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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평화교실

글 수 24

유연함(gentleness/fluidity)에 대해

 

 

받는 것은 유연함에 의존한다. 유연함은 우리의 경계들을 완화시킨다. 그것은 우리가 걷는 길에 다가오는 것과 상호작용하게 만든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의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것은 순간순간의 결합을 허락하고 그러한 결합을 통해 우리는 사물들 간에 흐르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엄격해질 때, 우리는 서로에 대해 닫히게 되고 튕겨 나가게 된다. 유연해질 때 우리는 열려지고 에너지와 생기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유연함(gentleness)에 대한 한 신화적인 예는 눈먼 소년에 대한 것이다. 그는 꿈에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것이 그의 눈을 뜨게 만들어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란 이야기를 듣는다. 여러 날동안 그는 가는 곳마다 인사해서 눈을 뜨려는 시도를 한다: 풀들에게, 바람에게, 그의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에게도. 그래도 그 어느 것도 그가 보게 하지는 못했다. 그는 얼굴을 굽혀 그의 아버지가 탐구하던 책들 중 가장 거룩한 것에도 인사를 한다. 그 꿈은 너무나 생생해서 그는 이제 절망적이게 되었고, 그는 이 지시에 대한 선물을 잘못 읽었음이 확실하고, 볼 수 있는 기회도 상실했음이 틀림없었다.


슬픔에 젖어 그는 한 호숫가를 방황하면서 허리까지 올라오는 호수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절망에 빠진 그는 물에 앉는다. 그리고 아이가 욕조에서 가라앉듯이, 그는 숨을 머금고 호수 속으로 내려갔다. 사물들의 표면 아래로, 자기 눈멀음의 소음 아래로 내려갔다. 부드러움과 고요함에 깊이 둘러싸여서 그의 눈물과 호수의 눈물이 혼합되면서 그는 울기 시작했다. 천천히 물이 물을 만나는 그러한 부드러운 씻음 속에서 그는 호수의 바닥을 느끼기 시작한다. 바위 뒤에서 헤엄을 치는 늙은 물고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호수 중간에서 구름을 비추고 있는 표면의 안과 밖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노를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저 위 맴돌고 있는 왜가리를 느낄 수 있었다, 심연의 차가운 품까지도.


수면위로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의 눈에 부딪치는 공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고 얼굴을 따스하게 비추는 태양의 열기도 느낄 수 있었다. 그날 이후로 그는 자신이 사물의 표면 아래로 빠져 들어간 것을 기억하는 한 그의 눈으로 느낄 수 있었다. 눈으로 보지는 못했어도, 그날 이후로 그는 위대한 비전을 지니고 다녔다. 어느 덧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다른 사람들이 찾는 교사가 되었다. 그의 유연함을 통해 다른 이들은 우리의 눈멀음이 어떠하든 간에 가슴은 자신의 기억과 상처의 소음 아래로 침잠해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달콤한 눈먼 소년은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심장은 천천히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오직 우리의 유연함만이-사물의 깊이로 잠수해 들어가 기다릴 수 있는 그러한 우리의 기꺼운 의지만이- 우리로 하여금 보게 하고 길을 만든다는 것을 말하게 되었다.

 

마크 네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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