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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

                                           ‘어둡고 누추한 곳’에 켜진 ‘등불’
                                                 
                                                                                        -마더 데레사-
     

저는 버크에 와서 처음으로 수녀님들을 만났을 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버크 외곽으로 나갔습니다. 외곽의 넓은 지정 구역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임들이 양철과 낡은 마분지 등으로 만든 아주 작은 오두막에 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작은 오두막 중 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그곳을 집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것은 방 한 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방 한 칸에 모든 것이 다 있었습니다. 저는 그 집에 사는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당신 잠자리를 정리하고 옷을 빨고 방을 청소하게 해주세요.”
그러나 그 사람은 계속 “저는 괜찮아요. 괜찮습니다”라고만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저에게 허락해주면 더욱 괜찮아지실 거예요.”
그러자 마침내 그가 허락해주었습니다. 그는 주머니에서 낡은 봉투를 하나, 또 하나, 또 하나 꺼내더니 하나씩 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안에는 그 사람 아버지의 작은 사진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가 내게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사진 속 얼굴과 그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본다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를 정말 많이 닮으셨네요.”
내가 그의 얼굴에서 아버지H아 닮은 점을 발견하자 그는 무척 기뻐했습니다. 저는 사진에 축복을 한 다음 돌려주었습니다. 두 번째 봉투, 세 번째 봉투에 든 사진에도 축복을 내리고 나자 사진은 다시 그의 주머니 속으로, 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는 방을 청소하다가 방구석에서 먼지가 가득 쌓인 커다란 램프를 발견했습니다.
“이 램프는 안 써요? 정말 아름다운 램프네요 안 쓰세요?”
그러자 그가 대답했습니다.
“누구를 위해서 램프를 켜겠습니까? 몇 달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고 또 몇 달이 지나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위해 그걸 켠단 말입니까?”
그래서 내가 말했습니다.
“수녀님들이 오시면 켜시겠어요?”
그가 말했습니다.
“예”
그래서 하루에 5분에서 10분 정도에 불과했지만 수녀님들이 그 사람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수녀님들이 램프에 불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그 사람은 램프를 켜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수녀님들은 그 사람을 찾아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그를 찾아가서 만나곤 했습니다. 저는 그 후 그 사람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 년 후에 그가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마더에게 말해주세요. 마더가 제 인생에 켠 불빛이 아직 타오르고 있다고요.”



예수의 비유중 하나님 나라는 "밭에 뭍여 있는 보물"과 같다고 이야기 하였다.
밭의 투박함과 일상적인 것은 보물이라는 비일상적인 것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기에 '겉'은 다른 '속'을 감추고 있다. 특히 그것이 누추한 것일 경우 눈을 크게 뜨고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는 어둡고 누추한 마굿간의 구유에서 누워있었으니까.
어둡고 미천 한 곳은 신성을 내포하고 있다.
늘상 어둡고 누추한 곳에서 발견한 '등불' 그로 인해 다시금 켜진 빛의 따스함의 경험.
누추한 곳은 램프를 감추고 있습니다.
작고 익명의 사람이 길을 열어 줍니다.
따라서 내가 작은 자에게 해 준 것은 그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회복시켜 줍니다. 메마른 내 일상속에 이야기를 찾았으니까요.
내 줌과 봉사로 상대가 고마워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정작은 그가 나의 도움을 받아준 것이 나에겐 진정 고마운 것입니다.
빛은 나도 경험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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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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