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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평화교실

글 수 24

      대화에 대한 성찰 1: 주변이 아닌 중심과 이야기하기

(윌리엄 아이작스의 <대화의 재발견> 인문학독서모임)

 

대화는 인간에게 새로운 경계,

어쩌면 진정으로 마지막 변경을 제시한다.

대화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생명()과 우리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윌리엄 아이작스 -

 

 

 

- 대화는 더 나은 말하기가 아니다. 그것은 갈등을 풀고, 인생에 맞닿은 난관을 해결이라는 목적을 향하는 수단적인 도구로써 역할로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다. 대화는 대부분 소리와 분노 그리고 저항과 방어의 각자의 차이라는 주변으로부터 이전에는 전혀 생성되지 않았던 무언가를 향해 방향을 잡아주는 방법이다.’ 그것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 존재함으로써 생겨나는 가능성에 귀를 기울이는것을 앎으로써 중심, 의미의 흐름 (dia/통하여 + logos 의미)’의 빛과 에너지를 모아 흐르게 한다. 그 의미의 흐름이란 삶의 강물에 있어서 단순히 행동과 가치의 일치라는 표면적인 흐름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 표면적인 흐름의 기저에 있는 의미의 공유된 기반과 연관된 인식론적인 작업이다.

 

- 지금까지 수많은 자기 개발서나 리더십 책에서 보는 것처럼 대화는 문제로써 갈등이나 소통불능을 해결하는 전략적 수단이나 효율적인 성취를 위한 행동의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가치와 욕구 등에 기초한 비폭력 대화와 같은 심리적 영역에서의 공감과 연결의 작업에로 축소되지도 않는다. 그것은 자신과 서로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섬세하고 예리한 지성곧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존재의 영역과 전체성이라는 주변의 가능성에 자신을 여는 마음의 지성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이는 우리의 지금까지 마음의 습관으로는 아직도 그 목적지에 도달해 보지 못한, 그래서 계속적으로 탐사하고 항행해 나가면서 도달해야 할 마지막 변방/차원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섬세하고 예리한 지성의 작동보다는 우리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기대라는 추상화된 사고를 통해 살아있음(aliveness)의 생생한 실재에 접촉해보는 섬세하고 예리한 지성의 단계를 좀처럼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화는 지금까지 홀로 생각하기 (I-thinking)’에서 더불어 생각하기 (we-thinking)’로의 초대이며 이는 우리에게 낯설은 경험이다. 이는 말하기에 있어서 자신에게 있는 자기-보호와 저항을 내려놓고, 들려지고 있는 메시지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며, 듣고 있는 것을 통해 자기 인식의 반성적 사고를 통해 지금의 실재에 참여하는 과정적 사고속에서 자신의 반응을 관찰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지금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차원 데로 안내한다. 다시 말하자면 그것은 더불어 존재함더불어 생각함이라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데이비드 봄이 말한 경험처럼 친밀한 관계가 아닌 비개인적인 특성을 지니고’ ‘공통 의미의 전개에 바탕을 둔 새로운 정신이 생성되어 의식의 본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젖히는새로운 실재의 경험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옆에 병렬로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존재하기라는 우정어린 관계와 더불어 생각하기라는 새로운 인식과 감성을 통해 다른 사회적 현실(reality)’를 펼쳐놓는다. 대화는 이런 점에서 새로운 21세기의 수행이자 이세상적인 영성(mundane spirituality)이다. 내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수행과 영성이 일치나 마음의 정화에 주로 있었다면 대화는 더불어 존재하고 더불어 생각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내는 사회적 현실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적 수행이자 변혁을 위한 영성이다. 대화는 의식-인식-관계-현실화에 대한 통전적인 수행에 대한 실천 영성이라고 볼 수 있다. 대화는 단순히 반응의 멈춤과 관찰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사회적 현실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창조에 관여한다는 점에서 변혁적 영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데이비드 봄은 나무는 씨앗에서 성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씨앗이 일종의 조리개역할을 하면 그것을 통해 전체성이 참여함으로써- 바람, , 날씨, ...- 조리개는 그러한 전체성을 끌어들이면서 나무로 자란다. 마찬가지로 대화는 우리의 미래를 형성하는 과정과 구조를 계획한다. 조리개의 본질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신에 있다.” 이것을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도 있다. 관찰자는 관찰대상에 관찰수단을 통해 참여한다. 실재는 이렇게 관찰자, 관찰대상, 그리고 관찰수단의 공동참여속에서 서로 의존하여 드러난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관찰수단을 통해 관찰자의 정체성과 관찰대상이라는 실재는 상호의존되어 있고 제한되거나 새로운 영역을 실재화시킨다. 관찰수단이 관찰자와 관찰대상의 경계와 영역에 참여하고 영향을 준다. 지금까지 인류는 관찰자인 인간의 정체성 확인을 위한 끊임없는 마음수련 혹은 관찰대상인 세상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방식에 많은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날 직면하는 대부분의 갈등과 폭력, 그리고 사회 문제들이 그러한 두방식의 수정과 보완에 의해 얼마만큼 극복되어 왔는가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실제로 진정한 문제는 관찰수단인 대화의 조잡성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데이비드 봄의 문제인식을 곰곰이 숙고해보아야 할 것이다


 

윌리엄 아이작스의 다음 글은 매우 경이로운면서도 대범한 주장이다:“우리는 대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화는 그런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미 존재하는 완전성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관점을 진지하게 듣는 새로운 협력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또한 어떤 의견도 끌어안을 수 있도록 진지하게 듣고 관심을 기울이기를 원한다.” , 대화는 문제 해결이나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에 있지 않고 오히려 이미 존재하는 완전성에 진지하게 귀기울이고 관심을 기울여 각 개별성이 퍼즐로 맞추는 전체성의 출현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협력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개별적 문제를 하나의 입자로 본다면 그러한 입자들의 충돌의 혼돈과 무질서 그 저변에는 그 개별성이 참여하는 전체성이라는 숨은 질서(implicate order)가 있고 문제는 여기서 풀어내진다. 그러한 심층 구조나 공동의 의미기반을 통해 새로운 열망(파동)과 에너지가 품어져 나온다. 모든 의견이란 입자는 숨은 전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대화는 우리로 하여금 습관적인 반응과 고정관념이라는 자기 보호와 방어 그리고 확신의 입자(particles)들을 넘어 진지하게 귀기울이고 관심을 기울이는새로운 휴머니티와 이미 존재하는 완전성을 통한 새로운 낙관주의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러한 새로운 휴커니티와 새로운 낙관주의가 우리를 치유하고, 결과적으로 대화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생명()과 우리의 관계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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