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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를 다시 생각하며

-세계 비폭력의 날(10.2)-

 

지금부터 약 150년 전인 1869102일에 태어난 간디를 지금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다시 성찰한다는 것은 단순히 이 시대가 금융자본주의와 분단논리에 따른 탐욕과 분리의 고통에 대한 것만 아니다. 나 스스로가 비폭력 훈련가이자 그 실천가로서 자기 정체성을 서서히 자리잡아 가면서 갖는 자기 내면의 비진리의 경험과 사회변혁에 대한 능력부족의 한계속에서 언제나 열정의 귀감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존재-인식-윤리-체제에 대한 일관성에 있어서 그가 자기 생으로 실험한 것에 대한 점차적인 동의가 내 지성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현대사가 식민지와 분단 그리고 전쟁의 비극적 사건으로 시작된 이후 그리고 촛불정국과 작년의 세월호 비극 등으로 점철된 일련의 시민사회운동의 꿈과 좌절이후 국가폭력과 지배체제가 망쳐놓은 공공선에 대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복원이 절실한 이 때에 간디는 비폭력이 단순히 개인의 내면과 일상사만 아니라 사실상 공공영역에서 비폭력 실천의 일관성에 대해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페미니스트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자극과 도전을 던져주고 있기도 하다. 영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기도 하며 반대로 정치적인 것은 가장 영적인 것의 실험장이기도 하다는 간디의 진리 실험은 지금의 비폭력 실천에 대한 나 자신의 좁은 소견과 작은 영역에서 머물러 있음에 대해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러므로 그에 대해 다시 사색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삶의 위치에 대한 성찰과 도전을 갖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그의 생일을 유엔이 세계 비폭력의 날로 기념하는 것은 단순히 기억하는 것만 아니라 그의 실천 과제를 다시 음미함으로써 새로운 열정과 앞으로의 안내를 받기 위함이다. 그는 종교와 정치가 하나요, 일상과 기도 그리고 행위가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는 것이며, 가슴의 무장 해제가 가장 위대한 힘의 원천이며, 타자와 적을 포함한 인류의 선을 위한 봉사에서 신을 위한 길을 찾았다. 이는 단순히 전술적인 것이 아니라 실재의 알짬으로서, 영성의 본질이자 신앙의 참 길로 보았다는 점에서 살아있는 진리의 힘’, 곧 비폭력의 길이 신을 알아가는 길이자 참 자아가 되어가는 길로 확신하였다.

 

나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가 간디의 메시지를 통해 내 가슴을 울리며 안내의 지침으로 삼고 싶다:

 

1. ‘진리가 하느님이다

 

이것은 하느님의 속성중의 하나가 진리라는 서술적 언명의 문제를 뒤집는다. 진리를 통해서 하느님을 안다는 것을 넘어선다. 그것은 진리의 살아냄으로 하느님을 뵌다는 직접적이고도 인격적인-영혼과의 관계성의 차원에서 인격적이라는 비유이다- 성격을 통해 하느님을 안다. 그분의 현시와 부재는 그러므로 자기 생의 인격적 투신없이는 보이지 않는 실재로 남는다.

 

2. 비폭력은 이 지상에서의 영성의 길이다


폭력의 경험이 주로 있는 우리에게는 비폭력은 단순히 윤리적이거나 사회적 영역의 문제가 아니다. ‘진리의 힘으로서 비폭력(사티아그라하)은 삶의 전 영역에서 실천되어질 수 있는 영성의 길이다. 그것은 삶의 가장 숭고한 궁극의미와 자기 영혼의 가장 진실한 것 사이를 이어주는 영적 실재의 행위이다.

 

3. 세상과 실재의 존재법칙은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이다. 그것만이 유일한 실재이다

 

우리의 문화속에 흐르는 지배 체제의 문화는 두려움과 희소성의 법칙에 대한 왜곡된 신념에서 나온다. 삶에서 진실인 것은 사랑과 자비가 서로에게 생명을 주며 풍성함을 가져다 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과 자비가 존재질서의 핵심이다. 우주 만물을 그러한 사랑과 자비로 인해 서로를 돌보며 지지하고 있다.

 

4. 사회변혁을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는 진리와 사랑의 힘이다

 

모든 존재는 존재로서 각자의 진리가 품수되어 있다. 그 진리가 이해되어지고 각자의 진리가 사랑의 연결하는 힘에 의해 들려져서 더 큰 진리에로 자기 수정을 하는 것이 사회변혁을 일으킨다. ‘/의 문제해결은 진리(그 상황에서 무엇이 참인지에 대한 이해하기)와 사랑(각자 드러난 진리를 서료 연결하는 마음의 연결)의 실천에서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 사회변화의 길은 단순히 주관적인 신념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사회적 효능과 결과를 가져오는 과학이기도 하다.

 

5. 진정한 승리는 생명과 풍성을 함을 주는 미래로의 건설적 프로그램을 구축함으로 온다

 

신의 한 형제자매로서 우리에게는 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승리는 폭력과 지배의 실행자에 대한 투쟁으로서 단순히 저항과 과거행위에 대한 보복을 통해 상대방을 패퇴시키는 것에 있지 않다. 오히려 상대방을 움켜잡고 서로 원하는 바람직한 미래를 향해 그가 참된 일을 하도록 할 때 일어난다. 적대자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그가 옳은 일을 하도록 건설적인 프로그램의 다리를 놓아 그가 그 다리를 건너가게 한다.

 

6. 폭력과 지배의 모든 현상은 그 뿌리로부터 보아야 해결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삶의 비극적 상황들인 각종 전쟁과 폭력, 그리고 지배의 현상들은 그 각자가 따로따로 일어나는 현상들이 아니다. 하나의 마그마가 표출되어 수많은 형상의 바위와 흙 그리고 거기서 만물이 존재하듯이 그 모든 비극적 상황들은 하나의 근원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가슴의 무장이다. 우리는 가슴의 무장을 해체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여 총과 폭탄을 없애는 데로 나아가는, 보여지는 수많은 폭력 실천들의 변혁에로 나아갈 수 있다.

 

7, 불신앙과 참신앙의 문제는 신앙의 대상에 있지 않고 비폭력 실천에 있다

 

신앙은 신을 믿는 것, 그에 대해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신의 관심사에 대한 실천에 있다. 샬롬의 통치에 대한 그분의 관심사를 나누는 비폭력 실천이 신앙의 길을 연다. 이를 실천하지 않는 것은 불신앙일 뿐 만 아니라 신을 배신하는 행위이다. 이런 점에서 비폭력은 유일한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신앙의 길이기도 하다.

 

8. ‘악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선에 협조하는 것과 똑같은 의무이다

 

사랑의 실천은 감상적이거나 개인적인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두 차원을 포함한다. 하나는 선에 협조하는 것이다. 그 어떤 갈등상황이나 폭력상황에서도 나의 안의 선에 그리고 적대자의 내면의 선에 협조한다. 또 하나는 악에 협조하지 않는 것이다. 지배 체제는 그 지배자의 권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지배에 대한 협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악에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그 지배는 스스로 무너진다. 악에 대한 협조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자각하고, 그에 대해 협조하지 않기로 결심하여 하나라도 작은 실천을 하게 되면 지배 체제는 그 힘을 잃게 된다.

 

9. 개인의 지혜와 선의를 너무 믿지 말고 공동체를 신뢰하고 거기에 의존한다

 

평화와 정의를 위한 길을 개인의 판단에 (자기 영혼의 진실성과 그 윤리적 실천) 맡기는 것은 너무 유약하고 힘이 든다. 그 개인을 돌보고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자기 영혼의 진정성을 보호하고 그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홀로만 아니라 더불어의 진리실천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개체 나무는 숲을 통해 번성하며 풍성해 진다. 마찬가지로 커뮤니티 안에서 내면의 진정성과 진리에 대한 분별을 서로 돕고 힘을 부여하는 공동체를 통해 개인의 성장과 사회변화의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10. 궁극실재(하느님)께 다가가는 길과 그 만남의 장소는 힘없음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 자신의 연약함에서 드러난다. 그것이 기도의 자세이다. 그분의 현존이 가장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곳은 힘없는 자들에게서 이다. 마찬가지로 지배와 권력의 그 강폭함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도 바로 그 힘없는 자들을 통해서이다. 왜냐하면 가장 힘없는 자들이 가장 권력에 의해 예민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자신의 연약함을 인식하고 가장 힘없는 자들을 위해 무언가 섬김의 행위를 한다면 하느님의 뜻을 저절로 따르게 된다. 그 연약함을 통해 두려움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전체성이 자신을 통해 펼쳐지게 된다.

 

(201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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