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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평화구축 신학을 향하여-

                                                                                                                                  박성용

------ 목차 ------

머리말

1. 위기와 전환의 시대에 있어 신학의 자리매김

2. 복음의 핵심으로서 샬롬의 통치

3. 지배체제의 분별과 샬롬 통치의 변혁성

4. 평화의 제자직과 혁명적 복종

5. 오늘의 제자직의 새 영역으로서 평화구축

6. 평화구축을 위한 작은 시도의 사례: 평화훈련을 통한 관계와 시스템 구축

결론


오늘의 제자직의 새 영역으로서 평화구축

오늘의 지구화된 죽임-폭력-혼돈의 규모와 전체 개인과 지역에 대한 중차대한 영향으로 인해 제자직의 사명은 다른 성격을 지니게 된다. 이는 신앙의 선조들이 경험하지 못한 빈곤과 질병의 지구화와 핵산업의 인류와 환경에 대한 전례없는 위협으로 인해 제자직에 있어서 평화실천은 더욱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위에서 기술한 복음의 핵심으로서 샬롬의 통치와 이를 위한 제자직에 있어서 지배체제에 대한 분별과 하느님의 탈지배 질서에로의 선포와 증언의 중심성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전신갑주로서 또 다른 도구들이 샬롬 통치의 실현을 위해 필요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복음안에 있는 평화에 대한 열정과 전망만이 아니라 샬롬의 지배를 강화하는 사회과학으로서 평화학과의 조우가 그것이다. 특히 간디의 진리의 길이자 과학으로서 비폭력에 대한 그의 진리실험과 실천방법이 현대의 기독교평화운동에 불을 재점화시켰다. 이를 통해 과거에는 고백차원에 있던 평화증언과 개입은 더욱 그 전략적인 힘을 얻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평화신학은 평화구축을 위한 전략적 수행에 대한 기능을 담당하는 "일하는 신학"(working theology; 샐리 맥훼이그의 용어)이 되어야 하고, 오늘의 제자직은 평화구축자(피스빌더)의 역할을 포함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는다.

존 폴 레더락에 따르면 "평화구축(peacebuilding)"은 중장기적으로 평화로운 관계를 위한 요소들인 과정, 접근법, 단계 등을 포함하는 역동적인 작업을 말한다:

평화구축은 좀더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향해 갈등을 변혁시키기 위해 필요한 과정, 접근방법, 단계의 모든 층들을 포함하고 생산하며 유지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은유로 말하자면 평화는 단지 시간과 혹은 조건에서 한 단계가 아니라 역동적인 사회구조이다. 그런 개념은 투자와 재원들을 관여시키고, 건축의 디자인 그리고 노동의 협력, 터닦기 그리고 상세한 마무리 작업과 계속적인 유지관리 등의 구축하는 과정을 요청한다.

평화구축은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일련의 가치와 원리속에서 정치적인 전략적 기획을 구상한다. 이는 단지 전쟁이후의 갈등의 변혁과 대화와 조정 및 협상만이 아니라 폭력이 없는 사회를 위한 예방적 접근도 포함하는 정의로운 사회 구조를 창조하는 데 일한다. 따라서 갈등의 현장의 증상에 대처하는 "앰블란스 운전하기"의 위기 대처의 방식을 넘어선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전략적 접근방법을 제시한다. 다양한 접근방법들을 연계하는 공동협력으로서 평화구축을 도표로 보자면 다음 페이지의 그림과 같다. 접근방법에 따른 다양한 방법들의 각각의 기여와 보완을 통해 공동의 비전을 모으는 것이 평화구축이며 여기에는 공통적으로 가치, 관계적 기술들, 분석적 틀거리 그리고 과정들이 각각의 접근 방법에 반영되어 있다.

평화구축 접근법들의 연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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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방법으로서 평화구축에 공통으로 교차하는 가치, 기술, 분석 그리고 과정을 약술하면 다음과 같다. 가치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충족(물질적, 사회적, 문화적 욕구)과 인권의 보호, 상호의존성, 파트너십, 폭력제한으로서 정의로운 평화와 인간안보를 말한다. 관계적 기술로는 자기 성찰, 능동적 경청, 외교적이며 단호한 대화기술, 창조적인 문제해결, 협상 및 중재조정이라는 기술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것들이 사용되는 영역은 예를 들면 갈등전환,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 정신외상치유의 영역이다. 분석의 틀거리로는 지역현장의 이해, 제도와 기구 그리고 정책에 있어서 구조적 폭력과 문화적 폭력 등에 대한 분석도 포함된다. 여기서 보듯이 가치와 관계 등에 있어서 평화구축은 중요한 영적 차원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기독교 신앙의 과제이기도 하다.

과정과 관련하여서는 다음 도표에서 보듯이 이는 갈등을 비폭력적으로 수행하기, 직접폭력을 줄이기, 관계를 전환하기 그리고 능력을 구축하기의 순환 과정을 말한다. 갈등을 비폭력적으로 수행함에 있어서 의식화와 대안적 힘의 창조 그리고 비폭력 전술의 개발이 포함된다. 직접폭력을 줄이는 데 있어서는 희생자를 만드는 것을 방지하고 가해자를 제어하며 평화구축의 과정을 위한 안전의 공간을 만들고 법적 사법적 시스템과 인도주의 지원 그리고 평화지대의 형성과 긴급대응 프로그램 등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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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구축에 있어 관계의 전환은 중심 원리이다. 이는 개인, 가족, 공동체, 실업계, 구조 그리고 정부의 관계들을 전환시켜 손상과 파괴의 작동 과정을 건설적인 성장과 발전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모색한다. 여기에 중요한 것이 용서와 화해의 기회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용서와 화해의 평화구축에는 영적 차원이 존재하게 된다. 샬롬의 종교적 개념은 이런 올바른 관계의 감각을 구체화시킨다. 이를 표로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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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배양의 문제는 단순히 목도하는 폭력적인 갈등의 종식을 넘어 장기적인 자비롭고 평화로운 문화의 형성에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들의 문화와 사회를 지지하는 구조, 기구, 정책, 조직에 있어 어떻게 책임을 지고 능력을 수행할 것인가가 요구된다. 여기에는 사회 발전, 군사력의 인간안보로의 전환, 평화훈련과 교육 그리고 연구와 평가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평화구축의 비전이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평화구축을 위한 전략적 기획이 요구되어진다. 우리가 필요한 것을 결정하고, 누가 그 씨앗을 심고, 그 꿈을 양성하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씨앗이 발아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역 풀뿌리의 능력과 욕구에 따라 변화의 수준(개인, 관계, 문화, 구조적 변혁)을 조율하고 활동을 위한 비판적 대중과 핵심역량을 구축하며 전략적 실천을 위한 핵심 원리와 가치들을 확인한다. 다음은 갈등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평화구축에 대한 활동의 내용을 정리한 도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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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 도표를 통해 한국의 상황에서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영역은 바로 응답의 수준에 있어서 관계와 하부 시스템 구축이며 시간틀 구조에서는 준비와 훈련 그리고 사회변화 기획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평화활동이 주로 소수의 카리스마적인 비저너리에 의해 집중되고 명망성있는 상층의 리더십에 의해 주도되면서 두 가지 약점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고통스러운 저항의 과거를 공유한 인맥과 학연에 의한 배타적 인맥형성으로 인해 평화활동에 있어 최상의 아이디어와 가치있는 모델들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과 배움의 커뮤니티(community of activism and learning)"가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것의 단적인 예는 그간에 가장 선도적인 기독교 평화운동을 해왔다고 평가되는 NCC의 정의평화위원회나 화해통일위원회의 활동 임무와 과제에도 남북물자교류나 평화로운 통일운동이 평화운동의 핵심처럼 이해되어 평화학적 관점에서 평화구축 활동전략이 부재하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둘째로 카리스마적인 비저너리와 명망가의 상층 지도력(top-level leadership)으로 대변되는 문제점은 과거 문민정부 10년간의 상층 지도력의 정치참여로 인해 풀뿌리 평화활동 현장의 황폐화와 지도력 승계의 단절로 이어졌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나마 남아있는 평화 활동가들이 지역자치, 평화운동, 환경운동, 에큐메니칼 운동 등의 모든 활동에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핵심역량의 강화와 지역적 뿌리기반의 조성에 있어서 전문성과 시간 그리고 공동대응의 노력이 딸리는 형편이라는 점이다.

존 폴 레더락이 지적했듯이 평화구축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핵심역량과 지도력의 문제에 있어 중간층 지도력과 풀뿌리 지도력의 강화와 시스템의 구축에 대한 강조에 대해 필자는 동의하며 이 문제는 한국의 평화 활동에 있어 매우 긴급한 전략적 과제가 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한다. 매년 27만명의 젊은이들이 사람을 죽이는 연습을 2년간 몸에 배이고 군사문화에 젖어서 군대에서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하여 한국 전체를 통털어 스스로 평화활동에 대한 자의식을 갖고 평화를 위한 삶의 기술에 관심을 갖고 사람은 얼마나 될 것인가? 이미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면에서 객관적인 연약함이 존재하는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부분은 풀뿌리 현장과 부문을 책임지고 활동하는 핵심역량의 훈련과 조직이고 이들을 위해 훈련 모델과 비전과 힘을 줄 수 있는 사회변혁의 기획과 활동을 위한 관계구조와 하부시스템의 형성이 요청된다. 전선운동에 못지않게 필요한 것은 전선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지의 구축이다. 폭력과 갈등의 최전선에 나가는 사람에게 적절한 사람 살리는 기술과 힘을 부여하는 도구를 제공해 주는 전략적 공급원이 없다면 그 저항의 지속성과 결과는 명확히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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