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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상황을 맞이하는 두 인식 논리

 

 

우리는 만족하지 못한 느낌이 일어나는 자극 상황, 즉 불편함, 갈등 혹은 폭력의 상황을 직면할 때 그 대상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지 않고 우리의 프로그램화된 두 논리에 의해 접근한다. 즉 우리의 인식의 렌즈 -사고의 논리-가 이미 대상의 실재에 참여하여 그것이 무엇인지를 프레임속에 넣고 해석하여 우리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데 여기에는 두 개의 인식 렌즈가 있고, 그 인식의 렌즈에 따라 실재와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좀더 신중하게 말하자면 두 인식의 논리는 만나는 대상의 정체성(what), 관계방식(how), 그리고 결과의 내용 및 에너지의 종류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 두 인식렌즈는 바로 뱀의 생존논리와 양육논리를 말한다.

 

 

두려움과 위협에 대한 인식로서 뱀의 생존논리

 

이는 다가오는 대상을 위험물을 지각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응은 세 가지이다: 맞서서 공격하기(Fight), 재빠르게 사라지기(Flight)그리고 조용히 숨죽이기(Frozen)가 그것이다. 이건 수렵채취하면서 인류가 특히 남성의 가부장제가 전통적으로 이어온 생존논리이다. 우리의 대부분은 이 논리에 지배된다.

 

맞선다함은 나의 논리의 옳음과 상대의 그름 혹은 나의 힘의 우위와 상대의 열약함이 작동되어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미쳐 나의 논리, 사고, 힘의 지배를 받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상대의 영역을 침해하는 것은 그를 위한 것이 된다. 그를 강제로 교정하는 것은 당연하고 좋고 옳은 것으로 인식된다.

 

사라지기는 상대의 힘과 영향력에 대해 맞서서 오는 불편함으로 인해 그리고 나의 안전이 염려가 되어 피하는 것을 뜻한다. 서로의 손실이 보여지고 -최소한 나의 손실이 예상되고- 나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기 진실을 표명하고 싶지 않은 생각으로 하는 방식이다. 때로는 긴급한 위험한 상황에서는 적절하지만 일반적인 갈등과 긴장상황에서는 자기 혼자 있을 때 내면에서 상대를 불러들여 맞서기를 계속해서 지속한다.

 

숨죽이기는 상대의 옳음이나 센 힘에 비해 나의 약점이나 연약함이 보여서 상대의 영향력 안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다. 자신의 진실을 말하는 대신에 상대가 좋아하는 것에 맞추어 서비스를 하게 된다. 상대방의 영향력하에 나를 놓아서 안전을 보장받는다. 이러한 경우에도 강제적 힘의 구조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자신의 영혼의 목소리는 약하게 된다.

 

이러한 뱀의 생존논리는 인류가 수렵사회에서 오랜 기간 자연대상물의 위협이 큰 힘으로 작용할 때 인류가 몸에 체화한 자동반응의 DNA이다. 융의 집단무의식에 대한 개념이 보여주듯이 우리가 오랜 세월 경험한 위험대상에 대한 집단학습의 경험인 것이다. 여기에는 두려움과 위협에 대한 인식과 주목하기가 우선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오늘날처럼 자연대상물이 위험이 아니라 인간의 관계문제가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는 때는 이것은 더 이상 그 효험이 없게 된다.

 

 

필요와 돌봄을 위한 양육논리


이는 주목하는 대상을 위험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필요나 돌봄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아기가 울 때 무엇이 필요한지 궁금해 하며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 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 대상을 품고 감싸고 보호하는 방식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이건 공식적인 가부장적인 주류문화에서는 배척된 사적인 친밀함의 문화에서 존재하는 모성의 돌봄의 논리이다.

 

앞에 있는 대상이 소리치거나 울거나, 격노하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린 아이가 그렇게 할 때- 부모는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 지를 궁금해 하며 다가간다. (물론 그 중에는 닦달을 하거나 야단을 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건 두려움과 위협이 유효하다는 뱀의 논리의 변형이다.) 맞서거나 회피하거나 잠잠코 있기가 아니라 호기심으로 그리고 다정히 다가가면서 탐색을 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무엇이 필요한가? 어떤 지원이 요청되는가? 두려움과 위협의 대상이 아니라 돌봄과 양육을 위한 연결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된다.

 


뱀의 논리에서 돌봄의 논리에로의 전환하기

 

갈등을 대면할 때 생존논리는 매우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일어나는 자극상황은 위험, 문제(a problem), 도전, 위기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항으로 프로그램화된 자동반응장치로서 생존논리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생존논리가 우리에게 위험한 것은 그 논리가 자연세계가 아닌 인간의 관계와 소통이 중요한 현대 세계에서 작동되면 강제의 힘에 대한 정당성이 진리의 기준으로 작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옳고그름과 정당성이 강화되면 분리, 승리, 논쟁, 상처, 교정하기가 쉽게 일어나면서 타자의 존재능력을 훼손하게 되고 의 지배영역을 확대하는 이데올로기의 수단이 강화된다. 그렇게 되면 소수자, 약자, 이탈자, 범죄자, 실패자, 부적응자에 대한 민감성을 상실하면서 그들을 위험한 자나 통제의 대상으로 자동화된 사회적 프로그램속에 가두거나 배제하거나 고통을 부과하는 방식에 의해 교정하려 하는 시도가 인간의 마음과 사회적 제도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그것이 정당하다고 여기게 된다. 두려움과 위협에 대해 에너지를 쏟는 사회는 안전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역설적이게도 더욱 위험한 사회가 되는 데 이는 지성의 비일관성(의도와 기대결과의 불일치)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호의존의 현대사회에서 무엇보다 소통과 상호협력이 필요한 이 시대에 있어서 일어나는 힘든 사건상황 그리고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과 잘못된 관계를 두려움과 위협의 시각에서 아니라 필요와 지원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과 우리의 사회가 신뢰를 통해 평화롭고 안전하게 삶을 살고, 그러한 토대위에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게 된다.


만일 우리가 생존논리가 아니라 지지와 돌봄의 상황이 발생하였다고 인식하고 이를 환영하고 다가간다면 우리의 문제상황, 갈등과 폭력은 변형이 될 것이다. , 선판단없이 마음을 열고 무엇이 발생하였는지 '대답과 해결책'없이 단순히 열린 질문을 다정히 호기심을 갖고 하고, 그것이 상대에게 그리고 나에게 무엇이 의미있고 소중한 일인지 지금 현재의 경험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을 관찰하고 그 의미, 중요성을 추출하는 과정안에 진정으로 머물러 있을 수 있다면 '번개'가 치는 질적인 현존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그것이 어떠했는지 긍정적인 피드백을 나눈다면 새로운 배움의 도약이 일어난다.

 

이것이 회복적 서클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자극을 환대하고 열린 질문으로 탐구하며 의미와 소중한 것을 자각하여 너와 나의 삶에 그 감각으로 이 순간을 대면하는 것 그리고서 그 소중함에 따라 미래로 자신을 펼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201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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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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