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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0

파커 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출간기념 심포지엄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토론 초대의 글

 

우리들의 싸움의 모습은 초토작전이나 / '건힐의 결투' 모양으로 활발하지도 않고 보기 좋은 것도 아니다 / 그러나 우리들은 언제나 싸우고 있다 /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밥을 먹을 때에도 / (...) / 수업을 할 때도 퇴근시에도 / 사이렌 소리에 시계를 맞출 때도 구두를 닦을 때도… / 우리들의 싸움은 쉬지 않는다 // 우리들의 싸움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차 있다 / 민주주의의 싸움이니까 싸우는 방법은 민주주의식으로 싸워야 한다 / 하늘에 그림자가 없듯이 민주주의의 싸움에도 그림자가 없다 / 하…그림자가 없다

―김수영, ‘하…그림자가 없다’중에서

정치의 계절입니다. 20년 만에 한 번 찾아오는 총선과 대선의 중복 속에서, 정치인들은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고 많은 이들이 권력의 풍향계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변화를 간절히 원합니다. 삶의 갖은 곤경에서 벗어나고 싶고, 사회의 흉측한 풍경들이 바뀌기를 바랍니다. 정치는 그러한 소망에 부응해줄까요?

지난 반세기 동안 민주화의 여정을 힘차게 달려온 한국은 선거를 통해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단계에 매우 빠르게 진입했습니다. 여전히 극심한 독재에 시달리는 많은 나라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를 이룩한 것일까요? 투표를 통해 권력의 지형을 바꿔내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생각을 정치에 반영시키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더 나아가 삶과 그것을 둘러싼 사회를 구성하는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커 파머의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은 그러한 상황에서 펼쳐진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미국의 맥락을 중심으로 쓰였지만,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독재자를 물리치면 저절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우여곡절의 대장정이라는 것, 그 관건은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비판을 허용하는 사회적 기풍에 달려 있다는 것, 최종적인 해결책을 빨리 찾아 긴장에 종지부를 찍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갈등 그 자체를 창조의 에너지로 바꿔내는 용기가 요청된다고 파머는 말합니다. 민주주의는 매우 취약하고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발명품으로서, 꾸준하게 마음의 습관을 단련하면서 키워갈 때 위대한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정치가 점점 중요해지지만, 오히려 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국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그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이들이 모여 이 책의 메시지를 반추하고 우리의 삶과 세계를 성찰하는 자리를 갖고자 합니다. 교육센터 <마음의 씨앗>이 출판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교양서적이 아니라, 각자 선 자리에서 변화를 일으켜내기 위한 철학적 바탕과 구체적인 실행 전략들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독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면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존재에 대한 소망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심포지엄은 3부로 구성됩니다. 1부에서는 번역자인 김찬호 교수와 유병선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을 짚으면서 한국의 현주소를 읽는 대담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여러 현장에서 공동체를 고민하고 실험해온 분들, 다양한 생활의 장면에서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들이 이 책이 자신에게 울리는 부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그리고 3부에서는 1,2부의 내용을 토대로 청중들이 다 함께 의견과 느낌을 교환할 것입니다.

 

일시와 초대 손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시 : 2012년 6월 2일 오후2~5시 (장소 하자센터 허브홀)

2부 초대자 : 이문재(시인), 박성용(비폭력평화물결 대표), 김준열(아름다운마을), 강원재(하자센터)

출간기념회가 종종 열리기는 하지만, 출간기념 심포지엄은 매우 드뭅니다. 더구나 번역서를 가지고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저희 센터가 이 자리를 여는 것은 이 책이 던지는 의미가 그만큼 중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각자 홀로 책을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생각의 실마리들을 잇고 마음의 연결과 유대를 확인하면서 진정한 민주주의의 비전을 새롭게 틔우고자 하는 자리에 여러분들의 지혜와 용기를 나눠주시길 초대합니다.

 

 

2012. 4. 23

교육센터 마음의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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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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