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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75

학교폭력 대안으로서 회복적 생활지도의 이해와 그 사례

 

박성용 박사

비폭력평화물결대표

 

 

----- 목차 -----

1. 학교폭력의 새 양상과 그 복잡성

2. 학교폭력에 대한 응보적 생활지도의 한계

3.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회복적 생활지도 이해

4. 회복적 생활지도의 현장 사례 이야기

* 마무리

 

1. 학교폭력의 새 양상과 그 복잡성

 

201112월 대구여중생자살사건을 결정적인 계기로 학교폭력이란 화두는 언론과 교육진영에서 끝없이 회자화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사건 이후로 교육당국과 경찰 그리고 관련 청소년기관들은 수십차례 대책과 정책개발에 대해 엄청난 시간과 예산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CCTV 설치는 상식일 뿐만 아니라 각종 청소년 선도와 예방 프로그램 진행, 상담 교사 배치 그리고 관민합동 순찰 강화는 말할 것도 없고 중간 중간에 보고와 모니터링 결과 및 평가 회의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겉으로 보이는 강력한 조치들과는 아랑곳 하지 않고 청소년의 폭력과 갈등문제는 상시적이게 되었고 별다른 눈에 보이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새로운 폭력 사건들은 카톡과 인터넷상으로 일어나는 언어폭력입니다. 과거에는 귀로 전해 듣고 그 소식 전달도 여러 과정을 거치는 느린 속도였지만 이제는 밴드나 카톡으로 한 번에 수십 명에게 부정적 영향을 강하게 퍼트리는데다가, 흔히 아이들이 쓰는 육두문자들이 피해자 학부모들도 쉽게 접근해서 눈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써 있는 것을 증거로 학교에다 왜 조치를 못하냐는 거센 항의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엔 아이들에게 건네 들은 소식이어서 거친 말도 그런가보다 하고 가볍게 생각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학생들이 자신들이 욕하는 말을 그대로 카톡과 밴드에 올리기 때문에 그 문장을 보고 분노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부모가 많아졌습니다. 더우기, 특히 학교폭력법에 대해 들은 것이 있어서 피해자는 그 어떤 사건이든 손쉽게 고소와 소송을 할 수 있게 되어 학부모간 그리고 학교와의 마찰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담임교사와 관리자들이 이로 인해 스트레스와 골머리가 아플 정도로 무력감이 심해져 가고 있습니다.

  

학교폭력방지법이 의도와는 달리, 학교폭력의 범위를 확대하고, 담임교사가 다루기보다는 학폭위나 경찰에 넘기도록 강제조항이 많아졌고, 권리와 책임에 대한 의식수준이 학부모사이에 높아진데다가, 핸드폰과 컴퓨터의 온라인 메시지와 카톡의 영향으로 서로 동료들이 묶여져 있어서 하나의 사건이 크고 여러 명이 연루되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사건이 일어나면 교사와 학교 관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며, 선의로 스스로 일을 해결하려 하다가 잘못되는 경우 책임문책이 당연히 그리고 심각하게 내려지기 때문에 그리고 학교 문턱이 낮아져서 교사와 학부모간의 관계가 예전보다 더 손쉬운 관계이고 그냥 넘어가는 일이 별로 없이 권리주장이 세진 상황이어서 더욱 힘들어진 상황인 것입니다

 

예전에 학부모님들이 학교 다니던 상황과 다른 새로운 현실을 풀어보자면 핸드폰의 세대인 오늘날의 어린이·청소년들은 자신의 자아의식을 부모로부터가 아니라 동료로부터 그 지원을 제공받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과 같은 연결에서 집단적 소속과 관계에서 안전함 혹은 거꾸로 불안과 위협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컴퓨터와 핸드폰을 통해 연결되거나 단절됨의 영향은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커졌고, 동료중의 한 사람이 자기에게 가하는 욕설, 오해, 시기나 감정적 문자는 갈등 당사자만 아니라 등록된 모두에게 공개되고 모두가 보고 있게 되면서, 서로 거기에 옳고 그르다는 댓글을 달면서 순식간에 감염되듯 그 집단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교사의 경우 학교폭력에 있어서 - 알면 놀라시겠지만, 현재 학교폭력의 범위는 말장난등 거의 모든 부정적 상호작용을 모두 포함 합니다- 교권침해에 관련한 학생과 교사간의 문제에 보호받을 수 있지만 학생간의 문제는 (2주이내 상해의 경우 담임교사의 직권이 가능함) - 교사의 자율재량이 보호되지 않아 갈등당사자의 그 누구라도 문제제기를 하게 되면 학교는 의무적으로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를 열어야 하는 상황에서 원인과 과정에 대한 제대로 이해없이 기계적인 처리로 (한번 모이기도 쉽지않고 일단 모이면 복잡한 사항이어도 한번 모인 기회에 해결해야 하는 시간적 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한 예는 자신의 애가 평소에 초등학교 때 애들한테 힘듦을 당하고 그것이 중학교에 올라가서 -중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거의 피해경험을 부모나 다른 동료로부터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즉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서 학교폭력의 경우 조정/중재하는 저희들은 그 말을 쓰지 않고 행위자와 영향받은자로 임시 구분합니다- 자신의 아이가 가해자로 누구엔가 피해를 주었다고 했을 때 학교폭력위원회로 가는 것에 대해 매우 분개합니다. 애들 싸움이 성장통이려니 하고 자신은 그냥 흘려보내고 잘 지내라고 했는 데 정작 사건 당사자로 되어 자신의 아이는 보호받지 못하고 한 번 그렇게 했다고 강제 출석정지나 타 학교로 보내는 것에 매우 힘들어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법이 교사들의 개입에 대해 엄격히 제한하고 있고, 학교에 깊이 들어와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의 분위기보다는 완전히 다른 것이지요. 14세 이하는 보호하지만 그 이후는 학교폭력법과 소년법에 의해 이중의 법적 제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어서 부모님들은 그냥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 수업을 잘하나 못 하나에 신경 쓰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실상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그게 문제가 아니라, 카톡이나 밴드 혹은 온라인으로 자기 정체성이 타 학생 그룹과 연결된 우리 애가 다른 애들과의 관계가 어떨지 피해나 가해를 주지는 않는지 무사히 졸업하길 바라는 이상한 현실을 또한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자신이 뭔가 잘못된 것을 하지 않아도 이미 그런 온라인으로 묶여있는 현실에서 자신의 자녀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2. 학교폭력에 대한 응보적 생활지도의 한계

 

지금 학교폭력법에 의해 작동되는 것은 이렇습니다. 일단 학생들 사이에서 혹은 학생과 교사사이에서 문제행동이 발생하면 14일이내 조치를 해야하고 9가지 조치사항중(1.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 2.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 3. 학교에서의 봉사, 4. 사회봉사, 5.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 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6. 출석정지, 7. 학급교체, 8. 전학, 9. 퇴학처분) 2호이상 조치는 심리치료나 특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피해자 손상에 대해 가해학부모는 변제의무까지 지게 됩니다. 여기서 학폭법에 따른 학교폭력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문제는 학교폭력이 너무나 광범위하고, 신고를 받은 후에는 학교는 학폭법에 따라 움직여야 할 정도로 학교에 사법체계가 교육적 훈계나 대화의 방식을 넘어 깊숙이 침입해 있어서 당사자들 간에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는 즉, 사건의 본질과 과정을 이해하기 보다는 징계위원회수준에 있는 학폭위는 어떤 처벌을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진 기계적인 모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들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아이러니는 처벌이 되어도 문제상황은 여전히 남고, 서로의 속사정이 전달되지 않은 나온 표면적인 결과에 의한 조치들이 이루어지면서 또한 다른 복잡한 양상들을 낳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피해자도 별다른 근본적인 도움과 해결을 못받는다는 아이러니한 현상에 대해 특히 강조하고자합니다.

 

사례로서 말씀드립니다. 당신의 자녀가 실수로 애를 쳐서 -대부분의 사례처럼 가해 학생으로서 당신의 아이는 실수나 고의성이 없는 해프닝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안경이 부러지고 그것이 눈가에 손상을 입혔다고 치지요. 다행히 눈은 무사했지만 주변에 피가 흐르고 상대방은 이것으로 기분이 나빠 학교에 보고하기에 이릅니다. 아니면 밴드에 누군가 미운 짓을 한 학생이 있는 데 동료들이 그 애를 계속 글로 힘들게 하고 있고 당신의 아이도 거기에 동료들에 따라 동조 댓글을 달았다고 치지요. (학폭법에 따르면 가해학생이라 함은 직접적인 가해자만 아니라 가해에 참여한 사람도 같이 포함됩니다.) 더 심하게는 지속적인 가벼운 모욕(아이들은 모욕의 경우 욕설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이것이 모욕임을 거의 눈치 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학생들의 경우 항상 하는 말이 욕설을 섞어 쓰는 일이 태반이기 때문입니다)부터 왕따(아이들은 그냥 싫어요의 정직한 표현의 대상들이 많고 그냥!’ 싫어서 안 놀아준다거나 눈초리를 보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혹은, 집단 폭행(아이쿠~, 여기에는 정말 나쁜 학생들이란 생각이 제3의 성인들에게 있겠지만 이들 집단폭행에 가담한 아이들은 반드시 정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성인에겐 그 이유가 작게 보여도 아이들에겐 심각하고 진지한 이유입니다) 등에 가담하거나 피해를 받을 경우 전개되는 과정은 정말 원하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지금까지 보통 해온 방식은 이렇습니다. 당사자들을 불러 사건을 확인하겠지요. 문제는 여기서 누가 잘못했고 얼마나 잘못했고, 법의 어느 면에 접촉했는지를 보겠지요. 여기서는 아이들의 내면의 미묘한 심리, 과거에 일어난 여러 사건들의 뒷 배경, 때로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A가 행위자였다가 다른 사건에서는 B가 행위자가 되는 과정들은 아이들에겐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무시됩니다. (정말 교사는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일들이 수시로 복잡하게 여러 학생들에게 일어납니다. 이 학생에 연관된 문제만 붙잡고 있을 시간이 없는 것지요. 효율적이고 시간적 제한에서 당신이 교사라면 그리고 수업은 그대로 진행하고 가족이 있는 데 남아서 학생지도를 한다면 얼마나 가능할까요?) 일어난 지금 이 특정한 사건의 결과로 보여진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시비에 대해 명확해지는 것이죠. 그러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로 얽혀지고 맺고 풀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사건 확인에서 놓치게 됩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일어난 단순한 행위가 공적인 사건으로 학교에서 인식되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 당황해지고 제 3자들의 개입에 의해 자기 행위들을 진술 받게 되면서 누구도 기대하지 못한 새로운 학습을 경험합니다. 친구나 동료였던 저 애다르게보이게 되고, 쌍방이 최대한 상대방이 자신에게 얼마나 잘못했는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기제가 작동되면서 비난과 책임회피의 학습을 받게 됩니다. ‘저애가 나에게 ~만큼 했어요라는 공식이 언어속에 흐르면서 자신을 얼마나 정당화해야 할지 그리고 지금까지 옆에 있던 동료에 대해 문제가 무엇인지 보아야 하는 새로운 경험을 모두가 하게 됩니다. 뭔가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가해자와 피해자로 이분법적으로 분류되어 법적인 절차를 거친다는 경험은 두려움에 대한 새로운 그리고 만만치 않은 현실을 아이들은 배우게 됩니다. 사실 이렇게 아이들 내면에서 일어나는 인식의 문제는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할 때는 이런 내면의 현실은 거의 무시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정당함을 호소하는 것 혹은 서로 논쟁하는 것과 더불어서, 아이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를 정말 깊이 따져보셨나요? 이것은 거의 작동되지 않는 잊혀진 것이고 그 부정적 학습효과에 대해서는 거의 지성이 발동하지 않는 현실입니다

 

특히 부모에 의해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가해 혹은 피해자의 당사자 입장에 들어가는 순간 정당함’ ‘옳지 못한 이유에 대해 강하게 감정이 끌리기 때문에 그리고 그 정당함을 호소하기 때문에 심지어 피해자의 부모도 정작 가해학생을 사회봉사’ ‘출석 정지혹은 전학조치에 대한 처벌에 매달리면서 자기 아이에게 어떤 결과가 오는지 알지 못합니다. 학폭법에 따른 9가지 조치중 대부분은 당사자들이 마음으로 이해받았다는 느낌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문제의 구조적 형태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 왕따나 집단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가 안보여도 그 상대방의 동료들을 대면하는 구조적 현실에 그대로 직면하고 있고(실제로 교묘하게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더 힘든 상황에 빠지는 것이죠), 가해학생은 다른 학교로 가도 폭탄돌리기처럼 그 새로운 학교에는 연결된 동료가 없이 고립감이 쌓여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행동은 더욱 강해지게 됩니다. 안전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그쪽 학생들이 건들지 못하도록 혹은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는 학생들에게 더욱 강한 이미지로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피해들이 그곳에서 발생하게 되지요. 전학 온 학생들에 의해 일어나는 수업의 무질서와 교사의 두려움 그리고 힘듦은 사건이 있든 없든 그 학급 전체 학생들이 의식적으로 경험하는 지속적인 부정적인 의심과 고정관념 그리고 악영향에 대한 두려움의 지속은 정말 괴로운 경험이 됩니다.


피해 학생의 경우 상대방을 처벌하거나 안보면 마음이 놓이고 안전해질 줄 알았는 데 상대방은 두려움과 강제조치로 받은 것이어서 구조적인 위협의 현실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폭력이나 갈등이 발생할 경우 그런 조치들과 과정을 경험하면서 다른 창조적인 대안, 즉 자신의 힘으로 초기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적 모델을 경험하지 못해서 이 학생은 장차 지위나 영향력이 있는 힘이 있는 위치에 올라가는 순간 잠재된 트라우마로 인해 약한 상대방에게 가해자로 바뀌는 모순을 경험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때 피해자로 있었다는 것이 안심이 안 되는 사실은 중학교때 발생하는 대부분의 가해경험은 사실상 사전에 피해경험이 있었다는 보고와 저의 조정중재 경험에서도 확인됩니다. 참으로 역설적인 악순환의 사이클이 일어나는 학습경험인 것입니다.


만일 만에 하나 학생 부모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서 법적 소송에 가는 상황은 피해부모의 의도와는 전혀 먼 가장 어려운 상황으로 가게 됩니다. (오해가 없기 위해서 저는 여기서 법적 소송에 대한 피해부모의 동기의 타당성과 정당성에 의문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 동기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그 결과는 피해부모의 기대와는 정반대되는 현실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법적 소송에 들어가는 순간 최소한 3개월부터 1년이 넘는 소송과정을 거치면서 학생은 여러 차례 법원에 불려 다니고 앉아서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오직 변호사가 대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중삼중으로 법정이 주는 심문과정의 고통을 받게 됩니다. 무엇보다 자기 말을 못하고 대변자를 통해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과, 계속되는 논리공방으로 심신이 지쳐버린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게의 경우 바쁜 시간을 쪼개서 부모와 아이가 법정을 왔다갔다한 결과는 오직 심리적 손상은 아무런 배려는 받지 못하고 손해배상이라는 물질적 보상의 현실을 만나는 데 정작 돌아오는 것은 변호사비용(국선변호인의 경우도 있으나) 변제이외에 정작 자신에게는 그다지 물질적 보상이 돌아오지 못하는 현실- 위로가 되는 유일한 건 승리가 있되 상처뿐인 승리 -이 보통인 것입니다.


상처뿐인 승리가 주는 피해학생에 대한 훈련은 혹독한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가해-피해의 현실의 엄격함과 두려움을 몸속에 깊이 배우게 되고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에 대해 자기 보호기제가 몸에 배이게 되면서 세상에 대한 신뢰감을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학생들은 학교에서 보호보다는 세상의 거친 면을 자기 보호와 정당함의 논리를 배우게 되면서 공격하기, 회피하기, 굴복하기의 힘의 논리를 무의식적으로 경험속에서 자기 가슴에 새기게 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경찰조서와 법원심리의 경험을 통해 다른 대안적 작동방식에 대한 상상력을 어린 시절에 박탈당하는 아픔을 우리는 많이 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중피해라고 말할 수 있고 이 이중피해는 확고하게 어린 학생에게 심어주고 그 관점의 영향이 장기적이기 때문에 저는 학교폭력의 최악의 경험이라고 부릅니다

   

상대방에 대한 처벌이외엔 피해 학생이 진정한 의미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라면 가해한 학생의 경우는 더욱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학폭법에는 선도처벌두 단어밖에 없고 사실 선도는 시스템으로는 현실적으로 작동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게중심이 처벌에 당연히 현실적으로는 있게 됩니다. 가해자의 입장에 있다고 하는 것으로 인해 그리고 법의 속성상 보여진 결과인 구타, 모욕, 괴롭힘의 객관적 결과물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기 때문에 그 학생의 내면의 주관적 현실과 그 원인은 무시됩니다. 그리고 가해학생이란 딱지와 그 학생에 대한 고정관념이 주변의 시선을 끌게 되고 그런 시선이 자신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이끌게 됩니다. 자신에 대한 포기와 주변이 그렇게 보면 그렇게 보여주마라는 구조화된 부정적 상호작용의 덫에 빠지게 되면서 자신과 부모 그리고 주변이 또다른 희생자로 변모하게 됩니다. 더 큰 아이러니는 무엇인가 하면 나는 법척 처벌 받았으니 너에게(피해자에게)는 책임이 더 이상 없다는 현상입니다. 처벌 받았으니 - 사유서 쓰기, 출석 정지, 사회봉사, 전학 등- 이젠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고 이젠 나도 피해자야 하는 심정이 존재하게 됩니다. 이것을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정말 이해가지 못하는 면이겠지만 가해자 입장에서는 정말 충분히 정당하다고 생각되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가는 순간 정말 아쉬운 것은 가해자가 여기서 아무런 배움이나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가질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는 점이고 이것은 다른 행위에 근거가 되어 흐르게 됩니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지금 성인인 현재 우리나이에도 생의 모호함, 위기, 도전에 따른 실수나 잘못을 끊임없이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럴 때 가장 배려와 돌봄 그리고 지원과 자신에 대해 충분히 이해받고 말할 수 있는 안전한 심리적 공간이 필요함을 알고 있읍니다. 하물며, 어째서 우리는 아직 세상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차거운 법의 논리로 공평함잘못됨의 교정이란 이름으로 효과가 없는 조치들을 반복하면서 그래도 우리는 사건에 대해 뭔가를 위원회 이름으로 했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위험과 불안을 안고 사는 것일까요? 인생 누구나 실수와 실패의 경험은 여러 번 찾아오는 데 이것을 배움과 성장의 사이클로 돌리고 그 사건으로 인해 진정으로 자신이 누구에 대해 책임이 있고, 자신이 공동체의 지원을 받아 갱생과 회복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어째서 우리가 인색해야 하는 것인지 저는 아직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 그것이 개인들인 그들의 문제로 가십거리로 남아있어야 할까요? 학습 공동체가 이에 대해 뭔가 조치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원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왜 우리는 갖지 못하는 것일까요?

 

 

3.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회복적 생활지도 이해

 

회복적 생활교육이 학교에 소개되고 교육청이 주목받게 되는 일은 그 처음이 무척 험난했습니다. 어느 지도자의 아이디어나 리더십에 의해 전파된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저항이 무척 심했습니다.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학교 현장의 무기력과 자신의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를 스스로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현실에서 새로운 현상을 목격하고 이에 감동한 교사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한 두명이 시도하고 이것이 물결이 되어 퍼지고 있는 지금의 새로운 현상입니다. 한국에서는 그 뿌리가 2000년도부터이지만 실제로 학교현자이 눈을 뜨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사실은 불과 이삼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서운 속도로 이에 대한 필요가 증가하고 있지요.


회복적 생활교육은 지금까지 응보형 생활지도가 보인 강제, 처벌, 비난, 배제, 고통주기로서 문제행동을 고치겠다는 패러다임과는 전혀 다릅니다. 갈등과 폭력을 오히려 배움의 기회로 보고 내면의 치유, 관계의 회복, 힘든 공동체의 복원, 그리고 문제아와 희생자의 공동체로의 재통합이라는 공감과 경청, 대화와 관계회복, 치유와 화해를 위한 패러다임인 것입니다.


학교 폭력에 대해 이 회복적 생활교육은 다른 접근 방식을 갖습니다. 갈등과 폭력의 당사자들을 진행자(회복적서클 실천가는 진행자라고 말함)나 조정자(회복적정의조정자모델 실천가를 말함) 역할을 맡은 교사나 외부 초청 진행자는 당사자들을 한명씩 만나 개인의 관점과 그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미와 원하는 것을 듣습니다. 여기에는 피해 학생, 가해 학생, 또한 가담한 학생과 영향받은 다른 학생, 필요하면 그 학생들의 부모, 담임교사, 생활부장교사 등을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전체 모임을 갖습니다. 중재하는 진행자는 각자의 말이 서로에게 들려지게 하고 문제의 핵심과 원하는 것을 서로에게 들어서 서로가 만족할 수 있고 기꺼이 실행할 수 있는 행동약속을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는 놀랍게도 학생들은 외부 전문가나 법률가 혹은 교사들도 제안할 수 없는 가장 그들의 상황에 맞고 또한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미래 지향적인 약속들을 내어옵니다. 이것을 보는 것은 거의 놀라운 경험입니다.


그리고 나서 일정기간 그 행동약속이 실현되는 기간을 갖고 그 결과와 과정이 어떠한지 확인하는 사후 모임을 갖습니다. 여기서 되어지는 것은 단순히 문제해결만이 아니라 서로 간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고 또한 이를 통해 그 학습공동체(학급, 동아리 혹은 학교)도 새로운 질서를 갖고 복원되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회복적대화모임이라고 말합니다.


회복적 대화모임은 기존에 학생문제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교사가 해답을 가져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없이 문제를 가진 당사자들이 해결의 지혜도 갖고 있다는 믿지 못할 원리를 눈을 목도하면서 교사도 배우게 되고 스트레스를 갖지 않아도 됩니다. ‘안전한 소통의 공간과 그 진행과정에 대한 명료한 이해와 진행과정을 이탈하지 않고 나아가면 저절로 회복적 서클의 작동원리처럼 거칠고 힘든 것으로 들어와서 아름답고 선한 것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거의 언제나 목격합니다(85%이상의 승승의 문제해결).

이 회복적 대화모임을 통해 많은 배움과 통찰들이 일어납니다. 우선 피해자 학생과 가족은 자신의 고통이 얼마나 컸었는지 상대방이 진실로 듣고 있다는 것과 자신은 가해자가 왜 자신에게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들으면서 무서움/위협, 수치심, 증오로부터 벗어나는 안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기꺼이 행동 수정을 하는 것을 실행약속에서 보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 ‘적대자에 대한 약자의식을 넘어서 자신이 무능력하지 않으며 뭔가 변화를 위한 선택을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강한 긍정이 살아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료에 대한 신뢰, 무서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 언제든지 협조의 길을 얻을 수 있다는 안심과 배려를 받게 됩니다.


가해 학생과 부모는 자신이 고의로 한 것이 아니지만 자신이 한 행위가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 고통이 그에게 그 가족에게 있었는지를 다시 들음으로써 학생과 가족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깊은 자각과 책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안전한 소통 공간을 통해 비난과 강제가 아닌 상대방의 경청을 통해 스스로 자발적인 내면의 양심의 소리를 듣고 그에 대해 외부의 강제가 아닌 내면의 소리에 따라 스스로를 교정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자신이 누구여야 하는 지를 자각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 이면에 있던 동기의 선함에 대해 수용받게 됨으로서 도덕적 불감증이나 반대로 폐쇄된 자책감의 덫에서 벗어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됨으로서 자신의 인간성에 대한 부정이 아닌 자존감과 책임의식을 회복하면서 진정성 있고, 자비로운 인간성이 강화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학교측은 당사자들 특히 학생들이 생활지도의 대상으로 머물지 않고 오히려 학생들과 그 동료 및 부모들이 갖는 대화의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자신들이 알고 있던 훈육방식과 대답보다 더 적절하게당사자들이 문제해결과 실행계획을 세우는 것에 대해 깊은 감동을 얻습니다. 특히 문제아’ ‘문제행동에 대해 기피하거나 힘들어 하던 수동적 패턴과 무기력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이런 회복적 대화방식이 어떻게 당사자들만 아니라 학급 분위기 전체를 다르게 전환시키는 지를 목격하면서 그 신비스러운 전환에 대해 논리적으로 이해를 넘어서는 변화의 상황을 보게 되었지요. 이런 경험은 정말로 교사들이 많이 이런 식으로 말할 수 밖에 없었읍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던 거죠?” “ 무슨 기적이 벌어졌던 건가요?” “? 가능하네~!” “궁금한데요, 뭔가 애들이 달라졌는 데 어떻게 그 긴 불화가 순식간에 바뀌었는지 모르겠어요. 무슨 마술을 부리신 건가요?” “선생님(진행자에게), 전 문제아들이 그간 골치 아팠었는데 이제 좀 두려움을 없앨 것 같아요.” 

 

당사자들만이 아니다. 간접적으로 영향받은 동료들도 대화모임에 앉아있으면서 자신의 견해의 정당성이 일부이고 상대방도 정당한 이유와 원인이 있었구나하는 판단보류와 자기 관점을 넘어서는 전체적인 상황에 대한 목도를 통해 깊은 배움이 일어납니다. “그랬었구나. 난 정말 몰랐었어 그런 줄은~.” 비탄과 아픔 그리고 동료에 대한 깊은 미안함과 연민, 새롭게 배우는 공통된 인간성의 고뇌들에 대해 이 대화모임 그 자체가 놀라운 배움의 공간이 되는 것이지요. 자신을 넘어 전체 모두를 생각하는 도전을 받게 되고 예민한 청소년의 시기에 자기세계에 갖혀있던 아이들에게는 이것이 희귀한 전체를 보는경험의 학습 공간과 순간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인간성과 인간의 연약한 정황을 생생하게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보게 되는 귀중한 학습 시간이 됩니다. 이것이 그간 십년이 넘도록 학교현장에 있던 교사들에게 그간 자기가 해온 생활지도 방식이 사실상 폭력이었다는 -도덕시간에서도 자각하지 못했던- 사실에 대한 깊은 충격과 새로운 대안에 대한 자각도 일어납니다. 행위가 어떠하든 교육의 영역에서 우리가 상대방을 존중과 신뢰로 대하고 함께 생각한다는 대화의 방식은 -대결의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방식이고 이것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사회 곳곳에서 분열과 좌절 그리고 비난과 책임회피에 대해 새로운 미래 세대가 가져서 앞으로 이 사회를 치유할 대안이 있게 됩니다.

 

 

4. 회복적 생활지도의 현장 사례 이야기

 

회복적 생활교육(혹은 회복적 생활지도)2011년 대구여중생사망사건을 계기로 다른 학교폭력예방 조치들의 무능력과 비효용성에 비해 그 자체의 진정성과 변화의 목격을 경험하면서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서서히 번져가고 있습니다. 정말 눈부신 발전이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속도입니다. 학교 현실의 급박함과 위기의식 그리고 대처에 대한 사용할 패가 다 떨어졌기 때문에 오는 새로운 대안에 대한 굶주림이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것이지요. 다른 지역이 아니라 고양/파주에 대해서 현장 사례 이야기를 간단히 기술하고자 합니다.


고양파주는 혁신학교들을 중심으로 처음에는 덕양중이 효시가 되어(20124월에 처음 들어가 11월까지 14건중 13건을 당사자 만족한 해결로 처리함) 일산중, 일산동중, 신능중, 그리고 파주의 해솔중이 개인 교사가 아닌 학교단위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받아들이고 있읍니다. 여기에 고양중, 원당중, 덕이중이 서서히 학교단위로 생각을 모색하고 있지요. 현재에는 초등학교도 이에 대한 장학관과 교장교감 및 부장선생님들까지 경기도는 소개교육이 마쳐져서 서서히 이 흐름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소문을 듣고 있는 형편입니다.


덕양중에서는 교사모임, 학생자치회 그리고 학부모총회 및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은 회복적대화모임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고양 여러 중학교에서 소문을 듣고, 또한 자신들의 학교폭력사례를 회복적 대화모임으로 푸는 데 직접참여해 목격하면서 가능하지 않다는 사례들이 만족하게 해결되면서 주목을 받게되고, 교사연수 (현재 고양파주에서 30여개 학교가 최소 9시간 이상의 연수를 받음)와 학부모 연수 그리고 학생자치임원들의 평화리더십 연수 및 또래조정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200명의 중규모의 학생수를 가진 일산중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반응은 정말 뜻밖입니다. 6개 혁신학교 학생자치임원들 5명씩 30명이 덕양중에 모여 지난 2월에 2일간 평화감수성과 갈등해결 직접개입에 대한 평화리더십을 훈련받았는데 매우 적극적이었고 이들이 원해서 지난 8월에 다시 모여 하루 종일 갈등해결과 자치회의 진행 관련된 연수를 다시 받았습니다. 여러 학교에 또래조정 연수도 일어나고 있는 데 중요한 것은 초등학교 학생들도 더 재미있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어른이 아이들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갈등현장에 있는 청소년이 자신의 동료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주는 현장성과 직접성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새로운 현상은 -이것도 뜻밖이지만- 덕양중, 해솔중에서는 학부모들이 이에 대한 연수를 받고 스스로 1주 한번에 모이는 회복적 실천 학부모 모임을 결성해서 학교를 돕고 자신의 가정과 청소년 갈등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고양교육청에서 실시한 회복적 정의 연수에 학부모들이 배워서 이들은 매주 연구모임을 따로 꾸려서 회복적정의관계지원단이란 이름으로 매주 수요일 대화도서관에서 모이고 이제는 단체로 고양에서 활동하는 정식단체로서의 비전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능중이 10월에 7주 과정으로 20명을 연수할 계획이고, 해솔중은 기초 심화과정을 60시간으로 직무연수로 다시 가을에 계획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내년에 전파한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바쁘고 또한 주제 자체가 낯설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임을 서서히 갖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각박함에 대한 반증과 새로운 염원의 표현인 셈입니다. 갈등당사자들을 온전히 존중해주고,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사건의 원인과 그 과정을 나눔으로 통해 가해자 피해자라는 딱지를 넘어 모두가 연약한 인간이라고 하는 것, 서로가 서로를 돌볼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 그리고 그 화해와 진실의 충격이 주는 배움과 감동이 서로의 가슴을 적시기 때문인 것이지요. 그 진정성과 자비의 마음이 혼자가 아닌 함께 가자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학부모 운동으로 자발적으로 사전에 서로 모르는 분들이 같은 학교라는 이름하에 뭉쳐서 학교에 파트너십으로 들어가 교사대신에 학부모가 갈등에 대한 회복적 대화모임을 진행하고 더 나아가 해솔중의 경우에는 학기 처음과 나중을 담임없이 한반씩 학부모가 서클로 학생들을 진행하여 우애와 협력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예 회복적대화모임을 위한 학부모실을 학부모들의 손으로 새롭게 꾸몄습니다

 

다른 새로운 현상은 강원도지방경찰청에서 이루어진 회복적대화모임(강원경찰청은 너와 함께<With You>’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은 한국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회복적 서클을 배우고 학교폭력 상황에 대해 진술조서와 검찰로 송치라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당사자들을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해서 당사자들이 아주 만족해서 진행 경찰에게 경찰도 이렇게 해 줄 있나요? 잡아가는 게 모두라고 생각했었는데~“라는 존경의 응답을 듣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것은 지난 3월에 최초로 30명이 3일간 연수받아 시작되었고 그때 당시 참여한 경찰들은 와서 적당히 시간을 때우고 잠이나 자고 가야지 하는 분위기로 왔다가 서클로 앉아 시연과 실습을 하루 종일하는 것에 절반의 인원은 멘탈붕괴까지 왔었다는 경험을 끝날 때 소감으로 말했었습니다. 배웠지만 과연 전문가 아닌 자신들이 이런 것을 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고백했던 분들입니다. 그런데 3월 이후 6월 말까지 61건을 회복적대화모임으로 진행해서 59건을 잘 해결해서 93%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자체 홍보기사가 있었습니다. 강원경찰청에서는 획기적인 사업으로 경찰청장과 과장 및 실무자들이 고무되어 있어서 전국 경찰 혁신사업 경진대회에 이 사업을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저는 이 회복적 대화모임(‘회복적 서클모델의 일반적인 말)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고 이것을 한국에 전파하는 핵심 진행자로서 현장에서 얼마나 어떻게 가능한지 여러 군데서 듣고 있습니다. 한 사례는 딸이 꼬치꼬치 말대꾸하고 힘들게 대결하는 자녀와의 대화의 문제가 있던 분이 이 모델을 배우고 자기 자녀와 소통하기 위해 자녀에게 자주 사용했습니다. “지금 네 심정이 어떻게 무얼 엄마가 알아주었으면 해?” “네가 원하는 게 뭐였니?” “뭘 제안하고 싶어”-이 질문은 회복적 서클의 핵심 질문입니다 - 라는 것을 자녀와 하면서 상당히 많은 의견충돌을 피했는 데 어느 날 부부간에 갈등이 생겨서 언쟁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 아이가 끼어들었답니다. “엄마, 잠깐만, 아빠가 뭐라고 했는지 무엇을 들었어?” 아이가 회복적 대화를 자신에게 적용해서 깜짝 놀랐고 아이의 그 개입덕분에 자기들 부부 갈등이 즉석에서 해결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아이가 8살입니다.


하나는 한 광주 지역아동센터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차상위계층의 아이들이 방과후로 모이기 때문에 여러 이유로 자주 초등학교 애들간에 갈등이 생겨 골치아파 했던 실무자가 이 모델을 전수받고 애들에게 계속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그뿐이었다고 합니다. 하도 자주 일이 일어나기에 그 방법도 자주 시연되었고, 물론 영향받은 아이들이 모두 초대되어 대화모임속에 앉기 때문에 모두가 여러 번의 경험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몇 개월 지나면서 재미있는 현상이 목격되었다는 것입니다. 보니까 애들이 갈등이 일어나면 저들끼리 뭘 들었었어?” “뭘 원해?”라고 앉아 서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애들이 스스로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사건이 올라올 일이 거의 없어져 한가하다는 믿기 어려운 보고도 들어왔습니다. 이것은 안양의 한 초등학교 학급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곳 교사는 아이들에게 비폭력 대화와 회복적 서클을 가르치고 나서 자신은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풀고 있어서 한가하고 대단히 협조적이란 말을 듣습니다. 이런 보고사례는 이제 특이한 보고가 되지 않습니다. 대다수가 믿기지 않은 변화라는 말을 합니다. 단지 시간이 많이 걸려서 힘들다는 이야기이고 개인의 차원을 넘어 학교차원에서 해야 효율성이 더 높다는 제안들이 있습니다.


 

마무리

 

믿기지 않은 일들이 새롭게 일어나고 있네요 라는 현장의 보고는 아직 미미하지만 학생들의 생활지도의 패턴을 바꾸고 있습니다. 원체 학교에서 생활이 힘들고 여러 복잡한 경험이 축적되어 있어서 교사들이 쉽사리 아직 눈을 돌리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디 먼 나라나 다른 지역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있는 고양/파주안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비록 혁신학교들로부터이지만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학교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추진하는 그분들이 오랫동안 학교에 몸을 담고 있어서 금방 새로운 것에 신뢰를 갖지 못했습니다. 증험되지 않는 것에 대한 처음 부담이 있었고 학교의 새로운 것에 대한 저항감이 교사사이에 매우 컸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한번 눈으로 이 회복적 대화모임에 앉아 경험하고는 그 교육적 효과가 매우 크다는 사실과 학교폭력에 대안이 있구나 그리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노력해 배우면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구나 심지어 어린 학생들도 가능하구나하는 사실에 매우 고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갈등과 폭력에 대해 우리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단순히 피해자가해자의 일방논리와 효과도 없는 법적 처벌을 떠나 당사자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 만나고 귀기울여 상대의 의도와 고통을 듣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바람직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을 이에 대해 반하는 시스템과 구조 그리고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일어난 실수와 아픔 그리고 상처에 대해 오히려 두려움과 수치심을 배우는 구조로 전락해 버린 현실에서, 이제는 학부모들께서도 눈을 떠서 우리가 서로의 인간성을 존중하며, 그 어떤 사법 당국의 제 3자에게 자신의 아이들을 넘겨 트라우마를 갖고 살게 하면서 그런 패턴으로 또 남에게 가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평화로운 소통의 방식과 그 시스템을 우리가 지역과 소속 학교에서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고양에서는 이제 뜻있는 개인으로서 교사 몇 명이 아니라 몇 개 학교들이 이것을 전체 교사와 학부모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소극적인 학교폭력예방의 차원을 넘어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세우기를 지향하며, 학교폭력사건이 일어나면 먼저 당사자들이 만나 이야기 할 수 있는 안전한 소통 공간을 확보해 주고, 그것도 안되면 학폭위에서 징계가 아닌 먼저 당사자 조정을 권고하여 그 결과를 학폭위가 인정해주고 사례를 마무리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강제전학조치 등은 또다른 다른 학교로 폭탄돌리기의 경우가 되기 때문이고 더욱 고립감을 심화시켜 결국은 흉포화된 인간성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 학생의 잘못만 아니라 시스템이 그런 학생을 태만하게 양상하는 셈인 것입니다.


공감과 이해 그리고 상호 연결 이것은 학교나 가정에서 문제상황이 일어날 때 가장 중요한 해결 도구입니다. ‘뭐가 문제인지 따져볼래?’가 처음이 아니라 뭘 알아주었으면 하나요?’‘뭘 원하시나요?’ 이것은 정말 서로가 다른 문을 통해 전혀 다른 실재(reality)를 가져옵니다. 전자는 격투기장을 당사자들 사이에 만들게 되고 서로의 빈틈과 허점을 찌르는 공격, 후퇴, 굴종의 게임방식을 가져오고 후자는 서로가 손을 잡고 춤을 배우는 댄스홀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상대방의 그 어떤 동작도 춤을 추려는 몸짓이라는 사실로 받아들이면 그래서 춤을 추실래요 라고 먼저 문제해결방식으로 손을 내밀기를 할 때 상대방도 풀어지고 손을 잡고 춤을 추는 데로 나오게 됩니다. 이 두 문 즉, ‘뭐가 문제야?’뭘 원하나요?’ 이것은 삶과 관계를 전혀 다르게 만듭니다. 이 강의가 어떤 분에게 혹시 불편하고 짜증이 나실 수도 있었다면 제가 묻는 것은 무엇이 문제인가요?’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입니다: ‘지금 강의에 대해 자신의 심정이 어떤지 뭘 알아주시길 원하시나요?’ 그리고 무엇을 원하시나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 9. 25)

 

(강연자 소개: 현재 비폭력평화물결 대표이며 비폭력 실천과 회복적 실천의 기획, 훈련 워크숍 진행 및 갈등사건에 대한 직접 진행자이기도 하다. 훈련받고 국내에 전파하는 국제 모델로는 삶을 변혁시키는 평화훈련(AVP)" "어린이/청소년평화지킴이(HIPP)" "회복적 서클(Restorative Circe)", "비폭력대화(NVC)" "비폭력대화에 기초한 조정(NVC-based Mediation)" "서클 프로세스마음비추기등이 있다. 현재 광명, 동탄, 전라 광주, 제주등에 비폭력훈련센터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고양파주에서 평화롭고 안전한 지역/학교세우기에 관련하여 혁신학교들과 연합하여 훈련기획과 모임을 이끌어 오고 있다. 또한 고양에서 회복적서클관련 학부모모임들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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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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