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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비폭력의 영성과 그 실천을 위한 10 가지 요소들

 

비폭력(nonviolence)이란 말은 기독교 비폭력 평화 전통에서 그 함축의미가 매우 크다. 그것은 우선 신의 정체성에 대한 기독교공동체의 역사적 경험에서 고백되어 나오는 것으로 샬롬(salom)의 비전과 관련되어진다. 따라서 단순히 반폭력이라는 소극적인 규정을 넘어선다. 또한 그것은 단순히 이해와 경험을 넘어서 적극적 실천을 나타낸다. 이것은 이 세상에서 사랑의 실천이라는 기독교 신비주의의 전통을 만들어낸다. ‘사랑의 불꽃에 타올라 사랑안에 행동하기라는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다. 전자가 삶의 실재(리얼리티)이자 본질로서 샬롬에 대한 깨달음이라면 후자는 바로 그 존재론적 통찰위에 일어나는 행동을 말하면 이 둘은 기독교 비폭력의 핵심이다. 이런 본질적인 기반위에서 다음과 같은 10가지 비폭력 영성과 실천에 대한 성찰이 일어난다.

 

1. 기독교 비폭력 실천의 근원은 삶의 신성함에 기초한다. 이는 하느님의 신성함 그리고 모든 실재가 그로부터 연유한다는 깊은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비폭력은 우리로 하여금 그분으로부터, 그분안에서 그리고 그분을 향해가는 기원, 과정, 목적의 온전한 일치로서 삶의 신성함에 대한 부름에 응답하는 길이다. 거꾸로 삶과 인생 그리고 사물의 신성함을 훼손하는 것은 바로 근본적인 의미에서 폭력의 길인 셈이다.

 

2. 기독교 비폭력은 완성된 이상으로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가야할 목표이자 과정으로서 주어졌다. 이는 우리안에 있는 잠재 씨로서 하나님의 형상’(잠재성)이 점차 성장하여 하나님의 닮음’(가능성)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우리의 연약함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일생을 걸고 성장하는 과정속에서 모두를 본다. 이렇게 진리의 실험으로서 비폭력 실천은 더 나은 온전한 자아와 삶으로 초대이다. 반대로 폭력은 그 어떤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온전성으로서의 여행을 가로막은 비인간화속에서 드러난다.


3. 기독교 비폭력은 이 세상에 대해 순진하지 않다. 그것은 세상이 지닌 지배체제폭력의 각본을 철저히 인식하고 이에 저항한다는 뜻이다. ‘권세와 세력의 악신들과 암흑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의 악령들’(6:12)에 대항하는 평화의 그리스도의 샬롬의 통치탈지배질서를 향한 능동적 사랑의 영적 투쟁에 헌신하게 한다. 반면에 폭력은 권세, , 악령의 지배질서를 강화한다.

 

4. 기독교 비폭력은 하나의 실재(사랑과 진리로서 한 실재)에 대한 신앙 수련이다. 거룩한 한 분이신 하나님앞에서 악의 실재를 다루는 것은 그분의 거룩함과 사랑하심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의 절망을 희망으로, 두려움을 은총으로, 분리됨을 사랑의 일치로 전환하고 변혁시키는 방식을 요구한다. 탐욕, 지배, 특권, 우월함, 폭력, 불의의 현상들에 대해 더 궁극적으로 크고 그것을 변혁할 수 있는 이해, 사랑, 용기 그리고 은총이라는 신성한 도구와 그 힘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런 방식을 선택하지 않을 때 오히려 폭력의 길은 열리고 새로운 폭력을 양산한다.

 

5. 기독교 비폭력은 사랑과 진리의 한 실재에 대한 응답이라고 하는 것은 그 의미가 역폭력으로 맞서기(Fight), 책임으로부터 회피하기(Flight) 그리고 악의 세력에 굴복하기(Frozen)갈등대응의 각본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뜻이다. 이는 악을 선으로 이기고 악에서 선을 도출하는 건설적인 방식에 대한 창조적 상상력과 용기를 요청한다. 폭력은 종종 정당성의 이름을 가지고 결과적으로 분리, 손상, 파괴, 폭력의 비용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거나 그 비용들을 감내하게 만든다.

 

6. 기독교 비폭력은 하나님의 샬롬의 통치에 대한 온전한 응답을 요청한다. 이는 내면적(정신적, 감정적, 영적, 개인적)이면서도 외면적(사회적, 구조적, 문화적)인 영역의 통전적인 실천을 향해 나아간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회적이든 구조적이든간에 우리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삶을 형성하고 가르치는 폭력의 지배적인 전체 구조를 포함한다. 비폭력 실천가는 이들 조건, 그 조건아래에 깔려있는 가정들과 태도들을 변혁시키기 위해 비폭력적인 방법들을 사용하는 창조적이고 강력하게 지속적인 방식을 추구한다. 폭력은 이들 간의 관계를 알지 못하고 한 부분의 영역을 치유하려 할 때 그 힘은 줄어들지 않는다.

 

7. 기독교 비폭력이 제대로 그 힘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공동체’(마틴루터킹의 용어)가 필요하다. 한 개인의 자각과 헌신이 주는 그 영향력이 중대함을 인정하면서도 복잡하고 거대한 폭력의 양상과 그 각본의 실행에 대해 진리와 은총의 실천 공동체는 영적 분별과 헌신에 안전한 공간을 허락한다. 그리고 이 공동체에는 위대한 사물의 은총(파커 파머의 용어)’의 선물을 받을 수 있기 위해 타존재에 대한 개방성을 지닌다. 폭력은 특히 타자들의 현존과 그들의 목소리에 대한 경청이 막힐 때 잘 작동된다.

 

8. 기독교 비폭력에 있어서 가장 조심하는 것의 하나는 구원하는 폭력(redemptive violence; 월터 윙크의 용어)’이다. 이는 폭력이 단지 지배를 위해서나 두려움, 욕망 혹은 분노에 의해서 작동되는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일을 올바르게 되게 하기 위해, 억압이나 희생을 줄이기 위한 열망에 의해 행해지는 것들이 분리, 상처, 파괴로 종종 인도되어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폭력의 나선형적 순환에 대한 대안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목적의 일치 그리고 평화로운 방법에 의한 갈등전환의 방식에 대한 창조적인 상상력과 성찰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작동되기 이해서는 이해와 연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폭력은 그 근본에 있어서 마음의 무장을 요구하지 않으며, 반면에 폭력은 마음의 무장에서 분출되어 나온다.

 

9. 기독교 비폭력은 그 실천이 약자의 것이 아니라 영혼의 힘에서 나오는 가장 강력하고 실천력 있는 것임을 확신한다. 어둠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은 -곰팡이, 악취, 무서움, 독충의 우글거림, 사리분별하지 못함, 넘어짐, 방향상실 등등- 아무리 크고 복잡해 보여도 빛의 부재로 인한 부차적인 것이다. 우리가 진리의 빛 안에서 걸을 때 그리고 그 빛이 우리의 삶의 공간에 비추게 할 때 전환이 일어남을 확신한다. 폭풍우속에서 그 세력의 요동침보다는 오너라고 부르시는 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빛의 부재로부터 오는 모든 현상보다 빛 그 자체에 대한 시력의 회복이고 그에 대한 주목하기(시몬느 베이유의 용어)이다.

 

10. 기독교 비폭력의 실천은 세상의 삶에서 일어나는 증오, 분리, 손상 그리고 파괴에 대한 참회와 변혁 그리고 화해의 영적 여정이다. 이것은 바로 평화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통해 이룬 일이다. 서로 원수가 된 둘을 한 몸으로 만들어 하나님과 화해시키고 원수 되었던 모든 요소를 없이하여 서로 연결되어 점점커져서 거룩한 성전이 되도록(2:14-16,20-22) 하는 부름에 대한 제자직의 응답이다. 이러한 십자가 수행을 통해 온전한 자아와 온전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게 되고, 이렇게 이 지상의 일(the mundane works)을 통해 하늘의 것(the heavenly works)으로 바꾸는 이것이 기독교 전통의 가장 영적인 수행이 - 곧 거룩한 분과의 일치 - 된다. 우리의 신앙이 교리나 신조에 대한 지적인 동의나 대상화로 전락될 때 기독교의 모든 상징과 규범 그리고 예전은 두렵게도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호세아) 데서 멀어지는 폭력의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왜냐하면 달리는 열차에서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중립에 있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 세상의 일에서 힘의 진공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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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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