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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뜸에서 속함/일치함으로

 

본문: 10:1-18

 

(지금까지의 줄거리)

요한기자는 우리가 경험하는 여러 실존적 한계상황들에 대한 기적의 징표들(signs of miracle)’을 통해 보이는 현실들을 넘어서 진정한 실재에 대한 감각에로 독자나 청자인 우리가 집중하기를 초대한다. 각각의 기적사화들은 들어가는 문은 달라도 그 하나를 지시하고 있는 손가락들이었다. 그 어떤 시간과 공간에서든 이미 펼쳐지고 있는 신적실재로서 빛이자 생명인 로고스의 작동과 그 현실성에 대한 자각이 그것이다. 이런 점에서 신앙은 의식의 각성을 요청한다. 그 의식이란 바로 현실의식(자연의식), 율법의식(도덕의식) 그리고 실재의식이다. 첫 번째 부류의 인간은 인간의 혈육·육정·욕망으로 난 자로서 신성(holiness)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자이다. 두 번째 부류의 인간은 신성의 겉모양은 있으나 두려움, 옳고그름 그리고 규칙과 행위에 관심을 둔 자들이다. 예수는 세 번째형 인간으로 신적실재이신 아버지와의 하나됨의 의식(그분으로부터 왔고 그분에로 돌아간다는 일치의 의식)을 대표한다. 이를 위해 직접 길을 가시면서말과 행위로 모범을 보이신다.

 

실재의식(은총의식)에로 향함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여정이다. 그것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에베레스트 등정보다 힘든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것을 위해서는 눈뜸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나면서부터 눈먼 소경인 영혼의 상태여서 자연의식으로서의 우리는 신적실재가 땅에 침을 뱉어 흙을 개어서 우리의 눈에 발라 치유되어야 했고, 그 다음에는 율법의식을 넘기 위해 실로암 못이라는 파견(보냄을 받음)’의 의미를 체득해야 했다. 시각 교정은 이렇게 앞에서의 기적표증과는 달리 어렵고 힘들게 이루어졌다.

 

(본문 이야기)

눈뜸은 즉각적으로 믿음과 논쟁하기 그리고 배제와 소속하기의 영역속에서 우리를 선택하도록 압박한다. 따라서 눈뜸은 위험한 것이다. 주변이 당신의 눈뜸을 그다지 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 눈뜸으로 자신들의 눈멀음을 확인시키기 때문이다(“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못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눈멀게 하려는 것이다”-9:39). 주변의 배제에 관련하여 어떠한 속함을 우리는 추구해야 하는 가? 이것이 바로 목자와 양이라는 이야기에서 다루어진다.

 

10장의 서문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양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1) 앞서 9장까지의 기적징표를 통해 빛과 생명에 대한 부정으로서 현실의식과 율법의식의 교정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영혼의 안전한 공간의 형성에 대해 말한다. 놀랍게도 이는 트라우마 치유의 전형적인 방식인 부정인식의 교정-안전한 공간의 형성-긍정인식의 새김의 방식과 똑같이 요한기자의 증언은 그런 순서를 공유한다.

 

양우리라는 안전한 공간과 그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그 문은 목자가 들어가고 나가며 그 문은 양들의 음성을 알아듣고 열어주는 문지기인 목자에 의해서 열린다. 그 양우리에서 나와 먹을 것을 찾아 문을 나설 때에도 목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밖으로 데리고 간다심지어 목자는 앞장 서 간다그리고 양떼들은 그의 음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뒤따라 간다. 그러나 도둑, 강도, 낯선 이들은 문으로 들어오지 않고 딴 데로 넘어 들어오며, 양떼들은 그 사람의 음성이 귀에 익지 않아서 피해 달아난다.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7). 그가 문이라고 하는 것은 들어오면 안전할 뿐만 아니라 마음대로 드나드는활동이 가능해지고 마지막으로는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도록하게 하기 때문이다. 안전, 자유, 풍성함이 그분의 목적이다. 이와 반대로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온다.” 반면에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10) 그분의 현존이 있는 양우리, , 그리고 들판은 그렇게 생명과 풍성함의 의미 영역을 출현시킨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이 말은 문을 넘어서 목자의 역할을 드러낸다. 그것은 양들 자신의 위험, 과오, 길잃음, 굶주림에 대해 가만히 있지 않으시고 스스로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는 점에서 적극적이신 관심과 보살핌을 보이신다. 그것이 신성의 속성이다. 신의 신성은 본래 그렇게 관심과 돌봄의 팔의 무게로 인해 이 땅에로 그 몸이 굽어져 있다.

 

내가 신적실재인 아버지와 일치되는 이유는 내가 목숨을 바치기 때문이고 이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이유이다. 내가 아버지와 일치되는 방식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수많은 율법학자들이 해 온 경건의 모습이었다. 오히려 내가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목자로서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15). 그 목적은 양우리에 들어와 생명, 자유, 풍성함을 얻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내가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침으로서 이제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심은 내가 안다. 이것은 아버지께로부터 사랑을 받는 방식은 직접적인 방식이 아니라 양들을 데려와 양우리에서 마침내 한 떼가 되어 한 목자 아래 있게 됨으로 받는 간접적인 방식이다. 그대가 이 지상에서 신의 관심사에 대해 헌신할 때, 신의 사랑이 부어지는 것이지 직접적으로 아버지와 소통하는 방식에서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신의 자식은 아버지의 일을 공유함으로 자신의 신분이 자식임을 알게 된다. 그것을 아버지는 기뻐한다.

 

나는 그 목숨을 다시 얻게 될 것이다”(17). 이것은 내 육신을 돌려받는 것이 아니다. 내 목숨의 핵심인 아버지의 뜻과 그분의 일을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목숨을 다시 얻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빼앗아 갈 차원의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 된다. 이것은 피부에 갖힌 육적인 몸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의 마음과 뜻이 담긴 생명에 대한 것으로 그것은 이미 내 것이 아니고 아버지의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바침이 가능하게 된다. 나의 아들됨/자녀됨의 지위는 바로 내가 스스로 목숨을 바칠 권리도 있고 다시 얻을 권리도 있음”(18)을 자각함으로 알게 된다. 그것이 삶의 신성함의 비밀이다. 그리고 이것이 눈뜸의 핵심이다.


이것이 바로 내 아버지께서 내가 받은 명령이다.” 최종 운명으로서 나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확신하는 것이 바로 소속함으로부터 받는 신성한 초대장에 대한 나의 응답에서 나온다. 이것을 자기 생애 안에서 간파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인생의 가장 기쁜 순간이다. 우리 각자가 양우리에 들어가고 목자의 음성을 알게 되고, 좋은 풀들을 먹어 생명과 풍성함을 누리도록 로고스가 초대하고 있다. 그리고 신적생명으로서 자기 목숨을 걸고 이 양들을 지키는 소명도 부여된다. 그러한 실적 실재에 자기 영혼이 튜닝이 될 때 우리는 눈을 떠 다른 실재를 보게 된다. 참으로 아름답고 현재의 주류 기독교가 잃어버린 동화와 같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아직도 이 동화같은 이야기에 자기 영혼이 흔들리는 사람에게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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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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