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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에서 회복적 대화와 갈등을 전환시키기



문제의식: 단절의 비극적 상황


자신이 일을 보고 집에 늦게 들어가서 처음 자신의 자녀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우리는 맨 처음 어떤 종류의 말을 거는가를 잠시 떠올려보자. 요즘 나는 아이에게 어떤 말들을 하고 있는가? 해야 하는 것, 안하고 있는 것에 대한 체크를 하는가? “너, ~했니?”(숙제, 청소...), 처음 말을 자녀에게 걸 때 나는 무슨 의도로 말을 거는가를 검토해본 일이 있는가?


혹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현관문을 열고 “나, 학교갔다가 돌아왔어!”라고 말할 때, 또는 “엄마, 나 학교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어!”라고 말할 때, 나는 어떤 질문이나 어떤 말로 응답을 하고 있는가?  그 대면의 처음 중요한 3분정도에 어떤 말들이 오고가고 그 뒤의 의도는 무엇인가? 잘못한 것을 확인하고 교정해 주는 것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연결하기를 시도하고 있는가?


우리 부모들은 세상의 수많은 모호함, 위기, 도전, 안전하지 않은 상황들의 홍수로부터 -그리고 이는 또한 실제로는 미리 미래에 대한 과도한 대비나 과거의 상처, 불안, 그리고 실패로부터 오는 불필요한 대비로 인해 기원되기도 한다- 계속적인 ‘실행모드’로서의 삶을 강요받고 있다. 마치 하나의 삶의 문제를 풀면 다가오는 다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디폴트 상태(무의식적으로 저절로 작동하는 문제풀이식 의식상태)로 있게 된다.


이러한 문제해결 디폴트 상태로 인해 아이들에게도 그런 압박이 계속적으로 가해진다. ‘잘못하는 것,’ ‘실수하는 것,’ 그리고 ‘안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교정하여 거칠고 만만치 않은 세상에 자기 자녀가 잘 생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능력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 수시로, 아니 그것이 확인되는 순간마다 - 그 목적은 이해할만하다- 이를 지적하고 교정하는지를 확인하고 안 되면 강제와 압력을 행사하여 잘못, 실수 그리고 못함의 장애를 극복하는 데 있어 ‘잘 하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시도한다.


여기서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해보자. 부모로서 나의 이런 태도는 애에게 어떤 삶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가? 아이는 그렇게 다가가는 나에게 어떤 태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태도-를 갖도록 초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여기서 장담하지만 두 가지 큰 교훈을 아이가 지속적으로 나의 그런 태도로 인해 교육받고 있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첫째는 그 아이는 계속적으로 세상은 안심할 수 없는 두렵고 경쟁적이며 문제투성이며 자기 보호를 위해 있는 힘과 자원을 다해 헤쳐 나가야 할 ‘정글의 법칙’이 존재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수시로 접하게 되어있다. ‘충분함’이 아닌 ‘희소성’이 지배되는 실재로서 세상을 인식함으로써 아이는 ‘세상’을 ‘문제풀이의 복잡한 방정식’의 세상으로 이해하도록 만든다. 이것은 결정적으로 타자에 대한 공감능력을 상실하게 만들고 이기적인 자기보호의 본능을 자극시킨다(이것이 내가 부모로서 원하는 진정한 의도인가?)

둘째는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의 단절이다. 아이의 행동에서 ‘잘못’ ‘안함’ 그리고 ‘실패’에 대해 에너지와 노력을 들여 지적하고 교정하고 힘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자녀를 만날 때 이미 그 아이는 부모인 나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어떤 결과의 행동을 초래할 것인지는 ‘자기충족 예언의 법칙’이 작동된다. 짜증내고, 두려워해서 말 안하고 혹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애의 성격때문이 아니라 나의 태도와 대응방식이 아이의 그런 말과 행동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부모는 정말 드물다. 이는 놀랍게도 부모의 신분이 배운 사람이든 아니든, 사회적 저명인사이든 아니든, 법조인이든 교사이든, 동네 구멍가게 주인이든 똑같이 차이가 없이 아이에게 대응하는 보편적인 태도이다(그 대응 목적이 아무리 타당하고 정당하더라도 이것이 부모로서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인가?).


그렇지 않아도 우리의 자녀는 주변으로부터 “왜 못하는 거니,” “~해서는 안돼 혹은 ~를 해야만 돼,” “~를 가져야 행복해,” “~은 잘못된거야”라는 수많은 메시지 홍수를 접하고 있다. 가정이 이런 메시지들을 여과없이 그대로 투영시켜 아이들에게 적용할 때 우리의 아이들은 ‘절벽’으로 무의식적으로 밀고있는 것이며, 절망, 우울, 신나지 않음, 짜증으로 인해 신기함, 생생함, 자유로움, 더불어 함께하기에 대한 동기를 상실한다. 다행이 이런 증상이 없다하더라도 아이는 빠르게 ‘세상의 요구’에 대해 스마트한 감각을 지닌 ‘똑똑한 아이’로 성장하여 부모를 흡족하게 할지라도 그 이면에는 ‘자신의 내면의 기쁨’의 목소리를 잃어버린 건조한 심성의 영혼이 되어버린다. 


자신의 자녀를 양육할 때 나의 질문의 핵심은 이것이다. ‘잘못’ ‘안함’ ‘실패’의 도전들앞에서 -이것은 인생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다른 삶의 이슈들에 대해서는 자녀를 어린 아이로 취급하면서 어째서 우리는 잘못, 안함, 실패의 경우에는 자녀를 어른대접을 하면서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요하는가?-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면 다음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첫째, 자녀의 문제있는 행동이 정말로 변화되길 원하는가? (여기서는 모든 부모가 ‘예’라고 답할 것이다.)
둘째, 그렇다면 자녀의 문제있는 행동이 변화될 때, 진정으로 그 행동의 변화의 동기가 무엇이 되길 원하는가? (최소한 이 질문에서는 깊이 생각하길 권한다. 어떤 동기가 아니기를 바라고 어떤 동기로 진정 변하기를 바라는가)


필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가정에서 ‘잘못’‘실수’‘안함’‘실패’에 관련하여 당신이 사용하는 타당성, 옳고그름, 혹은 정당성이 그 무엇이든 간에 그로 인한 강요, 비난, 질책, 박탈, 힘의 사용 그리고 고통부과는 상대방의 이해를 가져오지 못하고 부모인 나에게 다가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방식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그래도 나에게 다가와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부모를 기쁘게 하는 방식’을 아주 어렸을 때 재빨리 터득하게 하는 정치적 기술을 빠르게 습득한 결과일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것에 빨리 민감해지게 된다. 그러므로 기대와는 달리 ‘단절의 고통’을 확인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나의 대응방식은 상대방인 아이로 하여금 짜증내며 맞서기(Fight), 영혼의 자발성이 없는 굴종하기(Frozen), 혹은 대면하지 않고 감추거나 피하기(Flight)라는 세 F's의 대응방식을 초래할 뿐인 것이다.
                    

2. 머리로 양육시키기 vs 가슴으로 양육시키기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의 ‘잘못,’‘실수,’‘안함,’ 그리고 ‘실패’에 관련하여 자신이 사용하는 타당성, 옳고그름, 혹은 정당성의 논리에 따라 사용하는 강요, 비난, 질책, 박탈, 힘의 사용 그리고 고통부과가 실재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의 현존하는 지배체제 사회에서 누구나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응보적 방식’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잘못된 것을 고치고 정의나 공평함을 세우기 위해 내세웠던 이런 응보적 방식이 실제로는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랬동안 불굴의 효험있는 ‘신화’(실재는 그렇지 않지만 그렇게 믿게 된 거짓 신념체계)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남들이 다 가는 길이 그쪽이고, 내 경험으로도 다른 대안의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일시적으로 그런 강요나 고통부과가 효험이 있는 것처럼 아이가 복종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런 방법이 효험이 있다고 굳게 믿는다면 위에서 질문한 두 번째 질문(어떤 동기로 변화되길 바라나요?)이외에 자신의 경험에 대해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 당신이 어렸을 때 두고두고 어른이 되면 이런 방식으로는 자기 자녀에게는 절대 안하겠다고 기분나빠하며 어른이 밉고 속상하고 좌절스런 경험을 했지 않은가? 그런데 아이를 양육하며 자신도 모르게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를 자기 아이에게 하고 있는 당신자신의 모습을 관찰한 적이 있는가? “~하지마,” “~하면 벌 받을거야,” “또 ~했구나. 내가 몇 번이나 알아듣도록 말했었니.” “도대체 개념이 있는 애니 없는 애니? 지겹다 지겨워,” “또 ~를 했으니까 00는 없다. 알았지? 약속한 것이잖아”...
    
대응방식으로서 이런 비난, 강요, 처벌, 고통부과, 강제적 힘의 사용, 박탈/제외, 일방적 교정하기의 방식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앞서 필자가 그것이 효과 없을 뿐만 아니라 또한 서로의 분리감을 조장하고 심지어 상처를 초래한다는 주장을 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전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필자는 부모로서 만일 당신이 위의 방식들과 같은 ‘응보형 대응방식’을 사용하는 부모라면 최소한 당신이 그렇게 대응하게 된 그 이면에 자신이 가진 자녀의 잘못, 실수, 실패, 안함에 대해 당신이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과 데이터를 충분히 갖고 있고,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타당성 혹은 정당성을 갖고 있다고 전제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나의 요지는 그런 객관적 사실/데이터, 옳고 그름에 대한 타당성 혹은 정당성이 충분히 많을지라도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기대는 충족을 못한다는 사실을 절망스럽게 인식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필자가 아는 한 이 지상의 그 어떤 부모도 자녀의 변화를 원하면서 그것의 기대가 결과적으로는 서로의 분리나 상처가 아니라 한 가족으로서 이해, 존중, 소속감, 공동체성, 자발적 책임이행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 정말 지겨워했고 절망하며 다시는 커서 그렇게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것을 나도 똑같이 어느 새 자기 자녀에게 하고 있는 ‘응보형 대응방식’의 문제점의 핵심은 이것이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논리에 따른 상대방의 잘못에 대한 집중 추궁이나 교정하기는 부모로서 ‘진정으로 중요하고 소중한 것’에 대한 정보를 상대방에게 전달하지 않고 오직 상대방이 나쁘다는 인식을 강화하기 때문에 원하는 기대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 근본문제이다. 네가 한 일이 얼마나 나쁘고 잘못되었는지를 확인하는(예, “넌 왜 00를 못했니/ 안했니?”를 물어보는 방식) 자동응답의 방식은 -이것은 참으로 조심스러우면서 깊은 성찰이 필요해야 알아차리는 사실이다- 부모가 지닌 원래의 ‘진정으로 중요하고 소중한 것’(예, 이해, 존중, 책임이행 등)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전달하고 있지 않기에 상대방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분노, 짜증, 거짓말, 변명, 움츠림, 침묵 혹은 자기보호의 방식을 취해 당신의 진정성과는 멀어지면서 자기 내부로 들어가 내면의 문을 닫는 방식으로 대응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응보형 대응방식을 머리(판단)으로 하는 자녀양육하기 방식이라 부를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러한 머리로 하는 자녀양육방식이 실패인 것은 첫째, 상대인 아이가 뭘 잘못했는지에 대한 정보교환의 대화방식을 진행하기에 당연히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것에 대한 정보가 없어 이해를 자녀로부터 얻지 못한다. 둘째, 나의 그러한 심문하기, 질책하기, 비난하기, 혹은 강요하기의 의사소통방식은 상대방의 두려움과 수치심에 대응하는 자기변호, 자기방어의 벽을 쳐서 이제는 말이 창(窓)이 아닌 벽을 쌓게 되어 단절로 이어지게 한다.
셋째 그런 비난의 방식으로 인해 부모가 기대하지 못한 자녀의 자존감의 상실로 인한 무력감과 좌절의 악순환의 사이클을 강화하게 된다. 넷째 가슴에 분노, 좌절, 이해받지 못함의 감정을 숨기거나 쌓아둔 아이는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으로 자신보다 힘이 약한 자를 언제나 희생자로 삼아 분풀이하는 경향성을 초래한다. 이로서 부모-자녀간의 불행한 몰이해의 구조적 패턴은 학생-동료간의 관계에서 보상받으려는 분풀이로 인해 또다른 폭력의 가능성을 잠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고정화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나 자신없음 그리고 세상의 엄격함에 대한 자기이해나 세계관은 앞으로 계속적으로 찾아오게 되는 삶의 도전, 위기, 모호함, 과제들에 대해 ‘자기- 안전’의 우선성에 따른 사건처리 패턴을 만들어 내면서 적절한 지성이나 지혜를 창출하지 못하고 잘못된 대응의 고정된 반복된 실수의 패턴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강제와 비난-자기보호의 자동반응과 무능력감의 악순환은 실제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이 줄어들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 정체성을 강화하며, 그런 부정적 이미지는 세상의 일과 사건들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미쳐서 일상의 의식과 행동을 지배하게 된다. 그런 경우 슬프게도 ‘상처를 핥으면서 자기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기에게 고통주기의 삶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많게 된다(나비효과의 법칙이 가정에서도 일어난다. 즉 가벼운 원인이 결과적으로 큰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머리(판단)으로서의 자녀양육대신에 가슴(공감)으로의 자녀양육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가슴으로서의 자녀양육이란 일상적인 일에 있어서 그리고 특히 ‘잘못’, ‘실패’, ‘안함’ ‘손상’의 문제행동에 관련하여 부모의 내면의 의식에 있어서 문제의 교정(correction)이 우선적인 목적이 아니라 연결(connection)이 우선적인 목적임을 알아차리고 이 자각으로부터 반응하는 것이다. 처음, 중간, 끝도 연결임을 의식하고 연결을 시행할 때 잘못행동에 대한 대답이나 해결은 저절로 출현하게 된다는 신념을 이행하는 것이다. 연결이 이루어지면 자기보호의 입장에서 반응하게 되는 짜증, 분노, 회피, 변명, 거짓말, 침묵 등의 현상이 사라지게 되고, 서로 간에 마음의 일치를 통한 공동의 행동과 지지 그리고 자발적인 책임이행이 일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집에 늦게 들어와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자기 자녀들이 보일 때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을 다했는지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진정으로 당신이 자신의 자녀와의 관계에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가?- 연결하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오 공주님/왕자님!! 오늘 어떻게 지내셨나요. 마음의 날씨는 어떠한가요?” 정말로 자녀의 일에 호기심을 갖고 따스한 눈으로 -그 어떤 일이 벌어져 있든 간에- 최소한 3분을 할애한다(왜 만나자마자 그 처음 몇 분동안 ‘해야 할 일’을 체크해야만 하는가? 다른 시간이 아니라 하필이면 그 첫 시간에. 연결하기보다 더 중요한 그 어떤 이유가 존재한다는 말인가?). 자기 의견을 내지 말고, 공감을 한다. 이야기를 듣고 내 해석을 섞지 않고 경청한 중요한 것을 다시 돌려준다, 거울비추기처럼 의미를 반영해준다. “그러니까 오늘 00한 일이 있어서 00 느낌이란 말이구나~!”


그러고 나서 자기 삶의 간단한 의미를 나누거나 부탁을 할 수 있다. 부탁의 경우 상대방의 잘못에 대한 뉘앙스가 아니라 그것이(예, 방치우지 않은 것) 나에게 영향을 준 것에 대해 혹은 의미에 관련하여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며 부탁을 한다. “내가 좀 편안히 쉬고 싶어서 그러는 데 내가 옷을 갈아입을 동안 잠시 저기 놓여있는 옷가지들을 세탁기 있는 곳에 갖다 놓아줄래. 내가 피곤해서 도움이 필요하구나.” 상대방이 당장 그런 부탁을 들어줄 수 없다고 한다면 그 그 이유나 의미를 표현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자기 판단이 아니라 내가 지닌 방청소의 의미와 상대방이 지금 당장 안하는 의미를 서로 희생하지 않고 대안이 되는 구체적인 행동이 무엇일지 상대방으로 하여금 수정 제안하도록 한다. 이렇게 대화는 판단이 아닌 서로의 욕구나 필요 혹은 진심을 이으면서 여기서 나오는 상호 이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행동을 동의를 통해 안전하게 그리고 자발적인 선택으로 행할 수 있다


자신의 정당성이 아니라 자신의 타당성을 방어하지 않고, 서로의 상황에 대한 의미확인을 통해 서로의 욕구를 충족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말을 걸 수 있고 또한 어떤 말이든 그 표현된 것의 가시에 걸리지 않고 그 말한 이면의 충족하고자 했던 진심, 의도 혹은 의미, 욕구나 가치를 고려하면서 경청하고, 드러난 서로의 의미, 욕구, 가치에 입각하여 행동수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럴 때 가족구성원으로서 이해, 자발성, 존중, 배려, 소속감에 대한 감각이 활성화되면서 생을 풍성하게 하는 에너지와 지혜가 작동되면서 활기차고 신나는 감정들을 공유하게 된다.


여기서 핵심은 연결을 하고 나서 요청을 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자녀 말하는 것에서 잘못을 발견하면 즉시 교정하기로 들어가는 자동응답을 멈추고, 먼저 연결을 시도한다. 연결을 시도한다는 것은 자기판단과 자기이야기를 먼저 내려놓고 상대방을 초대하여 자녀가 어떠한지를 먼저 듣고 공감하며 그러고 나서 생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요청을 할 수 있고 이 요청은 기꺼이 상대가 자발성에 의해 할 수 있는 실행을 확인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잘못, 실수, 손상, 상처에 대해 우리는 비난, 강제, 징계, 고통부과, 배제, 박탈의 방식이 아니라 내면의 치유, 관계의 회복, 가족공동체의 복구, 이탈행동으로부터 가족 구성원으로의 재통합이라는 회복적 대응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우리는 이것을 회복적 대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대화의 내용이 옳고 그름의 판단과 징벌이 아니라 자비, 연결, 선택을 존중하며 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나의 말걸음과 상대의 말의 경청 그리고 서로의 진심이 만나지는 곳에서 실천가능한 것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통해 도전, 위기, 실수, 실패, 과제를 헤쳐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회복적 대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강제와 비난에서 오는 두려움과 수치심-두려움과 수치심은 지성과 배움을 발생시키지 않는다-을 일으키지 않는 ‘서로의 진실이 소통되는 안전한 공간’을 어떻게 가정내에서 확보할지가 관건이 된다. 과제중심의 실행모드로 빨리빨리 사는 속도주행에서 벗어나 서로가 연결되고 삶의 의미를 충전할 수 있는 대화의 안전한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현재 우리의 바쁜 삶에서는 거의 ‘투쟁’과 같은 성격으로 확보하지 않으면 거의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긴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 생각해보라. 잘못한 이에게 비난이나 강제를 하는 것이 어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겠는가? 오히려 문제행동에 대한 자기탐구와 이해 그리고 공감이 가장 절실한 문제 아니겠는가?


가정에서 서로의 연결과 공동체구축을 위한 회복적 대화는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그러나 강력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일상에서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대화를 시도한다.
 
첫째, 자비로운 경청을 한다. 이는 들을 때 판단을 그 어떤 이유에서든 먼저 말하는 것 대신에 판단을 유보하고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이다. 여기에는 상대의 말의 내용에 동의하든 안하든, 우선 침묵하며 내 생각을 내려놓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상대의 말을 듣고 그 내용을 상대에게 들은 것을 전달해준다.
둘째, 솔직한 자기표현을 한다. 솔직한 자기표현은 상대의 잘못을 교정하거나 훈계하는 ‘상대를 과녁으로’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다. 현안, 주제, 혹은 일어난 상황에 대해 자기의 내면의 진실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느낌과 중요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셋째, 공동의 지성이 인도하도록 허락한다. 이렇게 자비로운 경청과 솔직한 자기표현을 섞어 쓰면서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와 나의 진심, 의미, 원함, 소중한 것이 드러나고, 이것들을 함께 실현하는 방식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선택을 창조하는 것이다. 드러난 진실이 쌍방을 이끌도록 자신을 개방하여 안내받는 것이다.


일상적인 대화를 위와 같은 방식으로 일대 일로 하지만 또한 도움이 되는 것은 회복적 대화모임을 인도하는 것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가족 구성원이 둥그렇게 앉아 진행한다.   


첫째 서로 비난과 훈계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서로에게 중요한 일들과 삶의 나눔을 위해 일정한 시간을 정규적으로 -격주나 한 달에 한번 30분에서 한시간정도- 서클로 모이기를 약속한다. 모임 장소를 원형으로 의자나 방석을 깔고 가운데 가족의 공동체를 나타나는 사진이나 작은 꽃병을 둔다.
둘째, 서클 진행자는 간단한 환영과 오늘 모임 취지 그리고 이에 응답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말을 한다(3분).
셋째, 돌아가며 서로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을 말하도록 초대한다. 먼저 토킹피스(말하기 상징물)의 사용과 말하기 원칙을 전한다. 이 말하기상징물(인형, 결혼때 받은 은수저 혹은 기타 상징물)은 말하는 사람만 사용하고 듣는 사람은 이에 대해 일체 중간에 말을 걸 수 없음을 전한다.
넷째, 먼저 지난 최근에 대한 간단한 생활 나눔을 1라운드 돌아간다. “지금 느낌과 나의 최근 생활에 대한 뉴스는?” “내가 가족구성원으로 감사하고 싶은 한 가지는?...” (각 1~3분)
다섯째, 서로에게 중요한, 지금 모임에서 함께 탐구하고 싶은 것을 질문으로 하고 2차로 돌아간다. 예로서 “금주 내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 한 가지는?” “최근에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한 가지 주제는?”“내가 가족에게 바라는 한 가지는? 그리고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각 3분~5분)
마지막으로, 서로 오늘 소감에 대해 돌아가며 마무리를 하고 이에 대한 마무리 의식을 진행한다. “오늘 나눈 나의 소감이나 가족에게 감사한 것 한 가지는?” (손을 잡고 잠시 침묵으로 마친다)          
 
회복적대화의 서클진행의 핵심은 대화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그 어떤 말에도 특히 자녀의 고민이나 도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그것을 중간에 혹은 부모의 차례에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아이에 대한 권고하는 이야기를 하면 그것은 안전한 공간을 해치게 된다. 아이는 잔소리로 듣게 되어 효과가 없게 된다. 당신의 회복적 대화모임의 목적은 문제해결이 아니나 가족 구성원으로서 서로간의 연결과 신뢰의 구축임을 명심하고 그 무엇이든 들은 정보에 대해 ‘가르쳐’ 주려는 충동을 억제하라. 서클모임이 끝나고 이렇게 질문은 할 수 있다. “혹시 가족으로부터 무슨 도움이 필요한 게 있니?” 기꺼이 요청하지 않는 한 해결책이 머리에 있어도 말하려 하지 말라. 지금 뭔가 당신의 하나의 아이디어를 관철할 수 있다하더라도 나중에는 침묵의 긴 응답을 얻게 될 것이다. 


자신을 권위나 힘으로 방어하지 않고 오직 부모와 자녀들이 진정으로 그들 자신과 타인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때, 그들이 자신에게서 소중한 것이 타인에게도 중요하다고 수용될 때 그리고 그들이 서로의 생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상대에게 기여하여 하기 위한 선택을 할 자유를 경험할 때 아이는 내면의 진실성 곧 영혼이 자라며 영혼의 내적인 권위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우리가 자녀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도록 요청하는 것을 하는 것에 대한 내적인 동기가 두려움, 수치심, 메마른 도덕적 의무, 강요 혹은 외적인 보상이 아니라 내면의 자유, 책임, 상대에 대한 배려, 존중 그리고 공동체성의 동기에 따라 행동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권위와 강요된 훈련으로부터 우리의 초점을 옮겨서 가능한 한 모든 이와 연결되고 그들이 지닌 서로의 욕구, 가치, 필요, 의미에 주목하며 선택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생의 모호함, 위험, 도전 그리고 과제 앞에서 길을 잃지 않고 만나는 관계가 깊어지고 과제는 강렬하게 실현하도록 하는 에너지와 분별력을 가져다준다. 이것이 자녀들이 배울만한 매우 삶의 지혜이자 기술인 것이다. 



3. 갈등해결에 대한 회복적 대화의 적용  


우리의 삶의 상황은 수많은 가치와 견해의 차이로 인해 수많은 갈등들이 존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두 살 난 애가 그녀의 친구의 장난감을 움켜쥐고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그녀를 다룰 수 있는가?  다른 애가 놀이터에서 미끄럼타지 못하도록 하는 4살배기 애에게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10대 자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겨둔 허드렛일에 대해 뭐라고 그에게 말할 수 있는가? 공부나 숙제를 비롯하여 이러한 동료와의 갈등 등을 수없이 경험한다.


손상, 분리, 상처, 아픔의 상황에서 처벌, 강제, 비난이라는 응보적 대화가 아니라 치유, 회복, 화해, 재통합 등의 회복적 대화를 위해 중요한 ‘연결’을 위한 시간을 먼저 가지라는 이유는 부모가 자녀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자녀들이 자기 자신, 부모, 인간 본성 그리고 그들 주변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근본적인 시각을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른 아이로부터 장난감을 빼앗은 어린이로부터 “가로채지마. 같이 놀아야지”라고 말하면서, 장난감을 빼앗은 부모는 아이에게 “빼앗는 것은 좀더 강한 사람에게는 괜찮다”는 것을 가르친다.


뭔가 잘못한 그 응답으로 용돈을 줄이거나 자유시간을 일방적으로 - 사전 약속을 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 통제하는 부모는 자녀가 가져야 하는 삶에 대한 신뢰와 존중에 대한 감각을 떨어뜨린다. 이것은 자기 영혼이 지닌 내면의 진실에 대한 목소리를 잃게 되어 외부 영향과 삶의 정황들로부터 오는 압력에 쉽게 타협하고 소유에 대한 집착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경향성을 만들어내면서 노력과 수고는 많이 하지만 의미와 에너지를 소진하는 삶으로 갈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갈등 상황에서 ‘연결’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 진실로 그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지 알아차리고 그 순간에 가장 적절한 대응을 위한 지성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더 중요한 이유는 갈등 당사자로서 나와 상대방(예를 들어 자녀 혹은 파트너)사이에 3가지 충족되어야 할 요소들이 함께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두 사람사이에 명료해야 할 이슈(갈등주제), 상대방에 대한 관계, 그리고 이로 인해 영향받는 나의 정체성(관계적 자아로서 나됨에 대한 영향력)이다. 즉, 갈등주제의 진실의 명료화, 나와 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방의 마음의 진실에 닿기 그리고 이로 인한 나 자신됨에 대한 자신에 대한 신뢰에 대해 각각의 연결이 동시에 작동해야 갈등 상황은 두려움과 수치심이 아닌 배움과 성장의 기회로 전환되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초점은 갈등상황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연결하기라는 점이다. 상대방의 마음과 논의주제의 내용에 대한 연결이 일어나면 그 해결책은 ‘저절로’ 출현하게 되어있다. 즉, 회복적 대화가 갈등상황에 적용될 때 단순히 문제해결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문제해결은 연결이 되어지면 나타나게 되어있으며, 그와 동시에 상대방과의 친밀한 신뢰관계가 회복되어지고, 나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성이 강화되어진다. 이것이 단순히 갈등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나의 나됨과 상대방의 진심에 대한 이해를 강화하고 관계를 회복시켜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갈등상황에서 회복적 대화.pptx


이렇게 갈등상황이 회복적 상황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회복적 대화 과정이 필요하다. 부모가 자녀와의 갈등상황일 경우를 사례로 적용해보자.


첫째, 연결하기
문제상황을 만났을 때, 먼저 상대방에게 무엇이 일어났고 어떤 느낌인지에 연결을 시도한다. 명심해야 할 것은 자녀가 문제가 있어요라고 다가올 때 혹은 부모에게 불만으로 다가올 때, 옳고 그름의 타당성을 갖고 자녀에게 훈계, 지시, 명령, 가르침을 먼저 주지 않고 ‘환대하기’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네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이니? 그에 대해 너의 느낌과 생각은 무엇이었니?”
(자녀가 말을 하면 이에 대해 오직 경청하라. 당신의 관심은 연결하기 -일어난 것의 내용과 상대방의 마음에 연결하기-임을 명심한다. 당신의 자기 표현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적어도 이미 알고 있었던 상황과 유사할지라도 판단을 내려놓고 오직 들으라. 당신의 자녀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며 수많은 새로운 상황이 언제나 일어나고 있다.)


둘째, 탐구하기
상대방이 그 문제상황에 대해 자신의 영혼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알아차리게 하고 이를 통해 단순히 자동반응이 아니라 자신의 진실에 근거해서 상황을 보도록 자신의 진실에 대한 탐구를 돕는다. 우리는 지배체제하에서 언제나 뭔가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자동응답적인 판단반응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무엇이 진실이었는지 보다는 상대방이 얼마나 나쁜지 자신이 얼마나 옳은지에 관해 논쟁하며 서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붓는다. 이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정보전달없이 단지 훈계나 비난을 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간다.    
“그 당시 (혹은 이 일과 관련하여) 너한테는 무엇이 중요했었니? 네가 정말로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니?”


셋째, 앞으로 나아가기

상황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드러나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를 향한 가능한 선택을 제안하도록 돕는다. 어리석지 말라. 과거는 이미 흘러갔다. 과거에 일어난 것에 대해 문제의 뿌리와 진단을 하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는 실제로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 첫째, 문제의 뿌리를 파면 팔수록 기분나쁜 상황들의 정보는 축적이 되고 상대방은 더욱 나쁜 이미지로 다가온다. 둘째, 갈등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잘못됨의 모든 정황에 대한 정보를 갖는다는 것이 이미 당신이나 자녀는 ‘정당성/타당성의 덫’에 걸려 있어서 대안이 공격하기/맞서기, 회피하기, 순응하기 방식안에서 일어날 것이고 보통은 보복, 고통부과하기 등으로 결과가 나올 확률이 크다. 해결의 핵심은 “무엇이 잘못되었니?”가 아니라 “무엇을 원하니?”에 따른 원하는 미래에 대한 선택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네가 일어날 일과 관련하여 ~한 느낌이고, ~을 원한다고 들었어. 그렇다면 원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니? 무슨 구체적인 제안이 있니?”


위의 연결하기, 탐구하기, 앞으로 나아가기방식은 문제상황을 직면한 자녀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회복적 대화의 흐름이다. 경청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섞지 말고 들은 것은 반영하면서 문제를 가진 당사자는 지혜와 해결의 에너지도 갖고 있다고 신뢰하며 모호함 속에서도 대화를 진행하며 나아가라. 처음엔 안개일지 모르나 나중에 갑자기 그 안개가 걷히며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로 나아가게 된다.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조언자가 아니라 목격자가 되는 것뿐이다.

 

만일 아이와 부모인 당신과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라면 다음과 같이 변형한다. 이것은 파트너나 동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첫째, 상대방이 말하게 허락한다.
연결하기와 탐구하기를 통해 자녀가 먼저 말하도록 하게 한다. 그리고 당신은 자녀의 말을 자기해석을 넣지 않고 반영해준다.

“흠 네가 내가 한 일과 관련하여 마음이 상한 모양이구나. 내게도 매우 궁금한데 우선 네가 말해서 무슨 일에 대한 것인지 알고 싶구나. 무슨 일에 대한 것인지 그리고 그에 대해 너는 어떤 느낌과 생각인지 말해줄래?”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해볼게. 그러니까 네 말은...이라는 것이라고 내가 들었어. 맞니?”

“네가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도 말해줄래?”


둘째, 자신이 말할 차례를 확인한다.
그렇게 하고 나서 부모가 말할 수 있는 차례를 확인하고 조언, 훈계, 가르치기없이 위의 연결하기와 탐구하기의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그 대답을 아이에게 말해준다. 여기서 명심할 것은 조언 훈계하고 싶을 때,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녀가 부모의 말에 이해없이 단지 복종하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당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서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 무슨 의도로 자신이 그런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상대방에게 이기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연결하여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가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젠 충분히 네 말을 들었으니 내가 어떠한지 말해도 되겠니?”(상대방이 끄덕이면 내 느낌과 생각 그리고 원했던 것을 말한다. 아니면 계속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
“지금까지 내가 말한 것이 네게 잘 전달되었는지 궁금해. 내게는 이게 중요해서 그러는 데 나에게 들은 것을 말해주겠니?”


셋째, 앞으로 함께 나아가기
서로의 진심과 원하는 것이 드러났으면 이제는 함께 원하는 미래를 향해 공동으로 나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어떤 제안들이 서로에게 있는지 확인한다. 너무 많은 기대를 제안속에 담지 말고 실천가능하고 구체적인 그러면서도 상대방이 강요가 아니라 기꺼이 실천할 수 있는 정도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약속들을 하고 이를 실행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번 기회에 팩케지로 잘못된 것을 고쳐보겠다는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당신의 자녀와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상호신뢰가 없는 한 자녀는 협력자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 신뢰를 쌓는 것은 자발적으로 자신이 상황을 이해해서 그리고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되고나서만 아니라 또한 자신의 목소리도 들려졌다는 수용을 경험하고 나서 오는 것이다. 실행가능한 몇 가지를 진실로 실천하고 나면 서로에게 신뢰가 쌓이고 이것은 다른 문제상황을 잘 다룰 수 있는 안전한 소통의 터전을 허락한다. 욕심을 내려놓으라. 평소 다른 일에는 아이니까하며 관대하면서 어째서 잘못이나 실수의 문제상황에서는 아이를 유독 어른대접하며 당연히 ~했어야 했다고 비난하는가.)    

“이제 너는 ~이 중요하다 했고, 나는 ~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어.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우리가 원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제안해볼까?”



4. 갈등상황으로부터 배움과 성장을 돕기


우리의 삶은 수많은 모호함, 도전, 위기 그리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모두는 성장하면서 수많은 실수, 잘못, 상처를 경험한다. 이것은 인간의 유한성이 지닌 보편적인 특성이다. 그 누구도 이것을 피할 수 없다. 특히 과거와 달리 핸드폰을 통해 수많은 세상의 사건이 직접적으로 개인에게 쏟아지고, 안전의 공간이 없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고 있는 지금에 있어서 당신의 자녀들은 - 물론, 모든 성인들도 - 과거보다 더 세상의 일과 여러 관계들의 그물망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유기적인 세상의 정황이 불안과 위협의 감각을 과거보다 더 심각하게 가정이나 개인에게 가져온다. 그래서 부모들은 이 불안하고 위험이 많은 세상에서 자신의 자녀가 안전하게 성장하고 책임있는 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음에서 자녀의 ‘실수,’ ‘잘못,’ 그리고 ‘문제행동’에 대해 빠르게 교정하도록 하는 충동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그 결과는 크고 작은 전쟁이 집에서 계속 일어나고, 서로에 대한 분리와 충돌 혹은 무기력감이나 짜증의 소음이 쌓이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자녀양육 혹은 회복적 가정 세우기에 있어서 중요한 핵심을 기억해야 한다.

첫째, 부모로서 당신이 자녀에게 말을 걸 때 자신은 무슨 진정한 의도로 하는가를 인식하는 것이다. 자녀의 실수, 잘못, 태만, 문제행동 앞에서 비난, 훈계, 가르치기, 교정하기를 시도할 때 무슨 의도로 그런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고 있는지 관찰하라.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제정신이 아님(insanity)이란 비슷한 일을 계속적으로 반복하면서도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계속 반복하면서도 아이의 태도가 바꿔지기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둘째, 머리로서 양육하기(판단)가 아니라 가슴으로 양육하기(연결)이 중요하다는 철저한 인식이 필요하다. 재소자에게 일어난 잘못과 실수 혹은 폭력에 관해 비난, 훈계, 고통부여하기가 실패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와 유사하게 자녀의 잘못, 실수, 태만, 문제행동을 다룸에 있어서 당신이 지닌 옳고그름의 판단의 타당성/정당성은 인정하지만 아쉽게도 중장기적인 효과에 있어서는 먹히지 않고 오히려 부모와의 거리감만 증폭시킬 뿐이다. 그 어떤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시도해야 하는 것은 연결하기, 곧 상대방의 마음속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느낌인지,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고있는지에 연결하는 것이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유한성이 낳고 있는 삶의 과정에서의 잘못, 실수, 아픔, 문제행동에 대해 어떻게 다가서는가이다. 그것들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문제(a problem)가 아니라 배움과 성장의 기회(an opportunity)로 볼 수 있는가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은 삶을 풍성하게 사는 근본적인 지혜에 속한다. 삶에서 일어나거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우리는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맞이하는가하는 태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학교폭력의 수많은 심각한 상황에 대해 회복적 대화를 진행하면서 참으로 적대적인 피해자, 가해자, 동료지원자들 사이에 오래 묵은 상처와 적대감이 녹아지고, 오히려 가해자가 상대방을 보호하는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피해자가 상대를 이해함으로서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숨죽어 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쾌활함과 적극성을 회복하는 사례를 수많이 목격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간디는 진정으로 상대를 이긴다는 것은 상대방을 패퇴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움켜쥐고 선을 행하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회의 갈등에 대해 그런 관점이 중요하다면 게다가 가정이야 두말할 것도 없다. 잘못과 상처, 실수와 문제행동에 대해 비난과 강제가 장기적인 효과가 없음은 물론 (아이는 그렇게 되면 힘있는 자에 대한 두려움과 비겁함을 배운다. 그리고 나중에 힘이 있을 때 당한 것에 대해 제 3자에게 보복의 악순환을 실행한다.)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이해와 존중, 배려와 협력의 끈을 상실하게 된다. 아이의 짜증이나 회피 혹은 거짓말이 아이의 성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지 못해서 나오는 그리고 이것이 당신이 부모로서 이미 만든 자녀와의 상호 작용의 ‘자기충족예언의 법칙’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임을 이해한다면 ‘연결하기’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이렇게 말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를 통한 변화이다.” 연결하기, 연결하기 그리고 또 연결하기 - 이것이 가정에서 관계의 기적을 만들어낸다.  
 
세상은 ‘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 비참함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에 대해 융단폭격하듯이 이 세상이 얼마나 안전하지 않은지를 쏟아내고 있다. 우리의 자녀들은 아직 어린 아이에도 불구하고 이런 위협적인 정보들에 의해 깊은 영향을 받고 있다. 필자가 평화교육을 초등학교 몇 군데 가서 3~6학년들에게 집에 불이 났을 때 자기에게 소중한 것을 몇 가지 가져나온다면 무엇일까 물어본 적이 있다. 그중에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저금통이나 은행통장이었다. 인형을 가지고 나오는 아이는 극히 드물었다. 이미 세상이 어떠하다는 것을 매스컴이나 부모로부터 알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선택은 두 가지이다. 그 하나는 지금의 관습처럼 실수, 잘못, 문제행동, 안하기 등을 강제로 빠르게 교정해서 이 만만치 않은 세상을 대비하며 살도록 계속 엔진시동을 거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안전한 소통의 공간을 필사적으로 가정내에 확보하는 것이다. 밖에서 수많은 비난과 강제의 목소리에 대해 집에서만큼은 영혼이 안전하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대해 신뢰받고 자발성을 갖고 일어난 일에 대해 책임이행을 기꺼이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필자에게는 우리의 생이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알려주는 것보다는 -실제로 이것은 결과가 신통치가 않다- 생을 신나게 살 수 있도록 경청과 자기표현, 신뢰와 협력의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훨씬 창조적인 삶을 사는 데 지혜와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2014.9.2. 00초등학교 학부모모임 원고)


<필자는 비폭력평화물결 대표로서 시민사회와 학교에서 비폭력 실천과 회복적 실천[혹은 회복적 생활교육]을 교육하는 훈련가이다. “비폭력대화에 기초한 중재,”“삶을변혁시키는 평화훈련(AVP)”, “청소년평화지킴이(HIPP)” “서클 프로세스”등의 국제비폭력평화훈련모델의 진행자이며, 저서는 “평화의 바람이 분다”(대장간, 2014)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평화교육 매뉴얼”(비폭력평화훈련센터, 2012), “아시아의 종교분쟁과 평화”(오름, 2005)등외 다수가 있다. 개인블로그: www.ecopeace.p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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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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