶의 중심으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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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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