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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육학 및 SEL

글 수 108

기독교평화운동의 성찰과 분단 60년 이후의 과제

박성용/비폭력평화물결 대표

 

인간의 마음은 민주주의의 첫 번째 집이다. 거기에서 우리는 묻는다. 우리는 공정할 수 있는가? 우리는 너그러울 수 있는가? 우리는 단지 생각만이 아니라 전 존재로 경청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의견보다는 관심을 줄 수 있는가? 살아 있는 민주주의를 추구하기 위해 용기 있게, 끊임없이,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동료 시민을 신뢰하겠다고 결심할 수 있는가?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 관여

  ------ 목 차 -----

- 우리의 비참한 현실로서 마음의 분단구조

- 기독교 평화훈련의 현재 상황과 그 한계

- 기독교 평화운동의 터전을 다시 세우기

- 21세기 기독교평화운동의 새로운 제자직으로서 피스빌더

- 향후 기독교평화(훈련)운동의 몇 가지 과제

- 비폭력 평화훈련을 위한 나의 실험들

-
결 론

(이 글은 7.11일 기독교회관에서 평화활동에 관련 몇 명의 기독교 활동가나 실무자들이 기독교 평화운동의 현재와 방향에 대한 논의를 위해 모이는 모임을 위한 발제문이다. 그 내용은 이미 블로그를 통해 발표한 몇 가지 글들이 아직 유효하고 내용도 중첩되고 필요한 부분이 많아 몇 가지 글들의 필요한 부분을 모으고 필요한 부분들을 새롭게 써서 완성된 것이다. 여기서는 기존의 블로그에 올린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소개한다.)




기독교 평화훈련운동의 현재 상황과 그 한계

 

20009.11사태와 2003년 이라크전을 필두로 해서 급속히 성장한 지구적 시민평화운동과 맥락을 같이해서 급속히 자발적으로 일어선 국내 평화운동은 최근 수년간 용산철거문제, 쌍용차근로자복직,, 탈핵(핵무기,원자력발전소)문제,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 등에 전선운동으로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전선운동이 전략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힘겨운 저항의 진영을 형성하며 있는 동안에, 다른 한편에서 평화교육/평화훈련의 영역의 성장은 소문없이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 12월 대구여중생자살사건 보도이후 청소년폭력’‘학교폭력이 화두가 되면서 평화교육단체들은 최근에는 전국에로 그리고 학교에서의 요청으로 모두가 바쁜 활동에 몰입하고 있는 형편이다. 기독교평화활동가들이 단체로서 기독성을 표방하지 않고 있지만 특히 평화교육과 평화훈련 영역에서 기독교 평화활동가들의 활동을 통해 이제 평화교육은 소개에 대한 임계점을 넘어 여기저기서 각 단체의 웹사이트를 보고 문의전화가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수요에 대응하여 지난 수년간 평화교육네트워크”(2011년발족), “회복적정의 네트워크”(2010년발족) 등을 통하여 교육단체 실무자와 활동가간 연대체계가 형성되어 있고 이들의 역할을 통해 각 상이한 모델들의 결합과 협조가 이루어져 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여러 모델들이 갈등해결과 평화교육 및 평화훈련 진영에서 일어나고 있는 데 평화교육/훈련 영역에서 필자가 아는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비폭력 의사소통 모델에 따른 실습공동체 구축-한국비폭력대화센터를 선두로해서 비폭력평화물결, 광명교육연대, 좋은교사운동 등이 꾸준한 학기제 훈련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는 요즘 비폭력 의사소통에 근거한 조정중재 모델도 선을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 그 훈련과정에서 배출될 인력들의 잠재적인 사회적 기여가 예상되고 있다. (감정과 욕구에 근거하여 진실해지기, 내면 돌보기, 적이미지(the enimy image)과정의 해체, 화해와 치유 등) 그러나 비폭력 의사소통의 실천가들이 모두 평화운동진영에 소명을 받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인의 필요나 직업의 필요성으로 인해 자기 가치와 접목하여 전문직업인으로 살려는 사람들이 많은 비폭력대화 실천가들중 일부가 평화진영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형편이다.

2) 회복적 정의에 근거한 갈등해결/조정 모델- 여기에는 두 가지 모델이 있는 데 그 첫째는 평화여성회/갈등해결센터, 한국평화훈련원를 중심으로 1974년 캐나다의 사법부에서 역사적 평화교회의 하나인 메노나이트의 조정사례를 통해 발전한 '피해자가해자화해모임(VORM; Victim-Offender Reconciliation Meeting)이 한국에 전수된 모델이다. 주로 법원의 회복적 사법운동을 시작으로 이제는 학교영역까지 진행되어가고 있다. 또하나는 회복적 서클(Restorative Circle) 모델로 광명교육연대, 비폭력평화물결, 좋은 교사, 한국비폭력대화센터, 한국회복적서클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으며 이것은 1990년대 중반에 도미닉 바터(Dominic Barter)는 리오 데 자네로의 빈민가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이 두 모델은 갈등해결의 성공률을 약 85~93%의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학교와 법원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지역아동센터와 가정으로 파급되고 있다. 최근에서는 양 모델은 각각 또래조정 모델을 개발하여 청소년 학생 스스로 서로의 갈등문제를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진화발전하고 있다.(핵심은 당사자 간에 소통을 통해 강제, 구금, 처벌의 방식대신에 화해와 치유 그리고 관계의 개선과 공동체의 회복을 목적으로 함)

3) 평화감수성 훈련 모델- 현재 한국AVP모임, 비폭력평화물결, 광명교육연대, 개척자, 한국평화훈련원, 한국비폭력대화센터 등에서 시민사회,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각각 내용을 조금씩 다르다. 시민사회에서 폭력을 전환하는 문제는 한국AVP모임이 2007년부터 훈련과정-"삶을 변혁시키는 평화훈련(AVP)"-을 통해 진행하고 있고, 그 자매모델인 HIPP-"청소년평화지킴이(HIPP)-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인과 청소년 진행자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갈등해결교육과 비폭력평화교육이 접목된 자체의 평화감수성 교육을 몇몇 단체들이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AVP/HIPP는 퀘이커의 평화훈련전통에서 연유하며 존중과 협력 그리고 신뢰를 위한 인식, 태도, 기술을 습득한다)

4) 교사/시민사회활동가의 에너지 충전과 자기 성장을 위한 모델: 이는 마음의 씨앗과 비폭력평화물결에서 주로 진행한다. 마음의 씨앗에서는 퀘이커 전통에서 연루한 명료화모임을 포함한 마음비추기 피정을 통해 침묵과 성찰을 통해 영혼의 힘을 다룬다. 비폭력평화물결은 중심세우기모델을 개발하여 서클의 방식으로 - 서클 프로세스에 의거하여- 개인의 내면,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조직과 공동체에서 중심을 세우고, 공동의 지혜가 리더십을 갖는 방식으로 따스한 조직문화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지금부터는 현재 평화교육/훈련 모델들이 지닌 기여와 직면한 도전들을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앞에서 진술한 평화교육 모델들은 그 효과가 해외에서 이미 탁월하다고 증험된 것들이고 아직 연구중인 SEL(사회감수성배움; Social&Emotional Learning)을 제외하고는 한국에서도 이미 교육현장에서 그리고 시민사회진영에서 똑같은 기대의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가해자대화모임, 삶을 변혁시키는 평화훈련(AVP), 청소년평화지킴이(HIPP), 회복적 서클 등은 갈등당사자들의 3/4이상이 만족도나 갈등 해결의 결과들을 해외보고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진행자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HIPP의 경우 학교짱, 왕따, 수업능력부진의 요인인 학습동기와 관계능력 부여에 있어 그 적용 가능성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 한 것은 이들 모델들의 공급 주체들은 자발적인 작은 NGO 단체들이나 자발적인 훈련과 돌봄의 실천가 모임들이어서 그 역량의 한계와 그 단체들이 있는 수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평화수업을 의뢰할 때 생긴 한 에피소드는 예를 들어 처음으로 컨소시엄으로 광명의 가림중학교, 구리의 교문중학교에 들어갔던 경우 이미 한 학년이 8~9개반이 되어서 1학년, 2학년을 전체 평화수업을 한다는 게 한 두 단체의 역량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7~8개 평화교육단체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하였고 사실상 수도권에서 평화교육을 하는 단체의 수는 또한 그만큼 한정되어 있기도 하다.

이미 갈등해결이나 평화교육에 대한 인지도는 아주 노력하여 소개해야 하는 임계점을 넘어 여러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혹은 개별 교사들의 추천으로 수많은 단발성의 평화교육 의뢰가 이루어지고 있고, 일주일 혹은 한 학기 수업의뢰도 다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없는 역량에 넘어서는 현실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평화교육 활동가들은 이제 이렇게 단발성의 기여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현장과 중장기적인 공동의 협력적인 네트워크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서 간단히 4가지 주요 과제를 확인하고자 한다.

첫째, 폭력과 갈등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다. 처벌과 강제, 그리고 고통의 방식으로 문제아를 선별하고 교정하는 방식의 경찰과 검찰의 논리에 따르는 응보형 정의실현의 방식을 넘어 실수와 잘못을 스스로 수정하고, 손상관련 당사자들과 그 공동체가 자신의 필요와 욕구에 의거해 책임을 이행하고, 관계를 회복하며 학습 공동체를 복구하는 '비폭력의 영성과 힘회복적 실천의 패러다임이 정착되어야 한다.

둘째, 핵심역량의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다. 수요는 많지만 각 모델 진행자가 절대적으로 모자라고 있다. 완성된 것을 가져가려는 사람은 많아도 함께 연구하고 가꿔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각 모델에 대한 관심을 지닌 거점학교들의 현장과 지역의 교육단체 그리고 각 모델 공급의 교육단체들 간에 파트너십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지역별 상호 배움과 돌봄의 실습 커뮤니티들(거점 지역들)이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평화교육 및 훈련에 임하는 진행자의 가치와 태도에 있어서 진정성 곧 영혼의 내면적 체험과 능력의 필요성이다. 기독교 평화훈련가에게 있어서 가르침과 배움은 사랑의 무제약적 행위(은총)에 근거한다. 단순히 기술적인 도구로서가 아니라 그 평화로운 존재의 능력을 스스로 사는 모델화가 평화교육의 대중화와 확산에 있어서 경계해야 할 덕목으로 요청되고 있다.

넷째, 학교현장에 들어가 보니 통일교육의 이름으로 일어나는 것이 새터민 강사를 포함한 대중강연, 북한바로알기(특히 체제와 북한인권문제) 등의 내용으로 심각한 이념적 타자에 대한 북한주민과 체제의 열등성과 구호해 주어야 할 대상의 묘사로 점철되어 있고 지배적 체제강화의 프로파겐다 성격에 머물러 있어서 교육학적 접근방식이 전무하다는 충격을 접하게 되었다. 타자와의 정직한 대화나 평화로운 방식과 과정을 통한 승승의 문제해결에 대한 방법론을 전혀 배우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평화교육자들의 통일교육에 대한 긴급한 접근이 필요하다. 통일교육이 평화교육을 전혀 모르고 있어서 그 양극화가 너무 큰 것이다.

현재 필자이외에도 기독교 평화운동가중에는 평화훈련을 실천하는 지역현장을 일구어내는 노력을 시도하는 이들이 여러명이 있어서 이들의 활동이 기대가 된다. 이중에 필자가 아는 사람은 정지석 박사(기장소속)DMZ평화학교를 최근에 개교하여 시작하고 있고, 남양주에서 이재영소장(메노나이트소속)은 회복적정의관련 전도사역할을 하면서 지역에서 평화훈련센터와 협회를 모색하고 있다. 아직은 평화운동영역이라고 볼 수는 없고 임상심리학계열이지만 비폭력대화에 대한 전문훈련인(전문직업인)을 배출하는 캐서린한의 한국비폭력대화센터가 NGO와 교육원을 분리하여 성장발전하고 있는 것도 평화진영의 비폭력 실천가들에게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지난 6월에 인천에서는 민주평화인권센터가 개소를 하였고, 제주도, 그리고 광주에서 비폭력훈련센터 건립에 대한 자문요청 등으로 새로운 흐름들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신뢰할만한 모델과 프로그램이 시민사회에 가시화되고 성장하고 있지만 뜻밖에도 아직은 기독교내부에서 이에 대한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실정이기도 하다. 에큐메니칼 진영은 아직도 기존의 방식에서 저항과 분노의 힘에 의거하여 성명서 발표, 생명평화에 대한 포럼이나 강연의 일대 다의 전달방식, 소수의 운동가에 집중하는 메타담론과 정당성의 논리에 따른 사회이슈 다루기로 인해 내적인 생명력이 과거와는 현격히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사실 예수의 삶을 몸으로 살겠다는 의지의 기독교내 자발적 결사체들은 많이 있다. 그 이념과 목적의 진정성은 중요하지만 그것을 몸으로 구체화하는 소통방식, 내면의 진정성을 품어나오게 하는 방법과 도구가 약하여 모임은 있으나 자기 성장과 공동체 구축을 위한 실제적인 방법론을 익히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풀뿌리 현장과의 접촉점 상실과 소수 운동가들에 집중하기, 기독교 에큐메니칼과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NGO들로서 비폭력 평화능력에 기초한 운영방법과 회의구조의 부재, 거대한 사회이슈의 홍수로 인한 소수의 지침과 과대한 에너지 소비와 선도 지도력을 뒷받침하는 인력부족과 시스템의 결여, 중장기적인 전략적 기획과 이를 추진하는 안정적인 선도력있는 핵심역량, 평화지도력 개발과 그 훈련에 대한 명료한 전망이 서 있지 않은 게 아쉬운 점이다. 반대로 기존의 대형화된 교회들은 개인의 카리스마 지도력에 의거하여 참여형 리더십을 결여함으로써 오는 시대의 요구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과 소명의 부족에 따른 반복과 뭔가 교인들이 다른 것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프로그램을 돌리는 관리형 시스템 작동으로 평화와 화해를 위한 사역에 진정한 흐름을 만들어내기가 좀처럼 쉽지않은 경직된 구조를 갖고 있다.
 (20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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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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