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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모호함속에서 안내에 대한 징조

(본문:27:7-44)

 

여름의 중심인 7월과 8월은 기후와 온도가 변덕스럽고 강렬한 시기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휴가철을 맞이하여 낯선 곳으로 여행을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무더위와 장마 그리고 휴가철이 겹치면서 어디를 목적으로 가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벗어나기 위해 가는 모양새가 더 많다. 마치 낯선 곳을 갔다오지 않고는 한여름을 잘 낫다고 자평하기 어려운 문화속에 산다.

 

구약의 시작인 하느님 백성 이스라엘의 선조 아브라함과 신약의 끝인 사도 바울의 온 생은 여정으로 점철된 삶이었다. 전자는 이스라엘이 거할 땅을 목적으로 사막지역을 유리하며 살았고, 후자는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을 위한 목적으로 그러하였다. 그리고 또한 공통적인 것은 험난한 여행의 파도를 넘었다는 사실이다.

 

그들도 그러하고 우리도 그러하듯이 삶의 여정속에서는 수많은 장애와 악조건들이 발생하고, 머무름과 떠남, 만남과 헤어짐, 곤란함과 위로의 순간, 강한 거절과 뜻밖의 환대, 낙심의 어둠과 소망의 한가닥 빛줄기, 무너짐과 새로운 각오, 불길한 징조와 무지개, 그리고 길잃음의 미로와 간간히 보이는 오솔길이 점철되어 나타난다.

 

그러한 수많은 경험과 현상의 출현과 사라짐속에서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보이고 들리는 수 많은 낯설은 것들과 미로속에서 어떻게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다는 감각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 언제 행동하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 지를 그리고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알게 되는 것일까? 더 나아간 질문은 이것이다. 잘못된 길에 들어섰을 때 그것이 대부분의 경우에는 분명코 끝장으로 보이는 데, 아브라함과 사도바울처럼 몇몇 소수에게는 달리 일반이 상상하기엔 힘든 열리는 길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실제로 그것을 증명하였다면 어떻게 그게 가능한 것일까?

 

우리는 섣불리 하느님께서 다 하셨다고 가볍게 대답하기 전에 깊이 이 질문을 성찰해야 한다. 왜 그러면 어느 사람에겐 그렇게 하시고 대부분의 경우는 침묵하시는가에 대해 대답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쉬운 대답을 하기 전에 통과해야 할 테스트의 문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아브라함과 사도바울은 신앙의 절대적 확신이 있어서 올바른 길을 가는 데 가능했다는 테스트의 문이다. 그렇다면 믿음과 의지는 신의 섭리를 부르는 상수(흔들리지 않는 절대적 조건)이 되는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인간의 숨은 공로가 신의 은총을 앞서간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신앙에서 의심과 염려가 차지하는 부분에 대한 테스트의 문이다. ‘살아있는신앙이 절대적인 낙관론과 좀 다른 형태라면 의심과 염려는 어떻게 징조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때마침 남풍이 순하게 불어 왔다”(27:13)는 것이 잘못된 여행의 징조라는 의심과 염려를 역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인가? 신앙에서 의심과 염려가 발휘되어야 할 때가 있을까? 아니면 신의 인도에 대한 불신이지 않을까?

 

세 번째는 신의 인도의 궁극 목적이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다면 그대의 신앙의 터전이 금이 가는가 안가는가에 대한 테스트의 문이다. 아브라함은 본토를 떠났지만 보고자 한 약속의 땅은 보지 못했다. 바울의 여행의 끝은 가이사앞에서의 재판과 순교이다. 비극으로 끝난다는 말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눈으로는 낙관적일 수 없는 결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당신의 신앙의 여정을 정당화하는 터전이나 비전은 무엇인가? 여정의 결과로 얻게 되는 결과인가 아니면 그대의 태도의 신실성인가?

 

오늘날의 신앙인에게 있어서 여정은 중세의 엄격한 수도자와 같은 금욕적인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기쁨과 슬픔의 감정의 굴곡 거칠은 인생의 계곡물을 가는 가파름과 완만함, 바위와 소용돌이라는 장애물을 일반인과 똑같이 맛본다. 그러나 그에겐 한 가지 보이는 게 다가 아닌 그 어떤 안내받음의 감각이 존재한다. 이는 자기 내부의 절대적 확신이 아니라 자신을 열어 그 무엇인가 나를 안내하고 있는 분과의 나약하지만 끊어지지 않은-연결에 의한다. 의심속에서도 그 끈은 생생하다.

 

 

거룩한 텍스트 묵상과 성찰 질문

1. 성서 텍스트를 천천히 읽으며 단어가 풍기는 정서적 힘과 에너지 그리고 이미지를 받아들인다. 이를 위해 천천히 읽어가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단어나 문장을 받아들여서 말하도록 자신의 가슴에 빈 공간을 허락한다.

 

2. 당신의 삶의 여정을 강물로 비유하여 백지에 과거에서 현재까지 주요사건을 표시하며 그려보라. 머무름과 떠남, 급물살의 사나움과 완만한 흐름, 폭포나 황홀한 전경들에 대한 순간들을 떠올린다. 그 장면들속에서 당신을 움직이게 하거나 멈추게 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3. “때 마침 남풍이 순하게 불어 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젠 되었다고 생각하고 닻을 올리고”(27:13) 같이 항행하던 여정이 있었다면 그 순간을 떠올리라. 결과가 어떻게 되었다고 여겨지는가? 아니면 그렇게 닻을 올리고 나갈 때, 자신은 다른 선택을 하였다면 어떤 동기에서 다른 선택을 하였고,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때마침 순한 남풍이지만 결국은 유라퀼로 태풍이 올 것임을 어떤 방법으로 알 수 있을까?


4. 당신의 삶도 다른 사람들처럼 한 때는 잘 나감, 좋은 항구, 다른 한때는 기진맥진, 태풍, 파선을 경험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기운을 내고 남들도 음식을 먹으라고 권할 수 있는 그 어떤 용기(이말의 원어는 심장과 연결되어 있다)를 어떻게 지닐 수 있을까? 안내받음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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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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