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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평화수업의 이해

조회 수 3084 추천 수 0 2011.12.14 12:03:25

교실에서 평화수업의 이해

                                                                                       박성용 박사/ 비폭력평화물결대표

유일한 가장 효과적인 행동조절 전략은 교실에서의 관계의 질이다.

긍정적인 교실환경은 연결을 구축하고,

학습자를 참여시키며 배움의 결과들을 증진시킨다.



우리 현실의 악몽에서 새로운 꿈꾸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는 교육현장의 현실은 무엇보다도 빠르게 변화하는 주변환경속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한 배움에 대한 이해에 대한 부정적인 유산에 대한 확고한 청산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에 대해서는 모호함이 있는 갈등속에 있다. 특별히 수업의 산만함, 그리고 청소년들이 개입된 폭력과 갈등의 학교내와 밖에서의 만연은 교육자들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CCTV의 설치, 학교 보안관 제도, 그리고 상담실의 운영 등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종종 악화된 갈등으로 교사와 학생 혹은 학생과 학생사이의 신체적 무력행사의 보고들이 곳곳에서 들리곤 한다. 심지어 청소년 인권조례 등으로 교사들이 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마저 줄어들었다는 푸념도 적지가 않다. 문제는 갈등상황에 대한 예방적 조처는 물론이거니와 발생후 이를 다루는 시스템이 없어 사건이 나면 이를 다루는 신뢰할만한 시스템에 의존하기 보다는 감추거나 배제시킴으로서 문제를 풀어가기 보다는 다른 곳으로 전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의 교실환경은 미래의 한국사회를 보는 척도가 된다. 왜냐하면 교실은 세상의 축소판이고, 여기서 청소년들이 무엇을 어떻게 경험하는가가 20년 후 한국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어떻게 관계, 희망과 절망, 삶의 목적, 폭력과 갈등을 다루고 상호 작용을 하는지가 그대로 세상에 접목이 된다. 우리가 지금 직면하는 악몽의 사례들에 대해 학습 공동체의 적극적인 배려와 책임 있는 접근이 미래에 어떤 세상을 우리가 볼 것인가에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 이를 위해 평화롭고 행복한 교실에 대한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이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의 전초가 된다. 우리의 악몽을 새로운 꿈으로 변화시키는 것에 평화교육의 과제가 놓여있다.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 지배체제 모델에서 파트너십 모델로

우리 일상 삶의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이나 혹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변화되어야 할 동기나 배움의 동기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두 가지 근본적인 질문이 유효하다. 그 하나는 상대방 혹은 학생이 당신은(교사, 학부모) 상대방이 진정으로 변화되기를 원하는 가? 이 질문에 대해 우리는 모두 주저없이 "예"라고 말할 수 있다. 두 번째 질문은 나와 갈등하는 상대방이나 교실에서 학생들의 변화나 배움의 동기가 나는 진정으로 무엇이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나는 상대방이 변하려고 하는 동기나 배우려고 하는 동기가 혹시 두려움, 수치감, 비난과 판단, 처벌과 배제, 보상, 죄책감, 혹은 도덕적 강제나 의무에 근거하여 상대방이 태도를 바꾸거나 배우게 되도록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질문에 대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나에 대한 존중에 근거해서, 자발적인 상호 협력에 근거해서, 내 마음을 알아주고 스스로 자기 책임성에 근거해서 변화나 배움이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면 내 행동을 다시 한 번 그런 의도가 충분히 상대에게 전달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일상의 삶속에서 갈등하는 당사자로서 상대방이나 혹은 배움의 공동체인 학교에서 학생들이 위에서 말한 두려움에서부터 도덕적 강제나 의무에 이르는 동기를 유발하는 행동양식을 불러오는 모델을 우리는 "지배체제(Power-over/under) 모델"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것을 강제, 구금, 배제 등의 형태로 나타날 때 이는 "응보형 정의 모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방식은 옳고 그름의 시비논리에 근거하여 상대의 잘못에 대한 교정으로서 '고통을 어떤 형태로든 부과하여 교훈을 상대방이 얻고 변화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실제 결과로 보면 많은 희생과 비용-고비용 저효율-을 치루게 된다. 이것이 군인, 경찰, 사법관, 교정공무원들에 대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붓고 있는 데도 우리의 안전과 행복에 대한 감각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화교육은 위에서 말한 모델과는 달리 가슴과 마음을 확장하는 교육, 공감하고 배려하는 방식으로 삶을 서로 풍요롭게 하면서 자신과 타인의 복지에 기여하는 방식을 취한다. 우리는 이를 "파트너십(power-with/to) 모델"이라고 부르고 혹은 치유와 책임 그리고 공동체로의 복귀를 위한 "회복적 생활교육(restorative discipline)모델"이라고도 부른다. 여기에는 상호존중과 배려, 공감, 비폭력의 실천. 돌봄과 학습의 공동체로서 교실과 학교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 모델에서 배움의 동기는 위에서 말한 모델이 지닌 비난, 판단, 처벌, 보상, 죄책감, 수치심, 책임감, 의무감 등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파트너십 모델에서는 자발적인 자신과 타인의 행복에 기여, 가치에 근거한 행동, 상호관계성속에서의 자신의 정체성 확인, 타인의 차이와 다양성을 선물로 받기 등이 행동에 대한 근본 동기가 되어진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상호관계의 기술인 갈등을 다루는 능력, 존중, 이해, 관용, 공감을 지니고 함께 일하기 등이 적용되어진다.


교실에서 평화수업의 실제

수업에서 평화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의 건강한 관계의 발전에 있다. 여기에는 자기 존중과 타인 배려의 가치와 태도를 함양하고, 갈등 에너지를 되받아 싸우기나 경시하기가 아니라 손상을 방지하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돕는 사회적 감정적 능력(social and emotional literacy)을 발전시키는 데 중심을 둔다. 관계의 질이 학문적 능력을 가져온다는 것은 이미 다중지성 이론이나 사회구성주의 이론 등이 이른 뒷받침하고 있다. 교실의 수업시간에 앉아있는 학생이 칠판앞에 서 있는 선생님의 교안에 금방 몰입하지 못하는 것은 학생의 심리적 실재가 집에서 일어난 일이나 운동장/교실/복도 등에서 일어난 동료와의 상호작용, 그리고 전날에 본 방송매체의 심리적 영향 등으로 심리적 실재가 안전하게 정착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을 내면에 담고 학교로 오는 학생들을 선생님들은 그들의 내면의 실재에 대해 직면하여 안전한 배움의 공간을 만드는 데 대한 이해와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업은 산만해지고 갈등은 증폭이 된다.

전통적 수업구조에서는 선생님이 아이들의 내면의 리얼리티를 도외시한 채로 수업을 진행하며 행동을 통제하고, 교사나 학교의 기대에 못 미치면 수업으로부터 비난, 구금, 수업의 배제 혹은 가장 잘못되는 경우는 처벌의 결과를 대면하도록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그러나 실상 처벌적 혹은 권위주의적 환경은 수업에서 존경어린 관계를 구축하거나 책무를 격려하지 못한다. 다른 극단의 예는 허용적/방관적 환경인데 교사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것에 아무런 지도력을 갖지 못하고 학생들의 분위기에 휘둘리게 된다. 학생들과의 관계를 구축할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더 많은 도전들을 얻게 된다. 교육자가 떨어지기 쉬운 올가미는 학생들에게 해야 할 것을 말하는 권위적인 방식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권위적 스타일로 건강한 관계를 갖지 않을 때 모반의 응답을 일으키고 관계를 손상하기 쉽게 한다. 이에 반하여 평화교육은 협력하는 능력, 비폭력적인 문제 해결, 자기 행동에 책임지기의 능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평화수업은 배움의 중심주제로서 지기 존중, 타인 배려, 의사소통, 갈등해결과 관계형성, 그리고 영적이며 도덕적인 발달로 구성된다. 이들 중심 주제들 속에 다음의 15개의 개인적이고 사회적 기술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1. 자기 인식하기

2. 자신감을 구축하기

3. 말하는 데 자신감을 발달시키기

4. 경청 기술을 실습하기

5. 느낌을 드러내기

6. 타자를 이해하기

7. 좋은 관계를 증진시키기

8 타인과 공동협력하기

9. 민감한 문제를 토론하기

10. 참살이(well-being)에 대한 감각을 증진시키기

11. 소속감을 발전시키기

12. 타인을 가치있게 여기기

13. 갈등을 해결하기

14. 문제를 해결하기

15. 성찰과 명상

중요한 것은 존경어린 활동의 관계를 구축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일단 이것이 되어지면 교실은 쉽게 그 무엇이든 배울 준비가 된다. 대부분의 평화 수업은 처음에 존중, 이해, 관용, 타인과의 협력, 그리고 갈등에 대한 승/승의 해결에 초점을 두고, 점차 그룹간의 신뢰와 어려운 문제에 대한 그룹 해결 등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 폭로와 책임지기와 같은 무거운 활동들이 수반하게 된다. 평화수업은 문제를 교정하기 보다는 활동을 통한 알아차림과 학생들의 경험을 텍스트로 하여 정서적 발전과 상호 돌봄을 강화시킨다. 여기서 교사는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두려움과 강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적극적인 경청과 나 전달법을 통해 격려와 수용의 분위기를 형성하여 문제에 대한 당사자들의 책임이행을 촉진시킨다. 평화수업이 일정 기간 진행되면서 기대하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한다.

2.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에 대한 통찰, 인식 그리고 민감성을 증진시킨다.

3. 타자와 우정의 가치를 존중한다.

4. 확신을 발전시키고 자존감을 형성한다.

5. 감정을 알고 건강한 방식으로 다룬다.

6. 동료의 압력에 저항하고 불화를 다룬다.

7. 협력, 나눔, 효과있는 소통과 같은 사회적 기술을 증진시킨다.

8. 위험에 처하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환영한다.

9. 스스로의 방향정위를 촉진하고 잘못으로부터 배운다.

10. 대안적인 해결과 결정을 추구한다.

11. 변화와 어려움에 대처한다.

12. 갈등해결과 문제해결 전략을 발전시킨다.

13. 충만한 삶을 즐긴다.

14. 재미를 느끼고, 긍정을 받으며, 좋은 느낌의 요소를 주입한다.

위와 같은 학습 효과들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평화수업은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을 지닌 수업기간이 필요하고(예, 학기제로 80분~90분의 블록제 수업), 교사만이 아닌 학교의 평화문화 조성과 시스템 형성 그리고 학부모의 참여와 훈련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학생발달에 맞춘 커리큘럼과 타 수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해외의 경우 미국의 초네티컷주의 뉴 하븐(New Haven)의 "뉴 하븐 사회 발전 프로그램(the New Haven Social Development Program)"이나 뉴욕의 뉴욕시교육위원회와 "사회책임을 위한 교육자(ESR: Educators for Social Responsiblity)"가 연합으로 실시하고 있는 "갈등을 창조적으로 해결하기 프로그램 (RCCP: the Resolving Conflict Creatively Program), 그리고 영국의 타넫(Thanet)에서 실시하는 켄트안전학교(Kent Safe Schools)등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커리큘럼을 짜고, 지역 학교들이 서로 이를 위해 네트워크를 갖고 공동대응을 하고 있으며 각 학교내에서 학부모, 교사 그리고 학생 및 교육부가 연계하여 5년간의 노력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들이 지난 2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이런 평화수업을 진행해 오면서 평화학교로서 세계적인 귀감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평화수업을 도입하고 한 교사의 노력만이 아니라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교육실무책임자들이 처벌과 강제가 아닌 상호존중과 협력에 기반하는 평화의 문화와 평화로운 학교를 구축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20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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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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