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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수난 예고와 영혼의 길<

본문: 9:14-50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사순절은 통상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본받음의 기간으로 통상 이해되어진다. 그리하여 절제와 금욕의 기간으로 심지어 그 누군가에게는 다이어트의 기간으로 알려져 있고, 십자가의 자기희생이라는 논리에 의해 부활의 승리라는 보상으로 나가는 정신구조(mindset)를 신자들에게 제공한다. 비폭력 실천가로서 우리는 그러한 예수의 신행(神行)을 기리기라는 구도가 아니라 어떻게 십자가-부활이 탈지배체제의 샬롬수행이 되는지에 대해 사순절에 대한 의식전환의 필요성이 오늘날 의미있는 사순절지킴에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가장 중요한 도전은 이것이다. 우리가 직면한 수많은 폭력의 현상들-두려움과 힘의 강제의 필요성으로부터 분출되는 내면적이고 사회적인 현상들-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뿌리 신념들과 확신 그리고 이 둘을 연계시키는 수단과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무엇이며 그 대안은 어떻게 출현할 것인가이다. 이에 더해서 대안이 되는 잠재적인 솔루션이 희생과 상실의 논리에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그 자체의 생명력과 더불어 희생-보상을 넘는 삶의 궁극적 실재의 터전에서 자연스럽고 본질적인 영역에서 출현하는 것으로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도전이 그것이다.

 

마가공동체의 그리스도론은 매우 특이하면서도 기독교역사에 현재까지를 통틀어 예외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삶의 신성과 궁극성을 경험함에 있어서 갈릴리 예수의 수난에서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에 대한 통찰을 얻는다는 것이다. 마가복음서는 예수의 수난이 전체 쪽의 반을 형성하며 총 16장중 8장부터 예수의 수난이야기가 예고로 시작되고 절반이 이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세 번의 수난예고와 실제 수난이야기로 채워진 마가공동체의 복음이야기는 수난예고에서 매우 파격적인 관점을 제공하기 때문에 과연 이 마가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이에 대해 어떤 응답을 하였는지가 궁금해진다.

 

첫 번째 수난예고에 대해 이미 살펴보았듯이 신이라면 가능했을 하늘의 기적’-사천 명을 먹이심-후 베짜이다 소경의 눈뜸으로 시작해서 마지막 수난예고도 여리고의 소경의 치유로 예고는 끝나고 십자가의 길이 예루살렘입성으로 시작된다. 가시는 길(‘on the way’)위에서 첫 번째 수난예고는 예수의 정체성 당신은 그리스도이십니다”-이 밝혀지고서 수석제자인 베드로에 대한 인간의 일에 다한 생각에 사탄아 물러가라는 저주에 가까운 책망이 있고 목숨을 살리려면 잃고 나와 복음 때문에 잃으려는 사람은 살릴 것이라는 역설의 말씀이 이어진다. 핵심은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그들의 손에서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게 될 것임”(8:31)에 대한 것이었다. 보시다시피, 그의 수난예고는 지배체제와 그것의 공모자와 권력자들과의 결별에 대한 메시지가 죽음-부활의 일반적인 메시지보다 더 강하다. (그러나 전통적인 교회들은 예수의 신성화에 매달려 이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수난예고인 본문은 이를 더욱 확대하고 심화시킨다. 예수의 진정한 정체성에 대한 영광스러운 변모(9:2-8)의 노출이후 가장 중요한 삶의 문제인 악령에게 사로잡인 아이’(14-29)의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 제자들의 낭패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악령에 사로잡힌 아이의 치유에 대한 무능력과 더불어 큰 군중에게 둘러 싸여 율법학자들과 말다’(14)이라는 신성한 교리 보호자와의 대결이었다. 악령의 심한 발작에도 그리고 율법학자들과의 논쟁에서도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제자들의 무능력의 상황이라는 무대의 사건진행 속에서 두 번째 수난의 예고가 갑자기 그 역할 무대에 울려 퍼지면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던진다. ‘길에서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33)가 그것이다. 인생의 도상에서(on the way) 무엇이 그대의 의식과 관점을 흔들어 남에게 자기표현을 하고 있는가? 예수에게 있어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이것이다. 지배체제하에서 첫째가 되고자 하는 다툼이라는 죄의 유혹을 빼버리고 꼴찌와 작은 자(어린이)를 수용하는 실천이 그것이 물 한잔을 주는 작은 행위라 할지라도(41)-하늘의 환영을 받는다는 것이다.

 

예수의 수난예고는 우리의 지배체제에 대한 공모의 심리적·정신적·문화적·영적인 경향성에 대한 강력한 반어법이다. 이는 나중에는 결국 보상이 뒤따르는 희생에 대한 찬미가 아니다. 수난예고는 샬롬의 통치의 시각에서 지배체제에 물든 우리를 뒤흔드는, 그래서 생존의 볼모로 붙잡고 있는 권력에 대해 죽음으로서 평화의 능력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영혼의 일관된 내적 자세의 표현이다. 우리의 눈앞에는 지옥에 던져진’(45) 현실-악령의 발작-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예수는 말한다: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화목하게 지내라.”(50) 두 수난예고의 핵심인 살기 전에 죽고, 첫째보다 꼴찌에 주목하기, 이게 과연 효능성이 있다고 우리는 믿을 수 있을 것인가? (20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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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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