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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는 전통이 아니라 직접성이다

 

본문: 8:39-59

 

 

태어남과 죽음의 시간적 현재를 넘어선 로고스가 이 땅에 몸으로 재현되어 빛과 생명의 길을 보여주시고 그것이 개인과 그 신앙공동체에게는 은총과 진리의 경험이 되는 놀라운 길이 있다는 게 요한 기자의 증언이며 그것을 여러 기적을 통해 그 기적의 의미이해의 신호로 읽기를 계속해서 청자이자 독자인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8장은 그러한 전개과정의 중요한 분수령이 된다. 성전에서 간음한 여인을 고발하고 그녀를 그 올무로부터 석방하는 장면이후에(이것이 진정한 성전의 의미다.) 예수의 (아들됨/자녀됨)’의 정체성, 증언의 참됨, 죄의 노예와 그에 대한 대안의 가능성의 본질 등을 현학적으로(혹은 비유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그 메시지는 경청공동체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혼란과 좌절을 가져오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메타포가 그 뜻을 이해하는 안의 사람에게는 통찰과 힘을 주고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그 뜻을 알지 못하게 하여 밖으로부터 안을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요한공동체는 이미 로마의 검의 통치와 기존의 유대교의 의심과 분노에 대한 직접적인 압력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본문은 앞서 8:31-32의 예수의 말씀에 이어지는 논쟁이다.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나의 제자가 된다는 것과 그러면 진리가 자유롭게 할 것이란 말이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안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핵심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진리라는 실재와 그것에 대한 인식 그로 인한 삶의 자유라는 실재(로고스)-인식(마음에 새김; 자각) 그리고 이로 인한 행동에 있어서 걸림없음이라는 자유와 지복의 상태에 대한 이해가 여기에서 핵심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가 앞서서 말한 진리가 마음에 새겨져 그것에 의한 자유로움에 대해 걸림돌로 실존적인 빅쓰리(big 3)는 다음과 같았다. 자기 죄에서 헤어니자 못하고 죽게 됨(21), 이 세상에 속해 있음’(23), 자기가 있는 집에서 끝내 살 수 없는노예상태(35)가 그것들이다. 이러한 결과가 진리의 필요성을 말하고 그것을 자신이 말하는 데도 오히려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37)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인생의 온전한 자아됨과 자유로운 삶에 걸림돌이 되는 실존적인 빅쓰리로 인해 기회와 선물이 된 진리의 증언이 오히려 거부와 저항 그리고 죽이려는 분노로 이어지는 이러한 보편적인 과정들은 왜 일어나는가? 요한은 예수의 말을 통해 그 근본 원인이 바로 나는 나의 아버지께서 보여 주신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의 아비가 일러 준 대로 하고 있다”(38)에서 찾는다. 하늘의 아버지가 보여 주신 것과 너희의 아비가 일러 준 대로 하는 것의 차이는 신앙의 핵심에 있어서 근본적인 차이를 가져온다. 이것은 신앙의 진정성에 대한 기준에 있어서 궁극실재에 대한 직접성 및 내적인 일치와 연결의 차원과 전통과 규범이 가르쳐 주는 것을 따르는 것의 차이에 대한 질적인 차원의 차이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예수에게 있어서 우리의 실존적 한계들(이미 기적이야기를 통해 여러 차례 한계들을 보여주었다. 기쁨의 단절, 내적인 지성적인 고뇌와 어둠, 영혼의 메마름과 갈증, 만성적인 질병의 무력감, 사적인 행동에 대한 외적 판단과 수치심의 깊이 등)들은 우리로 하여금 존재를 묻는 궁극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부여한다. 그것은 해결과 대안적 행동들의 규범에 의존하여 뒤따르는 문제해결의 법도를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존적 상황은 존재(로고스, 신적 실재, 아들됨)를 묻도록 우리의 인간성인 현재의 자아에게 주는 선물인 것이다. 존재를 묻고 거기에 연결하여 자기 영혼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것에 대한 실제로의 전환의 문’(door for turning point to Reality)이 그 한계상황에 내재되어 있다. 우리의 일상의 고역과 어둠, 비참함과 실패등의 한계상황은 실재라는 존재의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신적 실재의 손짓이다. 그런데 너희의 아비들은 그러한 신적 실재로의 문의 체험을 교리, 규범, 가르침으로 박제화하여 전통의 이름으로 알맹이는 빼뜨리고 모셔야 할 상자로 전수해서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36) 것보다는 종살이의 덫에서 빠져나가게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이라는 유대교의 정체성이라는 자손으로서 <아비가 일러준 대로 하고 있음>이라는 율법의 전통은 원래 존재라는 거룩한 현존에 대한 인식의 경험에서 나온 행위들에 대한 것이다. 그러한 행위들의 규범들은 원래의 존재와 그 인식의 중요성을 위한 수단적 도구여서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었다. 그런데 달을 잊고 손가락을 실재로 인식하는 오류를 아비들이 가르침으로 인해 실재를 가리는 <거짓말쟁이>가 되어 버렸다. 실재로서 신적존재/로고스는 마음의 일치로 인해 자득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행위를 요구하는 율법과 더 넓은 의미에서 전통이라는 <아비가 일러 준 것>은 노력과 의지를 전제로 한다. 그런 것들은 아쉽게도 욕망, 고통, 두려움, 기억, 상상의 덫이라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안에 우리를 붙잡아 세상이라는 집에 영원히 살 수 있도록’(35)하지 못하고 해야 할 것들에 대한 당위와 의무라는 행위의 무거운 짐에 눌린 노예로 만든다.

 

행위는 인식의 내용이며 그것은 거울이라는 내 참자아에 비추어진 상들(images)이다. 행위라는 상들을 규범과 전통, 그리고 율법등으로 갈아치운다고 해도 그것은 실재가 아니다. 참자아는 그러한 행위들의 상들 옆으로 비추는 텅빈 하늘을 통해 본래의 거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게 된다. 거울이 행위의 내용물인 상()에 뒤덮여 있을 때 자유는 경험하지 못한다. 그것은 삶의 무거움에 대한 행위들의 당위에 의해 가려지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아로서 거울이 자기 확인을 하는 것은 그 상들 틈으로 보이는 하늘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 상들이 아니라 존재라는 실재로서의 하늘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때 자신은 상실, 고통, 두려움, 결핍이 없는 본래의 정체성-아들[자녀]/하늘로부터 보냄을 받은 나됨-이 드러난다.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47)이 참됨을 이해하고 빅쓰리의 덫을 벗어나는 자유의 능력을 얻게 된다.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바로 실재라는 하늘의 빛을 담은 거울의 본래 모습을 알게 될 때 오는 경지이다.

 

그렇게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은 나를 비난하지 않고 자기 죄에서 헤매지 않고 자기를 사랑”(42)하게 되며, 세상에 속하지 않고 나와서 진리를 말하게”(45) 되며, 아비의 욕망대로가 아니라 내 아버지를 높이게”(49) 되며, 결국은 죄의 결과인 사망을 넘어 영원히 죽지 않는”(51). 원래 율법, 종교적 규범들은 이러한 경지를 고대하며 기다리는 준비였다.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은 내 날을 보리라는 희망에 차 있었고 과연 그 날을 보고 기뻐하였다.”(56)

 

문제의 핵심은 이것이다. “나는 그분을 알고 있으며 그분의 말씀을 지키고 있다”(55절하). 이것이 거짓과 참됨, 실재와 비실재의 핵심이다. 모든 견해. 이해, 행동들은 실재의 결과적인 영향들이지 실재의 원인은 아니다. 실재의 원인을 안다는 것은 실재와 연결된 상태이자 그 속에 머물러 있음으로 이해된다. 실재는 실재가 됨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예수의 실재에 대한 설명과 자기 정체성에 대한 논증은 아쉽게도 최악의 상태를 불러일으킨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돌을 집어 예수를 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피하여 성전을 떠나 가셨다”(59). 두 가지 상황이 일어난다. 하나는 이제부터는 예수께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것과, <성전을 떠나감>이라는 성전의 무화(無化)이다. 예수의 이 명확한 설명으로 인해 이제 요한의 로고스경청 공동체는 기존의 성전에 대한 전적인 새로운 이해안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저주가 부른 선물이기도 하다. 생각과 견해에 대해 싸우면 오히려 그것에 생기와 에너지를 더해 준다. 실재안으로 들어가 머무는 것이 그대를 지킨다.

 

 

거룩한 독서 방식에 의한 메시지 탐구하기

 

본문을 각자 읽어가며 성서(text)가 어디에서 내 삶(context)에 말을 걸어오는 부분에서 묵상하며 가슴을 열어놓는다. 무엇이 오늘 내 존재를 움직이게 하고 있는가?

 

2. 내 영혼이 주목하게 되거나 내 마음을 움직이는 텍스트와 머물면서 깊이 연결하라. 상상력과 저항없는 호기심을 갖고 가슴을 열어 환대하고 수용한다. 낯설거나 불편하거나 도전적인 것들을 지켜보며 감싸 안아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주목한다.

 

3. 자기 심장안으로 지금 숙고한 것들의 통찰이 들어오게 하며, 그것들이 말하는 것에 자신을 연다.

 

4. 텍스트의 고유한 목소리가 들려지게 허락한 후에 신적인 현존안에 잠시 머물러 있는다. 내면에 은총과 진리로 받아들일 것과 연결하여 있고, 이제 삶의 빛과 생명으로 안내받을 것으로 감사하며 잠시 침묵속에 품고 있다가 지금으로 되돌아온다.

 

 

요한복음의 성서귀절을 통한 묵상기도(8:12-38):

(고요함 가운데 거룩한 영의 안내를 간구한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 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12; 모시기)

-“내가 바로 나 자신을 증언하고 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증언해 주신다.”(18; 품고 있기)

-“너희는 아래에서 왔지만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해 있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23; 아래와 위를 분별하도록 안내받기)

- “너희가 사람의 아들을 높이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28: 영혼을 상승시키기)

-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31-32; 결단과 헌신)

- (내 존재함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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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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