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글 수 194

날로 튼튼하게 자라서 지혜가 풍성해지고

본문: 2:39-52

(2018.1.14.)


성탄절은 신앙의 대상인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끝나는 절기가 아니라 영혼의 거룩한 탄생의 보편성과 비인간적인 참혹한 상황인 마굿간 구유의 현실에서도 인간성을 잉태한다는 거룩함의 의미를 우리의 삶에 통찰하게 만든다.자신이 그러한 비인간적인 참혹함과 거부됨의 상황에서도 영혼의 점화가 일어나 생명의 자리로 그곳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을 우리에게 주는 것이다.

 

신이 아이가 되어 자라고 지성과 지혜가 자라고 있다는 본문의 표현은 우리의 기존의 인식과 기대를 철저히 부서뜨린다. 신앙의 절대적 대상인 신과 구세주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소박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사실은 동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완벽해야 할 신을 점점 자라고 성장하는 단계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자신의 영적인 몸이 얼마나 성장하고 자라는 과정에 있는지 지루함의 반복이나 아는 것의 재확인의 반복, 확신의 경직성의 반복이 아닌지에 대해 물음을 갖도록 하게 만든다. 신앙은 기계나 공간처럼 그 어떤 변화되지 않은 확고한 터전이나 물건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처럼 움직이고 변화되고 성장하는 것이다. 살아있음의 유일한 표징은 점점 성숙해지고 삶에 대한 지혜가 풍성해지는 과정을 그 존재가 보여주고 있는가에 달려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날로 튼튼하게 자라고 지혜가 풍부해지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있는’(2:40) 상태와 과정을 어떻게 우리는 만들 수 있는 것인가. 본문이 공간적 지리학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지리학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비유의 말씀으로 듣는다면 다음과 같은 공식과 신앙의 프레임이 가능해 진다.

 

내 영혼의 지리(geography)에는 두 주인공이 존재한다. 하나는 어른으로서 부모자아가 있고 다른 하나는 학습자인 아이자아가 존재한다. 부모자아는 명절을 끝내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면서 친척들과 친지들 중에서 뭔가를 찾는추구하는 자아이다. 이는 이성을 갖고, 익숙한 것에 편안해지고, 친척들과 친지들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그리고 원래 있었던 집이라는 안전함에 대한 추구의 에너지로 산다. 고생하면서 노력하는 것에 대한 가치가 중요하다. 그런데 아이자아는 미숙하지만 거룩한 장소에 대한 감각을 갖고 여기를 즐거워하며 아버지의 집에 머물러 있는’(2:49) 순진성을 선호한다. 삶에 대한 계산은 모르지만 자신의 영혼이 끌리는 것에 대한 몰입이 있는 천진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이 신앙의 지리학, 영혼의 지리학에서 이 두 목소리와 두 자아가 서로 만나지 못함의 긴장으로 힘들어 한다. 부모자아는 아이자아가 하는 말에 대해 무슨 뜻인지 알아 듣지 못하는상황속에 있다. 그리고 신앙인인 우리는 아이자아보다는 부모자아의 입장에 있으면서 아이 자아의 입장에 대해 별다른 경청을 하지 못하고 믿음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즐겨 다니는 곳은 익숙한 친척들과 친지들과 자기 집이 노력과 관심의 핵심으로 있는다. 계속해서 집으로 가며 옆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관심을 추구하지 거룩한 현존에 머무는 것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어떻게 우리는 영혼의 이 두 자아가 서로 낯설어 하지 않으면서 대화하고 서로 연결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우리의 부모자아가 좀더 아이자아에 대해 어떻게 귀를 기울이고 그 목소리의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이 두 자아에 대해 연결하여 화해하지 않고는 우리는 자라고 풍성해지고 은총을 받는 것이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성인자아로서 아이자아에 대한 목격자가 되지 않는 한은 어렵게 된다. 어떻게 우리도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는”(51)것을 통해 신성한 아이자아가 몸과 마음이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는”(52) 그런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1. 본문의 글중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오는 단어, 문장, 정서적 감각, 이미지에 집중한다. 나의 영혼을 흔드는 말걸어옴을 숙고한다. 말씀이 불꽃처럼 혹은 샘물처럼 촉촉이 오는 것을 주목한다. 나에게 무엇을 말 걸어오는 것인가?

 

2. 당신의 영혼과 삶이 과월절(죽음의 사탄이 내집안 문턱을 넘어감을 축하하는 명철)이라는 명절과 예루살렘(평화의 장소)에 간 경험은 인생여정에서 언제였었는가? 그 동기와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는가? 그 체험이 어떤 변화를 당신의 삶에 가져왔는가?

 

3. 당신의 부모자아를 생각해보라. 염려하고 자기 거처로 돌아가는 것을 좋아하고 일행들과 이야기하는 것에 몰입하고 친척들과 친지들을 찾는 당신의 자아를 생각해보라. 무엇이 떠오르는가? 당신에게 익숙한 친척들과 친지들은 누구/무엇인가? 그 자아는 자기 집에 대해 무엇을 그리고 있는가?

 

4. 천진하지만 세상을 잘 모르는 미숙한 그리나 신성한 처소에 대한 감각과 거기에 머무르고자 하는 당신의 어린 자아를 들여다 보라. 어떤 목소리를 듣고 있는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가?

 

5. 영혼의 지리속에서 당신 안의 두 자아-부모자아와 아이자아-의 대면과 연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 각각은 어떤 성격이며 서로 어떤 기여를 하여서 몸과 지혜가 자라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를 받을 수 있겠는가?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종교개혁 500주년 기독교 평화사역 세미나로의 초대 10월 24일 평화세상 2017-10-13 6049
공지 평화서클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신앙 세미나 예고-2017.10.24. 평화세상 2017-09-13 6773
공지 2017 평화서클교회여름피정-"마크네포와 요한기자에 따른 내면작업 워크숍" 2017.7.30(일)-8.1(화) file 평화세상 2017-07-08 8508
공지 「평화성서학세미나」에로의 초대/3월 7일(화)-10일(금) 저녁7시-9시반 (연속 4회) 평화세상 2017-02-12 11773
공지 2016년여름피정-혼란과 상처로부터 정신적·정서적 웰빙을 위한 '돌봄과 회복의 서클' 워크숍 평가와 사진 file 평화세상 2016-08-18 13280
공지 2016년여름피정-혼란과 상처로부터 정신적·정서적 웰빙을 위한 '돌봄과 회복의 서클' 워크숍 평화세상 2016-07-03 12985
공지 서클에서 공간의 마술적인 힘 평화세상 2016-03-21 13202
공지 2016 평화서클교회 여름피정 일정 공지(8/11-8/14) 평화세상 2016-02-29 13254
공지 대림절4주: 징조의 출현/마이스터에크하르트 '존재는 하느님의 가장 독특한 현존이다' 평화세상 2015-12-20 13875
공지 대림절2주: 끝에서 하는 시작/마이스터에크하르트 설교 평화세상 2015-12-06 13464
공지 새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외 마크네코 "신에게로 돌아가는 길" 평화세상 2015-01-04 15353
공지 대림절 제 4주 예언과 환희 그리고 복 평화세상 2014-12-21 14942
공지 대림절묵상자료: 평화를 꿈꾸기와 잉태하기 평화세상 2014-12-14 17089
공지 대림절 두번째 묵상자료: 주목하기, 길떠남 & 경배하기 평화세상 2014-12-14 15061
공지 대림첫주일 묵상자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평화세상 2014-11-30 15432
공지 11/16 성서본문나눔과 성찰: "결국 드러나는 것은?" 평화세상 2014-11-30 15356
공지 움직이기와 접촉하기 -말씀나눔 자료 평화세상 2014-09-21 15985
공지 분단의 비참함과 장벽의 강고함속에서 원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평화세상 2014-08-10 16468
공지 흉측함을통한 신탁 그리고 창조적 변용의 삶 평화세상 2014-07-20 16722
공지 말씀묵상자료: 정체성과 행위, 마크네포-원숭이와 강물 평화세상 2014-07-13 16991
공지 위험을 통한 본질로 들어가기 평화세상 2014-06-15 18171
공지 하나님 나라 및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묵상글 평화세상 2014-06-08 18898
공지 일상에서 무제약적인 갱생의 현현 평화세상 2014-06-01 18772
공지 잔치로서 일상과 그 깊이를 맛보기 평화세상 2014-05-25 18899
공지 부활에 대한 성서묵상질문 & 사랑의 눈으로 본다는 것 -마크 네포 평화세상 2014-05-11 19649
공지 의지를 여의기 무를 통해 인성의 고귀함 경험하기 &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기 평화세상 2014-05-04 19993
공지 죽음-신앙-부활, 토마스머튼 글 하나 평화세상 2014-04-27 19527
공지 존재로서 하느님, 영혼, 그리고 복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평화세상 2014-04-03 19605
공지 두번째 평화영성일일피정-신앙의 내적탐구와 온전한 삶으로 나아가기 평화세상 2014-03-27 19552
공지 평화영성- 밤을 통한 연금술, 메리올리버 "괜찮아" 평화세상 2014-03-23 19985
194 요한복음1:1-18 & 도덕경 1장 평화세상 2018-05-06 113
193 부활주일->부활의 의미: 에케 호모(이 사람을 보라)-영혼들이 일어서다< 평화세상 2018-04-01 182
192 고난주간: 비아 돌로사(십자가의 길) 평화세상 2018-03-25 202
191 사순절 5주: 산더러 번쩍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라 평화세상 2018-03-18 223
190 사순절 4주: 세 번째 수난예고와 새 제자직의 비전 평화세상 2018-03-11 250
189 사순절 3주: 두번째 수난 예고와 영혼의 길 평화세상 2018-03-04 300
188 수난주간 2주: 첫번째 수난 예고와 그 도전 평화세상 2018-02-23 324
187 주현절 6주: 드디어 나타났구나 평화세상 2018-02-23 337
186 주현절 5주: 시작과 끝이 지시하는 것 평화세상 2018-02-01 413
185 주현절 4주: 안전한 공간을 넘어 성스러운 공간으로 평화세상 2018-02-01 393
184 주현절 3주: 빛 안에서 사랑의 에너지로 살기 평화세상 2018-01-21 438
» 주현절2주: 날로 튼튼하게 자라서 지혜가 풍성해지고 평화세상 2018-01-21 431
182 주현절 1주: 새롭게, 선하게 그리고 더 완전하게 평화세상 2018-01-21 433
181 신년예배-새롭게 선하게 그리고 더 완전하게 2018.1.7. 평화세상 2018-01-07 612
180 성탄후 1주: 자유와 부르심의 몸-성전화로 평화세상 2018-01-07 576
179 강림주일: 간절한 기다림과 거룩한 마음의 공간을 형성하기 평화세상 2017-12-03 802
178 성령강림후마지막주: 추수감사2-추수를 넘어서 평화세상 2017-11-26 816
177 추수감사주일-평화서클교회의 추수감사 평화세상 2017-11-19 877
176 성령강림후 23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 6-흉측하고 황폐한 것들에 대한 기독자의 태도 평화세상 2017-11-19 916
175 성령강림후 22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 5(엡 5장) - 공동체와 일상에서 평화제자의 삶 평화세상 2017-11-19 748
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