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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궁지를 넘어서: 죄인의 판결을 넘어 빛으로 나아가기

 

본문: 3:1-21

 

요한기자의 신앙공동체가 어떤 구성원들이었는지 모르지만 회중에서 그의 글이 텍스트로 설파되고 경청되어졌다는 것은 아직도 기이한 일이다. 스마트폰과 첨단기술로 둘러싸인 우리에게 안정, 성공, , 영향력이 관심의 초점이고 신앙공동체에서도 그것을 지지하는 설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데 비해, 요한의 신앙공동체는 삶의 핵심, 진리의 이해에 집중하는 의식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요한기자는 전장(2)에서 성전정화라는 영혼과 인간의 마음이라는 에고에 대해 말하면서 신앙과 실재의 접목에 있어서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간파해 내었다. 그것은 신적생명을 통한 빛과 생명의 차원이자 은총과 진리의 실재에로 돌파하는 데 있어 우리가 가진 두 가지 장애에 관한 것이었다. 하나는 영혼이 이득과 장사의 관심으로 영혼이 영혼의 구실을 못하고 있고, 인간의 마음이라는 에고가 이세상풍조의 흐름과 일상성의 의식으로 굳어져 있어서 신적생명이 들어갈 자리가 없음을 간파한 통찰에로 텍스트를 읽는 청자를 각성시켰었다(청자인 우리 모두도 같은 처지라는 것을!)

 

3장의 니고데모(“백성의 정복자/승리자란 뜻-이는 일상의식의 정복으로 이해할 수 있다)와 예수간의 이야기는 거듭남의 문제를 제시한다. 성전인 영혼과 에고인 인간의 마음이 우리의 일상성에서는 닫혀있음으로 거듭남-다시 살아남의 문제를 통해 의식의 변화를 통한 신적생명과 연결된 빛과 생명의 차원에로의 진입의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성(백성)의 정복과 승리라는 목표에 있어서 결국은 우리의 마음 곧 에고가 갖고 있은 고민인 실존적 불안 성서는 밤에 찾아옴으로 비유-을 안고 산다. 그 불안에 대한 극복으로서 그는 일상의 중력과 흐름을 단절하는 기적의 행함으로 보상받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지를 묻는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예수는 같은 패러다임안에서 생긴 문제는 그 패러다임으로 해결하지 못하듯이 일상성에서 얻은 문제는 다른 차원에로의 진입 곧, ‘새로 남이 필요하고 목표는 기적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경험으로 논의 방향을 바꾼다. 예수가 보건대 니고데모의 질문의 동기는 훌륭하지만(실존적 고뇌의 해결이 중요하다는 의식) 그 질문의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질문은 일상을 확장하고 일상성의 해결에 초점이 있지만, 예수가 보건대 질문의 자리와 목표는 다른 곳이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우리의 인식의 초점이 바뀌지 않는 한 질문이라는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실재)을 알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예수께서는 질문에 담긴 의식의 초점을 바꿀 것을 요청한다.

 

의식의 바뀜을 위한 메타포로서 거듭남에 대해 바람을 비유하면서 육으로 남영으로 남은 보이는 실재들()에 머물지 않고 보이지 않지만 작동하는 실재(바람·)에로 의식을 돌리라고 한다. 예수는 말한다: “물과 성령으로 새로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잔치)에 들어 갈 수 없다.”(5) 니고데모가 물은 기적에 대해 첫 번째 기적인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동이의 물(마음의 절제/마음의 내용물을 씻어냄·내려놓음)과 더불어 두 번째 기적으로 말하자면 영으로 새로 남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것이 바로 빛과 생명의 차원(하느님의 나라)을 연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대의 인식을 사물의 현상들에 주목하는 것을 철회하여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모르지만 그 실재와 작동은 확실히 느끼는 데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은 육신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육신의 눈으로 보니까 우리의 실존의 불안이라는 본성인 멸망’(16)죄인으로서의 판결’(18)이라는 프레임에 갖혀서 두려움이 생기고 결국은 자신의 삶이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 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하는”(20) 상태에 빠진다. 그러한 실재의 곡해와 빛을 미워하고 멀리하는 마음의 습관이 가장 근본적인 은총과 진리의 내면화와 일상화를 막는 것이다.

 

실재의 본질과 우리 삶의 본질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음”(16)이고 세상의 단절이 아닌 아들을 통한 구원”(17)이다. 이를 막는 것은 우리가 육으로 태어났기 때문(메타포)이고, 우리의 마음이 지닌 왜곡의 결과로 보는 현상들이지 그것은 실재가 아니다. 실재의 본성이 우리에게 주는 삶의 선물은 누구든지 빛에로 나아가 자신이 한 일이 결국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임”(21)을 이해하게 되는 지점에 있다. 멸망의 두려움과 죄인으로서의 판결이라는 자책감(죄의식)은 육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실재의 왜곡과 인식결여이다. 그것은 참실재가 아니다. 그대의 의식이 육(보이는 현실과 현상, “혈육·육정·욕망으로 나기”-1:13)이 아닌 물과 성령으로 날 때 감추어 보이지 않았던 그 참된 실재의 세계(하느님 나라)는 다가온다.

 

그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대의 노력·의식의 애씀이 아니다. 구리뱀이 올려져 치유받은 것처럼 주목하고 받아들이고 믿는(1:12;3:15) 단순하고 집중된 의식의 변형에서 가능해진다. “자기의 행실이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19)하는 상태라면 삶의 결핍에 대한 해결로서의 기적이 아니라 의식이 변화되는 기적을 꿈꾸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대의 영혼이 가장 꿈꾸는 기적이란 결국은 내가 빛을 따라 살 수 있었다는 것과 내가 한 일이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었다는 최종 고백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연 진정으로 그대가 보고자 하는 현실인가?

 

본문을 통한 거룩한 임재와의 대화질문들


1. 본문중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오는 단어, 문장, 정서적 감각, 이미지에 집중한다. 나 말씀이 불꽃처럼 혹은 샘물처럼 다가온다면 가슴을 열어 받아들인다. 텍스트가 당신의 인생을 읽게 하라.

 

2. 당신이 깊은 고뇌와 불안에 싸여있던 어둔 밤에 어떤 일이 의식에서 일어났었는가? 당신은 신적실재에게 어떤 질문을 가져오는가? 무엇이 중요해지고 있는가?

 

3. 자신의 의식과 삶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상에 대한 단절, 죄인으로서 자신에 대한 판결, 빛보다 어둠을 사랑하기가 언제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 그런 행동의 뒤에 이유있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가능하게 하는가?

 

4. 잠시 긴 호흡과 마음을 모아서 묵상한다. 만일 앞으로 당신이 실존적 고뇌와 불안에 다시 사로잡힐 경우에 어떤 질문이나 대화를 신적생명인 예수와 나누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눈에 그리듯이 그려보라. 그리고 주신 대답에 대해 감사하고 머물러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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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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