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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갈증의 만남과 승화<

 

본문: 4:5-34

 

참으로 기나긴 폭염의 연속 속에서 입추가 지나면서 낮은 여전하지만 밤은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무더운 더위는 우리를 쉽게 지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것은 기온만이 아니다. 오히려 우릴 더욱 지치게 만드는 것은 삶의 혼란, 장벽 그리고 버거운 해야 할 일들로 인해서이다. 전자는 계절과 기온이 바뀌면 사라질 수 있는 외적인 것이지만, 후자는 인간의 실존적 궁지로써 오랫동안 내면에 쌓이고 영향을 주는 것이어서 삶의 에너지를 박탈시킨다. 그것은 자기 정체성, 관계, 다가오는 사건과 상황을 맞이하는 데 있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본문처럼 사마리아 여인이 뜨거운 정오에 사람을 피해 우물에 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생이 여행에 비유한다면 그 여정에서 지침은 단순히 여행길의 힘듦만은 아니다. 험난한 길, 장애물, 산짐승과 길에서 만나는 타인들로 오는 괴로움의 문제이기 보다는 오히려 자기 영혼의 지침에서 오는 것이다. 즉 그것들이 동기는 되겠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영혼의 목소리와 실제 삶의 연기자로써 자기 역할간의 소음(noise)이나 연결의 단절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역설인 것은 그 소음이나 단절의 고통이 클 때 영혼의 갈증과 지침이 출현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그 무언가 삶의 보이지 않는 깊이, 혹은 근원적인 것에로의 초대의 기회가 된다


 

그리스도-의식(Christ-Consciousness)”이라 불리는 의식을 지닌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의 두 갈증이 우물을 놓고 접촉이 이루어졌다. 자신의 갈증을 풀기 위해 양동이를 머리에 이고 살거나 남편이라는 의지처에 대해 강한 신념이 있던 여인에게 예수는 가슴(heart)’에 대해 이야기를 건넨다. “그 사람 속에서 샘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할”(14)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상-의식(Daily Counsciousness)”혹은 이세상 의식(Mundane Consciousness)”의 여인은 그리스도-의식과의 접촉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신적인 것에로 더 깊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 자기 영혼의 목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그것은 예배, , “영적으로 참되게 아버지께”(23) 다가가는 갈증에 도달하게 된다.

 

자신의 갈증과 지침의 근본 원인이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영적인 것 그리고 참된 것에 대한 목마름 그리고 신성한 근원과의 연결됨이 그것이다. 이것이 성 어거스틴이 아버지 안에서 쉬기까지는 내게 참쉼이 없었다고 한 고백과 일치된다. 목마름은 물건, , 관계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영혼의 깊이에로 들어가 본원적인 바탈과의 연결속에서 이루어진다.

 

예배는 신비로운 실재에 대한 문을 여는 길이다. 그것은 종교적 행사나 교리적 의무의 의전적인(the ritual) 것이 아니다. 영혼의 정향(orientation)으로써 진리와 영의 실재를 활성화하는 내면의 존재 방식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갈증과 지침을 넘어서는 요한기자가 증언한-, 생명의 상태,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실재의 경험에로 들어가게 된다. 예배는 우리가 무엇이 얼마만큼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의 극한에 대해 우리에게 도전을 준다. 어디까지 가능한 존재로 자기인식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정체성에 대한 도전이 그것이다. 나의 삶이 어디까지 초극되거나 고양되기를 원하고 있는가? 그러므로 신성-의식과의 조우 혹은 예배는 위험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대가 변화되길 진정으로 원하는가 아니면 무시하고 살 것인가에 대한 결단을 요청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신비가 있다. 우리의 갈증과 지침은 사실상 다른 피서여행으로 해결해 없애 버리는 문제가 아니라 다른 옷을 입고 나타난 영혼의 목소리, 자신의 진정한 자아의 부름(calling)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갈증과 지침으로 인해 그 여인은 정확히 적절한 시간에 신성-의식인 예수를 만나게 되었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것은 심리학자 융이 말한 동시성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의 갈증과 지침을 주목하고 그에 대한 간절함은 땅에서의 하늘을 불러낸다. 추락과 무거운 중력의 법칙은 뉴톤이 발견한 것처럼 별의 법칙과 연결되어 있게 된다. 이것이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말한 아 절연되지 않기를에서 추락과 단절에서 별들의 법칙과 연결되는 마음(heart)이 펼쳐놓는 하늘에 대한 고백이다. 나이가 늙어가면서 더욱 목마르고 지치는 민감성을 갖는 것은 아주 특별한 신비일 수 있다. 다들 안주하고 사는 데 그런 목마른 영혼을 우리는 얼마나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인가?

 

예수는 그 갈증과 지침을 통해 특이한 삶의 양식을 만들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34)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의 갈증과 지침이 더욱 보내신 분의 뜻그분의 일을 명료히 보게 하고 열정을 품게 하고 있는가?

 


성찰 질문:

 

1. 몸과 정서를 가지런히 하고 편안히 비운다. 성서 텍스트를 천천히 읽으며 특정 단어가 풍기는 정서적 힘과 에너지 그리고 이미지를 받아들인다. 자신의 삶에 말을 거는 단어가 자신의 영혼에 주는 파장과 연결에 자신을 허락하고 이를 듣는다.

 

2. 당신은 무엇에 갈증과 목마름을 느끼고 있는가? 그 갈증과 목마름이 당신이 삶에 어떤 영향, 관계, 정서를 일으키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을 통해 그 갈증과 목마름을 해결하고자 노력해 왔는가?

 

3. ‘신성의식으로써 예수의 목마름과 지침 그리고 일상의식으로써 사마리아여인의 목마름과 지침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각각이 영혼과 에고의 존재방식이라 한다면 당신의 내면에서는 에고의 갈증과 지침 vs. 영혼(참자아)의 갈증과 지침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는가? 각각은 어떻게 화해 될 수 있을까?

 

4. 본문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 예배에 대해 무엇이 다가오는가? 당신의 영혼과 삶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혹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싶은가?)


배움/도전/깨달음을 통해 이제는 신의 현존의 감싸임 안에 잠시 고요히 머물러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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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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