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글 수 177

                                     ◉ 치유와 갱생 그리고 회복: 세 번째 이야기



본문: 요일3

 

유대인들의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스승이 제자들에게 묻는다: “밤과 낮이 갈라지는 때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제자중 한 사람이 대답한다: “어둠이 물러가 으스름하게 동터올 때입니까?” “아니다.” 다른 제자가 말했다: “저 멀찍이서 집과 나무가 구분되어 보이는 순간입니까?” “아니다제자들이 묻는다: “그럼 어느 때입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네 옆의 동료와 이웃의 얼굴이 보여지는 때이다.”

 

이천 년 전, 요한 기자와 그의 공동체에서 거룩함과 신에 대한 신앙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은 바로 그와 같은 탈무드 내용의 철저함(즉 유대교의 갱신운동으로써 그리스도운동)이다. 신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에서 신의 사랑의 이 세상에 침투하심, 그리고 형제 자매를 사랑하는 것을 통한 하느님께 도달하기가 그것이다. 즉 번제나 화목제 등의 신을 향한 직접적인 수직적인 헌신에서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대접이 신을 만나게 한다는 간접적인 신을 향함의 철저한 수평적 헌신으로의 초대이다. 이것은 놀라울만한 선언이자 급진적인 신앙체험이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통해 그러한 교훈의 철저성을 받았다고 증언한다. 그와 그들의 공동체는 이를 통해서 신앙을 회당이나 교회의 영역에서 일상의 문제로 전환시켰고, 신앙과 실재에 대한 구분을 없앴으며, 보이는 인간과 사물에 대한 사랑의 헌신이 신에 대한 헌신과 동일성을 갖는다는 새로운 신앙의 지평을 열었다. (그리고 이제까지 소수의 무리이외에는 아직도 이것이 기독교 주류와 다수에게는 깨달아지지 않고 있는 위험한 사실이기도 하다)

 

탈무드의 다른 이야기가 하나 더 생각난다: 스승이 말했다. “귀신과 사람을 그리는 것중 어느 것이 더 어렵겠느냐?”제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야 귀신이지요.” “아니다 사람이다.” 제자들이 의문이 나서 물었다. “그게 어째서 입니까?” “귀신은 보이지 않아서 누구나 귀신을 그럴듯하게 그릴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보이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그릴 수 없으니 더 어렵다.”

 

요한 기자는 본문에서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한 경외에서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의 자녀(1)’가 되고 하느님을 알게(1)’ 하며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고(2)’ ‘그리스도의 참 모습을 뵙는(2)’ 것이며, 또한 죄를 짓지 않는(9)’ 비결이고 생명의 나라에 들어 와 있는’(14) 것이며 진리에 속해 있음(19)’을 알며, ‘무엇을 구하든 하느님으로부터 다 받을 수 있음(22)’하느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일들을 하고 있음(22)’도 알게 된다고 증언한다. 결론적으로 하느님 안에서 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계시게(24)”되며 이는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해서도 드러나는 바이라고 말한다.

 

대화론자인 윌리엄 아이작스는 우리에게 의미의 절대적 기준혹은 어떻게 회복되는 지에 대한 답으로써 자신의 중심에 있는 지성을 통해 이 세상에 대한 습관적인 반응와 고정관념의 중단으로써 대화(dialogue; 문자적으로 의미의 흐름을 뜻함=dia[through]+logos[meaning])를 말한다. 우리에게 신앙의 보이지 않는 추상성과 보이는 세상의 실재사이에 다리를 놓는 의미의 절대적 기준과 그 회복은 어디서 일어날까? 요한기자는 그것은 하느님 사랑에 기초한 이웃사랑의 사이(cross)’의 회복에서 발생한다고 본다.

 

사랑은 영혼의 지성을 발생시키며 그것이 자신으로 하여금 하느님의 자녀로써의 신분됨, 죄를 지을 수 없는 능력으로써 지성, 그리고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일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지성을 발휘하게 된다. 사랑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 이웃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궁극적인 신(곧 전체성wholeness)과의 연결이 가능케 하는 영혼의 지성이다. 그것은 먼저 가까이에 있는 그리고 드러나 있는 존재에 대한 향함에서 시작하여 보이지 않는 분에게 연결되는 실이다. (thread)’을 통하여 거칠은 세상의 폭풍우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자기 집(home)으로 돌아오게 된다.

 

신이 그대에게 요청하는 것은 삶의 고귀한 성취와 자기 것의 희생, 고고한 마음가짐, 하늘을 향한 상승이라는 영혼의 날개가 아니다. 그대 옆에 있는 이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고 주목하게 되는가? 사랑으로 연결하고 있는가에 대한 단순한 질문이다. 왜냐하면 그대의 본질과 정체성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통해 그대 자신을 알고, 진실로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 거기서 잠에서 깨어나 비로소 볼 수 있게 된다.

 

 

- 본문 묵상하기: 거룩한 독서방식으로 개인성찰하기.

 

전체 나누기 원리:

영혼의 연결과 영의 작동을 위한 공간을 만듭니다.

온전한 그리고 집중된 경청을 메신저에게 준다.

텍스트가 나의 삶과 내면의 컨텍스트에 접촉하여 발화시킨(inspiring) 영적 증언에 초점을 맞추어 단순하고 집중하여 분명히(clearly) 말하되 영혼의 목소리에 기울여 말한다.

이는 초대이지 강요가 아니며 영적 현존에 대한 감각이 없다면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메시지의 만남이 없으면 오히려 침묵이 지성을 갖고 있음을 신뢰하여 진행자에게 침묵으로 함께 있는다고 자기 표현을 하여 진행을 돕는다.

성령에 의해 안내받기에 초점두기: 침묵을 통한 거룩한 현존의 공간을 통해 성령의 안내에 따른 전체성(the whole)이 드러나도록 한다. 내 자세, 행위를 세심하게 알아차리고, 거룩한 공간을 지원하는(holding) 자세로 앉아 있는다. (메신저만큼이나 각자의 현존 그자체가 영적으로 진정으로 있는 게 중요하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종교개혁 500주년 기독교 평화사역 세미나로의 초대 10월 24일 평화세상 2017-10-13 943
공지 평화서클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신앙 세미나 예고-2017.10.24. 평화세상 2017-09-13 1687
공지 2017 평화서클교회여름피정-"마크네포와 요한기자에 따른 내면작업 워크숍" 2017.7.30(일)-8.1(화) file 평화세상 2017-07-08 3484
공지 「평화성서학세미나」에로의 초대/3월 7일(화)-10일(금) 저녁7시-9시반 (연속 4회) 평화세상 2017-02-12 6443
공지 2016년여름피정-혼란과 상처로부터 정신적·정서적 웰빙을 위한 '돌봄과 회복의 서클' 워크숍 평가와 사진 file 평화세상 2016-08-18 7628
공지 2016년여름피정-혼란과 상처로부터 정신적·정서적 웰빙을 위한 '돌봄과 회복의 서클' 워크숍 평화세상 2016-07-03 7722
공지 서클에서 공간의 마술적인 힘 평화세상 2016-03-21 7639
공지 2016 평화서클교회 여름피정 일정 공지(8/11-8/14) 평화세상 2016-02-29 7937
공지 대림절4주: 징조의 출현/마이스터에크하르트 '존재는 하느님의 가장 독특한 현존이다' 평화세상 2015-12-20 8476
공지 대림절2주: 끝에서 하는 시작/마이스터에크하르트 설교 평화세상 2015-12-06 7975
공지 새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외 마크네코 "신에게로 돌아가는 길" 평화세상 2015-01-04 9903
공지 대림절 제 4주 예언과 환희 그리고 복 평화세상 2014-12-21 9756
공지 대림절묵상자료: 평화를 꿈꾸기와 잉태하기 평화세상 2014-12-14 11706
공지 대림절 두번째 묵상자료: 주목하기, 길떠남 & 경배하기 평화세상 2014-12-14 9822
공지 대림첫주일 묵상자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평화세상 2014-11-30 10001
공지 11/16 성서본문나눔과 성찰: "결국 드러나는 것은?" 평화세상 2014-11-30 10013
공지 움직이기와 접촉하기 -말씀나눔 자료 평화세상 2014-09-21 10680
공지 분단의 비참함과 장벽의 강고함속에서 원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평화세상 2014-08-10 11146
공지 흉측함을통한 신탁 그리고 창조적 변용의 삶 평화세상 2014-07-20 11425
공지 말씀묵상자료: 정체성과 행위, 마크네포-원숭이와 강물 평화세상 2014-07-13 11758
공지 위험을 통한 본질로 들어가기 평화세상 2014-06-15 12888
공지 하나님 나라 및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묵상글 평화세상 2014-06-08 13604
공지 일상에서 무제약적인 갱생의 현현 평화세상 2014-06-01 13542
공지 잔치로서 일상과 그 깊이를 맛보기 평화세상 2014-05-25 13566
공지 부활에 대한 성서묵상질문 & 사랑의 눈으로 본다는 것 -마크 네포 평화세상 2014-05-11 14199
공지 의지를 여의기 무를 통해 인성의 고귀함 경험하기 &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기 평화세상 2014-05-04 14649
공지 죽음-신앙-부활, 토마스머튼 글 하나 평화세상 2014-04-27 14232
공지 존재로서 하느님, 영혼, 그리고 복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평화세상 2014-04-03 14347
공지 두번째 평화영성일일피정-신앙의 내적탐구와 온전한 삶으로 나아가기 평화세상 2014-03-27 14313
공지 평화영성- 밤을 통한 연금술, 메리올리버 "괜찮아" 평화세상 2014-03-23 14753
174 추수감사주일-평화서클교회의 추수감사 평화세상 2017-11-19 4
173 성령강림후 23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 6-흉측하고 황폐한 것들에 대한 기독자의 태도 평화세상 2017-11-19 2
172 성령강림후 22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 5(엡 5장) - 공동체와 일상에서 평화제자의 삶 평화세상 2017-11-19 1
171 성령강림후 20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 4 (엡 4장) - 공동체와 일상에서 평화제자의 삶 평화세상 2017-11-19 2
170 성령강림후 19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 3 (엡 3장) - 기독교 평화 사역자의 본성과 비전 평화세상 2017-11-19 1
169 성령강림후 17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2 (엡2장)-평화의 토대와 전망 평화세상 2017-10-01 167
168 성령강림후 16주: 은총과 평화로의 길 1 (엡 1장)-시각의 토대 평화세상 2017-10-01 165
167 성령강림 15주: 치유와 갱생 그리고 회복: 네 번째 이야기 평화세상 2017-09-13 239
» 성령강림 14주: 치유와 갱생 그리고 회복: 세 번째 이야기 평화세상 2017-09-10 249
165 성령강림 제 13주: 치유와 갱생 그리고 회복: 두 번째 이야기 평화세상 2017-09-03 345
164 성령강림 12주: 치유와 갱생 그리고 회복: 첫 번째 이야기 평화세상 2017-08-27 355
163 성령강림후10주: 두 갈증의 만남과 승화 평화세상 2017-08-13 406
162 성령강림후 9주: 수용과 열림의 기적 평화세상 2017-08-06 441
161 성령강림후 7주: 일상적이지 않는 것의 표증을 맛보기 평화세상 2017-08-06 439
160 성령강림후6주: 두 가지의 근원적 행위-넘어짐과 일어섬 평화세상 2017-07-16 535
159 성령강림후5주: 삶의 모호함속에서 안내에 대한 징조 평화세상 2017-07-16 525
158 성령강림후 3주: 끌려다님에서 섬기는 자로의 변화 평화세상 2017-06-25 703
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