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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평화구축 신학을 향하여-

                                                                                                                                  박성용

------ 목차 ------

머리말

1. 위기와 전환의 시대에 있어 신학의 자리매김

2. 복음의 핵심으로서 샬롬의 통치

3. 지배체제의 분별과 샬롬 통치의 변혁성

4. 평화의 제자직과 혁명적 복종

5. 오늘의 제자직의 새 영역으로서 평화구축

6. 평화구축을 위한 작은 시도의 사례: 평화훈련을 통한 관계와 시스템 구축

결론



평화구축을 위한 작은 시도의 사례: 평화훈련을 통한 관계와 시스템 구축

국제적으로 1999년 시애틀에서 국제NGO들과 활동가들에 의한 WTO각료회의 무산과 2001년 9.11사건 및 2003년 2월의 이라크 전쟁반대 국제시민운동의 점화와 더불어 국내의 2000년 6.15남북공동성명 2002년 미군장갑차여중생압사사건을 포함한 미군기지 평택이전반대 등의 상황은 2000년 이전의 민족 및 민중문제 그리고 통일과 환경문제에 집중하던 시민사회운동에 평화운동이라는 새 분화구를 열게 하였다. 대부분의 평화단체들은 사실상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국내상황에 조우하여 새로 생겨난 신생단체들이었다.

필자도 2005년에 풀뿌리 평화단체에 소속하여 활동하면서 처음에는 7.27한강하구평화의배띄우기 사업과 한국평화활동가대회의 기획과 진행을 통해 평화진영의 이슈와 활동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갖기 시작하였다. 수년간 평화활동가대회를 준비하고 기획하는 모임을 통해 그간의 시위위주의 평화운동은 지속적인 평화담론과 평화 인프라 구축에 대한 욕구, 그리고 전쟁반대의 소극적 평화에서 구조적 평화로의 모색과 군사정치적 투쟁에서 생활문화속으로 들어가는 평화의 일상화와 내면화, 새로운 평화패러다임과 새 투쟁영역(양심적 병역거부, 해외평화운동의 진출, 생명평화탁발수행, 평화교육훈련운동의 태동)과 이슈별 연대활동의 강화라는 새로운 흐름을 익히게 되었다.

원래 운동가이기보다는 연구자였던 과거 경력에 의해 그리고 단체가 추구하는 비폭력 운동의 확산에 필요한 모델의 개발과 훈련과제에 대해 관심을 갖은 필자는 수년간 평화활동가연차대회에서 권고된 평화활동가들의 재충전과 훈련의 과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는 당시 대회에 참가한 기독교 배경의 평화단체 활동가들과 연대한 "기독교평화아카데미(기평아)"의 출범으로 나타났다. 기평아는 퀘이커 배경의 <비폭력평화물결>, 에큐메니칼운동 배경의 <청년평화센터 푸름>, 해외갈등지역에서의 평화캠프를 기독청년들이 주도하던 <개척자들>, 그리고 역사적 평화교회인 메노나이트계열의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가 공동주관하여 기독교 평화일꾼을 양성할 목적으로 학기제 운영을 2006년부터 기획하여 4년간 운영해 왔다. 여기에는 갈등해결, 성서와 평화, 평화신학, 비폭력영성과 실천, 해외평화캠프사례 등의 각 단체들의 훈련 모델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여러 명의 젊은이들이 이와 연관하여 해외의 메노나이트계 훈련 사업이나 퀘이커계 훈련센터에 다녀오면서 각 평화단체의 실무자로 활동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실제로 기평아의 경험은 동북아에서 평화훈련 센터의 필요성으로 발전하여 메노나이트중앙위원회의 펀드 10만불을 받아 2008년부터 <Northeast Asia Regional Peacebuilding Insititute(NARPI)>설립 구상에 들어가 한국, 일본, 몽고, 대만, 중국, 러시아 6개국 평화단체들이 실행위원으로 참가하고 필리핀의 <Mindanao Peacebuilding Insititute(MPI)>를 모델로 2011년부터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평화활동가 양성을 위한 6개 강좌가 8월에 열리게 되어있다. 이는 국내 평화훈련을 지원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가들의 훈련과 네트워크 및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흘러갈 예정이다. 이러한 지역적 운동의 다른 연대운동은 필자가 관여하는 일본의 헌법 9조(평화조항)의 수호를 위한 <평화헌법시민연대>와 <한일평화100년네트워크>의 한일간의 지역평화운동의 강화와 한일간 평화교류의 활성화이다.

필자는 그간 국제적으로 효과가 입증되고 문화적 편견이 적은 실제적이고 실천적인 평화훈련모델을 국내에 꾸준히 소개해왔었다. 여러 평화단체들과 공동연대하여 요한 갈퉁의 TRANSCEND, 조지 레이키의 비폭력직접행동모델을 국내에 처음으로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한국AVP활동가 모임"이라는 활동가들의 훈련 커뮤니티로 발전한 "삶을 변혁시키는 평화훈련(AVP-Alternatives to Violence Project)"를 2007년 독일 퀘이커 훈련가들의 지원을 통해 이 모델을 한국에 정착시켰다. 이 모델이 감옥과 시민사회단체에 주로 뿌리 내리고 있다면, 2009년부터 준비해온 역사적 평화교회로부터 나온 모델인 "청소년평화지킴이(HIPP-Help Increase Peace Program)"도 2010년부터는 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그 효과를 검증하고 금년부터는 진행자를 배출하는 훈련과정을 만들어 AVP모델처럼 훈련 커뮤니티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평화훈련 및 평화교육 모델로서 AVP나 HIPP들은 자기긍정, 타인존중, 협력, 소통, 갈등전환, 그룹 프로세싱(문제의 분별과 협력적 해결), 신뢰의 공동체 형성, 정의실천과 기획 등의 훈련주제들을 민중교육론의 차원에서 교육자가 주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의 개인의 경험과 상호응답의 관계 속에서 다룬다. 여기에는 스토리텔링, 고안된 참여형 활동 나눔, 성찰 그리고 에너지를 주는 놀이를 섞어 참여자들 스스로가 과정을 통해 자기 성장과 배움을 얻는 자기발견식(self-heuristic) 배움을 갖도록 한다. 그리고 이는 또다시 현장에서 워크숍 진행자로서 설 뿐만 아니라 배움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일상에 적용하는 인식의 전환과 갈등상황에서의 적용능력과 도구를 갖게 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들 모델은 개인으로 활동가로 남지 않고 신뢰와 훈련의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정규적으로 서로의 성장과 현장을 돌보는 힘과 기술을 서로를 통해 얻고 지원하는 활동을 확대해 나간다.

2009년 말부터 새로 조직한 연대활동은 "회복적 정의 네트워크"이다. 이는 강제, 처벌, 구금, 배제의 응보적 정의에서 깨어진 관계의 개선과 공동체의 회복 그리고 갈등 당사자와 관련 공동체의 협력적인 문제해결과 책임이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사법계만이 아니라 교육과 일상에서 실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운동을 모색하기 위한 관련단체 실무자들과 활동가들의 모임이다. 여기에는 <평화여성회내 갈등해결센터>과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의 갈등조정모델, <비폭력평화물결>의 AVP, <한국비폭력대화센터>의 비폭력대화라는 회복적 실천의 훈련 단체들과 재소자 현장을 지닌 <기독교 세진회><한국교정복지협회>등의 단체들이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 12월 초에 "회복적정의 전문훈련가 양성 국제 워크숍"을 마중물로 하여 금년부터 학교와 지역현장에서 회복적 정의에 입각한 갈등조정(또래조정 포함)과 회복적 교육을 중심으로 그 활동이 전개되어 나가고 있다.

평화교육과 평화훈련 그리고 회복적 정의와 관련된 여러 네트워크는 현재 광명의 지역단체인 <광명교육연대>와의 협력 사업으로 광명지역의 학교에 평화단체들이 컨소시엄으로 하는 평화수업을 금년부터 실험모델로 진행하고 있다. 필자는 광명지역에서 평화훈련의 모델 도시로 구축하고 앞으로 2년 안에 훈련센터를 새로 세우기 위해 평화훈련 커리큐럼들과 워크숍을 배치하고 현장 활동가들의 배움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일에 관여하고 있다. 이는 경기도 다른 지역에 모델로 확산하기 위해 특정 학교나 지역을 평화구역(zone of peace)사례로 만들어 이를 평화훈련가 및 교육자들의 연차 컨퍼런스를 통해 다른 곳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는 앞으로 필자가 소속해 있는 남북평화재단의 지부인 인천, 부천, 익산, 고양 등에 평화훈련모델 자원으로 제공하고 지역의 평화훈련센터들에 대한 역량부여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이는 또한 훈련에 있어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필자의 평화훈련 활동에 있어서 깨달은 것은 평화활동에 있어서 지역현장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핵심역량을 세우고 그들을 훈련하기 위한 지역현장의 욕구에 맞는 훈련모델의 형성과 지속적인 훈련 커뮤니티의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앞서 보여준 도표처럼 전체 평화구축의 영역에 있어서 작은 일부임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이슈에 대한 분석만큼이나 관계와 하부 시스템 구축(중간 및 풀뿌리 지도력 세우기) 그리고 훈련과 교육 및 이들 훈련가에 의한 사회변화 기획은 앞으로 시급히 고려해야 할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에큐메니칼 운동의 자산은 그러므로 자신의 샬롬에 대한 길떠남에 대한 꿈을 철저히 해서 그 비전을 온몸으로 체화하고 순수하게 발하고 증언하고 이 꿈에 함께 할 창조적인 핵심역량을 훈련하는 데 있다. 하느님 나라는 엄연한 현재의 사실이다. 이 현실을 보는 이들에게 응답을 요구하는 능동적인 현실로 제시되고 있다.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 그 "너희"는 단순한 군중이 아니다. 샬롬 통치에 대한 꿈이 자신의 정체성으로 된 자이고, 개인이 아닌 핵심역량으로서 훈련 커뮤니티에서 투쟁하며 사랑을 배우고 동료를 피스빌더로 세우는 자이다. 각성하라, 선동하라, 조직하라 그리고 훈련하라--이것이 우리가 그리스도로부터 배운 평화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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