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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을 넘기 위한 방편으로 스승과 그 증언을 의지해 나가라

 

본문: 3:22-36

 

요한기자가 전하는 신앙의 핵심인 생명과 빛의 차원이자 은총과 진리의 실재에로의 들어감과 그에 대한 장벽은 니고데모이야기에서 보듯이 인간의 마음의 경직성과 그 마음의 작동근거인 앎에 대한 성찰에서 나온다. 일상성에서 어둔 밤의 경험이 신적 생명으로 찾아오게’(3:2 “어느 날 밤에 예수를 찾아와서”)우리를 이끌지만 결국 신적생명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은 우리의 앎을 내려놓고 다시 남(중생)”으로 밖에 없다는 준엄한 이치가 우리를 가로막는다.



바람을 통해 설명한 이 새로 남의 문제는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성령으로 난 사람은 누구든지 이와 마찬가지다”(3:8)에서처럼, 앎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인 것이다. 예수의 권고는 앎의 확장과 명확성이 아니라 존재의 변형 곧 물과 성령으로 새로남이라는 새로운 의식상태로 초대한다. 앎과 그 명확성은 우리가 직면한 멸망’ ‘죄인으로 판결’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기라는 우리의 실존적 궁지를 해결하지 못한다. 구리뱀이 광야에서 들려진 것처럼 우리의 인식도 높이 들려서’(3:14) ‘하늘의 일을 보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내적인 외아들됨(신적생명과의 일치된 삶)과의 자기 연결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가고’ ‘그가 한 일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3:21)이 되는 상태로 전환이 된다

 

육인 우리가 육신의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바뀌어지지 않는다면 육에서 영으로 나가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자기 내면의 마음이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스승과 그의 증언에 의존해 나갈 수 밖에 없다. 일상적인 혈육·육정·욕망(1:13)에서 물로 세례를 베푸는 정결예식(이것이 율법의 핵심이다)의 스승(세례요한)과 그의 증언을 주목하여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내 마음이 내가 원하는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혈육·육정·욕망의 일상성이라는 차원에 갇혀 있다면 그것을 깨뜨려줄 스승의 증언에 눈을 돌려야 한다.

 

물로서의 세례 곧 마음의 정화는 과거의 기억과 그 기억의 습관인 혈육·육정·욕망(아브라함에게 있어서는 네 고향과 친척과 아비의 집으로 묘사된다-12:1)에서 생성된 앎과 마음의 습관을 작아지게하고 하늘에서 오는 것을 커지게하는 과도기적인 연결과 그에 대한 자각을 제자에게 허락한다. 스승과 그분의 증언의 역할은 하늘에서 오신 존재를 커지게 하고 세상에서 나온 육의 사람작아지게하는 것이다(3:30).

 

마음의 정화라는 스승을 의지해서 들어갈 때, “세상에 속하여 세상 일을 말하는”(3:31) 앎의 세계라는 덫은 벗겨지고 떨어져 나가면서 세상을 넘어선 진정한 실재를 친히 보고 듣는”(3:31) 새로운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이 상태를 하느님으로부터 남’(1:13), ‘성령으로 난 사람’(3:8)으로 부른다. 더 이상 세상에 속(belonging)하지 않고, 세상일을 말하는 데로 우리의 의식이 갇혀 있지 않게 된다. 세상에 속함으로 세상에 대해 말하는 우리의 앎이란 멸망의 두려움, ‘세상의 단절’, ‘죄인의 판결’ ‘어둠의 행실의 증가일 뿐이다(3:16-20). 오히려 우리는 하느님의 아인 그분에게 속한 신부의 마음은 기쁨에 넘치고, 기쁨으로 가득 차 있는’(29) 상태로 되어, 신랑과 하늘의 일에 대해 친히 보고 들은 것을’(3:32)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증언을 하며 하느님이 참되시다는 것을 확증’(3:33)하는 사람이 된다. 더 이상 세상의 종이 아니라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됨을 믿게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는 상태로 변모한다(3:36). 그러한 존재의 변화가 가장 궁극적인 것이며,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이 점에서 폴 틸리히는 신앙을 궁극적인 관심에 붙잡힌 상태라고 표현하였다). 이것이 빛과 생명의 차원에 대한 열림이자 은총과 진리의 충만함의 상태라 묘사한 차원의 내용이다.

 

요한기자에 따르면 제자란 단지 몰려다니며 그리스도란 분을 뒤따르며 기적을 보고자하는 자가 아니다. 제자란 세상에서 나와 하늘로부터 난 자에로 연합해 나가며 하늘의 증언자로서 영원한 생명을 가슴에 품고 사는 자이다. 그에게는 신적생명인 아들과의 소속감과 친교함의 기쁨이 있고, 더 이상 세상과 자신에 대해 세상의 단죄와 죄인으로의 자기 판결이 아닌 아들을 시켜 구원하는 빛으로 나아감을 통해 하느님이 참되시다는 확증과 영원한 생명의 넘침이 일어나게 된다. 제자란 그리스도라는 외적 모습을 따라 몰려다님이 아니라 마음의 근저에서 일어나는 신적생명에로의 변화된 의식과 존재의 상태인 것이다. 제자직이란 개념과 인식이라는 앎의 영역에서 일어나지 않고 신적실재를 친히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며 영원한 생명의 보유라는 영혼의 누림이 충만함을 의미한다.

 

본문을 통한 거룩한 임재와의 대화질문들

1. 본문중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오는 단어, 문장, 정서적 감각, 이미지에 집중한다. 나 말씀이 불꽃처럼 혹은 샘물처럼 다가온다면 가슴을 열어 받아들인다. 텍스트가 당신의 인생을 읽게 하라.

 

2. 당신은 언제 어떻게 마음의 스승을 만났던 적이 있는가? “그 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30)는 증언이 당신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는가?

 

3. 다음을 깊이 새기며 묵상한다. 무엇이 일어나는가? “세상에서 나온 사람은 세상에 속하여 세상 일을 말하고 하늘에서 오신 분은 모든 사람 위에 계시며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31) 각각은 어떤 차원과 삶의 능력을 말하며, 자신에게 적용하면 무엇이 보이는가?

 

4. 잠시 긴호흡과 마음을 모아서 묵상한다. 세상을 단죄하고 자신을 죄인으로 판결함에서 신랑을 맞이하는 신부로 자신의 내면을 변형시켜 천천히 각 과정을 주시하고 신랑의 목소리를 들은 신부의 기쁨에 머물러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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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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