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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본문: 1:5-14;2:25-38

                                                               간절한 기다림과 거룩한 마음의 공간을 형성하기

   

겨울은 기다림의 계절이다. 이 계절이 오면 눈보라와 삭풍이 몰아치고 모든 것을 죽여 해체시켜 흩뜨러 버린다. 그토록 화려했던 자연의 피조물은 빛이 바래지고, ()의 형상들이 대지의 표면을 장식한다. 그리고 모든 존재는 숙연한 침묵과 고독속에서 기다림을 배운다. 그 기다림속에서 죽어가는 것에게는 시간을 주고, 다시 살아 올라와야 하는 것들은 뿌리와 씨앗을 통해 생명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를 품수 받는다.


이렇게 겨울은 죽어서 사라져야 할 것과 생명을 갖고 다시 살아야 할 것들에 대한 전환의 시기이고 각자가 스스로 어떤 역할에 충실했는지를 성찰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기회를 갖는 기다림의 시기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다림을 통해 기존의 공간이 새로운 공간으로 변형되어진다. 새로움을 잉태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이 공간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할 존재들이 기존의 것들로부터 에너지와 영양을 얻는다. 이어지면서도 새로워지는 도약이 이 공간에서 은밀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도 기다림은 뭔가를 만나기 위한 예식과 같다. 특히 간절한 기다림은, 아니 기다림 자체가 자기 생이 된 사람에게는 뭔가 절정의 만남이 부어진다. 복음서는 거룩한 탄생에 있어서 늙은이들의 이야기를 말한다. 대가 끊어진 사제부부인 즈가리아와 엘리사벳부부, 그리고 본문의 시므온과 안나이다. 끝에 이르러 있는 자들이 거룩한 탄생을 목격하게된 뜻밖의 선물의 수여는 그러한 끈질긴 기다림을 통해서였다. 끝장에 다가간 자들이지만 한 가지 놓치 않고 가슴에 품은 것은 바로 기다림이다.



기다림은 그 결과를 예고한다. 어떤 기다림이 나에게 있는가는 어떤 게스트를 만나고자 하는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공간은 만남을 위한 예비적 공간이 된다. 기다리는 자는 그렇기에 공간을 잘 돌봐야 한다. 기다림을 통해 우리는 주목하기를 배운다. 공간을 잘 돌봄으로서 우리는 자신의 게스트를 맞이하게 된다. 왜냐하면 돌본 공간의 형태가 어떤 게스트가 거기에 초대되야 할지를 게스트는 공간을 통해 알게 된다. 신성의 게스트가 그대에게 찾아오지 않는다면 두 가지에 대해 확인해 보라. 어떤 기다림속에 그대는 있는가 그리고 어떤 공간을 마음속에서 돌보고 있는지를. 즈가리아와 엘리사벳, 시므온과 안나는 그러한 기다림과 거룩한 게스트에 대한 마음의 공간의 돌봄을 통해 기다림의 결과를 보게 되었다. 그 얼마나 큰 위로인가? 인생의 끝에 자기 기다림에 대한 위로를 받은 자는 복된 존재이다.


(이 글은 2015년 대림절주보 40호에 실린 것을 수정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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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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